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장바구니담기


'단 한 번만이라도 알을 품을 수 있다면, 그래서 병아리의 탄생을 볼 수 있다면.......'-p10쪽

'잎사귀가 또 꽃을 낳았구나!'
잎싹은 아카시아 나무 잎사귀가 부러웠다. 눈을 가늘게 떠야 겨우 보이던 연두색 이사귀가 어느 새 다 자라서 향기로운 꽃을 피워냈다.-p12쪽

잎싹은 '잎사귀'라는 뜻을 가진 이름보다 더 좋은 이름은 세상에 또 없을 거라고 믿었다. 바람과 햇빛을 한껏 받아들이고, 떨어진 뒤에는 썩어서 거름이 되는 잎사귀. 그래서 결국 향기로운 꽃을 피워 내는게 잎사귀니까. 잎싹도 아카시아나무의 그 잎사귀처럼 뭐가를 하고 싶었다.
잎싹은 아카시아나무 잎사귀가 부러워서 '잎싹'이라는 이름을 저 혼자 지어 가졌다. 아무도 불러 주지 않고, 잎사귀처럼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기분이 묘했다. 비밀을 간직한 느낌이었다.
이름을 갖고 나서부터 골똘히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p13쪽

'언제나 알을 품고 싶었지, 꼭 한 번만이라도. 나만의 알, 내가 속삭이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아기. 절대로 너를 혼자 두지 않아.
아가야, 알을 깨렴. 너를 보고 싶어. 무서워하지 마라......'-p23쪽

잎싹은 스스로 텃밭에서 나왔다. 그런데 밭은 거기에만 있는게 아니었다. 마당에서 멀기는 해도 밭은 얼마든지 있었다. 먹을 것이 얼마든지 있는 셈이었다.
"야!"
잎싹은 두 다리에 힘을 주고 가슴을 폈다. 그리고 목청을 돋워서 기쁘게 꼬꼬거렸다. 수탉 부부가 이렇게 넓은 밭을 다 차지할 수는 없을 테니까!-p47쪽

"다시는 이 곳에 오지 않겠어!"
잎싹은 마음을 굳게 먹고 어둠 속을 걸어 나갔다. 발톱에 힘을 주고, 부리를 굳게 다물고, 눈을 부라린 채 앞만 보면서 마당을 떠났다.-p104쪽

잎싹은 눈을 지그시 감고 중얼거렸다.
"한 가지 소망이 있었지.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는 것! 그걸 이루었더. 고달프게 살았지만 참 행복하기도 했어. 소망 때문에 오늘까지 살았던 거야. 이제는 날아가고 싶어. 나도 초록머리처럼 훨훨,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잎싹은 날개를 퍼덕거려 보았다. 그 동안 왜 한 번도 나는 연습을 하지 않았을까. 어린 초록머리도 저 혼자 서툴게 시작했는데.
"아, 미처 몰랐어! 날고 싶은 것, 그건 또 다른 소망이엇구나.
소망보다 더 간절하게 몸이 원하는 거였어."
.......-p189쪽

잎싹을 만나면서...
나도 마당(?)을 나오고 싶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글을 쓰기시작했다.
비록 작은서재에 쓰는 서툰 글이지만...-독서메모쪽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월의바람 2009-06-2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닉네임이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 이름이네요. 정말 이작품을 좋아하시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