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낙관
로런 벌랜트 지음, 박미선.윤조원 옮김 / 후마니타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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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좋은 것인가? 희망고문은 사람을 병들게 하기도 하고 정신승리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 좋은 삶이 더 이상 불가능한 시대- 좋은 삶이라는 환상을 좇는 것은 개인을 마모시킬 뿐, 그런 삶에서 더욱 멀어진다는 낙관의 역설. 일상적인 삶의 여러 면과 연결 지어 살펴본 지점이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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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28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욕망하는 어떤 대상이 오히려 더 나은 삶에 걸림돌이 될 때 바로 거기에 잔인한 낙관의 관계가 있다. 그 대상은 먹을 것일 수도 있고 사랑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좋은 삶에 대한 환상일 수도 있으며 정치적 기획일 수도 있다. 그것은 좀 더 단순한 어떤 바탕 위에 있을 수도 있다. 한층 나은 존재 방식을 이끌어 내주겠다고 약속하는 새로운 습관처럼 말이다.
이런 부류의 낙관적 관계가 본래부터 잔인한 것은 아니다. 낙관적 관계가 잔인해지는 건 애착의 대상이 애당초 그 애착을 형성하게 만든 목표 달성에 적극적으로 방해가 되는 경우이다. p.9

어리석은 낙관은 가장 실망스런 것이다. 여기서 ˝어리석다˝는 것은 삶과 사유의 어떤 형식이나 실천에의 적응- 예를 들면, 계층 상승의 기대, 낭만적 서사, 정상성, 국적, 혹은 더 나은 성 정체성 -이 우리에게 행복을 확보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뜻한다. p.231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 - 연애와 사랑, 세상을 뒤엎을 혁명적 가이드
딘 스페이드 지음, 송섬별 옮김 / 돌고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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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처럼 생겨서 당황했다. ‘이성애 중심 독점적 로맨스 신화, 결핍 사고, 폐기 문화’ 속에서 나쁜 관계에 놓였음에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에겐 분명 도움이 되는 지점이 있을 듯한데 저자가 권하는 정서적-관계적 다자관계, 인간의 마음이 그렇게 이성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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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27 22: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사람에게 빠졌을 때 느끼는 좋은 감정은 상대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연결, 기쁨, 쾌락, 창조성, 설립을 느끼는 스스로의 능력에서도 비롯된다. 우리는 이런 능력을 낭만적 관계뿐 아니라 다른 관계와 활동에 적용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
로맨스 신화는 관계의 지속을 중시하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은 일인 것도, 헤어지는 것이 더 나쁜 일인 것도 아니다. 둘 다 성장의 기회다. 다른 사람이나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노력은 헛되고 고통스럽다. 자신을 억누르고 욕망을 억압하면 원망과 경멸이 생겨난다. 가장 좋은 관계는 전인적인 성장을 지지하며, 우리의 욕망을 위협으로 취급하는 대신 북돋아준다. p.44

건수하 2026-06-27 22:32   좋아요 2 | URL
이상적 ideal 이군요

잠자냥 2026-06-27 23:06   좋아요 0 | URL
🙆🏻‍♀️
 

6월 24일 수요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인데 나는 어제, 목요일에 다녀왔다. 도서전에 순수하게 소비자 입장으로 가던 시기도 있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도서전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도서전은 물론, 서울 홍대 거리에서 가을이면 열리던 와우북페스티벌도 내가 정말 눈에 불을 켜고 가던 곳인데 이유는 단 하나! 책을 무지막지하게 싸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30~40% 할인은 기본이고 운이 좋으면 리퍼브 도서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가져올 수 있었다. 문지시인선이 천 원에 팔리곤 했던 시절... 참 좋았었지. 그러나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로는 이런 행사에서조차 책을 싸게 살 수 없으니 굳이... 사람 많은 곳에 갈 이유가 없어서 안 간 지 오래.

