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툭하면 운다.
그냥 눈에 눈물이 잠깐 맺히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줄줄 흐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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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여우야 뭐하니' 보면서 이틀 연속으로 울었다.
병희와 철수의 사랑놀음에 로미오와 줄리엣 음악이 깔리면서 내 감정은 최고조로 치닫고,
준희와 병각의 애정행각에도 눈물을 훔치기 일쑤다.
요즘 손현주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중이다.
손현주 연기하는 거 보면서 자꾸
영화 '괴물'의 변희봉이 오징어 다리 하나가 없는 걸 철없는(?) 아들한테 지적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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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진이' 재방송을 보면서 울었다. 늘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오늘 장면은 정말 울 만했다. 섬섬이가 죽었다잖아. 사랑할 용기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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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3종 세트의 대미는 '국물, 있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이런 내용은 뻔한데도 왜 눈물이 흐르는 걸까?
울면서 "아, 슬퍼. 아니. 아, 감동적인가?" 이러면서도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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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의 ashes to ashes를 오디오에 걸고 플레이해서 끝까지 들으면
내 귀에 들어오는 곡은 1) Seoul Blues 2) loving memory 4) you and me 6) 죽은 자들의 무도회
8) over and over again I think of you 13) good boy 14) OH, MAMA! 15) 샤이닝뿐이다.
나머지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스르륵 시간이 흘러가고,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 버린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는 나도 예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 모르겠는데
그래서 매번 플레이를 새로 누를 때마다 이번에는 꼭 다 열심히 들으리라 작정을 해도 늘 이런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