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온다. 기분이 참 처진다. 8, 9월에 일이 많았다. 8월에는 집사2가 수술을 받았다. 7월말부터 왼쪽 골반이 불편하다고 해서 테니스를 너무 많이 쳐서 무리가 간 것인가 싶어서 좀 쉬자고 하고 통증병원을 가라고 했다. 근데 그게 화근이 될 줄이야. 골반뼈에 실금이 가 있었는데 그 병원에선 엑스레이를 찍고도 발견을 하지 못했다. 거기에 스테로이드 처방에 충격파 치료까지 했으니 증상은 더 나빠졌다. 2주 가까이 치료를 해도 더 아프다고만 해서 그때서야 다른 정형외과를 찾았다, 골반에 실금이 가 있으니 당장 수술해야 한다나. 수술 날짜를 잡고  입원을 앞뒀는데 하필이면 그날 집사2는 넘어지고 말았다. 뚝.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나. 왼쪽 고관절 골절. 수술이 끝나도 꼬박 6주를 휠체어 또는 목발에 의지해야 한다. 수술 후 일주일 가까이 병원 입원, 퇴원하고도 집에서 혼자서는 움직이면 큰일 날 것 같아 재활병원에 입원했다. 8월 중순 이후로 내 일상은 집-회사-병원을 오가는 나날이었다.

집사2가 수술받은 이후 며칠 동안은 보호자가 바로 옆에 있어야 해서 휴가를 내고 거의 병원에서 지냈다. 그래도 고양이들은 챙겨야 해서 낮에 잠깐 들러 밥, 물, 간식 챙겨주고 화장실 치워주고, 궁디팡팡해주고 “내일 또 올게 집 잘보고 있어!”하고 병원으로 오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때 내가 현관문을 나설 때면 늘 “애들 잘 보살피고 있어!”라고 신신당부하던 녀석이 둘째이다. 수컷인데도 돌봄을 잘해서 분리불안 있는 3호도, 집사들의 애정보다 고양이의 애정을 더 좋아하는 막냉이도 잘 돌보던, 그래서 그 녀석들의 형이자 오빠이자 엄빠와도 같던 둘째. 누구보다 말귀를 잘 알아들어서, 듬직하고 예쁘고 착한 내 둘째 고양이. 그런 녀석이 지난 11일에 죽었다. 사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목요일이었고, 하루만 더 출근하면 주말이라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다락방이 그날 영어테스트 1등 했다고 글을 썼던가. 또 깐쭉거리는 댓글을 달고 웃고 있는데 집사2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회사에 있을 때 전화하는 일은 없는지라 이게 무슨 일이 났구나 싶어서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집사2가 숨이 넘어가는 소리로 “꽁치가 숨을 안 쉬어!”한다. 처음에는 그 말을 잘 못 알아들었다. 재활병원 갑갑하다고 퇴원 후 집에 있던 집사2가 혼자 움직이다가 넘어지기라도 했나 싶어서 덜컥 겁이 났다. 인공호흡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는데도 숨을 안 쉰다는 소리에 정신이 멍해졌다. 가방도 싸는 둥 마는 둥 택시를 타고 바로 집으로 달려가는데, 목요일 오후 2시 30분의 서울 시내 길이 그토록 막힐 줄이야. 집사2 성격상 애를 들쳐 엎고서라도 병원에 갈 거 같아서 그게 너무 걱정이었다. 안 돼 안 돼, 움직이면 안 돼. 꽁치야 제발 살아!!!!! 숨을 안 쉰다는 녀석보다도 집사2가 무리해서 움직일까봐 무서웠다. 길은 너무 막히고, 도저히 안 되겠어서 우리 집 가까이 사는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우리 집에 좀 가줄 수 있어? 꽁치가 숨을 안 쉰다는데.... **이가 움직이면 안 되는데....” 