출판업에 종사하면서 도서전 안 가는 것도 참 신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ㅋㅋㅋㅋㅋ 사실 우리 회사는 예전엔 도서전 참여 종종 했지만 이게 딱히 이득이 없는 것이었다. 인력과 자원과 (부스 대여) 비용 대비 큰 이익을 체험하지 못해서 결국 도서전은 참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업계의 일인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어서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다녀오곤 했었다...만 나는 너무 귀찮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많이 몰리는 거 너무 싫어서 늘 회피했었는데.... 올해는 왠지 더는 안 가면 안 될 거 같아서 다녀오기로 결심을 했다. 정말 큰 결심이었다. 





목요일 오전은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한국 대 남아공 축구 경기가 열려서 그랬는지, 사람이 덜(?) 붐비는 듯했다. 입장 대기 줄에서 15~20분 정도 기다리니까 들어갈 수 있었다. 원래는 다른 직원들 피해서 혼자 가는 게 목표였는데 제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표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 둘이 가긴 너무 그렇잖아요? 그래서 제일 만만한 마케팅팀장을 꼬셔서 그렇게 셋이 같이 간 것이었다.... 직원들하고 같이 다닐 땐 책 파는 사람 입장으로 부스를 돌아다녔다. 그래서 국내 출판사 부스보다는 주빈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대만 등 주로 다른 나라 부스를 훑어보고 다녔다.

그러다가 독일 부스에서 발견한 이 책. 헐.... 우리 셋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이렇게 인쇄를?! 우리도 로맨스소설에 이렇게?! 막 이런 소리를 하면서 한참을 들여다본 것이다. 








그러다가 아니, 이거 좀 봐요. 이 양말 너무.... 처음에는 웃겼는데 보면 볼수록 개성 넘치고 실제로 신으면 이쁠 거 같아서 나 혼자 구경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도서전에서 양말 삼매경.... 근데 대표님도 곁에 와서 보시더니 이 양말에 반하고 만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이걸 판매하던 분이 몬드리안 양말을 직접 신고 계셨는데 너무 유니크하고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직접 신으면 정말 예쁘다니까요? 






그래서 내가 나도 모르게 폭풍 칭찬을 했다. 와 정말 잘 어울려요. 와 정말 멋쟁이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나도 하나 살까... 하다가 가격이 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이거면 내가 그냥 책을 사고 말지 싶어서 그냥 내려놓았는데. 하나 살 걸 그랬나...?

아무튼 대표님이 양말 사고 싶은 눈치라 나랑 동료는 살짝 다른 책 보는 척하면서 자리를 피해주었다. 사셨나 몰라... ㅋㅋㅋㅋㅋㅋ




주빈국인 프랑스 부스에 갔더니 저렇게 베서방이 벌써 앉아 있었다. 베서방은 이날 오후에 강연을 했는데, 그때도 사람이 미어터졌다(일요일에 사인회도 한답니다). 근데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노관심이어서 그냥 패스....

프랑스 부스에 있는 책들은 전반적으로 아름답기 짝이 없어라. 그리고 여기 앉아 있는 관계자들 주로 편집자이거나 역자이거나 작가이거나 책 만드는 사람들이겠죠? 여자든 남자든 왜케 다들 지적이고 아름답게 생겼는지 너무 눈이 즐거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정말 분위기가 너무 다 지적으로 뿜뿜... 




그러다가 발견한 이 책! 어머 이건 사야해! 눈 돌아가서 보고 있는데.... 팝업북 비싼 건 알고 있지만 아니 이 조그만 게 25,800원인가 28,500인가 해서 살포시 내려놓았다.




이렇게 주로 다른 나라 부스를 돌아보고 나니 이미 점심때. 일단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대표와 동료는 회사로 복귀하고 나는 혼자 좀 더 돌아보겠다 하고 드디어 자! 유! 혼! 자! ㅋㅋㅋㅋㅋ 이때부터는 거의 소비자 마인드로 부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번 도서전 특징은... 굿즈 중 티셔츠가 많다는 것. 그나저나 이걸 찍은 이유는 단 하나..... 



