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커피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원두 커피를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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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좋아하는 음료가 있습니다. 에스프레소가 베이스로 들어간 카푸치노지요.
처음엔 일명 다방커피라 불리는 커피 2스푼에 설탕과 프림이 각 3스푼씩 들어간 걸 어른들 따라서 마시다가 다디 단 설탕맛이 싫어서 인스턴트 커피만 손가락으로 살짝 넣어서 마셨었답니다.
하지만, 세상이 좋아지면서 인스턴트 커피는 이제 더이상 저에게 위안을 주지 못하게 되었어요. 비관적으로 보면 그런 소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끼던 저는 더이상 없는 거지만, 밝은 면을 본다면 저는 나름 진정한 커피의 맛을 알아가는 과정에 들어서게 된 거라 생각해요.
인스턴트 커피를 넣어 마시던 저의 취향은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헤이즐넛 커피를 거쳐 아메리칸 스타일로 진화했죠. 그러다 분명 계기가 있었을 터인데 기억이 영..(요즘 제 기억력은 3초랍니다.;;) 아무튼 카푸치노로 정착하게 되었어요.
종로 옛 시네코아 옆에는 'Caffe Themselves'라는 곳이 있어요. 아마도 시네코아에 영화를 자주 보러 다니다 우연히 들르게 되었을 거예요. 저는 그 곳의 카푸치노를 제일 좋아하는데요. 실제로 그 곳의 여러 바리스타들의 추쳔 메뉴가 카푸치노이기도 해요. 바리스타마다의 개성이 녹아 있고, 한번도 실망한 적 없는 그 맛이 문득 그립네요. 요즘은 바쁘고 시네코아가 스폰지하우스로 바뀐 후로 1달 전에 문을 닫아서 못 간지 좀 됐네요.
바로 옆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친구를 기다릴 때, 아니면 마음이 헛헛할 때 혼자 주로 바에 앉아서 카푸치노를 마시던 기억이 납니다. 늘 기분 좋고, 설레는 경험이었는데 12월에 다시 가야 겠어요. 저번엔 갔더니 바리스타가 우유를 예쁘게 모양내서 따라줘서 참 좋았는데... 갈 생각만으로도 들뜨네요.
대충 이런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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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가루 잔뜩 뿌린 카푸치노와 딸기가 잔뜩 들어간 케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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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기념일엔 저런 핸드폰줄도 줬구요.
요즘엔 저의 취향이 에스프레소로도 좀 치우치곤 하지만, 에스프레소는 영 좋은 향과 맛을 만나기가 힘들어서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저의 카푸치노 사랑은 식지 않을 것 같아요.
이 이벤트에 참가하시는 분들께 조심스럽게 추천해 봅니다.
더불어 제게도 이벤트에 뽑히는 자그마한 행복이 온다면 기뻐 날뛸 것 같네요. ^^
이 밤, 맛있는 커피 한잔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