15분쯤 지났을까. 나는 아직도 꽉 막힌 도로 위, 택시이고 제발 살아라, 제발, 간절하기만 한데 집사2한테 전화가 왔다. “**이가 와서 지금 꽁치 병원에 데리고 갔어. 근데...... 죽은 거 같아.” “그래.... 나 그럼 병원으로 갈게.” 집에서 병원으로 목적지를 바꾸고, 도저히 안 되겠어서 병원 근처에서는 택시에서 내려서 뛰어가는 동안에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서 진료대 위에 눕혀 있는 녀석을 보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동생이 나를 보며 고개를 가로젓는데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의사와 간호사가 한숨을 푹 쉬는데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아침에 내가 털 빗겨주면서 뽀뽀해주고 궁디팡팡 해준 녀석인데?! 오후 2시까지만 해도 살아있던 녀석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녀석을 끌어안고 동생 차를 타고 나서야 펑펑 눈물이 났다. 이렇게 말랑하고 따뜻한데? 그냥 잠든 것만 같은데 왜 고개가 자꾸 떨어져? 어디 아픈 곳도 없었잖아! 너 이제 열두 살밖에 안 되었는데? 하필이면 왜 이 녀석을.

집으로 돌아와 소파에 눕혀 놓고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면서 내내 울었다. 자는 것만 같은데 배가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는다. 몸이 차다. 코를 골지 않는다. 잠든 얼굴에 부비부비를 해도 귀찮다고 찡얼대지를 않는다. 그 와중에도 집사2가 정신을 차리고 장례치를 곳을 알아봤다.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서울 시내에는 동물 화장터가 없단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나. 24시간 가능하니 지금 데리고 와도 된다는데 하룻밤은 집에 같이 있고 싶어서 다음 날 아침 10시로 장례 예약을 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코나 항문에서 분비물이 흐를 수 있으니 놀라지 마세요.” 

정말 그랬다. 새벽이 올수록 둘째는 더 빳빳해지고 차가워지고 코에서도 분홍빛 콧물이 자꾸만 흘러나왔다. 둘째를 유독 좋아하던 3호는 둘째 상태가 아무래도 이상한지 그 앞에 가서 울고 집사들한테 와서 울고 밤새 내내 안절부절이다. 막내도 마찬가지인데 다만 막내는 바깥 생활을 오래 하면서 고양이들 죽음을 몇 번이고 마주한 적이 있는지 냄새를 맡아보고는 자기가 좋아하던 그 둘째가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났음을 인지한 것 같다. 그렇게 좋아하던 오빠를 먼 발치에서 쓸쓸하게 바라보기만 한다. 첫째는 한눈에 보기에도 우울한 상태이다.

한달 가까이 병원과 집 안에만 갇혀있던 집사2는 바깥바람이 쐬고 싶다고 얼마 전부터 노래를 불렀었다. 안 된다고 나는 계속 말렸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둘째를 보내러 파주까지 가야했으니까. 오랜만에 집사2가 운전대를 잡고, 나는 둘째를 안고 장례 치르러 가던 지난 금요일은 날씨가 참 좋았다. 바람 쐬고 싶다고 했더니 이렇게 또 바깥바람 쐬게 해주는구나. 너는 늘 그랬지. 사랑도 많고 따뜻하고 말랑하고 잔소리도 많고 고양이들 혼이라도 내면 달려와서 뭐라 뭐라 나를 혼쭐 내주던 녀석. 오래 살아서 기네스북에 오르자! 했던 녀석인데 고작 열두 해 우리 곁에 있다가, 그렇게 건강하던 녀석이 갑자기 떠났다. 아직도 너무 황망해서 믿기지 않는 둘째의 죽음. 내일이면 벌써 일주일이다. 정신을 차려보자고, 다른 고양이들 생각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참 그게 쉽지는 않구나. 나를 향했던 그 무한한 사랑을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사랑한다, 꽁치야.





정신 차리고 보니, 내 회사 컴 바탕화면이 둘째랑 3호이다.




그렇게 막냉이 마음을 홀딱 빼앗고 먼저 훌쩍 가버리면 막내는 어떡하니, 이놈아.




병원에서 낮에 씻으러 잠깐 집에 왔다 깜빡 잠들었을 때 폭풍 그루밍해주던 녀석. 이게 생전 마지막 사진이라니.........





꽁치야.. 사실, 난 아직 이 보자기를 풀 자신이 없어....





