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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엔 몰랐는데, 앤서니 브라운 사진리뷰전을 하면서 이 분의 책들에 관심이 많아져서 하나 둘, 도서관에서 빌려다 아이에게 읽어주니, 아이도 참 좋아하더라구요. 특별히 그림이 인상적인데, 그림도 스스로 그렸다고 하시니 참 대단하신 분 같아요.  저도 개인적으론 앞으로 동화책을 한번 써보는게 꿈 가운데 하나인데, 그림도 스스로 그릴 수있다면 좋겠단 생각도 들어요. 워낙 그림에 관심이 많다보니...  왜 그런 것 있잖아요. 그림을 잘 그리진 못하지만, 왠지 좋은 그림이 있는 곳에서는 한번 머무르고 감상하다가 지나가는 사람... 그게 바로 저 거든요. ㅎㅎ 

 앤서니브라운의 그림은 참 깔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거나 상상이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그런 그림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 그림책은 주로 색채가 밝은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분의 동화가운데서도 '돼지책' '우리엄마' '우리는 친구' '너도갖고 싶니?' '우리형' '우리아빠가 최고야' 등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동네 도서관에서 앤서니브라운의 책들을 보이는데로 빌려와서 읽었는데, 리뷰로는 다 올리지못했어요. 그런데 다른지기님들의 서재에 가 보았더니, 이분의 책가운데 '팝업북' 도 있고, 제가 미처 보지못한 그림책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앤서니브라운의 책들을 한번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테마로 담아봅니다.^^ 

* 아래로 앤서니브라운의 책들을 담아봅니다. 

 

 

 

 

 

 

 

 

 

 

 

 

 

 

 

 

 

 

 

 

 

 

 

 

 

 

 

 

 

 

 

 

 

 

 

 

 

 

 

  

 

 

 

 

 

 

 

 

 

찾아보니, 팝업북은 '이상한 놀이공원' 한 권 뿐인가봐요?  유아들이 좋아한다는 팝업북을 유아때 많이 접하지 못해서인지, 요즘 2학년인 우리막내가 팝업북을 무척좋아하니 찜해둡니다. 

지기님들의 아이들은 언제 이 분의 책을 만났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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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4-2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제가 못본 앤서니브라운의 책도 있네요...
아~~~ 막내따님이 2학년이군요... 역시 누님이네요...^^

꿈꾸는잎싹 2009-04-23 18:48   좋아요 0 | URL
어~ 그럼 아빠신가봐요.
아이들 책을 좋아하는 멋진 아빠시네요.
저도 이렇게 정리해보니, 한눈에 보고 참 좋은 것 같아요.
저는 현재 9권을 읽었네요. 리뷰는 다 못썼지만유...ㅎㅎ

같은하늘 2009-04-23 21:00   좋아요 0 | URL
그게 아니라...
울 아이가 1학년이라 이집 막내따님이 누님이란...ㅎㅎㅎ

꿈꾸는잎싹 2009-04-23 21:41   좋아요 0 | URL
앗, 그러셨군요. 이런 이런 실수가...
죄송해요. 님의 서재탐방을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2009-04-24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4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진리뷰]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리뷰를 올려주세요~ 5분께 2만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특별한 손님 베틀북 그림책 70
앤서니 브라운 그림, 애널레나 매커피 글, 허은미 옮김 / 베틀북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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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브라운의 책에는 엄마없이 아빠와 아이, 둘이만 사는 가정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케이티도 아빠와 둘이서만 바닷가 넓은 집에 살았다. 장난감들이 자는 놀이방이 있을정도로 큰 집이라 고양이 '얼'의 방도 있었다.  넓고 바다가 보이는 멋진 집에 사는 케이티가 부러운 아이들도 있겠다. 

 저녁이면 아빠와 텔레비전을 보고, 아빠가 읽어주는 동화이야기를 들으며, 케이티의 일상.... 

 아침마다 학교갈 때 아빠가 점심도시락도 싸주시고, 케이티는 고양이 얼의 아침을 준비하는 생활. 주말에도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없이 좋았던 케이티....
주말이면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 엄마를 보러 여행가방을 싸서 기차를 타러 가고 갔지만, 아빠는 케이티만 엄마네 집 앞에 두고 갔으니, 이 부부는 별거상태이거나 이혼가정이었나보다. 

