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의 2 지점에서 다른 이야기처럼 예상밖으로 진행된다. <올드보이> 같은 충격적 반전은 아니고 이것이 비밀이라면 비밀이어서 스토리를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 이 결말은 한편에서만 국한하지 않는다. 3편의 결산이기도 한데 복수라는 문제를 남에게 투사하는, 저 사람만 죽이면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속죄하는 몸부림을 표현하고자 했다.
박찬욱 감독의 말을 곱씹어보며 이런 영화가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내가 행복하다. 가끔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모든 것들에 고맙다. 어제 봤으면 훨씬 행복한 감정 속에 빠져 있을 텐데... 어쨌든, 오전 2시 취침 - 8시 기상 - 운동 - 영화관람 등등 끼니도 대강 때우며 바쁘게 지낸 오늘은 꽤 오랫동안 뿌듯한 하루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들- 예를 들면, '쇼생크 탈출'이나 '일급살인'-의 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여자교도소의 생활, 미모의 여자가 꿈꾸는 복수극...
이 영화의 장면에는 중간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장면들이 그 상황의 최대치를 추구한다. 관객의 감정을 이렇게까지 쥐락펴락하는 영화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금자씨의 맵시에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그녀의 다면성에 혀를 내두르다가, 그녀의 친절함에 미소를 짓다가, 낄낄거리며 웃다가, 무서워서 벌벌 떨다가, 심지어는 눈물까지 흘리게 만든다. 나, 울었다. ^^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하는 남자는, 자신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를 것이다, 라든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라는 말이 있다. 너무나도 탐욕스럽게 생겨 구역질이 날뻔 한, 찌푸린 눈살을 도저히 펼 수 없게 만든 그 사람.. 정말 우웩이다.
* 윤진서와 류승완도 카메오로 출연한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이 두 사람이 어느 장면에 나오는지 좀 잘 보고 오셨으면 좋겠다.
** 쇼킹한 사실 하나 발견, 마녀가 '플란다스의 개'에 나왔던 고수희란다. 긴가민가 했는데... 어떤 서재인과 동창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한 변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