인생+고양이

장담하건대, 이 둘의 합은 엄청나게 큰 것입니다. 무언가를 잃어버린다는 건 매우 슬픈 일입니다. 무언가를 잃어버린다는 건 나쁜 일을 당하거나, 어딘가가 부러지거나, 결국엔 늙고 쇠락한다고 가정하는 것이죠. 하지만 ‘고양이를 잃어버린다’라는 표현은 절대 생각해 낼 수가 없습니다! 그 누구도 고양이를, 살아있는 생명체를, 하나의 생명을 잃어버릴 수 있을까요? 하나의 생명체를 잃어버리는 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

그건 바로 죽음이에요 

찾는 것, 잃는 것, 상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상실이란 단순히 자신이 짐작하지도 못했던 기대를 막 충족했던 그 관대한 순간을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한 순간과 상실 사이에 항상 무언가가 있는데,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그걸 소유라고 칭해야 하겠군요.
그런데 상실이 아무리 잔인한 것이라 해도, 상실은 소유에 대항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상실은 소유의 끝입니다. 상실은 소유를 확인해줍니다. 결국 상실이란 두 번째 소유일 뿐이며, 그 두 번째 소유는 아주 내적인 것이며, 첫 번째와는 다른 식으로 강렬합니다. 
그러고 보니 발튀스, 너도 그 점을 느꼈니? 더는 미츄를 볼 수 없겠지만, 너는 미츄를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걸 말이야.
미츄는 아직 살아 있을까? 고양이는 네 안에 계속 살아 있지. 그 작고 태평한 고양이의 쾌활함은 너를 즐겁게 해주고 또 네게 의무감을 주었단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미츄>, pp.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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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2025-09-17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ㅜㅜ 😭 둘째 얘기 많이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착한 나머지 그 누구도 힘들게 하지 않고 그냥 황망하게 훌쩍 떠났네요. 싸여진 보자기를 보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착한 꽁치 잘가.

잠자냥 2025-09-17 16:34   좋아요 0 | URL
너무 예쁘고 착한 녀석이라 다른 곳에도 탐을 냈나 봅니다.
둘째는 처음 구했을 때부터 죽을 뻔했던 녀석을 살렸던 거고, 그 후에도 한 번 죽다 살아난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기적을 바랐는데.... 녀석 명이 거기까지였나봐요.
집사들 고생 안 시키겠다고 자다가 그냥 저세상으로 가버린 거 같은데 진짜 무심하고 시크하네요. 그렇게까지 효자일 필요는 없는데.... 바보.

망고 2025-09-17 16: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잠자냥님의 충격과 슬픔 이루 말할 수 없겠죠ㅠㅠ 예쁘고 착한 꽁치ㅠㅠ
10년 이상을 같이 살던 동물 가족들 떠나 보내는 거 그 슬픔과 그리움이 말로 표현 못 해요ㅠㅠ
우리 망고도 지금 세상에 없지만 여전히 저는 망고 이름을 부르며 살아요. 집에 있으면 습관처럼 ˝망고는 지금 뭐 할까?˝ 하면서 가족들이랑 이야기 하거든요. 아마 지금 시간엔 망고가 밥을 달라고 보채겠지, 쿨쿨 자면서 사람 말에 꼬리로 대답하고 있겠지...이러면서요. 그렇게 그리움을 달래는 것 같아요.
잠자냥님 올 여름 많은 일이 있으셨군요. 위로를 드립니다ㅠㅠ 꽁치도 잠자냥님과 함께 살아서 행복했을 겁니다.

잠자냥 2025-09-17 16:57   좋아요 3 | URL
장례 치르고 주말 내내 집사2랑 술 퍼마셨는데 ㅋㅋㅋ 마시면서 알라딘에서 고양이 키우는 분들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망고 님 생각도 하면서 아직도 죽은 고양이 사진 프사하고 그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고...... ㅎㅎ
건수하 님 생각하면서 첫째가 18살인데! 난 내가 이거 이길 줄 알았거든! 아무 의미없다.......... ㅎㅎㅎㅎ
꼬마요정 님 생각하면서 그집도 고양이 참 많은데...... 허허참..
아무튼 감사합니다.

이 소식은 우리 꽁치 예뻐하셨던 분들도 아셔야 할 거 같아서 썼어요.
헬가 님........ 으음. ㅠㅠ (이제는 알라딘에서 볼 수 없는 공쟝쟝....)