그래도 그런생활이 괜찮았던 케이티 앞에 어느 날 아빠가 특별한 손님을 데려오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던 것이다. '션'과  '메리아줌마' 는 구칙적으로 찾아왔고, 어느 주말엔 아예 살러 왔는데, 아빠은 이들이 와서 늘 즐거워하셨지만 케이티는 모든 것이 불편하고, 달라진 생활로 인해 자신이 집안의 손님처럼 여겨지기 시작했고, 아빠도 예전의 아빠가 아닌 것이 불만이었다.

 

아빠를 그들과 나누어 갖는 다는 느낌이 싫은 케이티가 아빠에게 항의를 하자, 그들은 집을 떠나게 되고, 케이티는 예전 생활로 돌아간 것이 무척 기뻤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밤, 케이티는 무언가 잘못된 듯한 느낌으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찾아헤매이다가 마침내 '특별한 손님' 이 바로 자신이 잃어버린 듯한 무엇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아빠의 제안으오 '션과 메리아줌마' 의 집에 가는 케이티는 자신이 특별한 손님을 무척 그리워한다는 사실과 그들과 아빠든 집이든 장난감이든 함께 나눠가져도 좋겠다는 걸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 

케이티의 집에 온 특별한 손님이 새가족이되기까지 케이티의 내면의 심리변화를 탁월하게 그림과 글로 잘 묘사한 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되기위해서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함께 나누고 공존하고 품어주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로  요즘처럼 이혼율이 높고, 가정의 해체가 심한 시대에 가족의 참의미를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잔잔한 가족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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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4-23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작년에도 안 쓰고, 이번에도 사진만 찍어두고 안 올렸어요.
내 맘에 썩 들지 않는 책은 리뷰 쓰기가 어렵더라고요.^^

꿈꾸는잎싹 2009-04-23 15:02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 괜찮던데...
누구에게나 썩 읽고 싶지 않은 책이 있긴 하더라구요.
댓글, 추천감사해요.~~

같은하늘 2009-04-23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서니 브라운은 꺼내기 어려운 얘기도 부드럽게 승화 시킨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네요...
요즘같이 재혼가정이 많은 시대에 추천해줄 만한 책일것 같아요...

꿈꾸는잎싹 2009-04-23 18:46   좋아요 0 | URL
옳은 말씀이세요.
요즘시대에 맞는 책이라는 생각을 읽으면서 했답니다.
이렇게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 덕에 님을 알게되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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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웅진 세계그림책 1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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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브라운의 '우리엄마' 는 세상모든 엄마들을 위한 최고의 책이다.    

아니 세상 모든 아들과 딸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가끔 막내 딸은 나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엄마, 엄마는 왜 내 엄마가 되었어?"  그러면 나는 되묻곤 한다. "너는 왜 세상 많은 엄마들 가운데, 하필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니?" 그러면 딸은 자기가 하늘에서 하나님이랑 살다가 다른 엄마보다 엄마가 맘에 들어서 왔노라고 그럴 듯한 말을 한다. 그러면 나는 아주 기분이 좋아져서 아이의 볼을 부비며, "네가 엄마의 딸로 태어나서 너무너무 기뻐! 그리고 너를 엄마에게 보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린단다." 그렇게 우리 모녀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곤(?)한다. 그것도 종종 말이다. ㅋㅋ 

최고의 그림책 작가라는 앤서니브라운의 많은 작품들의 색채가 좀 어두운 면이 있다면, 이 책은 정말 밝고 화사한 책이다. 마치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품어주시는 엄마를 닮은 색깔 말이다.  

엔서니 브라운은 참으로 우리들의 엄마를 잘 묘사하고 있다. 글로써, 혹은 그림으로써... 특히 그림책의 장점을 살려서 이 책에 나오는 그림을 보면 어쩜 이렇게 엄마를 잘 표현했을까 하고 감탄하게 된다. 


