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관찰지

길고양이를 관찰하다 보면, 이 동물은 가축과는 거리가 있지만, 사람과의 교감으로 점차 가까워지면서도 친해지기에는 어려운 존재이다. 이들도 저마다 다양한 성격을 지닌다.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갈구하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낯가림이 심해서 거리를 두거나 은밀하게 다가오는 성향도 있으며, 때로는 도도하고 무관심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길고양이와 가까워지고자 간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개체 수 증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 손을 탄 고양이라면 처음부터 관심을 주지 말고, 간격을 주면서 지켜보는 일이 가장 현명하다. 고양이는 자신을 ‘집사’로 간택한 인물이라면 따르려는 태도를 보이지만, 동시에 사려 깊은 사람을 먼저 알아보기도 한다. 모두가 잠든 새벽, 불이 꺼진 곳에서, 고양이는 멀리 떨어져 있다가도 점차 다가오는 경향을 보인다. 관심을 줄이면, 처음에는 낯을 가리던 고양이더라도, 주위를 맴돌며 근처에 머물게 된다. 이때 살짝 어루만진다면, 고양이는 특유의 갸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며 반응한다. 운이 좋다면, 고양이와 잠자리를 함께 할 수도 있다. 등 아랫쪽부터 천천히 쓰다듬어주면, 고양이는 마침내 자신의 뒷모습을 공개하며, 깊은 신뢰를 표한다. 꾸준하게 쓰다듬을수록, 고양이의 숨소리는 더욱 깊어진다. 고양이 특유의 숨소리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준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다가갈수록, 고양이는 멀어지기 마련이다. 고양이마다 활동 시간이 다르므로(낮 활동형, 밤 활동형), 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우울한 감정을 지닌 사람이라면 고양이를 기르면서 자신을 알게되는 사례도 많다. 물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꾸준하게 먼지 청소를 하지 않는다면 고양이와 재채기를 동반하는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어느덧, 서로에 대해 알게 되면, 몇 개월 안에 갑작스러우면서도 점차 친밀한 관계로 진전한다.


비록 고양이와 멀어졌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길고양이와 마주하게 된다면, 비록 마음에 들더라도 자제할 필요는 있다. 고양이가 도리어 도망치더라도, 또 다른 관심의 표현일 수 있기 때문이다.



D-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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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이론: 중농주의자들과 애덤 스미스

 

케네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분을 최초 투자와 해마다의 투자 사이의 구별로 제시한다. 그는 이 구별을 직접적 생산 과정에 결합된 생산 자본의 내부에 한정된 것으로 정당하게 표시한다. 그러나 케네가 차지 농업가의 자본만을 유일한 현실적인 생산적 자본으로 간주했으므로, 이 구별은 농업 자본에서만 발생한다. 그가 자본의 일부 회전 시간은 1, 다른 부분의 회전 시간을 1년 이상(10)으로 설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농주의 학설이 발전함에 따라 이 구별은 다른 종류의 자본, 나아가 일반적인 산업 자본에까지 적용되었다. 해마다의 투자와 몇 년에 걸친 투자 사이의 구별은 사회 전체에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애덤 스미스 이후 많은 경제학자가 이 개념 규정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두 종류의 투자 사이의 구별은 투하된 화폐가 생산 자본의 요소로 전환된 시점에 발생한다. 이 구별은 생산 자본의 내부에만 한정된다. 따라서 화폐 자체를 최초 투자나 해마다의 투자에 산입하는 것은 케네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생산 자본으로 이루어진 두 종류의 투자는 시장의 상품 및 화폐와 대립한다. 또한, 케네는 생산 자본의 두 요소 사이의 구별이 완성 생산물의 가치 속에 들어가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확하게 보았다. 그 결과, 가치가 생산물의 가치와 함께 유통하는 방식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또한 보충 또는 재생산 방식의 차이로 이어진다. , 한 요소의 가치는 매년 그 전부가 보충되지만, 다른 요소의 가치는 더 장기간에 걸쳐 일부분씩 보충된다.

 

애덤 스미스가 이룬 유일한 개선은 앞선 범주들을 일반화했다는 점이다. 그에게 있어 이 범주들은 더 이상 자본의 특정 형태(차지 농업가의 자본)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형태의 생산 자본에 적용된다. 따라서 농업에 적용되었던 1년간 회전과 다년간 회전 사이의 구별 대신, 상이한 기간을 가진 회전들의 일반적 구별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고정 자본의 1회전은 유동 자본의 회전 기간과 관계없이(1년이든, 1년 이상이든, 이하이든 관계없이) 언제나 유동 자본의 1회전 이상을 포함하게 된다. 결국, 스미스는 해마다의 투자를 유동 자본으로, 최초의 투자를 고정 자본으로 전환시킨다. 그러나 그가 이룬 발전은 이러한 범주의 일반화에만 국한될 뿐이며, 설명에 이르러서는 케네보다 훨씬 뒤떨어진다. 스미스가 이 연구에 착수하자마자, 그의 천박한 경험적 방법은 불명료하게 된다.

 

자본을 사용해서 수입이나 이윤을 얻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국부론(): 338].

 

가치가 자본으로 기능하여(잉여 가치를 산출하도록) 투하되는 방식은 자본 투하 분야만큼이나 다양하다. 여기에는 자본이 투하되는 각종 생산 분야의 문제뿐만 아니라, 가치가 생산 자본으로 투하되지 않는 경우에도 이자 낳는 자본이나 상인 자본처럼, 소유자를 위한 자본으로 기능하는 방식의 문제도 포함된다. 이는 우리가 현재 분석하는 실제 대상, 곧 생산 자본이 투하 분야의 차이와 무관하게 각종 요소로 분할되는 것이 그 요소들의 회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문제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이어서,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자본은 재화를 생산 · 제조하는 데, 또는 재화를 구입해서 다시 판매하여 이윤을 얻는 데 사용된다.’

 

[국부론(): 338].

 

스미스가 여기서 언급하는 내용은 자본이 농업, 제조업, 상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하될 수 있다는 사실에 불과하다. 따라서 그는 자본의 각종 투자 분야를 논하고 있을 뿐이며, 상업과 같이 자본이 직접적 생산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지 않는 영역까지 다룬다. 이러한 접근은 중농주의자들이 설정했던 생산 자본 내부의 구별, 그리고 그 구별이 회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기초 자체를 이미 포기한다. 실제로 그는 생산물 및 가치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며, 다시 생산 자본의 회전 및 재생산의 차이를 낳는 생산 자본 내부의 차이만을 다루어야 할 문제에 상인 자본의 사례를 끌어들이는 오류를 범한다.

 

그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되는 자본은, 사용자의 수중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또는 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한, 수입이나 이윤을 낳지 않는다.’

 

[국부론(): 338].

 

여기서 스미스가 가리키는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되는 자본’(!)은 농업, 공업, 상업에 투하된 자본을 의미하며, 그는 이후에 이 자본이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으로 분할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자본 투하 그 자체는 자본을 고정 자본이나 유동 자본으로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 없다.