2025-09-17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18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5-09-17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슬프네요ㅜㅜ 작별은 너무 슬픕니다 ㅜㅜ 잠자냥님도 건강 잘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잠자냥 2025-09-18 10:1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사람아, 내가 아프단 소리는 글에 쓰지도 않았는데 나 아픈 건 어떻게 안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술파랑~!! 저도 감기몸살이 지독하게 걸렸는데 빨리 낫도록 하겠습니다. 새파랑 님도 테니스, 건강 잘 챙기면서 즐기세요!

건수하 2025-09-17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꽁치야… ㅠㅠ 갑자기 떠나서 더 황망하실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안 아프고 간 건 복일 거예요.

올여름 마음 쓸 일이 많으셨네요.
허전한 잠자냥님 머리맡에 누군가 와 주기를..

잠자냥 2025-09-18 10:12   좋아요 1 | URL
언젠가는 겪을 일이다. 그것도 6번이나....! 하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그것도 저 녀석이 먼저 갈 줄은 몰랐네요....; 수하 님 말씀처럼 녀석이 지병으로 고생하다 떠난 건 아니라서 녀석에겐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제 머리맡에는.... 늘 그렇듯이 3호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형아 없어졌다고 너무 치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9-17 2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잠자냥 님 요즘 왜 뜸하시지? 그런 생각 했었는데…에고 마음 많이 아프시겠습니다.ㅜ.ㅜ
집사2 님 골반 수술도 좀 놀라운데 둘째가…
둘째는 고 예쁜 사진이 제게도 아직 기억에 많이 남아요. 꼭 영국 신사 같다고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꽁치의 온기가 남은 몸을 데려와 서서히 차가워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믿기지 않았을 두 집사님과 고양이들이 황망했겠지만 가족들의 품에서 사랑 많이 받고 간 꽁치는 웃으면서 구름다리 건넜지 싶어요.
읽으면서 친구네 강아지가 생각나서 또 좀 울적해지네요. 그 강아지도 갑자기 죽어서 친구가 울면서 전화가 와 얼마나 놀랐었는지…장례 치르는 걸 지켜봤었는데 뭐랄까요? 그래도 주인이 곱게 사랑을 주며 키운 고양이나 강아지는 웃으면서 떠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표정이 꼭 그래보였어요.
꽁치도 그럴 테니 잠자냥 님도 마음 잘 추스르시고 잘 보내주세요.
잘 가. 둘째 꽁치❤️

잠자냥 2025-09-18 10:13   좋아요 3 | URL
서재를 몇 년 하다 보니 뜸하지 않던 분들이 뜸해지면 무슨 일이 있는가 싶어서 걱정이 되고는 하더라고요. 그걸 알아서 저는 무슨 일 있어도 뜸하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결국 정신적으로 그럴 여력이 없으니까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기는 해요. ㅎㅎ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올여름에 좀 있어서 집사2랑 저도 이게 무슨 일인가 황망한데 다 잘 겪어넘기기로 했습니다.

전에 우리 둘째 영국 신사 같다고 말씀하신 것 기억해요. 근데 녀석은 저희 집에서 별명이 루이14였습니다. 생긴 건 코리안쇼트헤어인데 전생은 프랑스고앵이라고 ㅋㅋㅋㅋ 와인하고 치즈, 빵을 너무 좋아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아 있을 땐 와인은 넘보지도 못하게 했는데 매년 9월 11일은 와인 한 잔 주기로 했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2025-09-18 0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18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18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9-18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9-18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몇 번이나 여기 왔다가는데 그때마다 어떤 댓글을 달지 몰라 그냥 다시 돌아갑니다. 오늘도 어떤 말을 해야할지 생각나지 않아 그저 마음을 두고 간다고만 적고 갑니다.

잠자냥 2025-09-18 12:07   좋아요 0 | URL
몇 번이나 왔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입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님 마음은 그때 문자로 이미 잘 받았습니다.