첫장면, 한잔의 차를 앞에 둔 엄마의 모습이다. 늘 바쁜 우리네 엄마들이 언제 이렇게 한잔의 차를 마실 여유가 있을까 마는, 그래도 가끔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엄마를 보면, '우리엄마는 참 멋져요." 라는 앤서니브라운의 표현이 정말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주방에 들어선 엄마의 모습, 예나 지금이나 엄마들이 가장 빛나는 장소는 주방이 아닐까? 엄마의 손이 간 음식은 뭐든지 맛있기에, 우리들의 엄마는 참말 굉장한 요리사인 것이다.


그기다 재주는 또 얼마나 많으신지, 엄마는 재주꾼에다 힘도 장사이시다. 특히 시골에서 바리바리 밑반찬을 싸서 들고, 딸내집을 찾아오시는 엄마들, 가족들을 위해 이것저것 척척 헤치우는 우리들의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여자다.

 

우리엄마는 마법의 정원사, 어떤 화초라도 엄마의 손이 가면 죽어가던 화초가 살아나고 생기가 오른다. (잘 키우지못하는 난 빵점엄마!!) 그러기에 화초같은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사랑과 칭찬의 물을 아낌없이 부어주는 것이리라.....


엄마는 착한요정, 나를 기쁘게 해주고, 엄마는 노래하는 천사, 때로는 사자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비처럼 아름다운 엄마, 엄마를 생각하면 왠지 푸근한 안락의자처럼 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엄마가 아기고양이라구? 정말 그러고 보니 아기고양이처럼 부드러워, 하지만 코뿔소처럼 튼튼한 우리엄마.... 우리엄마는 정말정말 멋지지요.


무용가 우주비행사, 영화배우,어쩌면 사장이 되었을수도 있는 엄마지만, 나의 엄마가 되는 길을 택했지요.  우리엄마는 정말 정말 슈퍼맨과도 같지요.

나를 자주 아주 많이 웃게하는 우리엄마, 그래서인지 엄마곁에 있으면 슬픈마음이 사라지고, 금새 기분이 좋아지지요. 엄마가 우리엄마라서 얼마나 좋은지..... 우리엄마는 정말 최고예요.

엄마, 사랑해요.~~~ 

책 한권으로 넓고 깊은 엄마의 사랑을 다 표현하기 힘들다지만, 앤서니브라운은 정말 글로써, 그림으로써 우리들의 엄마를 아주아주 잘 표현해주셨다. 그러기에 이 책은 세상 모든 엄마들을 위한 책이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보고 싶은 나의 엄마와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화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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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의 산책 이야기가 있는 수학 1
마리 엘렌 플라스 지음, 김희정 옮김, 카롤린느 퐁텐느 리퀴에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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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청어람미디어에서 나온 <발타자의 산책>은 이야기가 있는  수학동화이다. 수학이란 단어와 조금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너무 이쁘고 깜찍한 그림책으로 알고보니 몬테소리의  개념과 스토리의 조화로 프랑스에서 사랑받는 발타자 시리즈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그림이 너무 예뻐서 책을 집어들지 않을 수없는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우산을 쓴 귀여운 소녀가 나오는데, 바로 주인공 발타자란다.  나이는 다섯살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파란옷을 좋아하고,  두 귀가 쫑긋 달린 귀여운 헝겊 모자를 쓰고 있으며,  언제나 단짝친구인  빼뺑과 함께 다닌다고 한다.

빼뺑과 함께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발타자 시리즈의 특징이며, 생태적이며, 자연친화적인 태도를 길러주는 그림책이란다.  귀여운 소녀와 작은 동물이 손잡고 자연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기는 동화인데, 그기다 수학적 개념까지 알려준다니 정말 일석이조의 그림책 인 것 같다. 

 날씨가 몹시도 고약한 어느날, 이 동화는 시작되고 있다.  집안은 따뜻하고 조용하였다.   


발타자와 빼뺑은 빗방울이 유리창을 따라 흘러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정원에서 뛰어노는
갈색토끼 한마리를 발견하고 토끼를 찾으러 정원으로 나서면서 산책이 시작된다.




발타자와 빼뺑이 한마리 토끼를 찾아 나선 후에, 그들은 새로운 자연과 사물을 만나는데, 그들이 
만나는 것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보면, 숫자와 연결되어 진 것을 알 수있다.  문 앞에서 만난 두개
의 파란눈
, 물웅덩이를 달리다 닭장 바로 위, 회색하늘에 떠있는 세마리의 새하얀 토끼구름, 닭장
안에 옹기종기 모인 네 마리의 암탉들, 빗속을 산책하는 다섯마리의 멋진 달팽이.....



