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버스센터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안내소에서 소개해 준 호수에 가려고 마음을 굳혔었는데 버스를 기다리려 서 있다 보니까 마음이 완전히 돌아선 거다. 오늘 마지막 날인데 에치고유자와에 또 가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서 도저히 호수 따위는 볼 마음이 안 생겼다.

15:42 발차 16: 35 도착. 서쪽출구(西口)의 풍경이다.

역사 바로 옆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딱 2시간만 이 곳에 머무를 건데 뭐 유명한 음식이 있냐고 물었더니 へぎそば(쟁반 메밀국수)집을 가르쳐 줬다. 바로 먹기는 시간이 일러서 역사 안 가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친절하게 부동자세로 내 카메라를 봐주셨다. 술 파는 집인데, 나한테 무려 3잔이나 마셔보라고 줬다. 맛은 있었지만, 살 용기는 도저히 안 나고 아무튼 친절한 이분들 덕에 우리나라 막걸리 같은 술도 마셨다.

5시 10분쯤 되니 이렇게 금방 어두워졌다. 동쪽 출구의 모습. 소바 먹으러 간다. ^^



이런 재미있는 여관(같다)도 눈에 띄었다.



中野屋(なかのや)에서 天ざる를 먹음.

참으로 금세 어두워진다. 6시쯤 되었을까? 완전 밤 분위기다. 그래도 거리는 예쁘다.



笹だんご(사사단고). 이거 맛있다.

18: 30 발차 19:22 도착 신칸센을 탔는데 가다가 7:00쯤 갑자기 그냥 멈추어 서더니 불이 꺼져 버렸다. 그 때 찍은 사진이다. 이대로 5분쯤 있다가 불은 들어 왔지만, 여전히 서 있었고 지진이 났다는 방송을 했다. 7:20이 좀 넘어서야 다시 출발했다.



안녕~ 니이가타. 안녕~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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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7-01-09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작은 대나무잎이거든요. 대나무 냄새가 나면서 저 끈을 풀면 쑥냄새 나는 쑥색 떡이 나와요. 눈사람 모양으로 생긴. 안에는 팥이 들어 있구요. 저거 니이가타현에서 유명한 거예요.

하이드 2007-01-0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질투나라. 무튼, 돌아올 때의 아쉬움.도 여행의 한 부분인듯합니다.

chika 2007-01-0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멋져요! ^^
(그니까 '지진'방송을 듣고서야 지진이라는 걸 알았다는거죠?;;;; 일본 호텔 고층에서 '야, 멀미난다' 했더니 옆에 있던 애들이 '지진같은데?' 했었어요. ㅡㅡ;;;)

하루(春) 2007-01-1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아~ 맞아요. 어제 저녁부터 계속 어떻게 한 이틀 더 있을 수 없을까? 생각했어요. ^^;;
치카님, 그쵸. 저는 고속으로 달리는 신칸센에 있었기 때문에 전혀 몰랐어요. 진도가 무려 4였는데 말이에요. ^^

blowup 2007-01-10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 말이에요.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어요. 저 네온사인의 형광빛, 가로등의 노란빛, 하얀 눈. 어두컴컴한 하늘. 참 잊혀지지 않겠다 싶어요.
참. 애틋한 느낌의 페이퍼예요.
귀환을 축하해요.

날개 2007-01-10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눈에는 먹을것만 보여요~!^^

하루(春) 2007-01-1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저는 돌아온 게 굉장히 비현실적인 느낌이에요. 어제 집에 딱 들어서는데 이건 호텔도 아니고 뭐지? 하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거실을 보는데 어질어질했어요.
날개님, 언제 가시면 꼭 드셔 보세요. 진짜 맛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