 

스미스가 의도한 바가, 이윤을 얻기 위해 투하된 자본이 상품으로 전환된 뒤 반드시 판매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 곧 판매로부터 상품이 판매자의 소유에서 구매자의 소유로 넘어가고, 현물 형태에서 화폐 형태로 전환되어야 하므로, 해당 자본이 사용자의 수중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또는 그에게 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한무용하다는 것을 의미했다면, 사태는 다음과 같이 귀결된다. 이전에 생산 자본 형태(생산 과정에 속하는 형태)로 기능하였던 동일한 자본 가치는 이제 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으로, 유통 과정에 속하는 형태로 기능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해당 가치는 이미 고정 자본도 유동 자본도 아니게 된다. 이러한 논리는 원료 및 보조 재료(유동 자본)에서 첨가되는 가치 요소나, 노동 수단(고정 자본)의 소모에서 첨가되는 가치 요소 모두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이 논의 역시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별을 해명하는 데 전혀 다가가지 못한다.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상인의 화물은 돈을 받고 팔리기 전에는 어떠한 수입이나 이윤도 창출하지 못하며, 상인의 화폐 또한 화물과 다시 교환되기 전에는 아무것도 낳지 못한다. 그의 자본은 끊임없이 한 형태를 떠나 다른 형태로 그에게 돌아온다. 오직 이러한 유통, 곧 계속적인 교환으로부터만 자본은 그에게 이윤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자본은 지극히 적절하게도 유동 자본이라 부를 수 있다.’

 

[국부론(): 338].

 

스미스가 여기서 유동 자본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필자가 유통 자본이라고 부르는 것에 해당한다. 유통 자본이란 유통 과정, 곧 교환을 매개로 하는 전환(소재의 변화와 소유자의 변화)에 속하는 형태의 자본이다. 이는 생산 과정에 속하는 자본 형태인 생산 자본과 대립되는 상품 자본 및 화폐 자본을 일컫는다. 이러한 자본 형태들은 산업 자본가가 자본을 분할하는 특수한 종류들이 아니며, 동일하게 투하된 자본 가치가 자신의 생애 주기 동안 끊임없이 차례로 취하였다가 벗어버리는 상이한 형태들이다.

 

스미스는 자본 가치가 생산 자본 형태로 존재하는 동안 발생하는 그 가치의 유통상 형태 차이와, 생산 자본 각 요소들이 가치 형성 과정에 참가하여 생산물에 가치를 이전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생기는 형태상의 차이를 혼동한다. 여기에 중농주의자들에 비하여 스미스의 중대한 퇴보가 있다. 우리는 후속 논의에서, 생산 자본과 유통 분야에 있는 자본(상품 자본 및 화폐 자본) 사이의 이러한 근본적인 혼동, 그리고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사이의 혼동이 낳는 결과를 고찰할 것이다. 고정 자본으로 투하된 자본 가치 역시 유동 자본으로 투하된 자본 가치와 마찬가지로 생산물로부터 유통된다. 전자나 후자 모두 상품 자본의 유통으로부터 화폐 자본으로 전환된다. 차이는 다만 고정 자본의 가치는 일부분씩 유통하며, 따라서 또한 길거나 짧은 시간에 걸쳐 일부분씩 보충되어 현물 형태로 재생산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발생한다.

 

스미스가 여기서 유동 자본으로 이해하는 것이 유통 자본, 곧 유통 과정에 속하는 형태의 자본 가치(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가 특히 서투르게 선택한 예에서 입증된다. 그가 예로 드는 상인 자본은 생산 과정에는 전혀 속하지 않으며, 오직 유통 분야에만 존재하고, 유통 자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자본이 전혀 생산 자본으로 나타나지 않는 예로 설명을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불합리한지는 그 자신이 지적하고 있다. 그는 상인의 자본은 모두가 유동 자본이다.’라고 말하지만, 나중에는 유동 자본과 고정 자본 사이의 구별이 생산 자본 내부의 본질적 구별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결국, 스미스는 중농주의자들이 설정한 구별과 자본 가치가 순환 과정에서 취하는 형태상의 차이를 동시에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 두 가지 개념이 서로 뒤섞여 나타난다. 그러나 화폐와 상품 사이의 전환, 또는 이 두 형태 중 하나로부터 다른 하나로 가치가 단순 전환되는 과정만으로는 이윤이 어떻게 생길 수 있는지 결코 알 수가 없다. 스미스가 유통 분야에서만 운동하는 상인 자본에서 논의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그 설명은 전혀 성립할 수 없다.

 

이 점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하고, 먼저 고정 자본에 관하여 그가 서술하는 내용을 살펴본다.

 

둘째, 자본은 토지 개량에 사용되거나, 유용한 기계나 생산 도구 구매에 사용되거나, 소유주를 바꾸지 않고 또는 더 이상 유통하지 않고 수입이나 이윤을 가져다주는 물건들에 사용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자본은 매우 적절하게도 고정 자본이라 부를 수 있다.

 

업종에 따라 사용되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비율은 크게 다르다. 수공업자나 제조업자의 자본 중 일부는 생산 도구 형태로 고정되어야 하며, 이 부분의 크기는 업종별로 상이하다. 그러나 수공업자 자본 중 대부분은 노동자에 대한 임금이나 원료 가격으로 유통되며, 생산물 가격으로부터 이윤과 함께 회수된다.’

 

[국부론(): 338-339].

 

이윤의 원천에 관한 유치한 규정은 논외로 하더라도, 스미스의 약점과 혼란은 다음과 같은 지점에서 명확히 나타난다. 예컨대, 기계 제작 업자에게 기계는 상품 자본으로 유통되는 생산물, 곧 스미스의 정의대로라면 수중에서 떠나 소유주를 번경하며 다시 유통하는생산물이다. 따라서 그 자신의 정의에 의하더라도, 기계는 고정 자본이 아닌 유동 자본이어야 한다. 이러한 혼란은 스미스가 생산 자본의 상이한 요소들의 상이한 유통 방식에서 비롯되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사이의 구별을, 동일 자본이 생산 과정 안에서는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고, 유통 영역에서는 유통 자본(상품 자본 또는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며 통과하는 형태상의 차이와 혼동하는 데서 발생한다. 결국, 스미스가 파악해야 할 핵심은, 동일한 물건일지라도 자본의 운동 과정에서 차지하는 위치 여하에 따라 고정 자본(노동 수단, 생산 자본의 요소)으로 기능할 수도 있고, 유동 자본, 곧 상품 자본 (생산 영역에서 유통 영역으로 밀려나오는 생산물)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스미스는 갑자기 자본 구분의 기초 전체를 변경하며, 그가 몇 줄 앞에서 언급했던 내용과 모순되는 진술을 한다. 앞서, 그는 자본을 사용해서 수입이나 이윤을 얻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이는 곧 유동 자본 또는 고정 자본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 명제에 따르면, 유동 자본과 고정 자본은 각각 상이한 업종에 사용되는 독립적인 자본이며, 예컨대, 공업이나 농업에 사용된 자본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제 와서, 그는 업종에 따라 사용되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비율은 매우 다르다고 말한다. 이제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은 상이하고 독립적인 자본 투하가 아니라(상이한 투자 분야에서 자본 총가치 중 상이한 몫을 차지하게 되더라도), 동일한 생산 자본의 상이한 부분들이 된다. 따라서 후자의 구별은 생산 자본 자체의 분할에 기인하며, 오직 생산 자본에 대해서만 타당한 구별이다. 하지만 또다시 이와 모순되게, 상업 자본이 단순한 유동 자본으로 고정 자본에 대비된다. 스미스 자신이 상인의 자본은 모두가 유동 자본이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상인 자본은 유통 영역에서만 기능하는 자본이므로, 생산 과정에 결합된 자본인 생산 자본과 대립된다. 바로 이 때문에, 상인 자본은 생산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이 될 수 없으며, 따라서 생산 자본의 고정적 구성 부분에 대비될 수 없다.

