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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수키 김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이 곳 알라딘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빨리 책 사라고 부추기는 사람과 얼른 읽으라고 옆구리 찌르는 사람.
반 년도 더 묵힌 이 책을 왜 이제야 읽었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무섭다. 동족끼리의 총칼 없는 전쟁에 머리칼이 쭈뼛거릴 정도로 무섭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버린 가족의 기막힌 이야기가 슬프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까 싶지만, 뭐 상황만 허락하면 이 세상에 못 일어날 일은 없다.
내가 한국인 부모에게서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것이 새삼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내 나라에서 모국어를 아무런 불편 없이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수지, 그레이스.. 끼인 세대의 슬픔과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조용히 파고드는 책이다.
번역이 다소 매끄럽지 않은 부분과 맞춤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아쉽지만,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