아니 정리정돈도 못하는 사람이 마음까지 여기 두고 가면 어떡해? ~!! 얼른 마음 챙겨서 숙제해! ㅋㅋㅋㅋ

헬가 2025-09-18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 2호는 가끔씩이라도 못보는구요 ㅠㅠ 첨부터 웬지 독립심이 강한거같은 느낌이 좋아 늘 사진 올려주시면 기뻐하며 보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저도 전직장에서 (식물원) 냥이들 밥주다보니 얘들이 각각 성격이 참 다르고 유 난히 애정이 이 가는 녀석이 있더라구요 2호꽁치 그래도 최고행복누리고 잘살다갔으니 저도 2호냥이에게 마지막 애정을 보냅니다

잠자냥 2025-09-18 14:19   좋아요 0 | URL
여섯 마리 키워보니 사람도 그렇지만 고양이들도 성격이 똑같은 녀석 하나 없더라고요. 다들 주워온 애들이라 제각각인가 싶었는데, 한배에서 태어난 자매인데도 5호, 6호는 완전 딴판이에요. 이번에도 막내인 6호는 꽁치 없다고 찾아다니면서 엄청 우울해하는데.... 5호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잊은 거 같더라고요. 아니, 애초부터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듯;; ㅋㅋㅋ(지금 젤 속편한 애들이 4호, 5호입니다. 둘째랑 친밀도가 가장 낮은 애들이었어요. 사람처럼 냥이들도 자기와 애정이 깊었던 관계일수록 슬픔이 큰 것 같습니다)

둘째 예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5-09-24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이 글을 이제야 봤어요. 가까우신 분이 입원한 소식까지 읽고 많이 바쁘셔서 알라딘 자주 못 오신다~~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큰 일 겪으셨어요 ㅠㅠㅠ 힘들고 쓸쓸한 시간 잘 이겨내시길요.
다른 아이들 있다고 해서 꽁치 잃은 슬픔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잠자냥님 눈치 보고 있을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어서 힘내시길요~~

잠자냥 2025-09-24 09:55   좋아요 1 | URL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처음인 데다가, 너무 뜻밖의 일이라 무척 슬펐지만.... 다른 고양이들도 챙겨야 하고, 앞으로도 여러 번 겪을 일인데, 강해지자 하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먼저 간 자식은 마음에 품고 살아야죠. :)
무엇보다 단발머리 님에게만 먼저 말씀드리는 건데.... 😸 막냉이가 꽁치 빈자리를 너무나 슬퍼하고 그리워해서 보다 못한 집사들이 막냉이 친구(?) 동생(?) 만들어주자 싶어서 새 가족을 들였습니다. (집사2 사심도 크게 작용한 것 같은데........ 음........) 암튼 그 꼬물이 녀석 때문에 즤집 고양이들은 이미;;; 꽁치의 빈자리를 많이 채운 것 같기는 합니다. 😹

단발머리 님도 감사합니다! 😻

단발머리 2025-09-24 10:20   좋아요 1 | URL
아~~ 그러셨군요. 잘하셨어요. 막냉이가 마음 못 잡고 힘들어하면 집사님 두 분 마음도 더 힘들어지죠. 새 가족 들어와서 북적북적 하고 서로 살피고 눈치 보느라 활기찬 몇 주가 되겠네요. 막냉이 동생도 건강하게, 듬직하게 잘 자라기를 바래요~~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귀여울 것이몈ㅋㅋㅋㅋㅋ 극강의 귀여움으로 사랑을 독차지!!!

잠자냥 2025-09-24 10:22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ㅋㅋㅋㅋㅋㅋ 상상만으로도 귀여움에 쓰러지신?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너무나 귀여울 것이몈ㅋㅋㅋㅋㅋ˝ <-에서 느껴지는 ㅋㅋㅋㅋㅋㅋㅋ 오두방정 ㅋㅋㅋㅋㅋㅋㅋ
꼬물이의 귀여움은 곧 보여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독서괭 무슨 잠사모 회장이라더니 꽁치가 가고 꼬물이가 오도록 여길 오질 않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25 20:44   좋아요 1 | URL
아악 죄송해욧 ㅠㅠㅠ

잠자냥 2025-09-26 10:01   좋아요 2 | URL
흥! 저리 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9-26 10:04   좋아요 2 | URL
이런 말씀 드리기 좀 그렇습니다만 잠자쟝님의 격노가 윤통 수준이었다고 하네요. 우리 독서괭님 앞으로의 각오와 결심을 야무지게 파력하셔야 할 듯 ㅋㅋㅋㅋㅋ
독서괭님, 화이팅!!

