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로 가는 역사탐구교실 4 - 근대사, 사회 탐구 총서
이정범 외 지음, 사회탐구총서 편찬위원회 엮음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공부를 제법한다는 중3학년 첫째아이가 늘 하는 말이 중학생이 되니 역사가 참 어렵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초등학교 때 생각은 있었으면서 아이에게 역사와 관련된 도서를 많이 읽히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막상 중학교에 와서 도움서적을 주려고 교과서를 보니 내 눈에도 범위가 너무 많았다. 둘째는 6학년, 이제 곧 중학생이 될 것이다. 늘 그러하듯 둘째에게는 첫아이와 같은 전철을 밟고 싶지 않은 것이 엄마의 마음이리라. 그런의미에서 얼마전 아이와 함께 본 '상위 5%로 가는 역사탐구교실'은 아이의 역사실력을 한 껏 업그레이드 시켜 줄 뿐만아니라 그동안 어려웠던 역사공부를 방학을 이용하여 술술 동화읽듯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정말 이 책은 딱딱한 역사를 동화읽듯 쉽게 읽고 배울 수있는 좋은 도서인 것 같다. 특히 아이가 어려워하던 근대사 부분이었는데, 내용으로는 1. 흥선대원군의 정치, 2.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3. 강화도 조약과 임오군란, 4 조선의 개항, 5. 조선의 개화운동, 6 동학 농민운동, 7. 갑오개혁, 8. 을미사변과 아관파천, 9대한 제국 선포와 러일전쟁, 10. 일제의 통감정치, 11. 일제의 무단통치, 12. 일제의 문화통치, 13. 일제의 패망과 한국의 광복 등이었다. 특별부록으로 <논술로 다시 읽는 근대사>도 수록되어 있다. 또한 한 주제 앞에 <중학교 국사 몇 단원>이런 식으로 관련교과를 명시해두어 학습에 도움이 되게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장점을 뽑으라면 딱딱한 역사공부를 한편의 동화를 읽듯 술술 읽게 해 둔 점을 들 수있겠다.

['내가 이래 봬도(뵈도 아닌가? 맞춤법 틀린 것 같기도...) 국왕의 친척인데 어찌하여 저들의 눈치를 봐야 한단 말인가?' 조선후기의 왕족은 늘 이런 불만을 마음 속 깊이 감추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런 마음을 노곡적으로 드러낼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국왕조차 안동 김씨의 하늘을 찌를 듯한 세도 정치에 기세를 못 펴고 재니는 마당이니 왕족이라고 어찌 감히 그들 앞에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있었겠는가? ] - 본문 가운데

이런 표현을 읽으면 마치 내 옆에 안동김씨나 세도가 들이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재미있고 현장감이 난다. 그렇다고 아주 이야기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고 책 중간중간 '세도정치' '제너럴셔먼호 사건' '러일강화조약' '경복궁점령사건' '오키나와 전투' ... 등 주요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바른 해설과 함께 주요인물들에 대한  '인물노트'도 들어있으며, 주요한 장소의 현재모습사진도 수록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이해를 더해주고, 어른인 내가 읽어도 참 재미있고 학창시절 공부하던 역사가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큰 아이도 무척 만족스러운 책이라기에 조만간 역사탐구교실 시리즈를 사줄 생각이다. 그러면 지금 그런대로 공부잘하는 우리아이도 책 제목처럼 상위 5%에 진입하려나 두고 볼일이다.

역사서적을 통한 역사공부는 사실 초등 4~5학년 때 해두면 좋다. 더 어릴 때 해도 무방하겠지만.... 5학년 때부터 역사가 교과에 수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처럼 늦었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은 방학을 이용하여 <상위 5%로 가는 역사탐구교실 시리즈>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  역사공부에 한층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딘서평단 운영자입니다.
글숲산책에서 출간된 <백설 공주는 공주가 아니다?!>를 읽고 리뷰를 써주실 독자 10분을 찾습니다.

서평단 명단은 매주 금요일에 발표되니 꼭 확인하신 뒤,
정해진 기한까지 배송정보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배송정보를 남기시지 않으면 서평단도서는 발송되지 않습니다.




  독일 만하임에 있는 발도르프 사범대학(만하임 프라이에 대학)에서 독일 고전 동화를 공부하고 돌아온 저자는 그림 형제의 원전 'Sneewittchen'을 한 자 한 자 세공하듯 우리 말로 옮겨 '새하얀 눈 아이'로 재탄생시켰다.

미리 말하자면, '백설 공주'와 '새하얀 눈 아이'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제야 우리는 비로소 완전한 '독일 동화' 한 편을 얻게 된 셈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은 다시 읽고 새겨야할 고전이 온전한 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단지 독일 옛이야기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야기 속에 담긴 속뜻까지 풀어내, 독자인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해설을 100여 쪽이나 곁들인다. 동양과 서양의 철학과 사상을 관통하고 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동화 한 편이 어떻게 인성 교육의 텍스트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잘 벼려 보인다.

