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하늘말나리야 - 성인용 푸른도서관 5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예쁜 이야기로구나.
한 번에 읽어치우기 아까울 만큼.
출퇴근길에 야금야금 읽으면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 읽어가는 게 아까웠다.

자기를 힘들게 한 엄마(엄마 때문에 힘들게 되었다고 생각했으므로)를
힘들게 하고 싶었던 미르,
자기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미르가
반 아이들의 미움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소희,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던 엄마의 사랑을 잃고는
이해받지 못할 바에야 말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해버린 바우.

이들 세 아이가 투명하게 서로의 마음을 만날 수 있었던 건,
그래, 늘 곁에 있으면서 한 번씩 돌아보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사랑은 노력이니까.

미르는 엄마하고만 같이 살고, 소희는 할머니하고만, 바우는 아빠하고만 같이 살지만,
그것을 ‘고립’이나 ‘결손’이 아니라,
도리어 한구석이 열려 있는 가족으로 그려냈기에
이 이야기가 더욱 예쁘다.

중간에 인용된 동시 세 편 - "제비꽃", "엉겅퀴꽃", "개망초꽃" - 은
마치 동화의 가지에 피어난 꽃과 같다.
신형건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서 인용했다고 한다.

초판 날짜는 1999년 5월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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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2006-11-05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추석 때 광주 신세계의 영풍문고에서 이 책을 샀을 때는 6500원이었다.
 
LOOK! - 가까이 들여다본 그림 속 그림 이야기 15
길리언 울프 지음, 김혜숙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를 기대했지만, 뭐 이 정도도 괜찮다.
그림 밖 화가의 눈이 어디 있는지,
그림을 멀리 보거나 가까이 보고, 재빨리 보거나 뚫어져라 들여다볼 때
무엇이 더 보이는지 체험하게 해주니까.
본문 중 "양계장" 그림과 "그릇 닦는 하녀" 그림에서,
중앙에 있는 소녀와 하녀는 고개를 정면으로 돌리고 있다.
아마 자신을 그리는 화가를 쳐다보았나 보다.
덕분에 그림을 보는 나도 이 소녀, 하녀와 눈이 마주친다.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화가의 애정인가 보다.

그냥 그림을 보고 설명을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스케치북을 옆에 끼고서 장마다 작가가 지시하는 대로 그려본다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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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11-0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아이들에게는 요정도가 딱 좋아요.
어른의 시점에서가 아닌 아이의 시점인 것이 마음에 들어요.

가랑비 2006-11-0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반딧불님. 아이들은 특히 "줄에 묶인 개의 역동감"을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데, 맞나요? ^o^

반딧불,, 2006-11-0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아십니다^^

조선인 2006-11-0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또 당했당. ㅠ.ㅠ

가랑비 2006-11-03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만화 같잖아요, 그림이. ^^
새벽별님, 아하하, 꼬옥~!
조선인님, ㅎㅎㅎ 혹시 제목에 속았다는 이야기여요?

조선인 2006-11-0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보관함이 터지려고 해서요. ㅜ.ㅜ

가랑비 2006-11-04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하루 이틀 일도 아님시롱.
 
나는 둥그배미야 - 김용택 선생님이 들려 주는 논 이야기
김용택 지음, 신혜원 그림 / 푸른숲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2003년 1월에 초판을 샀을 때는 책값이 8500원이었는데,
그새 정가가 1만원으로 올랐다.

화가 신혜원 선생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글쓴이 김용택 선생의 동네에
들락거리며 세밀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모름지기 그림책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개중에 오자와 곤충 그림의 이름이 빠진 것이 눈에 띄지만,
지금쯤은 고쳐졌으리라 생각하련다.

해와 달과 비와 구름과 바람과 캄캄한 밤과 더불어
깨어나고 생동하고 잠들고 쉬는
논 이야기가 재미있고 충만하다.
논에 사는 미꾸라지가 겨울에 땅을 파고 들어가는지는 정말 몰랐다.

끝부분에 눈에 거슬린 것이 있는데, 74쪽에
“동네 모든 사람들이 들판으로 다 나가거든. 논을 맬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논으로 가 논을 매면 여자들은 새참을 만들고, 점심을 만들지.”라고 한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 ‘여자들’은 포함되지 않나 보다.
82쪽에도 “농부들의 피와 땀과 눈물, 그리고 비와 바람과 물과 햇살, 캄캄한 밤”이 벼를 여물게 했다고 한다.
‘농민’의 피와 땀과 눈물이 아니라 ‘농부(農夫)’만의 피와 땀과 눈물이란다.
그래서 별 2개를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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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1-0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두 개 가차 없이 깎으셨네요.
하하. 과감한 처사에 박수.