범나무 아래 굴 속에서 박쥐도 만나고, 창고에 어질러진 일곱개의 안경도 정리하다가, 벽에 걸린
여덟개의 나사돌리개도 보던 둘은 다시 갈색토끼를 찾아 길을 떠나는데,  작은 연못에서 오리에세
갈색토끼를 보았는지 물어보다가 아홉개의 알이 담긴 둥지를 발견하지만.....



토끼알이 아니라 그 곳을 나오는데, 빼뺑이 배고프다길래 주머니에서 열개의 과자를 꺼내먹다가
그 순간 토끼가 다가 온 것을 보았으나, 쫓아간 들판에는 토끼가 한마리도 안보여서 헛탕만 쳤지만, 둘은 그 날 밤 꿈 속에서 눈처럼 새하얀 토끼를 백마리나 잡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갈색토끼는 
언제나 정원에서 뛰어놀고 있단다.  이렇게 이야기는 끝나고 책을 덮는데, 속표지의 꽃무늬도
너무 포근하고 예뻐서 얼른 넘어가지 않는 책, 보고 보아도 자꾸 들쳐보고 싶은 이쁜 책!

발타자의 산책은 4~5세 유아를 대상으로 즐겁게 수를 익힐 수 있는 그림책이라지만 
초등학생 저학년이 보기에도 무난하고, 어른이 읽으며 동심으로 자연으로 돌아가기에도
좋은 책 같다.  특히 비오는 날,  심심해 하는 아이와 함께 <발타자의 산책>을 읽으면서
마음 속으로 갈색토끼를 잡아보며,   ‘토끼 한 마리와 1’, ‘두 개의 파란 눈과 2’, ‘세 마리의 
하얀 토끼와 3’ 하는 식의 수와 양의 일대일 대응도 배워가면서 아이와 대화한다면 아이의 정서
가 차분해질 것 같고 상상력을 길러줄 수 있는  책으로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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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뷰]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리뷰를 올려주세요~ 5분께 2만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동물원 그림책은 내 친구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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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브라운의 명성만큼이나 유명한 작품 <동물원>을 읽었다. 처음 이 그림책을 보았을 땐, 내가 만약 그의 명성을 익히 몰랐다면 그다지 큰 점수를 주고 싶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이 책의 앞 뒤로 보이는 많은 수식어들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영국 최고의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라든가, 1992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수상작, 인간과 동물의 관계, 동물원의 역할에 관한 장난기 어린 탐구가 풍자적으로 펼쳐지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작품' 이런 것들 말이다. 그런데, 몇 번을 거듭읽다보니, 역시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처음 대했을 때, 어둡게만 느껴졌던 표지부터 한번 살펴보자.  

 

주로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 '월리'처럼 생긴 남자아이와 그의 동생처럼 보이는 두 형제의 약간 장난기어린 표정 뒤로 무표정한 엄마와 험상궂게 생긴 얼굴로 살짝 입을 벌리고 계신 아빠, 이들의 사진이 책표지의 까맣고 어두운 검은색 줄무늬와 함께 어우려져 어두운 분위기를 내었지만 가족들의 표정이 왜 이럴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지난 일요일, 우리가족은 동물원에 갔다." 라는 말로 시작되는 그림책의 첫 장이다. 가족이 신나고 밝게 동물원가는 풍경이 아니라 억지로 찍은 듯 보이는 증명사진같은 사진으로 가족소개가 시작되다니 '도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일이 생긴거지?' 더욱 의아해졌다. 


동물원에 도착한 가족이 입장표를 사는 장면이다. 여기서 아빠는 다섯살이 넘는 동생 해리의 나이를 속이고도 도리어 매표소 직원에게 큰소리로 욕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족들앞에서 본이 되지 않는 아빠, 가족들이 동물원 안내지도 없이 구경하도록 내버려두는 아빠에 이어, 돌아다니느라 배고프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지금은 안돼' 라며, 무엇엔가 단단히 화가나서 야단만 치는 아빠의 모습의 모습에 은근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렇담, 동물원에 간 해리가족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각기 다른 곳을 보며, 무표정하게 서 있는 기린들과  (그림은 정말 이쁘다.)