 

스미스는 그가 제시하는 예에서 생산 도구를 고정 자본으로 규정하고, 임금과 (보조 재료를 포함한) 원료에 투하된 자본 부분(‘생산물의 가격으로부터 이윤과 함께 회수된다’)을 유동 자본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스미스가 먼저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노동 과정의 여러 구성 부분들, 곧 한편으로는 노동력(노동)과 원료, 다른 한편으로는 생산 도구이다. 이것들이 자본의 구성 부분인 것은 자본으로 기능해야 할 일정한 가치액이 그것들에 지출되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그것들은 생산 자본(생산 과정에서 기능하는 자본)의 소재적 요소이자 존재 방식이다. 그렇다면 왜 그것들의 일부는 고정적이라고 불리는가. 그 이유는 자본의 일부는 생산 도구의 형태로 고정되어야 하기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부분, 곧 임금과 원료 역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스미스는 기계, 생산 도구 및 이와 비슷한 물건들이 소유주를 바꾸지 않고 또는 더 이상 유통하지 않고 수입이나 이윤을 가져다 준다. 그러므로 이러한 자본은 매우 적절하게도 고정 자본이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광업을 예로 들 경우, 스미스의 구별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 광업에서는 원료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노동 대상인 구리 등은 노동으로부터 먼저 채취되어야 할 자연 생산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채취될 구리는 생산 과정의 생산물로 나중에 상품 또는 상품 자본으로 유통되지만, 생산 자본의 어떤 요소도 구성하지 않는다. 그것에 생산 자본 가치의 어떤 부분도 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 과정의 다른 요소들인 노동력과 석탄, 물 등의 보조 재료 역시 소재적으로는 생산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석탄은 전부 소비되며, 그것의 가치만이 생산물로 들어가는데, 이는 기계 등의 가치 일부가 생산물에 들어가는 방식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노동자는 기계와 마찬가지로 생산물인 구리와는 독립적으로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그의 노동으로부터 생산된 가치가 이제 구리 가치의 한 구성 부분을 이룰 따름이다. 따라서 이 예에서는 생산 자본의 어떤 구성 부분도 소유자를 변경하지 않는다. 또한 소재적으로 생산물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더 이상 유통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이 경우, 유동 자본이 차지할 자리는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스미스의 정의에 따르면, 구리 광업에 사용되는 자본 전체는 고정 자본일 따름이다.

 

이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원료가 생산물의 실체를 구성하고, 보조 재료가 가치상으로뿐만 아니라 물체적으로도 생산물에 들어가는 다른 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여기에서는 생산물(: 면사)이 생산 과정에서 소비 과정으로 들어갈 때, 소유자를 변경시키는데, 이는 원료(면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면화가 생산 자본의 요소로 기능하는 동안, 그 소유자는 그것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하여 면사를 만들어낸다. 그는 면화를 자신의 수중에서 내놓지 않는다. 또는 스미스의 대단히 그릇되고 진부한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그 소유자는 그것을 자기 수중에서 떠나게 하면서, 그것의 소유자를 변경하면서, 또는 그것을 유통시키면서이윤을 얻는 것이 아니다. 그가 자신의 기계를 유통시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재료도 유통시키지 않는다. 그의 재료는 방적 기계나 공장 건물과 마찬가지로 생산 과정에 고정되어 있다. 사실, 생산 자본의 일부가 노동 수단의 형태로 항상 고정되어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석탄이나 면화 등의 형태로도 항상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예컨대, 1주일간 면사 생산에 요구되는 면화와 석탄 등은 완전히 소비되므로, 동일 종류의 신품으로 보충되어야 한다. 이처럼, 생산 자본의 이 요소들은(종류상 동일할지라도) 항상 동종의 신품들로 구성된다. 이에 반해, 동일한 개별 방적 기계나 동일한 개별 공장 건물은 동종의 신품으로 대체됨이 없이 몇 번에 걸친 주간 생산에 계속 봉사한다는 점이 다르다. 생산 자본의 모든 구성 부분은 생산 자본의 요소로 항상 생산 과정에 고정되어 있다. 생산 과정은 이 요소들 없이는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산 자본의 모든 요소는 고정적인 것이든 유동적인 것이든 동등하게 생산 자본으로 유통 자본(곧 상품 자본 및 화폐 자본)과 구별된다.

 

노동력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생산 자본의 일부는 끊임없이 노동력에 고정되어야 한다. 동일한 노동력은 동일한 기계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자본가로부터 비교적 장기간 사용된다. 노동력과 기계는 구매 방식에서 구별이 존재한다. 기계는 (할부 구매의 경우 제외) 단 한 번에 구매되지만, 노동력은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러나 본질적인 구별은 가치 구성 방식에 있다. 노동자가 지출하는 노동은 생산물의 가치에 전부 투입되는 반면, 기계의 가치는 마모되는 부분만큼 일부분씩만 생산물에 편입된다.

 

스미스가 고정 자본에 대비되는 유동 자본에 대해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되는 자본은, 사용자의 수중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또는 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한, 수입이나 이윤을 낳지 않는다.’고 말할 때, 그는 상이한 규정들을 혼동하고 있다. 그는 상품 자본인 생산물이 유통 영역에서 겪는 형식적인 상품 전환(상품 소유자 변경을 매개함), 생산 자본의 상이한 요소들이 생산 과정 중에 겪는 물체적인 전환을 동일 선상에 놓는다. 그는 상품에서 화폐로 전환과 화폐에서 상품으로의 전환(판매와 구매)을 생산 요소들에서 생산물로 전환과 혼동하고 있다.