가랑비 2006-11-0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깎아서 박수를 받다니. 하하, 감사합니다, 꾸벅! ^^

반딧불,, 2006-11-03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깍으셨어요!

가랑비 2006-11-0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반딧불님. 그림과 내용은 아주 실한 책이어요. 아마 보셨겠지만... ^^a

조선인 2006-11-0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했당... ㅠ.ㅠ

가랑비 2006-11-0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무엇에? o.o
 



우리 학교 (Our School, 2006) 감독 : 김명준

2006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보다. 2주 동안 열리는 페스티벌에서 단 두 차례 상영하는데,
개막날 오후 7시, 평일인 어제 오후 3시에 하니 대체 어떻게 보느냔 말이다. 마침 재일 조선학교에 관한 기획이 하나 있어서 기획에 참고한다는 핑계로 담당인 동료 편집자와 함께 대낮에 당당히 땡땡이를 쳤다. ^^

두 시간 반 가까이 되는 동안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내내 우느라 영화가 끝난 뒤에는 기진맥진해져버렸다. 같이 본 동료 편집자는 자꾸 시계를 봤다고 했다. 영화가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한국에서 민족주의는 배반이고 폭력이지만, 재일 조선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 가족에게는 자아를 확인하고 자기 존재를 긍정하는 데 필요한 동아줄이다. 민족주의는 역시 약자의 이데올로기일 때만 정당하다. 그렇지만 왜 이 아이들은, 축구를 하면서도 그저 즐기기 위해 몰입하는 게 아니라 동포들의 긍지를 생각해야 할까. 태어나면서부터 짊어진 짐이지만 (일본인이 될 수도 있는데) 조선인으로 남기를 선택하면서 아이들은 그 짐 역시 선택한다. 경기에서 지고 난 아이들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 때, 따라 울면서, 그것이 더 아팠다. 

조만간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한다. 회사에서 단체 관람을 가기로 했다. 영화 장면 사진을 찾으려고 “우리 학교” 공식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블로그 지붕에 걸린, 맑고 환한 아이들 사진만 봐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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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3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6-11-0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속삭여주셔서 고마워요. ^^

2006-11-03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6-11-0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03 12:34에 속삭이신 님, 네~ ^^
11-03 14:24에 속삭이신 님, 왜 속삭이신 거여요? ^^ 저도 모르지만, 이 아이들은, 나름대로 행복한 것처럼 보여요. 혹시 보셨나요? 아직 안 보셨다면 나중에 개봉하고 나서 꼭 보시길 강추합니다. 강추!

가랑비 2006-11-0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15:08에 속삭이신 님, 아, 역시 배려 깊으셔요...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

2006-11-04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6-11-05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04 22:04에 속삭이신 님, 아하하, 고맙습니다~~~
 
 전출처 : 산사춘 > KTX승무원과 함께 하는 촛불문화제 (수정)

 

올해도 어김없이 허리가 나가서 하루도 쉬지않던(개뻥쟁이!) 페퍼질을 쉬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엔 왼쪽으로 휘더니 이번엔 오른쪽으로... 훗, 이 나무랄데없는 균형감각이란! 그래도 주사에 약에 물리치료 계속 받으니 많이 나아졌지라. 아직 의자에 앉기는 어려워서 지금은 바닥에 무릎꿇고 자판치고 있으여. 오래는 못하고 한동안은 자판질이 어렵겠습니다. 전 툭하면 깨지는 유리공주인가 보아여. 젼나 큰... 

그나저나 금욜마다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싶다는 직장인들의 전화가 많이 와서 시간이 6시 반으로 옮겨졌습니다. 7시로 옮길라 했는데 멀리서 오시는 승무원들이 계셔서 글케 되었어요. 그래도 직장 끝나고 오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워낙 개떡같은 일이라 지난 한주동안 각계에서 활발히 참여해주셨는데, 역시 국감에서도 이철 사장의 언어도단, 어불성설 수작질이 눈부셨지라. 그럼에도 투쟁의지 굽히지않는 승무원들에게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더 힘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문화제에서는 그동안의 투쟁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고요, 승무원지부와 함께하는 노조동지들의 공연과 힙합듀오 챕터투의 공연도 열립니다. 공연 후에는 세종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촛불행진을 하구요. 아래에 프로그램을 올려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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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승무원과 함께 하는 촛불문화제

 

- 네 번째 문화제 프로그램 -

  (매주 금요일 오후6:30,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

 

1. 문화제 알리기

2. 영상1 + 소리통

3. 박현욱& 김건태 동지 공연

4. 영상2 + 소리통

5. 조합원 발언

6. 힙합 그룹 챕터투 공연

7. 마지막 정리 발언

8. 촛불 행진

9. 노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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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2006-11-0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못 가지만, 담주라도 꼭 한 번 참석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