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남대로를 지나 양재역까지 가는 1,400원짜리 버스가 생겼다. 아니, 1,200원일지도...
러시 아워가 아니라면 종종 이용할만 하겠다 싶어 친구에게 선심이라도 쓰듯 강남까지 가겠다고 하고 버스를 탔다. 일요일 오후의 강변북로는 달리는 맛이 난다.
2.
얼마 전, 백화점에 갔다가 우연히 디즈니 캐릭터 주얼리를 봤는데 정말 확~ 사버리고 싶을만큼 예뻤다.
징그러워서 싫어하는 미키, 미니마우스를 뺀 나머지 것들이 앙증맞고 예뻐서 그 코너에서 귀를 뚫어준다면 당장에 샀을 거라는 얘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자기 같으면 귀걸이를 사가지고 나와 다른 데서 뚫어서 그 귀걸이를 하고 다녔을 거란다.
예전에 왼쪽 귀에만 2개를 뚫었는데, 다른 친구들처럼 금세 아물지 않아서 결국 그대로 방치, 즉 그냥 막히는대로 놔뒀다. 언젠가 다시 뚫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또 다시 쉬 아물지 않을까봐 겁이 난다. 다음에 만나면 막힌 구멍을 다시 뚫어 주겠단다. 생각만 해도 무서운데...
3.

술집에서 나와 추운 강남길을 어슬렁거리다가 까페에 들어갔다. 알라딘 서재 어디선가 마끼아또 어쩌구 하는 걸 자주 들었더니, 문득 그게 마시고 싶어졌다. 그래서 주문한 건 에스프레소 더블샷 마끼아또.
마끼아또가 뭔지 점원에게 물어봤는데 뭔지 잘 모르고 거품이 들어간 거란다. 거품?? 거품이 뭐야? 다시 물어봤어야 하는데... 그냥 그걸로... 나온 걸 보니 생크림 같았다. 달달한 것이... 따라서 첫 입에 달달한 마끼아또를 홀짝 먹어 버리고 나면 그냥 보통의 에스프레소가 남는다. 마끼아또 찌꺼기와 함께.
4.
마침 가져간 내 디카로 셀카질하느라 그 긴 시간을 마구마구 흘려보냈다. 대체 내 디카는 초점을 어떻게 맟춰야 하는지 찍는 종종 얼굴이 1/4쯤 달아나기 일쑤였다. 친구는 셀카 예찬론자다.
돌아오는 강변북로는 규정속도를 지키는 게 무색할 정도로 차들이 쏜살같이 내빼 버린다. 무서운 속도로 멀어지는 강남역.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거리감을 좁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