 

그가 유동 자본의 예로 드는 것은 상품에서 화폐로, 그리고 화폐에서 상품으로 전환하는 상인 자본이며, 이는 상품 유통에 속하는 전환인 상품 유통 일반 공식(C-M-C)과 관련된다. 그러나 유통 영역 내부의 이 전환이 기능하고 있는 산업 자본에 대하여 갖는 진정한 의의는, 화폐가 재전환하는 상품이 생산 요소들(노동 수단과 노동력)이라는 점, 따라서 이 전환이 산업 자본의 연속성을 매개하여 생산 과정을 연속적인 것이나 재생산 과정으로 만든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전환 전체는 유통 영역에서 진행된다. 바로 이 전환이 상품의 현실적 이전을 매개하여 한 사람 수중에서 다른 사람 수중으로 넘어가게 한다. 이와 반대로, 생산 자본이 생산 과정 내부에서 겪는 전환은 노동 과정에서 진행되는 전환으로, 생산 요소들을 원하는 생산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하다.

 

스미스는 다음 사실에만 주목한다. 생산 수단의 일부(진정한 노동 수단)는 자체의 현물 형태를 변화시키지 않고, 점차적으로 소모되면서 노동 과정에서 봉사하며(이것을 그는 그 소유자에게 이윤을 가져다준다.’고 그릇되게 표현함), 또 생산 수단의 다른 부분인 재료는 자체의 현물 형태를 변화시켜 바로 그 변화로 말미암아, 생산 수단으로의 사명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생산 자본의 요소들이 노동 과정에서 수행하는 이와 같은 상이한 소재적 역할은 고정 자본과 비고정 자본 사이에서 구별의 출발점을 이룰 뿐, 이 구별 자체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구별은 모든 생산 양식(자본주의적이든 비자본주의적이든)에서 동등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이 상이한 소재적 역할에 생산물로의 가치 이전에 상이한 방식이 대응하고, 또 생산물의 판매로부터 가치 보충의 상이한 방식이 대응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들이 바로 문제 되는 구별을 이룬다. 따라서 자본이 고정 자본으로 되는 것은 그것이 노동 수단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노동 수단에 투하된 자본 가치 일부가 생산물 가치의 구성 부분으로 유통되는 동안 그 가치의 다른 부분은 여전히 노동 수단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래의 이윤을 회득하기 위해 사용한다면, 그것(자본)을 보유하거나 그것을 지출하면서 이윤을 얻을 수 있다. 보유하는 경우는 고정 자본이고, 지출하는 경우는 유동 자본이다.’

 

[국부론(): 312].

 

여기서 먼저 주목되는 점은 일반적인 자본가의 견해를 나타내는 천박한 경험적 이윤 개념이다. 이는 스미스의 우수하고 심오한 견해와 완전히 모순된다. 생산물 가격에서 재료와 노동력의 가격이 보충되고 있으며, 노동 도구의 마멸로부터 생산물로 이전된 가치 부분 역시 보충된다. 이 가치 보충 자체로부터는 결코 이윤이 생기지 않는다. 생산물 생산을 위해 투하된 가치가 판매로부터 전부 보충되든지, 일부분씩 보충되든지, 한꺼번에 보충되든지, 점차적으로 보충되든지 하는 것은 다만 보충 방식과 시간만을 변경시킬 뿐이다. 가치 보충이라는 공통 요소를 잉여 가치의 창출로 전환시킬 수는 없다.

 

스미스 이윤 개념의 기초에는, 잉여 가치가 생산물의 판매(유통)로만 실현되므로, 오직 판매(유통)에서 생긴다는 일반적인 견해가 놓여 있다. 사실상 스미스가 말하는 이윤 발생의 상이한 방식은 생산 자본의 상이한 요소들이 생산 요소로 노동 과정에서 상이하게 기능하고 작용한다는 사실을 그릇되게 표현하는 데에 불과하다. 따라서 스미스의 구별은 노동 과정이나 가치 증식 과정, 곧 생산 자본 자체의 기능에서 도출되지 않는다. 이는 단지 개별 자본가에게 주관적으로, 자본의 한 부분은 이러한 방식으로, 다른 부분은 저러한 방식으로 유용하다는 수준에서만 타당하다. 이와는 반대로, 케네는 이 구별을 재생산 과정과 그 필연적 조건 자체로부터 도출하였다. 재생산 과정이 연속적으로 수행되려면, 연간 생산물의 가치에서 해마다의 투자 가치는 매년 전부 보충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초 투하 자본 가치는 일부분씩 보충되어 몇 년(: 10)에 걸쳐 비로소 전부 보충되며, 따라서 전부 재생산되면(동종의 신품으로부터 보충되면) 된다. 이와 같이, 스미스는 케네보다 훨씬 뒤떨어져 있다.

 

스미스가 규정한 고정 자본은 노동 수단(생산 과정에서 자체 모습을 변경하지 않고, 소모될 때까지 계속 생산에 봉사함)이며, 이는 생산물(노동 수단의 도움으로 형성됨)과 대립된다. 그러나 그가 간과하는 점은, 생산 자본의 모든 요소가 항상 그 현물 형태(노동 수단, 재료, 노동력)에서 생산물(상품으로 유통하는 생산물)과 구별된다는 점이다. 또한, 재료 및 노동력으로 구성되는 부분과 노동 수단으로 구성되는 부분 사이의 구별은 다음과 같다. 노동력의 경우, 그것은 끊임없이 새로 구매되며, 노동 수단처럼 지속되는 기간 전체에 걸쳐 구매되는 것이 아니다. 재료의 경우, 꼭 같은 동일한 재료가 아니라 항상 동종의 신품이 노동 과정에서 기능한다는 것이다. 결국, 스미스는 고정 자본의 가치가 유통하지 않는 듯한 환상을 조성한다. 물론 그는 앞서 고정 자본의 마멸분이 생산물 가격의 일부라고 설명했음에도 말이다.

 

고정 자본에 대비시켜 유동 자본을 설명할 때, 스미스는 유동 자본이 고정 자본과 달리 생산 자본 중 생산물의 가치에서 전부 보충되어야 하며, 따라서 생산 자본 중 생산물의 전환에 전부 참가해야 하는 구성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는 유동 자본을 자본이 생산 영역에서 유통 영역으로 이행할 때 취하는 모습(상품 자본, 화폐 자본)과 혼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형태(상품 자본, 화폐 자본)는 생산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과 고정적 구성 부분 모두의 가치 담당자이다. 이 두 형태는 생산 자본에 대립하는 유통 자본이며, 고정 자본에 대립하는 유동 자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고정 자본으로부터 이윤 획득이 그것이 생산 과정에 남아 있기 때문이며, 유동 자본으로부터 이윤 획득이 그것이 생산 과정을 떠나 유통하기 때문이라는 이 부당한 설명은, 불변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과 가변 자본이 회전에서 취하는 동일한 형태 때문에 그들이 가치 증식 과정과 잉여 가치 형성에서 나타내는 본질적 차이를 은폐한다. 따라서 자본주의적 생산의 전체 비밀이 더욱 애매하게 된다. ‘유동 자본이라는 공통 명칭 때문에 이 본질적 차이가 사라진다. 후대의 경제학자들은 이 점에서 한 걸음 더 (나쁜 방향으로) 나아가,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 사이의 대립이 아닌,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사이의 대립만이 본질적이고 유일한 구별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스미스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을 각각 그 자체로 이윤을 낳는 자본 투하의 상이한 두 방식으로 지적한 뒤,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고정 자본은 유동 자본에 의하지 않고서는 어떤 수입도 낳지 못한다. 가장 유용한 기계 · 생산 도구는 그것이 가공할 원료를 가져다주는 유동 자본 없이는, 그리고 그것을 사용할 노동자들의 생계를 유지시켜 줄 유동 자본 없이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국부론(): 344].