본 도서에 신청하신 분은 같은 날 시작하는 서평도서는 신청하실 수 없습니다.
*  서평단에 참여하길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신청합니다"라고 써 주시면 됩니다.
*  신청해 주신 분들 가운데 10분께 책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  신청은 8월 7일 목요일 오후 10시까지 받습니다.
명단발표는 8월 8일 금요일에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점심 시간 만세 - 3학년 2학기 듣기,말하기,쓰기 수록도서 시읽는 가족 6
동화읽는가족 초대시인 동시집, 안예리.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 가정에서 '바른 동시교육' 을 위한 참 좋은 동시집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동시쓰기이다. 일기는 많이 써보고, 독후감도 그럭저럭 써보지만 동시숙제가 나오면 아이들은 힘들어하면서 이런저런 동시책을 뒤적이고 흉내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백일장 대회같은 곳에 나가서 <운문>부분을 써려고 하면 마땅히 참고할 동시책이 없다. 작년에 내 아이가 동시대회에 나갈 때 직접 겪은 일이기도 하다.또한 그만큼 평소에 동시를 많이 접하지 못하고, 가정에서 동시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푸른책들에서 펴 낸 <점심시간만세>는 <동화읽는 가족>의 초대시인(신형건, 이묘신, 이옥용, 이준관, 이해인수녀님......)들이 공들여 쓴 동시 모음집인 만큼, 한 편 한편이 귀하고 수준이 있으되 그렇다고 너무 어렵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으로 잘 표현해놓은 참 좋은 동시집이다. (이미 푸른책들 동시집의 매니아가 된 탓인지, 푸른책들의 동시집이 모두 다 마음에 들지만......) 진작 이런 동시집을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방학을 맞은 나의 아이에게 이 동시집에 나오는 동시를 하나씩 공책에 옮겨적게 하고 있다. 아이의 동시교육을 위해서.......

<점심시간만세>의 특별한 점은 우선 세련되고 감촉이 좋은 종이질로 된 표지와 글씨 하나하나, 삽화하나하나까지 정말 생각을 많이 하여 편집한 흔적이 보여서 내 마음에 꼭 든다.

내용은 총 4부로 주제를 나누었는데, 제1부 '내 꿈은 트로트 가수'에는 아이들을 둘러싼 집과 학교 등 주변환경과, 제2부 '도깨비뿔을 단 감자'에는 도시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제3부 '할아버지 동네'에서는 시골에 사는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제4부 '꽃들에게도 목소리가 있다면'에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이야기를 실었는데, 각각을 통해 평소 우리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독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엄마,

마늘이 개구리처럼

풀쩍 뛰어 달아나요.

이녀석아,

너랑 똑같아

살살 좀 찧어 봐.   - [마늘 찧기]전문-

 

동생이 눈깔사탕을 먹는다

방울 같은 사탕을 입에 넣으니

떼쓰지도 못한다.

울지도 못한다.

웃지도 못한다.

눈깔사탕아, 작아지지 마라.

엄마가 일할 수 있게.

내가 잘 놀 수 있게.    -[눈깔사탕] 전문-

 

위의 두 동시에서 볼 수 있는, 익살과 아이들의 천진스러움 등이 잘 나타난 기쁘고 즐거운 동시뿐 만 아니라 '내 안엔 내가 없다'와 같이 오늘날 지식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부모님의 지나친 기대와 삐뚤어진 관심이 빚어낸 마치 붕어빵과 같은 우리아이들의 현주소와 슬픔을 공감하며, 보듬어주고 함께 아파해 주는 동시도 있다.

 

붕어빵 안엔 붕어가 없다

그 모양만 붕어다

딸기아이스크림 안엔 딸기가 없다

그 향기만 딸기향이다

나, 박종민 안에도 나는 없다

껍데기만 박종민이다

엄마틀에 갇힌 나는

향기마저 잃어버린 딸기아이스크림이 되어간다.

                          - [내 안엔 내가 없다] 전문-

 

그렇다. 우리아이들은 어른들의 틀에 갇혀야 하는 붕어빵이 아니다. 비록 수학시간에 트로트를 흥얼거리다가 선생님께 딱 걸리는 한이 있어도 <내 꿈은 트로트 가수>이기에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아이, 친구와 싸워 친구가 괘씸하고 보기 싫어 <너는> 왕바보라고 놀릴 지언정 그래도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 바닷속으로 풍덩 헤엄쳐 갈 수만 있다면 잠수함처럼 오동통해져서 맛있는 새우를 잡아먹고 상어에게 먹물도 쏘고 싶은 <꿈꾸는 오징어>와 같은 아이, 비록 아빠가 도시 빌딩 벽을 청소하는 분이지만 <거미의 장난>따윈 아빠의 땀방울에 비할 바 없다고 고백하는 아이, 9층 할아버지가 선물한 딱 한송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꽃을 받은 날>그 더덕꽃 한송이가 그저 좋은 아이......


