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바람구두 > 평택 대추리가 궁금해?
공적인 목적도 있는 블로그라 개인의견은 안 쓰려고 했는데... 포탈 댓글 보다가 너무 열받아서.
1. 평택 외부단체 문제.
주한미군을 신속기동군화 한대잖아. 북한 쳐들어 올 때 쓰는 게 아니라 동북아 분쟁지역에 파견한대잖아. 동북아 분쟁 지역 어디야? 대만하고 중국이잖아.
평택에서 F-15 뜨면 북경 폭격하고 돌아온다잖아. 그럼 중국이 가만 있어? 아니면 워싱턴에다 반격할까? 평택 때릴 거 아냐? 왜 우리 의사하고 상관없이 한반도가 위험에 쳐해야 돼? 한반도가 미국 항공모함이야?
한총련이나 외부단체들 그거 반대한다잖아. 그게 잘못됐어?
2. 대추리/도두리 문제.
평택으로 기지확장이전 한다면서 정부가 한 일은 편지 하나 달랑 보낸 것 뿐. 협의매수가 71%니 뭐니 하는데 거기엔 농지가 아닌 부분도 포함돼 있는 거구. 게다가 못 나가겠다고 땅 안 팔겠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정부가 한 일은 법원공탁해서 소유권 국방부 이전한 거지. 그래놓고 국방부 땅이라는 거야.
주민 의사를 물어보길 했어, 설명회를 제대로 했어, 대체 뭘 한 거야? 대추분교 얘기해 볼까?
거기에 학교가 없었어. 3Km 떨어진 계성초교로 통학했대. 원래 뻘밭이었으니 애들이 길 다니기가 원체 힘들어야지. 대추리/도두리 사람들, 그전에도 땅 뺏기고 온 사람들이니 살림 어려운 거야 두말할 필요도 없고.
그런 와중에 주민들이 쌀 걷어서 땅 사서 학교부지 만들어 교육청에 기증한 거야. 학교 세워달라고. 1969년 3월 1일 계성초등학교 대추분교가 그렇게 만들어진 거지. 사람들이 대추분교에 모인 이유가 그거야. 나라에서 애들 학교도 안 만들어줘서 올곧이 주민 힘으로 만든 학교. 그래서 거기 모인 거야.
근데 국방부는 교육청으로부터 대추분교를 인계받더니 그거 나라재산이래. 그리고는 거기 모인 사람들 다 나가라는 거지. 철거한다고 말이야. 물론, 나라재산이긴 하지. 쌩깔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주민들 억울한 심정, 서울 집구석에 쳐박혀 있는 나도 알겠어. 보상만 해주면 된다고? 일정 때 땅 뺏기고, 6.25 직후 땅 뺏기고, 70년대 댐 만든다고 땅 뺏긴 사람들한테 나라가 보상만 해주면 되지 않냐고? 애들 학교도 하나 안 만들어 주던 그 나라? 출산율 떨어지는 이유가 다른 게 아냐. 나 같아도 이런 좆같은 나라에선 애 안 낳아.
3. 폭력 시위 문제
이제 와서 시위가 폭력이니 어쩌니 저쩌니 하는데.... 평택 촛불 시위가 600일이 넘었어. 근데
팽성읍 일대에서 촛불시위 했다고 대추리 주민들을 경찰이 소환조사했드라. 최근도 아냐. 2005년 3월에 말이지.
백날 시위하면 뭐해? 얘네가 뭔 불만인가 들어주기 보다는 경찰 소환해 버리는데. 대화하자니깐 윤광웅 국방장관은 레베루가 있지 이장하고 장관이 어떻게 만나냐는데. 그리고는 법원공탁, 소유권 이전, 강제철거 순서대로 착착착. 완전히 '당이 시키면 따른다', '이견은 말살한다'야.
이렇게 일방적으로 집행해놓고, 이제 대추분교 강제철거한대. 군투입한대. 군에는 미리 곤봉, 방패 준비시키고 투입. 이러면서 폭력사태 안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어? 대추분교 철거한 5월 4일. 그처럼 학생들 두드려 조져놓고 폭력사태 안 일어날 거라고 믿었단 말야? 다 예상하고 준비한 일이었잖아. 그래서 방패, 곤봉도 준비했잖아.
전경, 군인 다치는 거 물론 속상해. 하지만 불과 6개월 전에 여의도 한 복판에서 농민이 맞아 죽은 나라가 이 나라야. 시민이 공권력에 맞아 죽었단 말이야. 불과 반년전에. 그런데 또 대화거부하고 철거용역까지 동원해서 대추분교 강제진압에 나선 공권력이 전국에 방패 내려찍기가 생중계되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유혈진압하는 걸 보고도 태연한 사람들은 대체 뭐지? 시민들 한 삼십명 죽어야 '이거 문제다' 싶어지는 거야? 막으라고 준 방패를 갖다 막 찍는 거 너무 당연해 보여?
4. 대출이
대추리에는 '대출이'라는 개가 있어. 평화바람 싸이트에서 본 개인데 2005년 4월에 첨 소개됐지. 요 놈이야. http://peacenomad.net/
이 사람들 대추리 문제 알리려고, 이처럼 마을 개 이야기도 올려놓고, 동네 아름다운 풍경, 동네 주민들 모습, 대추분교 도서관 꾸미는 얘기, 학교 학예회 얘기,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 찍어준 행사 인터넷에 올리면서 노력했어.
하지만 사람들 관심 있었나? 언론도 별 관심 없었지. 그래놓고 문제가 여기까지 오니까 외부단체가 어쩌니, 보상이 어쩌니, 폭력이 어쩌니 이러고 있는 거야. 언제나 뒷북이고, 언제나 안드로메다 3만광년 남의 행성 얘기지.
조중동 때문에 못 살겠다던 참여정부는 조중동 덕분에 신났고, 윤광웅이는 민간인한테 군형법을 적용하겠다는 끔찍한 소리를 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 안해. 그리고 역사의 리와인드 버튼을 누르고 있는 이 작태를 보고도 사람들은 너무나 태연한 거야.
이거 정말 나 혼자만의 오바야? 이거 진짜 별일 아닌 거야?
출처 : 미디어몹 http://www.mediamob.co.kr/headingline/blog.aspx?ID=88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