 

여기에서 수입을 낳는다.’ 또는 이윤을 낳는다.’ 등의 이전 표현들이 의미하는 바가 명확해진다. 그 표현들은 자본의 두 부분이 모두 생산물의 형성자로 기능한다는 점을 가리키고 있을 뿐이다.

 

스미스는 다음과 같은 예를 제시한다.

 

차지 농업가의 자본 중 농업 용구에 투하되는 부분은 고정 자본이고, 노동자의 임금이나 생활 유지에 사용되는 부분은 유동 자본이다.’

 

[국부론(): 306].

 

(따라서 여기서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사이의 구별이 생산 자본의 상이한 구성 부분들의 상이한 유통 및 상이한 회전에만 적절하게 관련되고 있다.)

 

그는 고정 자본을 보유하면서 이윤을 획득하고, 유동 자본을 지출하면서 이윤을 획득한다. 역축의 가격 또는 가치는 경작 용구의 가격과 마찬가지로 고정 자본이다.’

 

(여기서 그는 역시 정당하게도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별을 소재적 요소가 아닌 가치와 관련시키고 있다.)

 

역축의 유지비는 노동자의 유지비와 마찬가지로 유동 자본이다. 차지 농업가는 역축을 보유하면서 이윤을 획득하며, 역축의 유지비를 지출하면서 이윤을 획득한다.’

 

(차지농업가는 역축의 사료를 보유하며 판매하지 않는다. 그는 역축을 노동 도구로 사용하는 동안 역축을 먹이기 위해 사료가 필요하다. 구별은 다만, 역축의 유지에 들어가는 사료는 그 전부가 소비되며 농산물 또는 농산물 판매에서 얻어지는 새로운 사료로부터 끊임없이 보충되어야 하지만, 역축 그 자체는 한 마리마다 순차적으로 노동 능력을 상실하는 정도에 따라서만 보충된다는 점에 있다.)

 

일을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팔기 위해서 구매 · 사육하는 가축의 가격 · 사육비는 유동 자본이다. 차지 농업가는 가축의 가격 · 사육비를 지출하면서 이윤을 획득한다.’

 

(모든 상품 생산자, 따라서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자 역시 자신의 생산 과정의 결과물인 생산물을 판매한다. 그러나 이 판매 때문에 그의 생산물이 생산 자본의 고정적 구성 부분이나 유동적 구성 부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그의 생산물은 이제 생산 과정에서 밀려나 상품 자본으로 기능해야 하는 형태에 놓인다. 살이 찌게 기르는 가축은 생산 과정에서 원료로 기능하며, 역축처럼 노동 도구로 기능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축은 실체로 생산물에 들어가며, 그 가치 전체는 보조 재료 및 사료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생산물에 들어간다. 가축이 생산 자본의 유동 부분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며, 판매되는 생산물(살이 찐 가축)이 원료, 곧 아직 살이 찌지 않은 가축과 동일한 현물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 이러한 현물 형태의 동일성은 우연적이다. 동시에, 스미스는 이 예시에서, 생산 요소에 포함된 가치가 고정적인지 유동적인지를 규정하는 것은 생산 요소의 물적 모습이 아니라 생산 과정 내부에서 생산 요소의 기능이라는 것을 파악했어야 했다.)

 

씨앗의 가치 전체도 역시 적절하게 고정 자본이다. 씨앗은 토지와 창고 사이를 왕복하지만 결코 소유주를 바꾸지 않으며, 따라서 유통한다고 말할 수 없다. 차지 농업가는 씨앗의 판매로부터가 아니라 증식으로부터 이윤을 획득한다.’

 

[국부론(): 340].

 

여기서 스미스 구별의 모든 불합리성이 특히 명료하게 나타난다. 그에 따르면, 종자는 소유자가 변경되지 않을 때, 곧 그 종자가 직접 한 해의 생산물 중에서 보충되고 생산물 중에서 공제될 때, 고정 자본이다. 이와 반대로, 생산물 전체가 판매되고 그 가치 일부로부터 타인의 종자가 구매될 때에는 유동 자본이다. 후자의 경우 소유자가 변경되지만, 전자의 경우 그렇지 않다. 스미스는 여기에서도 또 유동 자본과 상품 자본을 혼동한다. 생산물은 상품 자본의 소재적 보유자다. 그러나 생산물 중 이러한 보유자로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유통에 들어가는 부분뿐이며, 자기 자신이 생산물로 나온 그 생산 과정에 다시 직접 들어가지 않는 부분에 한정된다.

종자가 생산물의 일부로 생산물에서 직접적으로 공제되든, 또는 생산물 전체가 판매되어 그 가치의 일부가 타인의 종자 구입으로 전환되든, 두 경우 모두 가치의 보충이 이루어질 뿐이며, 이러한 보충으로부터는 어떤 이윤도 얻어지지 않는다. 후자의 경우에는 종자가 생산물의 나머지 부분과 함께 상품으로 유통에 들어가지만, 전자의 경우에는 그것이 부기상으로만 투하 자본 가치의 구성 부분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나 그것이 생산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씨앗은 생산물을 완성시키기 위해 전부 소비되므로, 재생산이 성립하려면 그 전부가 생산물 중에서 보충되지 않으면 안 된다.

 

원료와 보조 재료는 사용 가치로 노동 과정에 투입될 때, 독자적인 모습을 상실한다. 이와 달리, 진정한 노동 수단은 다르다. 도구, 기계, 공장 건물, 용기 등은 자체의 본래 모습을 유지하며 매일 똑같은 형태로 다시 노동 과정에 투입될 수 있는 동안만 유용하다. 그것들은 살아 있는 동안(곧 노동 과정에 있을 동안) 생산물에 대해 자신의 독자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멸한 뒤에도 역시 그 모습을 유지한다. 기계, 도구, 작업용 건물 등의 잔해는 이것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생산물과는 별개로 여전히 존재한다.’

 

[자본1권 제8: 271].

 

생산물 형성에 생산 수단이 이용되는 상이한 방식, 곧 한편의 생산 수단은 생산물에 대해 자체의 독자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다른 한편의 생산 수단은 모습이 변화되거나 완전히 상실된다는 구별은 노동 과정 자체에 속한다. 따라서 어떤 교환도 없고, 상품 생산도 없이, 예컨대, 가부장제 가족의 단순한 자가 수요 충족을 위해 진행되는 노동 과정에도 해당된다.

