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아저씨 배꼽은 귤 배꼽이래요 내 친구는 그림책
후카미 하루오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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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가 어렸을 때 많이 들려준 동화가운데 하나이다. 책으로 읽어주기도 하고, 동화테이프로 들려주기도 했는데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했다.

옛날 어느마을에 거인아저씨가 살았다. 굉장히 멋있는 아저씨였지만 한가지 없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배꼽이었다. 어느 날 귤을 먹다가 아저씨는 "아아, 나도 배꼽이 있었으면......"하고 한탄을 하고, 귤은 "내가 당신의 배꼽이 되어 드릴게요." 하고 자기가 배꼽이 되겠다고 자청한다. 하지만 처음엔 기뻐서 배꼽이 되었던 귤도 점점 하루, 이틀 지나자 자신의 역할에 대해 싫증이 나고 도망치고 싶어진다. 배꼽이 되고 보니 아저씨가 여기저기 걸어다닐 때 탁탁 걸려서 예쁜 얼굴에 상처도 나고, 너무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귤을 보니 어떤 일을 자청하거나 자원봉사를 할 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같다.

그래서 귤은 데굴데굴 도망쳐서 산꼭대기로 올라가 달님에게 숨기도 하고, 어떤 여자아이에게 숨가쁘게 와서는 숨겨달라고 하여 그 여자아이의  꿈 속에도 숨게 된다. 여기서 거인아저씨와 귤의 술래잡기가 너무나 재미있다.  거인아저씨는 늘 "이봐, 기다려 배꼽 어서 돌아와." 이렇게 말하면서 귤을 잡으러 다니는데, 그 그림이 너무나 재미있고, 그 대사를 거인아저씨 목소리를 흉내내어 구연을 해주니 아이가 듣고 좋아서 깔깔 넘어간다.

결국 쫓고 쫓기다 귤은 자기 집 마당에 떨어진다. 거인아저씨는 슬퍼서 엉엉운다. 이런 거인아저씨의 모습이 아이들이 생각하는 기존 거인의 모습이 아닌 너무나 귀여운 모습이다.  그러다가 나중에 귤은 자기도 예쁜 귤나무가 되고 싶어서 자기의 씨를 심어달라고 거인 아저씨에게 제안을 하게 되는데 귤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거인아저씨는 귤나무를 심고 날마다 물을 주어 정성껏 가꾸어서 멋진 귤나무가 되는데.....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고, 구연하기도 딱 좋아서 아이들의 구연동화로 그만인 책이다.책읽기 싫어하는 유아가 있다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책이 금방 좋아지게 만들 자신이 있는 그런 책이기도 하며, 두고 두고 곁에 두고 아이에게 읽어주어도 질리지 않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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