이런 아이들도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다. 그러므로 이 들에게 가르치는 동시또한 어른의 생각의 틀에 갇힌 시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동시를 쓸 수 있도록 교육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일전에 백일장 대회에 아이와 참가하였다가 어른의 흉내를 내거나, 심지어 어른들이 도와준 작품으로 인해 아쉽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들었을 때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왠지 씁쓸한 기분이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비단 나만의 경험이 아니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 어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동시집또한 어른 냄새가 나기보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잘 반영된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의 바른 동시교육을 위한 참 좋은 동시집인 것 같다.

작은 동시책 하나로 좀 거창한 이야기를 늘어 놓은 것 같지만, 비록 어른들이 쓴 동시라고 할지라도 이른 아침 누가 초록 잎에 써놓은 맑은 시 한 줄 처럼 아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시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점심시간 만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19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129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이상윤 옮김 / 지경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그리운 뽀르뚜가.

이제는 제가 아이들에게 유리 구슬이며 조그만 사진들을

나누어 준답니다. 사랑이 없는 삶이란 별로 아름다울 게 못 되니까요.

때때로 저는 다정한 마음씨에 행복해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 시절, 우리들만의 시절에 저는 오래 전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서 눈물 괸 눈으로 성상들에게 이처럼 물었던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어째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그리운 뽀르뚜가, 사실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그럼 안녕히!         p238

-------------------------------

바스콘셀로스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브라질의 초등학교 강독(글을 읽고 뜻을 이야기함)시간에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는데,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동화책으로 흔히 고학년 필독서라고 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다섯 살박이 '제제'는 어릴 적 나의 별명이 되기도...ㅎㅎ
제제의 눈으로 바라 본 사랑, 우정, 감동의 이야기......
방학을 맞은 우리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인 아저씨 배꼽은 귤 배꼽이래요 내 친구는 그림책
후카미 하루오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199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아이가 어렸을 때 많이 들려준 동화가운데 하나이다. 책으로 읽어주기도 하고, 동화테이프로 들려주기도 했는데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했다.

옛날 어느마을에 거인아저씨가 살았다. 굉장히 멋있는 아저씨였지만 한가지 없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배꼽이었다. 어느 날 귤을 먹다가 아저씨는 "아아, 나도 배꼽이 있었으면......"하고 한탄을 하고, 귤은 "내가 당신의 배꼽이 되어 드릴게요." 하고 자기가 배꼽이 되겠다고 자청한다. 하지만 처음엔 기뻐서 배꼽이 되었던 귤도 점점 하루, 이틀 지나자 자신의 역할에 대해 싫증이 나고 도망치고 싶어진다. 배꼽이 되고 보니 아저씨가 여기저기 걸어다닐 때 탁탁 걸려서 예쁜 얼굴에 상처도 나고, 너무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귤을 보니 어떤 일을 자청하거나 자원봉사를 할 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같다.

그래서 귤은 데굴데굴 도망쳐서 산꼭대기로 올라가 달님에게 숨기도 하고, 어떤 여자아이에게 숨가쁘게 와서는 숨겨달라고 하여 그 여자아이의  꿈 속에도 숨게 된다. 여기서 거인아저씨와 귤의 술래잡기가 너무나 재미있다.  거인아저씨는 늘 "이봐, 기다려 배꼽 어서 돌아와." 이렇게 말하면서 귤을 잡으러 다니는데, 그 그림이 너무나 재미있고, 그 대사를 거인아저씨 목소리를 흉내내어 구연을 해주니 아이가 듣고 좋아서 깔깔 넘어간다.

결국 쫓고 쫓기다 귤은 자기 집 마당에 떨어진다. 거인아저씨는 슬퍼서 엉엉운다. 이런 거인아저씨의 모습이 아이들이 생각하는 기존 거인의 모습이 아닌 너무나 귀여운 모습이다.  그러다가 나중에 귤은 자기도 예쁜 귤나무가 되고 싶어서 자기의 씨를 심어달라고 거인 아저씨에게 제안을 하게 되는데 귤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거인아저씨는 귤나무를 심고 날마다 물을 주어 정성껏 가꾸어서 멋진 귤나무가 되는데.....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고, 구연하기도 딱 좋아서 아이들의 구연동화로 그만인 책이다.책읽기 싫어하는 유아가 있다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책이 금방 좋아지게 만들 자신이 있는 그런 책이기도 하며, 두고 두고 곁에 두고 아이에게 읽어주어도 질리지 않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