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다. 그 덕에 약 1달쯤 전까지는 손톱깎기를 쓴 적이 없다. 그러다가 문득 네일컬러를 바르고 싶어졌다. 그래서 하나씩 구입하던 것이 4가지 색으로 늘어났고, 손톱을 기르고 있는 중이다. 2주쯤 전에 1번 깎았는데 마음에 안 드는 손톱깎기로 깎았더니 너무 짧아져서 다시 좀 길다 싶을 정도까지 기르려고 마음먹고 있다.

손톱이 손가락살을 다 덮을만큼 길어지니 신기하게도 이빨로 물어뜯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언제까지 물어뜯을 수도 없고 좀 난처했는데 잘됐다. 하지만, 손톱이 길어지니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다. 엄마는 늘 내가 뭘 잘 못 뜯거나 잘 못 잡으면 손톱이 없으니까 잘 못하는 거라며 타박하셨는데 내 입장에서는 긴 손톱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줍는 것도 손톱끼리 미끄러져서 잘 안 집히고, 묶인 비닐봉지를 푸는 일도, 작은 무언가를 잡는 것이 모두 힘들다. 손톱이 아프고 손톱 밑에 때도 되게 많이 낀다.

내가 손톱을 기르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내 주위엔 손톱을 길게(손가락 밖으로 5mm 이상) 하고 다니는 사람이 없었는데 손톱 긴 사람들만 보면 자꾸 그 사람들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홈쇼핑의 쇼호스트들. 그렇게 긴 손톱으로 일상생활이 쉬울까 싶다.

다시 짧게 자르자니 네일컬러를 발라도 폼이 안 나고, 5mm 이상 나오게 기르자니 지금도 불편한데 어쩔까 싶다. 아~ 손톱 기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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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할인마트 밑에 푸드코트가 있는데 거기 생선초밥이 맛있다. 지난 번에는 1인분짜리를 2개 사왔었는데 오늘은 '그 남자의 초밥'이라 붙여진 2인용 포장초밥을 사다 먹었다. 아주 유명한 집 초밥을 먹어본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언제든지 이용할 용의가 있다.

식성이 좀 변하는 걸 느낀다. 생선초밥이나 생선회가 좋아하는 음식 1위에 올라 있고, 좋아서 일주일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던 카레는 오랜만에 먹어도 별로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 예전에 BBQ에서 치킨을 시켜먹을 땐 거기 치킨이 제일 맛있는 줄 알았는데, 또래오래의 양념치킨이 되게 맛있어서 다 먹고 나면 또 시키고 싶은 충동이 살짝 든다.

식성이 변하고, 20년 넘게 버리지 못하던 버릇을 어느 순간 버리고, 나도 조금씩 뭔가 변하는 것 같다. 신기하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은 정말 평생 버리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는데 말이다.

뭐든지 장담하지 말고, 변한 내가 비집고 들어올 여지를 남겨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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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9-04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프리디버의 소설에 나오는 아멜리아 색스(영화에선 안젤리나 졸리)가 맨날 긴장하면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죠. 갑자기 생각났어요. ^^

하루(春) 2006-09-04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젤리나 졸리면 본 컬렉터요? 그런 건 기억 안 나는데... 아~ 이러면 괜히 또 보고 싶어져요.

세실 2006-09-04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림이도 손톱 물어뜯는 버릇이 있던데 어른이 되어서도 하는군요.
전 손이 미운 지라 손톱 기르고 메니큐어 바른답니다. 물론 쌀 씻을땐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헤헤~~

클리오 2006-09-0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물어뜯지는 않는데 손톱을 자꾸 쥐어뜯어요. 그래서 좀 짧게 깎아야 그나마 보기 좋다는... 손톱 긴 꼴을 못봐요... ^^

moonnight 2006-09-04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물어뜯는 버릇은 없지만 손톱은 늘 짧게 잘라요. 매니큐어 역시 한번도 발라본 적이 없어서 손톱을 예술적으로 관리하시는 분들 보면 넘 신기해요. +_+;

하루(春) 2006-09-04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그 버릇 웬만해선 버리기 힘들어요. 어릴 땐 봉숭아물을 들여놔도 물어 뜯었었어요.
클리오님, 쥐어뜯는다는 얘기는 또 처음인데... 잘라 버릴까 말까 갈등돼요.
moonnight님, 저도 그런 분들 참 신기해요. 매니큐어 바르는 것도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조금만 벗겨져도 신경쓰이고 말이에요.

실비 2006-09-0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손톱 물어뜯는게 아직 조금 남았답니다. 어릴적부터 그런거라. 괜찮다가도 갑자기 불안하면 손이 저절로 가더라구여. 요즘은 네일아트 한다고 마르는데
손톱이 약해서인지 자꾸 부러져서 점점 짧아지네요. 좀 잘 기르기 싶은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