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를 만났다. 2달쯤 전에 만났을 땐 잘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 만나니 그게 아니었다. 월급이 깎이고, 대학원에 가는 날엔 관장님 눈치를 봐야 하고, 대학원에 가서는 많은 과제량에 정신 못 차리는 삶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차라리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데, 지금 나오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울며 겨자먹기로 다니고 있다고 했다.
당시 편입할 때는 그게 꽤 뜨고 있는 직업이었는데, 지금 보니 그게 아니다. 사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건 졸업 후 1년이 되기 전이었으니, 너무나도 미래가 빤해서 그 때부터 슬펐다. 8-9년 전 뜨고 있던 직업의 유효기간이 겨우 5-6년이라니... 전문직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도 무색하다.
어떤 분의 페이퍼에 '다이나믹한 삶을 사시는 것 같다'는 코멘트를 남겼었는데, 이건 나를 간과한 것이기에 가능했다. 새천년의 마지막날, 내게 각별한 마음을 갖고 계신 교수님을 만났는데 그 분과 블루스를 추면서 이런 얘길 나눴다.
교수님 : 그래, 직장은 다닐만 하고?
나 : 네, 주5일 근무라서 그냥... 다녀요.
교수님 : 카드 잘 받아봤다.
나 : .....
내 앞에 얼마나 다이나믹한 삶이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