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다시 봤다. TV에서 해주는 거. 난 계획을 철저히 지키는 멋진 사람이다. ^^;

김 실장이 불쌍해서, 그 사람 사는 게, 표정이 쓸쓸해서 누가 옆에서 조금만 건드리면 확 울어버릴 것 같은 감정이 되어 버린 채 타이핑하고 있다. 다시 보니, 역시 극장에서 봤을 때는 제대로 못 알아봤던 세세한 부분들이 되살아나 나에게 돌아온다. 아주 멋있게...

이병헌에 대해선 늘 잘생겼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의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이병헌의 멋진 턱선(전체적으론 얼굴선)에 감탄하고, 눈빛에 다시 감탄하고, 마지막으로 웃을 땐 줄리아 로버츠만큼이나 옆으로 시원스레 벌어지는 입술에 감탄한다. 아쉽게도 각종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못 받은 줄 알았는데 다행히 영평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과 춘사영화제에서 받았다네. 아, 정말 다행이다.

김 실장은 애초에 그 보스 밑에서 일할 인물이 아니었다. 어쩌다가 그런 분 밑에서 7년이나 개처럼 일했을까. 그런 그에게 진정한 사생활이 있었을까? 스트레스를 억누르는 표정이 진심으로 모성애를 자극하더라. 

대체 어디서부터 뭣 때문에 둘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했는지, 그 미묘한 감정싸움. 절대 아니라고 하면서도 끝내 침묵하는 김 실장, 김 실장의 추궁에도 대답하지 못하는 보스. 그런 험한 일을 하며 살지 않을 것 같이 생긴 그도 어쩔 수 없는 조폭인가. 끝이 뻔히 보이는데도 외롭게 싸움을 하는 비장한 모습이 왜 이렇게 슬퍼 보이는 거지? 밤에 봐서 그런가?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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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1-30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지운 감독이 이병헌의 캐릭터를 알랭 드롱 처럼 찍고 싶어했다 더군요
^^

이잘코군 2006-01-30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 정말 멋있었어요. 김영철도 정말 멋있어요.

moonnight 2006-01-30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병헌의 표정이 가슴찡하게 만들죠. ㅠㅠ 멋진 영화였어요. ^^

하루(春) 2006-01-3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이 시점에서 알랭 드롱이 생각나진 않지만, 김지운 정말 스타일리쉬한 감독인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아프락사스님, 맞아요. 김영철. 애석하게도 김영철 나오는 드라마는 하나도 진득하게 못 보는데... 이 영화에선 되게 살더군요.

moonnight님, 앞뒤의 스카이라운지 장면이랑 호텔에서 김뢰하(또다른 실장)와 부딪치고, 희수 때문에 또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그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고만 있어도 신경이 곤두서는데 당사자는 오죽했을까 싶어서 더욱.... ^^;;

시비돌이 2006-01-30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어쩌면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는지도 모르죠. 그냥 희수를 보면서 어느 티핑 포인트를 넘겨버린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김영철이 그러잖아요. '너, 사랑 안해봤지? 그래서 내가 널 좋아하는거야' 김영철은 김실장을 로봇 취급을 하는거죠. 마누라한테도 못하는 말을 한다는 얘기도 자기 기만적이었잖아요. 어떻게 자기 부인한테 젊은 애인이 생겼다는 말을 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어차피 누군가에게는 시킬 일이었고, 다른 양아치들에 비해 김실장은 로봇처럼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겠죠. 그런데 김실장은 7년동안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마음 속에 균열이 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희수를 보는 순간 조금씩 속도를 더해가다가 희수를 처단(?)해야될 순간 그것이 폭발해서 티핑 포인트를 넘어선거겠죠. 그래서 전 '끝까지 간다'고 한 개념이 일종의 자살이라고 봤습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고, 그 꿈은 이루질 수 없기 때문이죠.

하루(春) 2006-01-30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제가 그걸 빠뜨리고 있었어요. 마지막에 죽기 전 휴대폰으로 희수한테 전화했던 거... 설득력이 있네요. 도움이 많이 되는 말씀인 것 같아요. 으음.. 이러니 또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