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를 만났다. 2달쯤 전에 만났을 땐 잘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 만나니 그게 아니었다. 월급이 깎이고, 대학원에 가는 날엔 관장님 눈치를 봐야 하고, 대학원에 가서는 많은 과제량에 정신 못 차리는 삶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차라리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데, 지금 나오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울며 겨자먹기로 다니고 있다고 했다.

당시 편입할 때는 그게 꽤 뜨고 있는 직업이었는데, 지금 보니 그게 아니다. 사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건 졸업 후 1년이 되기 전이었으니, 너무나도 미래가 빤해서 그 때부터 슬펐다. 8-9년 전 뜨고 있던 직업의 유효기간이 겨우 5-6년이라니... 전문직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도 무색하다.

어떤 분의 페이퍼에 '다이나믹한 삶을 사시는 것 같다'는 코멘트를 남겼었는데, 이건 나를 간과한 것이기에 가능했다. 새천년의 마지막날, 내게 각별한 마음을 갖고 계신 교수님을 만났는데 그 분과 블루스를 추면서 이런 얘길 나눴다.

교수님 : 그래, 직장은 다닐만 하고?

나 : 네, 주5일 근무라서 그냥... 다녀요.

교수님 : 카드 잘 받아봤다.

나 : .....

내 앞에 얼마나 다이나믹한 삶이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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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4-13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어떤분은 누굴까요? ^^;
제목부터 가슴을 치네요. 돈벌이는 힘들지요. 에구에구.
만약 제가 누군가에게 다이나믹한 삶을 사는것처럼 보여졌다면, 일이 널널해서 일겁니다. 휴가도 꽤 많은 편이고. 사실 회사와 집과 그 사이사이 책장을 오가는 저만큼 단조로운 삶도 없을꺼거든요. 그런 단조로운 삶들이 모여서 가끔 찾아오는 스페셜 이벤트들을 더욱 더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오늘 읽고 있는 책(함정임 유럽예술묘지기행) 에서 보들레르의 '벌거벗은 영혼' 이 나왔어요. 빨리 집에가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

하루(春) 2005-04-1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댓글이 참 다이나믹하군요. 보들레르의 책을 읽고 싶다는 말로 끝맺는 댓글이라니... 하하~ 오늘 처음으로 웃게 되는데요?

플레져 2005-04-1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벌이, 돈벌이... 벌지 않으면 못 사는 세상...

moonnight 2005-04-1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흑ㅠㅠ 정말 맘아픈 제목이에요. -_-;;

하루(春) 2005-04-13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그러게요. 좀 답답해서 이런 글을 썼어요. ^^;
moonnight님 -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이 있죠. 그 제목을 제가 기억하고 있었나 봐요. 은연중에... 그러니 독창적인 건 아니죠. ㅎㅎ~

로드무비 2005-04-14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게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는 교수님과 블루스?
그래도 돼요오오오?
먹고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요.
저도 얼마전 페이퍼 썼잖습니까!^^

하루(春) 2005-04-1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그 교수님 뵙고 싶어요. ^^;
맞아요. 저도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 언제까지 느끼기만 할 건지가 문제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