ㅋㅋㅋㅋㅋㅋ 언제 이짤 쓰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학동네, 창비, 열린책들, 민음사처럼 큰 부스는 사실 딱히 재미가 없어서 1인출판사나 독립서점, 소규모 출판사(어크로스/움직씨 등) 위주로 돌아봤는데, 움직씨는 여기 대표 두 분이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부부로 알고 있는데(그래서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도 퀴어/페미니즘 등 완전 색깔 뚜렷한 무지개색이다), 실제로 부스 가서 보니 아니 여기 직원들도 혹시 다....? 싶은 것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개성 넘치는 출판 목록 응원합니다. 게이 부부가 운영하는 출판사도 탄생하길 (응?)




이성애의 비극 티셔츠다! ㅋㅋㅋㅋ 아니 근데 이거 맥락 모르고 티셔츠만 보면 열라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입을 옷 같음 ㅋㅋㅋㅋ




글항아리 부스에서 발견한 너무나 쪼꼬만... 남성판타지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작다면 얼마나 읽기 편하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도 이렇게 전시하니 참 아름답구나.





그러다가 내가 이 샌드위치우먼을 발견한 것이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빵 터졌다. 입간판 보고 사진 찍었더니 이분이 짠~ 앞으로 돌아서는데 아니 이 사람은 이연실 편집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자냥: “사진 찍어도 돼요?” 
연실: “아 그럼요, 사진 찍으라고 이렇게 나온걸요.”
자냥: “이야기장수 대표님이시죠?”
연실: (약간 움찔 놀라며) “네......”
자냥: “이야기장수에서 나오는 책 잘 보고 있습니다.”
연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제가 이연실 편집자가 쓴 책도 읽은 사람입니다. 백발이 돼서도 교정지 든 에코백 메고 현장을 누비는 ‘현직’ 할머니 편집자이고 싶다는 당신의 꿈 응원합니다.... 저는 극 내향인 편집자로서 저 또한 할머니 될 때까지 조용히 책 만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요즘 핫하다는 민음사 부스도 안 가볼 수는 없었는데, 헐 여기 정말 인산인해. 계산하는 줄을 정리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 아니 그런데 얘들아?! 굿즈 말고 책을 더 사야하지 않겠니?  




그러다가 이걸 보고 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전에 가챠폰샵 발견! 민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 이건 또 누구 아이디어인가? 이걸 뽑겠다고 줄 선 사람들의 행렬...끝이 보이지 않아. 나도 이거 좀 귀여운 아이템이 있었다면 줄 서서 뽑아볼까 싶었지만 사실 귀여운 게 하나도 없다.



게다가 이번에 저 노트? 캐릭터.... 너무 좀 징그럽지 않은가..? 아무튼 내 취향엔 별로....




아무튼 그러다가 나는 이걸 발견한 것이다. 이 아름다운 디자인은 뭐죠?...

게다가 가방을 준다고?! 어머 이건 사야 해! 









펭귄 아카이브 컬렉션(Penguin Archive Collection)인데 이건 펭귄북스에서 창립 90주년을 기념해서 지난해(2025년) 출시한 특별 도서 시리즈로 알고 있다. 창립 이래 출판해 온 수많은 문학 작품 중에서 선별한 90권의 짧은 책들로 구성.


자, 그중에서 디자인도 특히 아름답지만, 원어로 읽어야만 하는 책 4권만 사자! 싶어서 눈에 불을 켜고 찾기 시작...(근데 안경 안 쓰고 와서 눈이 침침해. 잘 안 보여. =_=ㅋㅋㅋ)

일단 원어로 읽어야만 하는 것은 시! 그것도 영어로 쓰인 시! 아니 게다가 딜런 토머스 시집 정말 디자인 죽인다. 이건 정말 1순위. 게다가 저 딜런 토머스 에코백으로 받아야지! 

그다음으로는 앨런 긴즈버그의 시집. 나보코프의 <복수 Revenge>가 있어서 저걸 살까 싶었지만, 사실 이 단편은 나보코프 초창기 단편이라 영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쓰였던 작품이다. 그래서 일단 내려놓음. 캐서린 맨스필드의 <A Dill Pickle>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우아 이건 정말... 애초에 영어로 쓰인 책이 아님에도 디자인이 너무 아름다워서 안 살 수가 없네요. 니체. 니체여....