 

스미스는 이 구별을 다음과 같이 왜곡한다.

 

첫째, 그는 한편의 생산 수단은 자체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다른 한편의 생산 수단은 그것을 상실하면서 그 소유자에게 이윤을 가져온다는, 이 문제와 전혀 당치않는 이윤 규정을 끌어들인다.

 

둘째, 그는 생산 요소의 일부가 노동 과정에서 겪는 변화를, 생산물의 교환, 곧 상품 유통(매매)에 속하는 전환(유통하는 상품에 대한 소유권의 이동을 포함함)과 혼동한다.

   

회전은 재생산이 유통으로부터, 곧 생산물의 판매, 생산물에서 화폐로의 전환, 그리고 화폐에서 생산 요소들로의 재전환으로부터 매개된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자 자신의 생산물 일부가 그 자신에게 직접 생산 수단으로 쓰이는 한, 그 생산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그것의 판매자로 나타나며, 그의 부기상에 그렇게 나타난다. 이 경우, 재생산의 이 부분은 유통으로부터 매개되지 않고 직접 실시된다. 다만 이처럼, 생산물 중 생산 수단으로 다시 쓰이는 부분은,

 

1. 그것의 가치가 전부 생산물에 들어가고,

 

2. 그 자체가 새로운 생산물 중의 신품으로부터 현물로 전부 보충되는 한, 고정 자본이 아니라 유동 자본을 보충한다.

 

스미스는 이어서 유동 자본과 고정 자본의 구성 요소를 서술한다. 그는 이 두 자본을 형성하는 물건들(소재적 요소들)의 특성이 그 물건들 자체에 소재적으로, 처음부터 내재하며,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 내부의 일정한 기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열거한다. 그러나 그는 같은 장(2편 제1)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예를 들어, 주택과 같이 직접적 소비를 위해 보유된 일정한 물건은,

 

그 소유자에게는 수입을 제공하고 따라서 그에게 자본으로 기능할지라도, 사회 전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수입도 제공하지 않으며, 자본으로도 기능하지 않고, 따라서 주민 전체의 수입은 그것으로부터 조금도 증가하지 않는다.’

 

[국부론(): 341].

 

여기에서 스미스는 자본이라는 속성은 물건 자체에 또는 어떤 사정에서도 부착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사정 여하에 따라 수행하기도 하고 수행하지 않기도 하는 기능이라는 것을 아주 명백하게 표명한다. 자본 일반에 타당한 것은 그것의 소분류에 대해서도 타당하다.

 

동일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노동 과정에서 수행하는 기능이 다름에 따라 유동 자본의 구성 부분으로도 되고, 고정 자본의 구성 부분으로도 된다. 예컨대, 가축은 역축(노동 수단)일 때는 차지 농업가의 고정 자본의 소재적 존재 방식이지만, 살이 찌게 기르는 가축(원료)일 때는 그의 유동 자본의 구성 부분이다. 더욱이, 동일한 물건이 때로는 생산 자본의 구성 부분으로 기능하고, 때로는 직접적 소비 재원에 속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가옥은 그것이 작업장으로 기능할 때는 생산 자본의 고정 부분이지만, 주택으로 기능할 때는 전혀 어떤 자본 형태도 아니다. 동일한 노동 수단이 때로는 생산 수단으로 기능하고, 때로는 소비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경우도 흔하다. (: 영업용 자동차를 가정용으로도 사용하는 경우)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성격을 물건에 고착된 성격으로 보는 것은 스미스 견해에서 비롯된 오류 중 하나이다. 동일한 물건이 노동 과정에서 하는 역할이 달라짐에 따라 노동 수단, 노동 재료, 생산물로 변경되는 점은 이미 노동 과정 분석(자본1권 제7)에서 명확히 밝혀졌다. 고정 자본과 비고정 자본이라는 규정 역시 이 요소들이 노동 과정, 나아가, 가치 형성 과정에서 수행하는 기능에 근거를 둔다. 스미스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을 구성하는 물건들을 열거할 때, 생산 자본(생산적 형태로 있는 자본)에 대해서만 타당하고 의의가 있는 생산 자본의 고정적 구성 부분과 유동적 구성 부분 사이의 구별을, 생산 자본과 유통 과정에 있는 자본 형태들(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 사이의 구별과 혼동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진다.

 

그는 같은 곳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유동 자본은 각 거래자의 수중에 있는 모든 종류의 식료품 · 원료 · 완제품, 그리고 최종적으로 사용하고 소비할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유통시키고 분배하는 데 필요한 화폐로 구성된다.’

 

[국부론(): 343].

 

보다 상세히 검토하면, 여기서 유동 자본은 앞선 진술과 상반되게 상품 자본 및 화폐 자본과 다시 동등시된다. 이들은 생산 과정에 전혀 속하지 않으며, 고정 자본에 대립하는 유동 자본이 아닌 생산 자본에 대립하는 유통 자본을 이루는 두 자본 형태다. 이 자본 형태들과 나란히, 재료(원료 또는 반제품)에 투하되어 실제 생산 과정에 결합된 생산 자본의 구성 부분들 역시 다시 나타난다.

 

그는 말한다.

 

사회의 총재고(자본)가 자연스럽게 분할되는 세 부분 중 마지막 세 번째는 유동 자본이다. 이것의 특징은 유통하여 소유주를 바꾸면서 수입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음의 네 종류로 구성된다.

 

· 화폐: 화폐는 결코 생산 과정에서 기능하는 생산 자본의 한 형태가 아니다. 단지 자본이 유통 과정에서 취하는 형태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 식로품의 재고: 정육점, 목축업자, 차지 농업가, 곡물 상인, 양조업자 등이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은 이것의 판매로부터 이윤을 얻는다.

 

· 완성된 제조품: 아직 상인이나 제조업자의 수중에 있으며, 진정한 소비자에게 처분·분배되지 않은 것이다.

 

· 원료: 천연 상태에 있거나 다소 가공된 상태로, 의류, 가구, 건물을 만드는 원료로 재배자, 생산자, 포목상, 목재상, 목수, 가구장이, 벽돌 제조업자 등의 수중에 남아 있는 것이다.’

 

[국부론(): 343].

 

둘째 항목과 넷째 항목은 생산물로, 생산 과정에서 밀려나와 판매되어야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포함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 이제 상품으로, 나아가, 상품 자본으로 기능하며, 따라서 그것의 최종 용도가 무엇이든(목적하는 사용 가치로 보아 개인적 소비에 들어가야 할 것이든, 생산적 소비에 들어가야 할 것이든), 그것은 지금 생산 자본의 요소를 형성하지 않는 과정에서 일정한 형태를 취하고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는 생산물이다. 이 생산물들은 둘째 항목에서는 식량이며, 넷째 항목에서는 기타 모든 완성 생산물, 곧 완성된 노동 수단 또는 완성된 소비 용품(둘째 항목에 포함된 식량 이외의)으로 구성된다.

