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싫은 연예인이 있다. 내게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닌데, TV나 영화에 그들이 나오면 괜히 입 삐죽거리고, 싫은 티를 내야 직성이 풀리곤 한다. 내게 전도연은 그런 연예인이다. 나는 전도연이 배우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내 마음의 풍금' 이후 전도연이 나오는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기는 커녕, 비디오조차 빌려보지 않았었다. 작년에는 '인어공주'에 왜 하필 전도연과 함께 박해일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하기도 했었다. 이 영화는 '꼭 봐야 할 영화' 리스트에 올라있지 않았다.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이미 전도연이 꽤 큰 배역을 맡았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대해 가장 하고 싶은 말 두 가지  1) 박신양과 최진실이 나왔던 영화 '편지' 같이 슬프다. 눈물이 자꾸 흘러서 조금 민망했다. 2) 이 영화를 보면 황정민을 몰랐던 사람들도 그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황정민,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보고 처음 알았고, '달콤한 인생'을 보고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고, '너는 내 운명'을 통해 확신을 한다. 당신,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 거야? 황정민은 시골의 순박한 노총각을 정말 잘 연기했고, 전도연은 평소 말투로 해도 다방 레지 같다. 전도연 팬들 내게 돌을 던지는 건 참아주시길...

진심으로 자기 배역에 빠져 있었던 것 같이 성심으로 열심히, 그러나 연기 같지 않은 황정민의 연기에 정말 박수 짝짝짝~ 전형적인 멜로 공식을 따른 이 영화.. 식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을 조금만 열면 가을에 보기 적당한 멜로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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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9-2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파조의 사랑임에도 님이 전도연 영화를 보신 거군요.
아, 황정민의 연기를 메스컴에서는 더 칭찬하던데요.
참고로 전, 요런 멜로 취향하고는 거리가 205미터쯤 멀다우^^
전도연은 그닥 매력 없게 여기기는 님이나 저나..^^

물만두 2005-09-24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절대 안볼 영화로군요. 전 구만리는 멀어요^^;;;

하루(春) 2005-09-24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랑 취향이 약간 비슷하시군요. 전도연이 싫은데도 '프라하의 연인'을 볼 것 같아요. 전도연을 제외한 몇몇 배우가 궁금하기 때문이죠.

하루(春) 2005-09-24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범인이라도 잡아야 보실 테죠? 물만두님.. 황정민, 연기 보시라니까요. ^^

클리오 2005-09-2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정민, 다들 칭찬하더군요.. ^^ 그리고 저는 '편지' 보고 하나도 안 울었는데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슬픈 장면들을 짜집기 한듯한 느낌이어서요... 흐..

하루(春) 2005-09-2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세요? 저는 '선물' 보고도 좀 울었는데... 뻔한 스토리에 잘 울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거 빼고도 황정민의 연기와 인물의 행동(?)이 정말 조화가 잘 됐어요. 예를 들어, 소를 지긋이 쳐다보면서 교감(?)하려 하는 장면에서도 괜히 눈물이 나더라구요. 황정민에 미친 거죠. ^^;

이잘코군 2005-09-2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_ㅠ 눈물 콧물 쏙....

하루(春) 2005-09-2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눈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