우리안을 이리저리 어슬렁거리기만 하는 재미없는 호랑이.... 


그기다 우리안에서 싸우고 있는 비비원숭이 두 마리도 있었지!   

 

그걸 보던 해리의 엄마, 말썽꾸러기 나와 동생해리와 닮았다고 야단만 쳤다.

그런데, 아빠는 가끔씩 가족을 웃기려고 그러시는 지 썰렁한 농담과 유모어를 한다. 펭귄을 구경할 때의 아빠를 보자. 다른 사람에겐 우습지도 않은 농담을 하면서 배를 움켜잡고 눈물까지 흘리며 웃는 해프닝을 벌이기까지 하는 것은 정말 썰렁했다. 두 아이는 텔레비전에서 보던 펭귄만큼 재미나지 않고, 배만 고팠던 것이다. 다행히 엄마가 훌륭한 식당에 데려가서 맛있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콩, 아이스크림등을 먹고, 원숭이모자도 하나씩 사주어서 아이들은 기분이 좋았만 두 아이얼굴에 뭘 잔뜩 묻히고, 원숭이모자를 쓴 아이들과 진짜 원숭이가 구별이 안될 지경이었다. 



그기다 아무리 고함을 지르고 유리문을 탕탕 거려도 구석에 웅크린채 꼼짝도 하지 않는 불쌍하기 짝이 없는 오랑우탄을 보면서 가족들은 동물원에 온 것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는데.......( 특히 아이들이 더 그랬다.) 



마지막으로 구경한 동물은 바로 '고릴라' 로 앤서니브라운의 그림책에 빠지지 않는 동물이다. 아빠는 고릴라는 보면서 킹콩 흉내를 내서 또 다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아이들은 창피하기만 했고, 가족들만 있고, 옆에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재미없는 동물원 구경이 끝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엄마가 오늘 뭐가 가장 좋았냐고 물었다.  

" 사자를 보아서 참 좋았어요.  엄마, 고릴라는 정말 신기했어요." 이렇게 신나게 말하는 것을 엄마는 기대했을지 모르나, 아이들은 햄버거랑 감자튀김 먹은것, 한 명은 원숭이모자 산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우리아이들도 가끔 데리고 현장학습을 다녀올 때, 오늘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하고 궁금해서 질문을 할 때가 있다.  그러면서 엄마인 나는 은근히 아이들이 무엇인가 학습을 하고 돌아오기를 기대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학습과는 거의 상관없는 주변적인 이야기일 때가 대부분이라 실망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이 아닌 것 같아. 사람들을 위한 곳이지." 라는 해리엄마의 말처럼 해리가족이 본 동물원은 동물들은 참 불쌍했다. 아니 어쩌면 사람들이 더 불쌍한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앤서니브라운은 마치 독자들에게 묻고 있는 것같다.   과연 사람들이  동물을 구경하는 것인지? 동물이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인지....  

이 책을 읽고 나니 앤서니브라운의 발견이 지적이 새삼 놀라웁다. 과연 동물원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동물들은 그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에 있어야 더 행복한 것은 아닐까? 새삼 느껴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이나 다른 현장학습 장소에 갔을 때의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아이들의 진정으로 요구와 흥미에 맞게 정말 그들이 원하는 장소에 갔으며, 그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들을 보여주었는지, 아니면 이 책의 해리아빠처럼 입장료도 속이고, 배고픈 아이들에게 그저 동물원에 갇힌 동물만 의미없이 보여주는 학습을 위한 틀에 박힌 학습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말인데, 만약 이 다음에 다시 내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을 간다면, 아이들이 정말 보고 싶어하는 곳에 가서 정말 그들이 궁금한 것에 대해서 묻고, 보여주며, 아이들의 요구를 좀 더 존중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집에 돌아온 해리의 형이 "동물들도 꿈을 꿀까?" 라고 혼자 생각에 잠겼던 것처럼 독자인 나도 동물원의 동물들이 꿈을 꾸는지?  꾼다면 어떤 꿈을 꾸는지? 정말 궁금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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