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전3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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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책과 번역이 다르다고 해서 처음에는 갸웃,했으나 번역을 비교해보고 깜짝 놀랐다. 마치 현대소설처럼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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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독자모니터를 진행하고,

신청해서 받은 책들이다.


정말 선별해서 고른 책들이다.^^

 

 

1. 너무 시끄러운 고독 - 보후밀 흐라발



이 책이 출간되고 이슈가 되었을 때 정말 읽고 싶었는데,

쌓인 책들이 많아서 읽지 못했다.

계속 찜해두었다 이번에 들였다.

책은 얇지만 내용은 묵직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 당신의 아주 먼 섬 - 정미경



<자스민, 어디로 가니?> 책을 읽었다.

저자의 부인이 소설가라는 말에 찾아보다,

이상문학상으로 읽은 <밤이여, 나뉘어라>의 정미경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작년에 암으로 돌아가셨고,

일년이 되던 날 이 책이 출간된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꼭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제야 저자의 평안함을 빌어본다.

 

 

 

3. 책과 노니는 집 - 이영서



이 책은 한 다섯 번은 산 것 같다.

그런데도 집에 이 책이 없다.

너무 좋은 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집에 놀러온 지인들에게 주다보니 정작 내 책은 없었다.


이번에는 꼭 읽어보마 하고 신청했다.

 

 

 

4.~5. 전쟁과 평화 3,4 -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1,2권이 출간되었을 때 들여놨다.

3,4권이 없어서 이제야 이렇게 권수를 맞췄다.


개인적으로 <전쟁과 평화>를 정말 읽고 싶었는데,

그동안 맘에 드는 출판사 책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문동세문으로 나왔을 때 정말 반가웠다.


이렇게 모두 들였으니, 이제 읽어봐야겠지?

장편은 계속 묵히고 있었는데,

최근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면서

장편에 두려움을 조금 깼으니 조만간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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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3 - 도스토옙스키



얼마전에 독자모니터를 맡았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출간됐다.

독자모니터에 참여했다고 가장 먼저 책을 보내주어서 정말 너무 감격!


택배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뒤부터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표지도 예쁘다.

표지의 사람 수가 소설의 내용을 떠올리게 만든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초판본에는 이렇게 책갈피가 들어있다고 한다.

 

 

 

책갈피의 뒷면은 이렇다.

고이고이 간직해야지.^^

 

 

 

책과 함께 도착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도서목록집이다.

열심히 모으고 있긴 한데 없는 책들이 있다.

체크해봐야지.^^

 

 

그리고 이렇게 볼펜 두 자루도 함께 도착했다.

빨간색은 도스토옙스키, 까만색은 톨스토이 볼펜이다.



이건 절대 못 쓴다. 아까워서!

전시해놔야지.^^

 

 

내게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책이 이렇게 세 질이나 있다.

문학동네 번역을 읽을 때 종종 열린책들과 비교해 가면서 읽었는데,

다른점이 많아 깜짝놀랐다.


<앵무새 죽이기>의 김욱동 님이 번역은 10년마다 다시 번역해야 한다고 했는데,

문학동네 책을 읽으면서 그 말의 의미를 느꼈다.

문학동네 번역본을 읽으면서 이 오래된 소설이 현대소설처럼 느껴졌다.



번역비교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올려보기로 하고,

내게 도착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너무 예쁘고,

감격스럽고,

고마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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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4-2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근데 번역본이 많이 다른가요?
저도 오래 전 열린 책들 빤간 책으로 샀었는데
그 다음으로 나온 게 하얀 바탕이죠?
문동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안녕반짝 2018-04-26 11:00   좋아요 1 | URL
열린책들에서는 이제 세계문학전집에 속한 3권짜리 책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요.
그 책은 없어서 번역이 달라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책과 비교하면서 읽었는데, 많이 다르더라고요. 도끼 옹 작품은 열린책들에서 전집을 내주어서 전 완전 맹신하고 있었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도끼 옹 작품은 열린책들이라고요. 그래서 민음사 책도 안 사고 있었는데, 문동 번역을 읽고 혼란스러웠어요.
다음에 문장별 비교를 한번 해보려고 하는데, 확실히 다시 번역한 문동 번역으로 읽으니 그냥 현대소설 같았어요. 번역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기회가 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좋아하는 책은 여러 번역본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좋아해서 전 이렇게 소장하고 있는 책이 꽤 돼요^^

K 2018-04-26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민음사 열린책들 두종을 읽었는데요.
이번 버전도 궁금하군요. 문학동네의 번역이 어떤지 궁금하군요.
비교 리뷰를 한 번 올려주심이.....