그렇게 4권을 사서 계산하려고 하는데, 아니 이게 무슨 망언이십니까? 에코백 증정 행사는 다 끝났다고요? 마친....ㅋㅋㅋㅋㅋ 오늘이 둘째 날인데 벌써 행사가 끝났다고요?? 망연자실... 나는 그래서 “아, 그러면 안 살래요.” 했더니 갑자기 한 사람이 아니 챙겨드릴게요, 어디 박스를 막 뒤진다. 그래서 “딜런 토머스로 주세요!” 했더니 “하... 딜런 토머스는 정말 다 나갔는데.” 제길....... 역시 사람들도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_-

그래서 결국 나는 그나마 그중 가장 나은 거 셜리 잭슨으로 달라고 했다. 세네카, 도스토옙스키 너무 흔하고 글자체 너무 안 예쁘고 단테도 그냥저냥. 셜리 잭슨이 그나마 사람들도 잘 모르고 글자체도 예쁜 듯.

 



여름에 매면 시원해 보이고 김칫국물 튀어도 아트 같고...(응?)


아무튼 여기서 책 고르다가 받은 충격 중 하나. 책 고르고 있는데 들려오는 소리.
여자1 : “울프..?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버지니아 울프...?”
여자2 : “저 사람, 책 많이 썼을걸? 뭔진 잘 모르지만. ㅋㅋㅋㅋㅋ”

헐...... 대 충격 잠자냥. 도서전에 오는, 심지어 여자들이(이대녀 추정) 버지니아 울프를 모른다고... 도서전은 왜 오는 거지? 속으로 잠깐 멍... 도서전에 정말 왜 온 걸까..? 흠...

아무튼 이렇게 산 책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딜런 토머스의 시집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은 대충 번역하자면 순수히 저 어둠을 받아들이지 말라. 뭐 그런 의미. 딜런 토머스의 대표적인 시 중 하나. 영화 <인터스텔라>에 삽입되어 더 유명해진 듯. 아, 그래서 다들 가방을 가져 갔나? 제길...



비트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엘런 긴즈버그의 시집 <Sunflower Sutra> ‘해바라기 수트라’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에서 오염되어 죽어버린 해바라기를 애도하면서 자본주의의 탐욕을 비판하고, 그럼에도 해바라기처럼 저항할 것을 촉구한다. 



캐서린 맨스필드 <A Dill Pickle>은 오래전 헤어진 연인들이 카페에서 우연히 재회해 나누는 이야기들을 통해, 지나간 사랑과 서로 달라진 가치관을 맨스필드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 



니체의 <Ecce Homo> 그가 정신적으로 붕괴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쓰고 그의 죽음 이후 출간된 작품으로 에케 호모는 라틴어로 “이 사람을 보라”라는 뜻(국내에는 이렇게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목차를 보면 빵 터지는데 ‘나는 왜 이토록 현명한가’, ‘나는 왜 이토록 영리한가’, ‘나는 왜 이토록 좋은 책을 쓰는가’ 등등 자화자찬 일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 무너지기 직전에 쓴 책이라니까 이해해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비부스에서는 이걸 발견하고 어머 이건 사야 해! 오직 도서전에서만 살 수 있는 책! 도서전 한정판 백석 시집! 크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지 케이스, 한지 양장본, 한지 어나더커버로 특별 제작된 한정판 <백석시전집> 두둥!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내가 또 백석을 사랑해마지 않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책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아니 백석 책 모아서 찍는데 엉덩이 난입 푸코..ㅋㅋㅋㅋㅋㅋ

전에 사둔 <백석시전집>은 아침에 못 찾아서 같이 못 찍음. (정리의 중요성....)



아무튼 이렇게 도서전 다녀왔으니 앞으로 수년 간은 또 안 가도 될 듯.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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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7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8-27 22: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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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7 22: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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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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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안약으로 살인을 한다고?! 초장부터 충격! 타이레놀로도 죽을 수 있을까? 키미테와 햄릿 왕. 복제약의 명암, 특허권을 인디언에게 꼼수로 넘기는 것 등등 진짜 흥미진진!! 완전 재밌다. 약과 독은 정말 한 끗 차이! 부디 인공 지능의 발달로 동물실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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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24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엑스터시로 인해 물중독으로 죽는 것도 충격, 젊은이 중 파킨슨병 늘어나는 거 아닐까 싶기도...
근데 이런 책 읽고 자살이나 살인에 응용하는 사람들 있을 거 같기도...