잠자냥 2025-09-26 10:06   좋아요 2 | URL
파하하........ 속옷 차림으로 떼 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26 13:34   좋아요 1 | URL
아니, 잠자냥님이 저를 그렇게나 찾으셨단 말입니까? 아 좋다… (흐뭇) 또 격노하시 말아주시고 ㅎㅎㅎ

잠자냥 2025-09-26 14:07   좋아요 2 | URL
아니 뭐... 찾은 건 아니고.... *먼산*

독서괭 2025-09-26 14:16   좋아요 2 | URL
부끄러워하시긴…

단발머리 2025-09-26 14:22   좋아요 1 | URL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망부석이 될까 생각중이었다는 소문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9-25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제야 와서 죄송합니다.. ㅠㅠㅠㅠ 2호야.. 꽁치야.. 사랑둥이를 떠나보낸 마음이 어떠셨을지 감히 짐작도 안 되지만, 집사2님과 다른 아이들과 꼬물이와 함께 잘 다독이며 추모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집사2님이 크게 다치셨군요. 일이 참 겹치네요.. 많이 나으셨나요? 저도 남편이 다리에 깁스를 해서 더 바빴어요. 주말에 내내 혼자 애들 데리고 돌아다니고 집안일도 늘어나서 말입니다 ㅠ 짝꿍들 어서 나으라!

잠자냥 2025-09-26 10:06   좋아요 1 | URL
괭 님도 요즘 많이 바쁜가 보다 싶었는데... 아니 남편이 깁스했어요?
저런 그럼 혼자 독박육아에 집안일에 회사일까지! 엄청 피곤하고 힘들고 바빴겠어요!
(제가 한 두 달 해보니까 진이 다 빠지더라고요;; 그냥 눕고만 싶음 ㅋㅋㅋㅋㅋㅋㅋ)
집사2는 추석 연휴 끝나면 발을 디뎌도 되지 않을까 싶고...(그때 병원 가봐서 결정) 그때부터는 빼박 출근해야 합니다. ㅋㅋㅋ
암튼 늦게 온 거 용서해주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우리 꼬물이 보면 또 반할 거 같은데.....

독서괭 2025-09-26 13:30   좋아요 2 | URL
용서받아 다행이다!!😭😭😭
저희 남편도 추석연휴 끝나면 발 디뎌도 될 것 같아요. 그뒤로도 2주 정도는 깁스는 하고 있을 것이지만.. 다 나으면 주말에 저 혼자 좀 놀아야겠어요😤
꼬물이 궁금하네요~~😳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
주디스 버틀러 지음, 윤조원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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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는 반대자들이 국가, 종교, 가족을 가부장제 질서로 돌려놓고 현재를 권위주의로 되돌리려는 시도 속에서 저지하고자 하는 광범위한 정치적 투생을 표상한다.” 젠더 트러블의 버틀러에 비해서 ‘살 만한 세상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진 이 노학자의 절절한 고뇌와 뜨거운 호소에 마음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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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9-1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더는 그저 개인의 정체성 문제가 아니라 노동 분업, 국가의 조직, 권력의 불평등한 분배를 기술하는 범주다.”

“분열적 전략의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서로 연결된 수많은 삶을 주변화할 뿐 아니라 비하하고 부정하는 권력에 대항해 연합하기를 거부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다.”

독서괭 2025-09-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안 어려워요?🤔

잠자냥 2025-09-17 12:52   좋아요 1 | URL
젠더 트러블하고는 결이 좀 다른 책이긴 한데... 젠더 트러블보다는 안 어려워요!
그리고 젠더 트러블에서 해결하지 못한 의문들이 있다면 이 책 읽으면 좀 더 쉽게 이해될 거 같아요.

독서괭 2025-09-17 12:53   좋아요 0 | URL
젠더 트러블을 안 읽었…..
아무튼 찜입니다 ㅋㅋㅋ
 
우리는 작가를 출판합니다 - 헤세·릴케·브레히트·로베르트 발저, 역사에 남은 책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시대의 작가를 발굴한 주르캄프와 출판인
지크프리트 운젤트 지음, 한미희 옮김 / 유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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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브레히트, 발저의 출판/편집 비화도 흥미롭지만 매너리즘에 빠질 때마다 “책이라는 신성한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사람으로서 “독자가 원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독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출판인의 가장 중요하고도 아름다운 사명”이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며 “읽고 쓰는 것을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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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9-09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출판인은 새로운 것과 옛것에 모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기 일에 대한 충성심 말고는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면 안 된다. 출판인은 어떤 순진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고대 에피쿠로스학파가 말하는 ‘thaumazein’, 그러니까 놀라워하고 경탄하는 감각을 조금 발휘해야 한다. 글쓰기의 신비, 진리나 절망 혹은 행복을 불러올 수 있는 말의 힘에 대해 놀라움을 느끼고 경탄하는 감각 말이다.