안녕반짝 2018-04-26 11:01   좋아요 0 | URL
우와! 민음사, 열린책들을 읽으셨군요.
전 도끼옹 전집을 열린책들에서 내주어서 맹신하고 아예 다른 판본은 읽을 생각도 없었거든요.
이번에 독자모니터 참여하면서 비교하면서 읽었는데 많이 달라서 당황했어요.
조만간 몇몇 문장 골라서 비교 올려볼게요^^

K-댓글 2018-04-27 0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비교리뷰 기대하게 되는군요. 사실 로쟈의 전문리뷰는 있지만 안녕님같은 글도 일반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요. 참 범우사 버전도 있으니 참조하시길.
추신-저도 빨간 도끼 전집을 다 소유하고 있고 맹신하는 사람이랍니다.

북프리쿠키 2018-04-2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갱이 다 있어요 ~ 안녕반짝님의 비교글이 기대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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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의 소설이 우리를 실제로 아프리카의 깊은 정글 속으로 끌고가듯이. 그러나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책장을 덮고, 현실로 돌아와야만 한다. 우리 모두는 픽션이 아닌 다른 곳에서 현실세계와 마주선 우리 자신을, 아마도 픽션과 힘을 상호교환하는 형태로, 완성해가야만 한다. 235쪽

소설과 현실 세계를 적절하게 오가게 해주는 작가 가운데 하나는 하루키가 아닌가 싶다. 그의 소설을 읽다 현실세계로 돌아오고 싶으면 그의 에세이를 읽는다. 소설 속의 절제된(왠지 모르게 하루키 소설 속의 인물들이 절제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습을 벗어나면 나와 같이 숨 쉬고 살아가는 저자를 만난다. 그러나 그런 만남이 글로 한정되어 있듯이 ‘잡문집’이라 이름 붙인 이 책에서 정말 다양한 저자를 만났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글과 미발표 글을 나름대로 분류해서 엮어서 만든 두툼한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많은 저자를 만난 느낌이었다.

처음엔 순서대로 서문과 해설에 관한 글을 읽다가 읽히지 않아서 오랫동안 덮어뒀다. 그러다 읽히지 않는 부분은 제쳐두고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었더니 재미있었다. 제목처럼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다 읽고 났을 땐 저자를 굉장히 오랫동안 지켜본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지금까지 글을 쓰며 살아온 시간을 한번 되돌아 본 것이랄까? 글 쓰는 것에 대해, 좋아하는 재즈에 대해, 그 외 삶의 잡다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번외를 읽는 것 같은데 실은 그것이 지금껏 저자를 두둑하게 지탱했던 중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그건 아니지, 마살리스 씨. 그런 표현은 정당하지 않아. 재즈라는 음악은 이미 세계 음악 속에서 확고한 시민권을 얻었고, 그것은 달리 말해 세계 시민의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뜻이지. (중략) 물론 흑인 뮤지션이 핵심 추진 세력으로 크게 경의받아야 하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고 그 역사 또한 절대 간과되어서는 안 되겠지. 그러나 그들만이 그 음악의 유일한 정통적 이해자요 표현자이며 다른 인종은 그곳에 낄 틈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오만한 논리이자 오만한 세계관이 아닐까. (144쪽)

저자가 재즈를 좋아하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지만 내가 아는 재즈는 깊이가 너무 얕아 좋아하기도, 싫어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다 이 문장을 읽고 재즈를 정말 좋아하고 나름대로의 세계관이 있다는 인지가 되었고, 책을 읽다 궁금한 재즈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느긋하게 책을 읽어 나갔다. 읽고 싶은 만큼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서 감동하고, 언급된 책들을 찾아서 읽다 보니 더 많은 세계를 만난 듯 했다. 번역에 관한 부분을 읽다 그가 좋아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책장에서 빼왔다. 카버, 샐린저, 폴 오스터의 책을 꺼내놓고 조금씩 읽자 내 책장에서 잊혀지고 있던 작가를 다시 재조명해주는 것 같아서 고마웠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다시 말해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자기만의 방을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방을 마련하고, 그곳으로 사람들을 불러 편안한 의자에 앉히고, 맛있는 음료를 내놓고, 상대가 그곳을 아주 마음에 들게 하는 것. 마치 자기만을 위한 장소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 (445쪽)