 

스미스가 여기서 상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그의 혼란을 보여준다. 생산자가 자신의 생산물을 상인에게 판매했다면, 그 생산물은 더 이상 그의 자본에서 어떤 형태도 이루지 않는다. 물론 사회적으로 볼 때, 그 생산물은 생산자 이외의 사람 수중에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상품 자본이다. 그러나 그것이 상품 자본이라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것은 고정 자본도 아니며 유동 자본도 아니다.

 

생산자의 직접적인 자가 소비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어떤 생산에서도, 생산물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산자가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상품으로 유통하지 않으면, 곧 판매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는 이 외에 상품의 판매에 따라 상품에 포함되어 있는 잉여 가치도 실현된다는 사실이 더 첨가된다. 생산물은 상품으로 생산 과정에서 나오므로, 그것은 이 생산 과정의 고정적 요소도 아니며 유동적 요소도 아니다.

 

스미스는 여기에서 스스로 진술을 반박하고 있는 셈이다. 완성 생산물은 그것의 소재적 형태나 사용 가치, 유용 효과에 관계없이 모두 상품 자본, 곧 유통 과정에 속하는 형태의 자본이다. 이 형태로 존재하는 한 완성 생산품은 그 소유자에게 생산 자본의 어떤 구성 부분도 이루지 않는다. 물론 이는 완성 생산물이 판매되자마자 그것이 구매자의 수중에서 생산 자본의 구성 부분(유동적 부분이든 고정적 부분이든)이 되는 것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다. 여기서 명백한 것은, 생산 자본에 대립하는 상품 자본으로 특정 시기에 시장에 등장하는 동일한 물건이, 일단 시장에서 벗어나면, 생산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 또는 고정적 구성 부분으로 기능할 수도 있고 기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면방적업자의 생산물인 면사는 그의 자본의 상품 형태이며 그에게는 상품 자본이다. 면사는 노동 재료나 노동 수단으로 그의 생산 자본의 구성 부분으로 다시 기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면사를 구매하는 직조업자의 수중에서는 그것이 그의 생산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의 하나로 그의 생산 자본에 결합된다.

 

한편, 면방적업자에게 면사는 자신의 유동 자본과 함께 고정 자본 일부의 가치(잉여 가치는 제외)를 담고 있는 담당자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계 제조업자의 생산물인 기계는 그의 자본의 상품 형태이며, 그에게는 상품 자본이다. 기계가 이 형태에 머물러 있는 한, 그것은 유동 자본도 아니며 고정 자본도 아니다. 이 기계를 사용하는 공장주에게 판매되면, 그 기계는 생산 자본의 고정적 구성 부분으로 전환된다. 생산물이 유용한 형태상 그것이 나온 과정에 다시 생산 수단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경우, 예컨대, 석탄이 (난방용으로) 석탄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경우에도, 생산된 석탄 중 판매 예정인 부분은 유동 자본도 고정 자본도 아닌 상품 자본을 대표한다.

 

다른 한편으로, 생산물은 그 유용한 형태상 노동 재료로든 노동 수단으로든 생산 자본의 어떤 요소도 전혀 될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예컨대, 생활 용품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생활 용품은 그것의 생산자에게는 상품 자본이며,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가치의 담당자이다. 그리고 이 생산물이 고정 자본의 가치를 지니는지 또는 유동 자본의 가치를 지니는지는, 그것의 생산에 사용된 자본이 전부 한꺼번에 보충되어야 하는지 부분적으로 보충되어야 하는지에 따라, 곧 이 자본의 가치가 전부 생산물로 이전되었는지 부분적으로 이전되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스미스의 셋째 항목에서 재료(원료, 반제품, 보조 재료)는 생산 자본에 이미 결합된 구성 부분으로 나타나지 않으며, 사실상 사회적 생산물 일반을 구성하는 특별한 종류의 사용 가치로 나타난다. 이 사용 가치는 둘째 항목과 넷째 항목에 열거된 소재적 요소들(생활 수단 등)과 함께 존재하는 상품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재료가 확실히 생산 자본에 합쳐진 것으로, 따라서 생산자의 수중에 있는 생산 자본의 요소로 제시되고 있다. 이 혼란은 재료가 한편으로는 생산자(‘재배자 · 생산자벽돌 제조업자)의 수중에서 기능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상인(‘포목상 · 목재상)의 수중에서(여기서 재료는 단순한 상품 자본이며, 생산 자본의 구성 부분이 아님) 기능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점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사실상 스미스는 여기서 유동 자본의 요소들을 열거할 때, 생산 자본에 관해서만 타당한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별을 망각하고 있다. 오히려 그는 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 다시 말해, 유통 과정에 속하는 두 개의 자본 형태를 생산 자본에 대립시킨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그는 자각 없이 그렇게 한다.

 

마지막으로 주목되는 점은, 스미스가 유동 자본의 구성 부분을 열거할 때, 노동력을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바로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화폐 자본을 제외한다면, 스미스에게 유동 자본이란 상품 자본의 별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력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한 자본이 아니며 어떤 형태의 상품 자본도 아니다. 노동력은 결코 자본이 아니며, 노동자는 비록 자신의 가죽을 시장에 내놓는다 하더라도 자본가는 아니다. 노동력이 판매되어 생산 과정에 결합될 때, 곧 그것이 상품으로 유통되지 않게 된 뒤에야 비로소 생산 자본의 구성 부분이 된다. 곧 잉여 가치의 원천으로 가변 자본이 되며, 노동력 구매에 지출된 자본 가치의 회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생산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이 된다.

 

스미스는 유동 자본과 상품 자본을 혼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말하는 유동 자본이라는 항목에 노동력을 끌어들일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변 자본은 이 경우, 노동자가 자신의 임금으로 구매하는 상품인 생활 용품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바로 이 형태 때문에 임금에 지출된 자본 가치가 유동 자본에 속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생산 과정에 결합되는 것은 노동력이고 노동자 자신이지, 노동자의 생존을 유지하는 생활 용품은 아니다. 물론 우리가 이미 본 바와 같이(1권 제23), 사회적으로 볼 때 노동자의 개인적 소비로부터 자기 자신의 재생산도 사회적 자본의 재생산 과정에 속한다. 하지만 이것은 여기서 고찰되고 있는 개개의 자기 완결적인 생산 과정에 대해서는 타당하지 않다. 스미스가 고정 자본 항목에 포함하는 습득한 유용한 재능들’(309), 재능들이 임금 노동자의 것이며, 임금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과 함께 그것들을 판매한다면, 오히려 유동 자본의 구성 부분을 이룬다.