편집자는 폭넓은 교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정말 모든 분야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영화에도, 좌파와 보수와 환경을 말하는 정당에도 관심이 있어야 한다. 주식 시장의 움직임과 유행의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좋은 포도주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연극과 영화와 텔레비전 스타를 알아야 하고, 진정한 전문가와 예측가 들 그리고 그 분야를 많이 아는 사람들이 던지는 화두와 키워드도 알아야 한다.

바람돌이 2025-09-09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제일 존경스런 교과가 뭐냐면요. 바로 국어과입니다. 정말 온갖걸 다 알아야 돼요. 가끔 국어샘들이 과학과나 역사과 찾아다니면서 물어보고 다니는거 많이 봐요. 출판업에 종사한다는건 국어과샘들이랑 비슷할거 같네요. 온갖 글을 다봐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고... 지적으로도 게으른 저는 출판인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지금 막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싶은 것만 볼테얏!

페넬로페 2025-09-09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출판하시는 책, 너무 궁금해요. 딱 1권만 알려주심~~

바람돌이 2025-09-09 22:55   좋아요 2 | URL
오 안돼요 안돼요. 그거 한권 알려주고 잠자냥님 잠적하십니다.

페넬로페 2025-09-09 22:56   좋아요 0 | URL
그럼 비밀댓글로 저 한테만~~

바람돌이 2025-09-09 22:58   좋아요 1 | URL
저는 딱 죽기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너무 궁금하니 죽기전에는 궁금한거 풀고 가야지요. 제가 죽음으로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ㅋㅋ

잠자냥 2025-09-10 08: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하루 하이쿠 하루하루
마쓰오 바쇼 외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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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소리 이렇게 반가운 때가 또 있을까. 무더위 잦아들고 바람이 선선하다. 이런 때 머리맡에 두고 읽기 좋은 사계절 담긴 하이쿠 선집. 그 정취에 취해 나도 모르게 하이쿠 몇 자 끼적이게 된다. 바쇼, 잇사 전통의 하이쿠 강자들 작품도 좋지만 그래도 가장 내 마음 울리는 건 시키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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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9-0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에 어울리는 하이쿠를 읽고싶어지는 글이네요. 시키는 누구더라하고 생각해보는데 생각 안남요. ㅎㅎ

잠자냥 2025-09-08 11:19   좋아요 1 | URL
네 좋은 하이쿠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시키는 ˝마사오카 시키˝라고 소세키의 단짝 친구였습니다. 병으로 단명했는데, 이 하이쿠 선집에도 그런 시키의 고독감 외로움 절망 들이 드러나는 시키의 하이쿠가 여럿 실려 있습니다.

바람돌이 2025-09-08 12:13   좋아요 0 | URL
왜 뛰어난 작가들은 몸이든 마음이든 아니면 둘다든 아픈걸까요? 아파야 위대한 작품이 나오는것인가말이죠. ㅎㅎ

잠자냥 2025-09-08 13:52   좋아요 2 | URL
“아프니까 작가이다” (feat. 아프니까 청춘이다…. 🤣🤣)

바람돌이 2025-09-08 14:38   좋아요 1 | URL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꺼지고 아프니까 작가이다는 억지로 수긍 중.... ^^;;
 
에티오피아 구지 G1 우라가 고고구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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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향이 은은히 느껴져서 좋았다. 신맛도 은은, 고소한 맛도 은은. 데일리커피로 무난한 맛이 아닐까 싶음. 아무튼 신간 소식 기다리는 것만큼 기다려지는 알라딘 새 원두 출시 소식. 이번에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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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5-09-08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굿이라니, 맛이 궁금합니다^^

잠자냥 2025-09-08 10:05   좋아요 0 | URL
다음 번 책 구매하실 땐 이거 끼워서 사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