저자는 그런 방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그가 만들어 낼 방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생각건대, 우리는 우리를 물어뜯거나 찌르는 책만 읽어야 한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트리는 도끼여아만 한다.’는 프란츠 카프카의 편지를 인용해 저자가 쓰고자 하는 ‘책의 일관된 정의’를 더 느껴보고 싶기도 하다. 다소 과격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읽는 이의 바다를 깨트리는 일은 굉장한 일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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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3 : 세계편 - 완결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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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중학생이 된 지인의 아들과 책 이야기를 하다가『퇴마록』이야기가 나왔다. 나에게『퇴마록』은 나의 유년시절 함께한 책이었고, 당시에는 그런 세계가 정말 존재하는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하고, 뭉클했던 책이라고 말이다. 내가 너무 재미있게 말했는지 그 아이가 자꾸『퇴마록』을 빌려 달라고 했다. 나는 단번에 안 된다고 했다. 중학생이 된 네가 읽기에는 아직 그렇다, 시간이 좀 지나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나를 볼 때마다 책을 빌려달라고 떼를 쓰기에, 그건 내 소중한 기억이라고 정 읽고 싶으면 엄마한테 허락을 받고 도서관에서 빌려보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학교 과제와 학원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풀이 팍 죽어 놀 틈이 거의 없이 공부만 한다는 얘기를 하는 아이를 보며 갑자기 짠해졌다. 그래놓고 또『퇴마록』을 빌려 달라 했다. 순간 마음이 약해져서 빌려주고는 엄마 몰래 읽으라고 했다. 따지고 보면 중학생이 된 아이들은『퇴마록』보다 더 험하고 자극적인 세계를 모르는 게 아니라는 데서 오는 씁쓸함도 있었다.


그렇게 책을 빌려주고 난 다음 날, 얼굴에 팩을 바르고 편하게 누워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딩동’ 했다. 저녁에 올 사람이 없어서 남편보고 나가보라고 했는데 마침 씻고 있어서 내가 나갔다. 지인의 아들이었다. 목적인즉슨,『퇴마록』국내편 2권을 빌려 달라는 거였다. 어이가 없었다. 순간 나도 당황해서 들어오라 하고(우리 집 현관문은 거의 열려있기에), 나는 안방에 숨어 빼꼼히 고개만 내민 채 서재방 오른쪽 책장 꼭대기에 있다고 알려주었다. 알아서 책을 찾아서 나가는 아이에게 “재밌지?” 하고 물으니 “정말 장난 아니고, 심각하게 재밌어요.” 하는 것이었다. 나는 잘 가라는 인사를 하고 아이를 보냈다. 어이가 없으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나만의 비밀을 뺏긴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책을 빌리러 오는 아이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이상하지만, 그렇게 빌려 준 책을 하루 만에 읽고 또 우리 집에 들른 아이를 보며 더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는 아예 두 권을 빌려주고 오지 말라고 퉁을 놓았지만, 아이는 해맑게 이틀 뒤에 오겠다고 하고 집을 나섰다. 그러고는 기분이 묘해져서 나도『퇴마록』을 꺼냈다. 이미 고등학교 때 완독한 책이지만 7년 전에 나온 개정판을 모두 소장하고 있어서 다시 읽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읽은 게 꼭 1년 전이었고, 세계편 3편에서 멈춰 있었다.『퇴마록』에 열광하는 지인의 아이를 보면서 이 아이보다 먼저 선점해야겠단 생각에 책을 펼쳐 들었다. 유치한 목적이나마 생기자 좀 지루해서 놓아버렸던 부분부터 술술 읽혔고, 책을 덮으니 새벽 1시가 훌쩍 지나있었다.