“약이 독이고, 독이 약이다. 중요한 건 양이다”라는 말이 있다. 16세기 파라셀수스Paracelsus라는 약학자가 남긴 말.

망고 2026-06-24 19:14   좋아요 1 | URL
오 재밌겠어요 사야지😁

다락방 2026-06-2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이 책도 먼저 읽으시다닛!!

잠자냥 2026-06-24 17:0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이거 한번 집어 들면 내려놓기 어려울걸요?! ㅋㅋㅋㅋ 완전 재미남. 화학도 왜케 신비로운지….🥹

독서괭 2026-06-24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소설인 줄 알고 오잉 잠자냥이 장르물을?? 했는데 아니었네요 🤣

잠자냥 2026-06-25 08:32   좋아요 1 | URL
나도 이 책 처음 나왔을 때 추리소설인 줄. 🤣

건수하 2026-06-2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소설인 줄 알았는데… 화학과 미스터리 모두 좋아하눈 집사3이 엄청 좋아할 것 같네요 ㅎㅎ 전 하우스메이드에서 처음 봤는데, 디곡신을 이용한 살인 혹은 살인미수가 자주 나오더라고요. 작가들도 학습할거 같고 사용자(?)들도 학습하긴 할 것 같아요..

잠자냥 2026-06-25 14:57   좋아요 1 | URL
밀리에 있어요! ㅋㅋㅋ
 
실용적 관점에서의 인간학 ㅣ 대우고전총서 37
임마누엘 칸트 지음, 백종현 옮김 / 아카넷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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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는 로크와 흄 등 인간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칸트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의 인간학은 당시 대학의 최고 인기 강의였다고. 읽어보니 그럴 만하다 싶다. 흥미진진&통찰력은 물론 의외로 냉소적 유머러스함이 깃들어 있어 빵빵 터졌다. 알수록 꼿꼿한 인간 칸트, 매력적이야. 내 스타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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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23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취미에 관한 인간학적 소고
A. 유행의 취미에 대하여
자신의 거동에서 자신을 어떤 보다 더 중요한 사람과(아이가 어른과, 비천한 자가 고귀한 자와) 비교하고, 그의 방식을 모방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벽이다. 한낱 다른 이들보다 보잘것없이 보이지 않기 위해서, 그것도 그 밖에는 다른 어떤 이익도 고려하지 않은, 이러한 모방의 법칙을 유행이라 일컫는다. 그러므로 유행은 허영의 명칭에 속한다. 왜냐하면 그 의도 안에는 어떠한 내적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것은 멍청함의 명칭에도 속한다. 왜냐하면 그것에는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보여주는 한갓된 예로 볼 때 자신을 노예처럼 끌려다니게 하는 강제가 있기 때문이다. 유행을 따름은 취미의 사안이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이전의 관습에 매여 있는 자는 고풍스럽다고 일컫는다.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에 가치까지를 두는 자는 별난 사람이다. 그럼에도 유행을 따르는 얼간이가 유행을 따르지 않는 얼간이보다는 언제나 더 낫다. 사람들이 저러한 허영 일반에 이러한 심한 이름을 붙이려 한다면 말이다. p.300~301

이제 사람들이, 과연 인류가-만약 사람들이 인류를, 다른 유성에 있는 존재자들과 비교해서. 이성적 지상존재자의 한 종으로, 하나의 창조자에게서 생겨나온 피조물의 집합으로 생각한다면, 인류는 종족이라고 불릴 수도 있거니와 선한 종족으로 또는 나쁜 종족으로 간주되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그에 대해서 뽐낼 것이 많지 않음을 나는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인간의 행동거지를 한낱 옛 역사에서뿐만 아니라 현금의 역사에서도 취하는 이는 누구라도 자주 인간혐오적인 티몬과 같이, 그러나 훨씬 더 자주 그리고 더 적중하게는 모모스같이 판단하도록 유혹받을 것이며, 인류의 특성 중에서 악성보다는 오히려 멍청함이 두드러짐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나 악성의 면모와 결합된 멍청함은 -이 경우에는 얼간이 같다고 일컬어지므로- 인류의 도덕적인 인상에서는 부정될 수 없기 때문에, 영리한 사람은 누구나 필요하다고 보는바, 자기 생각의 선한 부분을 감추는 것에서 이미, 인간이라는 종족에서는 누구나 자기가 조심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전부 보여주지 않는 것을 현명한 것으로 본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것은 이미 서로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인류의 성벽을 보여주는 것이다. p.428


