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초의 선크림

아이오페 세이프티 선 플루이드 SPF40 - 70ml
아모레퍼시픽

1. 2003년 여름, 선크림을 찾아 힘겨운 클릭~

2003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나는 내 인생 최초의 선크림을 사기 위해 온갖 화장품 누리집과 온라인 가게를 뒤졌다. 그러나 불행히도 내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선크림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많은 선케어 제품 중 마음에 드는 걸 딱 1개 찾아냈는데, 그건 우리나라에 수입되는지 안 되는지 알 수 없는 뉴트로지나 꺼였다. 그래서 결국 평소 가장 신뢰하던 태평양에 문의글을 남겼다.

UVA와 UVB가 모두 차단되면서 oil-free(혹은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인 제품이 있는지... 수일 내로 답변이 왔다. "현재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아이오페 세이프티 선 플루이드를 권해드립니다." 라고.

2. 우리나라 화장품 회사의 무관심

도대체가 선크림 포장에 SPF가 얼만지, UVA는 차단되는지, Oil-free인지 정도는 기본으로 적어야 하는 것 아닌가? 뉴트로지나의 제품은 PABA-free까지 되고 그러한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데 우리나라의 유명한 화장품 회사의 제품들은 UVA가 차단되지 않는 제품도 부지기수였고, 이 아이오페 제품도 oil-free라는 말이 써있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오페에 건의를 했다. 위에 쓴 내용들을 적어서 말이다. 그랬더니, 감사의 표시로 견본품 세트를 보내줬다.

피부과 의사들은 반드시 사계절 내내 선크림을 바를 것을 권한다. 특히 여름에 땀 많이 나고, 피지분비가 활발해져서 여드름 등의 트러블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메이크업 베이스는 바르지 말고, 대신 선크림을 바르라고 한다. 의사의 말을 100% 신뢰하기도 어려운 세상이 되버렸지만, 이런 말은 안 들으면 나만 손해다.

3. 아이오페로 결정

아이오페 정도의 고가제품은 써본 적이 없는 나는, 이런 과정을 거쳐 이 제품을 쓰게 됐다. 뭐, 평소 노란색만 보면 환장(?)하는 나의 선호와 태평양의 답변이 일으킨 화학작용 덕이지만...

이 제품은 이름 그대로 액체다. 2-3번 아래위로 흔들어준 다음 뚜껑을 열고 통을 숙이면 조그만 구멍으로 하얀 액이 나온다. 나오는 품새가 수정액 같다. 그러고 보니, 흔들 때 나는 소리도 비슷하다. 내가 2003년 살 때 이 제품은 SPF가 45였다. 지수가 높으면 피부에 별로 좋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건 40으로 내렸다. 그러나, 45여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 처음 바를 때 액체기 때문에 부드럽게 발리고, 바른 후의 느낌도 전혀 기름지지 않다. 이 제품으로 인한 트러블은 한번도 없었다.

아직 이 제품처럼 믿음직스런 선크림을 만나지 못했다. 다시.. 내가 원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선크림을 찾아나서 볼까? 단, 하나 부탁할 게 있다면 PABA-free까지 갖췄으면 좋겠다. 

손을 부드럽게 해줘서 고맙다

애경 바세린 어드밴스드 케어 핸드&네일 로션(대) 기획세트 - 450ml
애경

우리나라엔 Vaseline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로션이 두 종류가 있다. 애경 바세린과 유니레버 바세린 시리즈. 그래서, 이 두 제품을 비교해보고 싶다.

먼저, 유니레버

우리집엔 유니레버에서 나온 바세린 핸드로션이 두개 있다. 용량은 60g이고 튜브에 들어있다. 이건 돈을 내고 산 게 아니고, 누군가가 어디서 받아온 것이다. Vaseline을 붙인 건 Petroleum jelly가 들어있다는 얘긴데, 유니레버 핸드로션은 너무 묽어 뚜껑을 열자마자 질질 흘러서 주변이 더러워지고, 보습력도 별로다. 만약 우리집에 있는 유니레버의 품질이 내 맘에 쏙 들었다면, 견본품을 써본 게 고마워서라도 그걸 샀을 텐데...

이번에 다시 산 애경

그에 반해 이건 유니레버보다 윗 등급인 것 같다. 점도도 적당하고, 발리는 것도 그렇고, 눌러서 쓰는 거라 용기 주변이 더러워질 염려도 없다. 게다가 가격은 또 왜 이렇게 싸? 처음 가격 보고 놀라서 잘못 본 줄 알았었다. 손이 건조해서 주부습진 때문에 고생하는데 이걸 계속 쓰면서 습진이 많이 완화됐다.

용기에 대한 생각

핸드로션은 아침에 화장하면서 바르기보다는 하루종일 중간중간 손 씻고 바르는 거라 누르기만 하면 나오는 게 좋은 것 같다. 나처럼 화장품 청결관리에 신경쓰는 사람은 튜브형을 쓰면 주변이 지저분해질까 노심초사한다. 그래서 용량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지만, 이걸 샀다. 다음엔 350ml 정도의 양을 누르는 용기에 담아서 팔았으면 좋겠다.