내가 읽다 멈춘 부분은 퇴마사들이 블랙서클의 존재를 알고 루마니아 드라큘라 성까지 간 부분이었다. 토굴에서 각자 흩어져 공격을 받은 부분이었는데 이상하게 여기부터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다시 펼쳤을 때는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악행을 자행했던 코제트를 물리쳤지만 그녀는 블랙서클의 일부분이었다. 코제트의 영혼이 구원 받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수많은 사상자를 낸 힘겨운 싸움의 끝은 씁쓸했다. 무엇보다 코제트는 자신의 콤플렉스 때문에 세상에 소외 받은 사람들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더 그랬다. 그럼에도 퇴마사들은 나머지 블랙서클의 멤버를 찾아야했다. 코제트가 알려준 젠킨스와 히루바바를 찾아 나섰는데 젠킨스는 캐나다에, 히루바바는 아프리카 말리에 있었다.

젠킨스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물건이나 사람의 기록을 읽는 능력을 지닌 전직 형사 더글러스를 만나게 된다. 후에 블랙서클의 본거지를 찾는데 이 남자의 결정적인 도움을 받는데, 여하튼 잘못된 신념으로 블랙서클의 일원이 된 그들의 사연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분명 잘못된 생각으로 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을 것이다. 특히 백인이 가져온 문명으로부터 자신의 종족을 지키려 했던 히루바바의 이야기는 더욱 그랬다. 꼭 20년 전에 세계편을 읽으면서 메모를 해 놓은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히루바바가 문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평화롭게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진 모습을 다시 마주했는데, 현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마음이 심란해졌다. 현암은 그 생각이 틀리지 않지만 문명이 주는 이익과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협력해야 한다는 말을 했지만 히루바바나 현암의 말이 모두 맞아서, 그 절충안이 없어서 이 세상은 아직도 평화롭지 못한 모습이 많나보다 싶었다.

지금껏 만났던 어떤 인물들보다 강력한 힘을 지닌(블랙서클 일원의 영을 모두 흡수했기에) 블랙서클의 마스터를 의외의 존재가 제압해 버리는 것을 보며, 우리가 이 세계를 아는 건 일부분에 지나지 않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연희는 자신을 늘 지켜주는 남자가 ‘리’로 불린다는 것만 알았고, 곧 그의 영체도 잃어버렸지만 그들이 파괴해가는 악한 영의 세계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소설이기에, 소설의 배경 안에서 생각하려 하지만 자꾸 현재와 연관 지어지는 이야기들이 영 개운치 않았다. 나의 추억 속에서 다시 끄집어내고 싶어 정독하고 있는 시리즈였지만, 현재 읽어도 변한 게 없다는 사실이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연 무엇의 변화를 바랐던 걸까? 정의 사회? 언제나 선이 이기고, 악은 패한다는 사실? 현재에 대입해 봤을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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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8-04-24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마록‘이 나올 때만 해도 이런 책이 국내엔 없었지요. 주로 일본소설이 이런 계통이 좀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이걸 읽던 시절이 딱 고등학교-대학교시절 같습니다. 디테일은 차이가 많겠지만, 무속인이 아닌 소위 인증된 종교소속의 퇴마사도 분명히 존재하고 우리가 모르는 영적인 현상들이 많이 있으니 생각하면 여전히 ‘퇴마록‘의 세계는 저를 무섭게 합니다.ㅎ 책을 빌려주시기도 하는 걸 보면 너그러운신 듯...ㅎ 저는 가족이 아니면 책은 빌려주지 않습니다. 못 받는 경우도 많고 실제로 읽지 않고 그냥 욕심에 빌려가서 안 갖고오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데 위의 얘기처럼 열심히 읽으면서 빌려달라고 하면 거절하기 힘들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안녕반짝 2018-04-25 12:03   좋아요 1 | URL
저는 언니의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읽었는데, 마지막까지 읽을 때는 정말 아쉽고 서운하고 뭉클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개정판으로 나왔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아껴두면서 읽고 있었는데 이렇게 빌려달라고 하니 완전 저도 긴장감을 느끼면서 읽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멈춰 있어요. 저 아이도 시험 기간이라 빌려가는 걸 금지당했고(엄마로부터), 저는 감기가 된통 와서 식욕, 독서욕, 의욕을 다 잃어버려서 지금은 그냥 감기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어요.
정말 다 읽어버릴 의욕이었는데 감기 한 방에 날아가버렸어요.
저도 책은 잘 안 빌려주는 편인데 요즘엔 거절을 못해서.. 쩝!
책이 상해오는 게 제일 마음 아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