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하이드님 서재에서 본 반디앤루니스의 개점기념 행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종로에 나가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전화가 왔다. 엄마가 종로에서 누구 만나고 있다구...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거기 계시라구.. 나도 나갈 테니까 만나자고 했다. 평소보다 차가 막혀서 엄마가 배신하고 가버리면 어떻게 하나 노심초사하면서 나갔다.

빨리 집으로 가고 싶어하는 엄마를 꼬셔서 반디앤루니스에 갔다. 보고 싶은 책 고르시라고 하면서... 하지만, 엄마는 기억나지 않는 책만 그리워하다가 내 책만 2만원 넘게 골라서 계산을 하는데...

허거덩~ 5천원 상품권이 다 떨어져서 못 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게 말이 돼??? 책 고르기 전에 직원한테 확인까지 하고 산 건데... 어이가 없어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데, 대신 머그컵 2개를 주겠다면서, 친절하게 종이봉투에 넣어주는 거다. 난 봉투 필요없다고 했었는데, 미안하니까 억지로 쥐어주는 꼴이 된 거다.

상품권을 안 주겠다고 한다고 해서 책이 바겐세일 물품도 아니고, 나 이거 못 사겠다고 하기가 참 뭐한 상황이었는데...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그럼 못 사겠다고 해야지, 바보처럼 그냥 사? 하시는 거... 흑~ 그래서, 어차피 살 책이었는데... 하면서 그냥 넘어갔다. 뭐, 엄마 돈 들어가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7시쯤 집에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찜찜해 반디앤루니스 홈페이지 확인하고 전화를 했다. 홈페이지 내용이랑 다르지 않냐고, 행사기간이 내일까지로 돼있는데, 그 많은 고객들한테도 다 약속한 상품권을 안 준다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차분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상품권을 못 준다면 대신, 적립금으로 대신 해주든가, 그도 아니라면 메모지 같은 데라도 담당직원 싸인이 들어간 걸로 대신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그 직원, 내 얘기를 들어주더니, 책임자와 얘기를 해보고 좀 있다 전화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전화가 다시 왔다. 고객센터에 상품권을 맡겨놓을 테니 조만간 다시 나와서 찾아가라구... ㅎㅎ~ 상품권이 다 떨어져서 추가로 제작을 했다고...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여, 자기 권리는 꼭 찾아 먹읍시다. 작년인가 재작년에는 억울한 게 있어서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해서 억울함을 풀었는데... 우울했던 마음에 다시 활짝 꽃이 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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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2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습니다. 꼭 큰소리를 내야 해결이 되니...

2005-04-23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4-23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어요.. 그럼 컵도 생기고 상품권도 생긴거네요..? 기념으로 그 컵 찍어서 올리세요..^^

클리오 2005-04-24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행이네요.. 요즘은 어째, 얼굴보는 것보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항의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을 때가 많다니까요... ^^

마태우스 2005-04-24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이드님 글 읽고 오늘이라도 가볼까 했는데, 안가기 잘했군요. 조금 귀찮으면 포기하는 제 관행상 상품권 못받고 말았을 거예요. 머그컵은 반다...에서 책은 알라딘에서!

하루(春) 2005-04-2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큰소리를 낸 건 아니구요. 제가 억울한 일 당하면 좀 차분하게 요목조목 얘기를 하죠. 상대방도 회사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니까 대놓고 화를 내진 않을 테니까요. 어제는 이 글 올리자마자, '떨리는 가슴'을 보러 후다닥 가는 바람에 댓글을 지금 남깁니다. 반디앤루니스 이름은 좀 뭐가 있어 보이는데, 규모가 좀 작아서 그런지 아직 미숙한 게 많더군요. 그래도, 검색용 컴퓨터는 좋던데요. 책을 찾으면 그걸 프린트할 수 있어요. 어느 서가에 있는지 위치를 거의 정확히 알려 주더라구요. 검색용 컴퓨터만 보면, 영풍이 제일 후지고, 그다음이 교보, 반디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하루(春) 2005-04-24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역시 그랬군요.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기꺼이 그리 되어 드리죠. 언제든지... 기다릴게요.(부담갖진 마세요)

2005-04-24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