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러 극장에 혼자 가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원래 어색하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아주 가끔 허전한 적은 있다. 멜로 영화를 볼 때...
아니, 별 쓸데없는 얘긴데... 아무튼 지금 내가 하려는 얘기는 롯데시네마에 관한 거다. 롯데시네마는 다 좋은데, 직원들이 너무 친절하다. 난 적당히 친절한 게 좋은데 그들은 도가 넘게 친절하도록 교육을 철저히 받았나 보다.
예1>
작년에 '오로라 공주'였나? 기억에 오프닝 크레딧을 못 본 영화가 그게 맞는 것 같다. 아무튼 빠듯하게 도착해서 번호표 뽑고 기다려서 표를 사는데 지나치게 친절하다. 나는 늦어서 뛰어가야 할 지경인데 색연필을 들고 줄을 쳐가며 몇 관이구요, 몇 시구요, 하면서 '확인'을 해주는 거다.
내가 그 직원이라면 재빨리 "영화 시작하겠네요. 자리 잘 찾아가세요." 라는 격려의 말을 해주겠다.
예2>
오늘 표를 사면서 어떤 거 보겠냐길래 "인사이드 맨이요."했는데, "두 장이시죠?" 하는 거다. 할인카드부터 내놓고 돈을 꺼내는 중에 그러길래 "저 두 장 달라고 안 했거든요." 해버렸다. 그랬더니 한다는 말이 "대개 두 분이서 보시길래요."
내 참, 기가 막혀서... 하지만, 다행히 속으로 "영화를 꼭 둘이서만 보라는 법이라도 생겼나?" 라고 구시렁거리려던 찰나에 "주차권 필요하세요?" 하면서 3시간 무료 주차권을 내미는 거다. 주차권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그거 아니었으면 화가 좀 났을 텐데 그래도 친절하라고 교육받은 보람은 있겠네.
제발 적당히 친절하길...
그리고, 지레 짐작하지 말길... 예지력이라도 있는 게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