아 진짜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 2026-06-23 13:10   좋아요 2 | URL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에 가치까지를 두는 자는 별난 사람이다. ---> 이거 너무 뼈때리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보면 유행에 안따르는 걸 전시하는 쿨한 나에 취한 사람들 너무 많이 보임. ㅋㅋㅋㅋㅋ

케이 2026-06-23 13:11   좋아요 1 | URL
뭘 또 거기에 가치까지 두냐ㅋㅋㅋㅋㅋㅋ이말이잖아요. ㅋㅋㅋ

독서괭 2026-06-23 13:36   좋아요 2 | URL
얼간이 대 얼간이 ㅋㅋㅋㅋㅋㅋ 칸트가 이렇게 재밌는 철학자였어요??

잠자냥 2026-06-23 14:08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제가 이 책 읽다가 집에서 정말 빵빵 터졌다니까요. 다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6-23 14:20   좋아요 2 | URL
여러분들의 반응에 힘입어 몇 자 더 옮겨봅니다. ㅋㅋㅋㅋㅋㅋ

왜 연애소설은 결혼으로써 끝을 맺으며, 무엇 때문에 서툰 자의 손에 의해 혼인 후에까지도 소설을 계속해서 덧붙이는 속편은 사람들의 비위에 거슬리며 몰취미한 것이 될까? 왜냐하면 연인들의 기쁨과 희망 사이에 있는 연인들의 고통으로서의 질투는 독자에게 혼인 전에는 양념이지만, 혼인 중에는 독약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명하다/영리하다고 일컬어진다. -이러한 속성들 중 하나를 한낱 꾸며대는 자, 즉 기지 있는 체하는 자 및 영리한 체하는 자는 구역질 나게 하는 화상이다.

되는대로(선견도 없고 걱정도 없이) 살아감은 인간의 지성에게는 결코 명예로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아침에 자기의 해먹을 팔고 나서 저녁에는 자기가 밤에 어떻게 자야 할지를 몰라 당혹해하는 카리브인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열정들은 순수 실천이성에게는 암이며, 대개는 불치이다. 왜냐하면 환자가 치료되고자 하지를 않으며, 그것에 의해서만 치료가 될 수 있을 터인 원칙의 지배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관감관이 가장 보람이 없으며, 또 없어도 가장 지낼 만한 것으로 보이는가? 후각의 감관이다. 향유하기 위해서 이 감관을 개발하고, 세련되게 하려고 하는 것은 가치 없는 일이다. 이 감관이 제공할 수 있는 쾌적한 대상들보다는 메스꺼움의 대상들이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더 많고, 이 감관에 의한 향유는, 그것이 즐거움을 준다고 할 때도, 언제나 단지 일시적이고 휙 지나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괭 2026-06-23 14:33   좋아요 2 | URL
칸트.. 당신 점잖은 이미지였는데.. 되게 막말 잘하는구나? 카리브인에 대한 편견은 뭐죠? ㅋㅋ

잠자냥 2026-06-23 14:4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원래 인간이 완벽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더 내 스탈~이야 ㅋㅋㅋㅋㅋ
저도 편견 많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3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이렇게 길게 쓰실거면 마이리뷰를 쓰시지... 100자평에 맛들인 자냥님 ㅋ

잠자냥 2026-06-23 14:09   좋아요 1 | URL
리뷰 쓰긴 귀찮고 칸트가 또 이렇게 웃기다는 건 알려주고 싶고.. 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3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유행을 따르는 얼간이가 유행을 따르지 않는 얼간이보다는 언제나 더 낫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