이니스프리 기초 - Best of the Best

이니스프리 스마트 아쿠아 젤(산뜻한 수분공급용 젤) - 중복합성 7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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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타입 - 복합성(수분부족 지성, 중성)

이니스프리 기초제품 사용기간 - 3년 이상

이걸 쓰는 이유(요약본) - 트러블 최소, 산뜻, 시원, 여름에도 부담없다

신제품 사용기간 - 1주일 정도

바르는 순서 - 스킨 -> 로션 -> 아쿠아 젤 -> 에센스 -> 아이크림(이렇게 바르고도 건조한 것 같으면 영양크림을 마지막에 하나 더 발라도 무방)

이전 제품에 비해 일단 가격이 많이 올랐으니, 10% 세일해도 5천원쯤 비싸다. 이니스프리가 잘 팔리니까 태평양에서 욕심을 내는 것 같다. 전 제품에 비해 품질이 좋아지긴 했으나 가격을 이만큼 올릴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얘기다. 이미 품절된 '수분 젤'도 충분히 질이 높았기 때문에 '아쿠아 젤'의 만족도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게 아닐까 싶다.

신제품 사용기 - 이니스프리 기초제품 중에서 최고라고 꼽는 이유는 영양크림은 번들거리거나 유분기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없애 주었기 때문이다. 반투명의 젤을 손가락 끝에 살짝 찍어서 펴바르는 순간 싹 흡수되고, 하루종일 번들거림이 없다.

그간의 수분젤 사용 소감 - 젤이라 그런지 한여름에 실온에 두고 발라도 산뜻함이 여전히 지속된다. 물론, 매우 더운 여름날 저녁에는 스킨과 로션만 바르기도 힘들지만 말이다. 나처럼 여름에 트러블이 심하고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특히 화장품 개수를 줄이는 게 상책이라고 피부과 의사가 그랬다. ^^

말 그대로 산뜻한 느낌을 받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다. 써보시길...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굴러갈 것 같은 부드러움

이니스프리 퍼펙트 리페어 세럼 기프트세트 - 3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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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부 - 복합성(T존은 지성, V존은 중성)

나는 에센스가 여러 개 있다. 미백, 수분, 그리고 이거.

어딘가 화장품 누리집에서 봤는데, 나처럼 에센스를 여러가지 갖고 있는 경우는 순서대로 다 바르라고 돼있었다. 만약 그 곳의 안내처럼 한다면, 무려 7개를 발라야 기초화장을 끝낼 수 있다.

하지만, 난 스킨, 로션, 아이크림, 크림까지 5개를 바르는 것도 때로는 귀찮은데 에센스를 세개씩이나 바르라는 건 너무한 것 같아서 내 맘대로 하나씩 골라쓴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미백용, 봄가을에는 수분용, 겨울에는 리페어 세럼 하는 식으로 쓴다.

평가 - 엘리자베스 아덴의 세라마이드 허벌 에센스와 질이 매우 비슷하다. 많지 않은 양으로도 쉽게 퍼지고, 바르고 나면 매끈해지고, 부드럽다. 이름이 '퍼펙트 리페어'란 말대로 건조함이 없고, 부드럽고, 얼굴이 환해지는 것 같고, 부작용도 전혀 없다. 무난하기 때문에 사계절 가리지 않고 쓸 수 있을 것 같고, 엘리자베스 아덴의 제품보다 사용하기 편하다. 몇 년 전 그걸 쓸 때는 꼭지를 따느라 힘들었는데...

부드럽고 환한 피부를 원한다면 이 퍼펙트 리페어 세럼을 추천하고 싶다.

하나 흠을 잡자면, 가격이 너무 비싸다. 1만원쯤 내렸으면 좋겠다. 화장품 회사의 상술이 너무 눈에 띄어 얄밉다. 수분 에센스는 2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것에 비해 턱없이 비싸게 매겨놓은 게 밉다. 내 피부를 퍼펙트하게 리페어하고 싶어도 세럼 하나에 5만원을 주고 사기는 좀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별 하나 뺀다.

향이 좋다.

라네즈 스타 화이트 에센스 - 50ml
아모레퍼시픽

내 피부 - 복합성

구매 동기 - 1년 반 전 용기가 마음에 들어서 써보고 싶었는데, 마침 세일을 하고 있어서 여름에 구입

향이 좋다. 사과향이라고 해야 하나? 칙칙한 실내공기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뿌리는 방향제 중 사과향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향이 난다. 난, 이 향이 마음에 든다.

피부가 밝아보인다? 이건 잘 모르겠다. 그냥 샀다. 화이트닝 제품을 집중적으로 써본 적이 없어서 더더욱 모르겠다.

바른 후의 느낌 - 보통의 에센스 같은 느낌이다. 여지껏 바른 후 번들거리는 거는 한번도 안 써봤고, 이것도 번들거림은 없다. 그냥 마치 이니스프리 아쿠아 젤을 바른 후의 느낌과 비슷하다. 바를 때 부담감은 전혀 없고, 편안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