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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선 ㅣ 다락원 중한대역문고 초급 1
다락원 편집부 엮음 / 다락원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달 반 동안 기초 회화 책으로 기본의 기본을 배운 다음, 두 번째 교재로 사용한 책입니다. 선생님께서 시중에 나와 있는 중국어 ‘교재들’을 여러 번 보기보다,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를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 책도 일주일에 두 번씩 한 달 반에 걸쳐 마쳤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답게, 참 귀여운 동시, 짤막한 우화뿐 아니라 교훈적이거나 중국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하는 이야기가 모두 39편, 예쁜 삽화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어린이가 가족을 돕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에요. 66쪽에 실린 <집에서> 같은 글은 그 내용이 “저녁에 아버지가 신문을 보고 어머니는 TV를 보고 계신데, 어린이가 부모님께 과일을 가져다 드리니 온 가족이 웃었습니다” 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읽는’ 행위는 남자 어른의 것인가요? 아버지는 신문을 보고 어머니는 TV를 본다네요.
44쪽에 있는 <집짓기 놀이>는 어린이가 방이 네 칸 있는 장난감 집을 만들어 방 하나는 ‘할아버지와 그의 책들’에게 주고, 방 하나는 할머니와 자기 방으로 쓰고, 다른 방 하나는 아빠 엄마에게 주고, 나머지 방은 집이 없는 사람에게 주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은 할아버지만 읽나 봐요. ‘집이 없는 사람’에게 줄 방까지 만든다는 말은 참 감동적이지만, 한편으론 사회주의 중국에 분명 ‘집 없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저는 이 책에서 120~122쪽에 있는 아래 글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雨点儿 빗방울
数不清的雨点儿,从云彩里飘落下来。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빗방울이 구름 속에서 휘날려 떨어집니다.
半空中,大雨点儿问小雨点儿: "你要到哪里去?"
공중에서 큰 빗방울이 작은 빗방울에게 물었어요. “너는 어디로 갈 거니?”
小雨点儿回答: "我要去有花有草的地方。您呢?"
작은 빗방울이 대답했어요. “나는 꽃 있고 풀 있는 곳에 갈 거야. 너는?”
大雨点儿说: "我要去没有花没有草的地方。"
큰 빗방울이 말했어요. “나는 꽃이 없고 풀이 없는 곳에 갈 거야.”
不久,有花有草的地方,花更红了,草更绿了。
오래지 않아, 꽃 있고 풀 있는 곳에서 꽃은 더욱 붉어지고 풀은 더욱 푸르러졌어요.
没有花没有草的地方,长出了红的花,绿的草。
꽃이 없고 풀이 없는 곳에서는 붉은 꽃과 푸른 풀이 자라났지요.
녹음테이프의 음질은 썩 좋은 편이 못 됩니다. ㅠ.ㅠ 다락원 홈페이지에 가면 녹음테이프 내용을 MP3로 ‘구입’할 수 있다는데요. 책을 샀는데 MP3를 따로 구입해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