 

스미스가 사회적 부의 전체를 (1) 직접적 소비 재원, (2) 고정 자본, (3) 유동 자본으로 분류하는 것은 그의 큰 오류다. 이에 따르면, 부는 (1) 기능하는 사회적 자본의 어떤 부분도 이루지 않는 소비 재원(비록 이 부분들이 항상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라도)(2) 자본으로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부의 일부분은 자본으로 기능하고, 다른 부분은 비자본 또는 소비 재원으로 기능한다. 여기서는 암컷과 수컷 중 하나가 되는 것이 포유동물에게 자연적 필연성인 것처럼, 고정 자본 또는 유동 자본 중 하나가 되는 것이 모든 자본의 피할 수 없는 필연성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본 바와 같이,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대립은 오직 생산 자본의 요소들에 대해서만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이 밖에도 고정 자본이나 유동 자본일 수 없는 형태로 있는 매우 큰 양의 자본, 곧 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이 존재한다.

 

개별 자본가적 생산자가 매매에 의하지 않고, 직접 현물 형태 그대로 생산 수단으로 다시 이용하는 생산물 부분을 제외한다면, 자본주의적 기초 위에서는 사회적 생산물의 총량이 상품 자본으로 시장에서 유통한다. 따라서 생산 자본의 고정적 요소와 유동적 요소는 물론, 소비 재원의 모든 요소까지도 상품 자본 중에서 조달된다는 점은 명백하다.

 

사실상 이것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위에서 생산 수단과 소비용품이 그것들이 나중에 생산 수단이나 소비용품으로 쓰일 운명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먼저 상품 자본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가리킬 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노동력 자체도 상품 자본은 아닐지라도 상품으로 시장에 존재한다. 이 때문에, 스미스에게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혼란이 일어난다.

 

그는 말한다.

 

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이라는 유통 과정 형태를 소재적으로 구별하여 네 종류로 분류한 유동 자본 가운데, 식량, 원료, 완제품은 매년 또는 장단기에 걸쳐 유동 자본에서 분리되어 고정 자본으로 전환되거나, 직접 소비를 위한 재고로 귀속된다. 이러한 과정에 따라 모든 고정 자본은 근원적으로 유동 자본에서 발생하며, 그 존속을 위해 지속적인 유동 자본의 공급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모든 기계 및 생산 도구는 본래 유동 자본에서 비롯된다. 이는 유동 자본이 해당 도구를 제작하는 원료를 제공하고, 제작에 투입되는 노동력의 생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기계 및 생산 도구는 자체의 지속적인 수선과 유지를 위해서도 유동 자본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국부론(): 343-344].

 

생산자가 생산 수단으로 직접 재소비하는 부분을 제외할 때, 자본주의적 생산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일반적 명제가 성립한다. 모든 생산물은 그것이 생산 수단(생산 자본의 고정적 요소 또는 유동적 요소)으로 기능하든, 오직 개인적 소비의 수단으로 역할하든, 현물 형태나 유용성에 관계없이 상품으로 시장에 나타나며, 따라서 자본가에게는 그의 자본의 상품 형태인 상품 자본으로 유통한다. 모든 생산물은 상품으로 시장에 투입된다. 그러므로 생산적 소비와 개인적 소비의 모든 요소, 곧 모든 생산 수단과 소비 수단은 시장에서의 구매로부터 다시 조달되어야 한다. 이 원칙은 생산 자본의 고정적 요소와 유동적 요소, 그리고 모든 형태의 노동 수단과 노동 재료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자명한 이치이다. (다만, 생산 자본의 요소 중 생산물이 아닌 자연 자체로부터 주어지는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기계가 면화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구매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고정 자본이 본래 유동 자본에서 발생한다는 결론은 도출되지 않는다. 이러한 오류는 스미스가 유통 자본과 유동 자본(비고정 자본)을 혼동하는 데서 비롯된다.

 

더욱이, 스미스는 스스로를 반박한다. 그 자신이 기계를 상품으로 보아 유동 자본의 넷째 항목 일부를 이룬다고 서술한다. 따라서 기계가 유동 자본에서 나온다는 것은, 기계가 기계로 기능하기 이전에 상품 자본으로 기능했음을 의미할 뿐이다. 이는 방적업자의 자본의 유동적 요소인 면화가 시장의 면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나 스미스는 이후 기계를 만드는 데 노동과 원료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고정 자본을 유동 자본에서 도출시키는데, 이 경우, 다음의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기계 제조 과정 자체에도 노동 수단, 곧 고정 자본이 필요하다. 둘째, 원료 생산 역시 고정 자본(기계 등)을 필요로 한다.

 

생산 자본에는 항상 노동 수단이 포함되지만, 노동 재료는 항상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광산). 스미스 스스로도 곧 이어서 다음과 같이 인정한다.

 

토지, 광산, 어장의 경영에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모두가 필요하다. 이는 그가 원료 생산에 유동 자본뿐 아니라 고정 자본도 필요함을 인정한 대목이다. (여기에 새로운 오류가 나타난다.) 이어서 그는 이들의 생산물이 그들 자본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자본까지도 이윤과 함께 보충한다.’

 

[국부론(): 345].

이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견해이다. 해당 생산물들은 다른 모든 산업 부문을 위한 원료나 보조 재료 등을 공급할 뿐이다. 그들의 가치는 기타 사회적 자본의 가치를 보충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그들 자본 자체의 가치(+잉여 가치)를 보충하는 데 그친다. 여기서 스미스에게 미친 중농주의자들의 영향이 다시 한번 명백하게 드러난다.

 

상품 자본 중 노동 수단으로만 쓰일 수 있는 생산물로 구성된 부분은 필연적으로 노동 수단으로 기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 생산물은 쓸모없이 생산되어 판매되지 못한다. 이는 사회적 견지에서 타당하다. ,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위에서, 이 생산물들은 상품이기를 멈추는 즉시 (미리 예상된 대로) 사회적 생산 자본의 고정 부분을 형성하는 현실적 요소로 전환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생산물의 현물 형태로부터 발생하는 구별이 존재한다.

 

예컨대, 방적 기계가 방적에 이용되지 않아 생산 요소(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생산 자본의 고정적 구성 부분)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이는 사용 가치를 상실한다. 그러나 방적 기계는 이동할 수 있으며, 생산된 나라에서 수출되어 타국에 직접 또는 간접적 교환(원료나 샴페인 등)으로부터 판매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방적 기계는 생산국 내에서 상품 자본으로만 기능했을 뿐이며, 판매 이후에도 결코 고정 자본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토지와 결합되어 특정 장소에 고정되고, 따라서 해당 장소를 떠나서는 이용될 수 없는 생산물들(: 공장 건물, 철도, 교량, 터널, 부두, 토지 개량 등)은 물리적으로 있는 그대로 수출될 수 없으며, 이동할 수 없다. 이 물건들은 무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판매되자마자 그것들이 생산된 국가 내에서 고정 자본으로 기능해야 한다. 판매를 위해 투기적으로 공장을 건설하거나 토지를 개량하는 자본주의적 생산자에게 이 물건들은 자신의 상품 자본 형태, 곧 스미스에 따르면 유동 자본의 형태이다. 그러나 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물건들은 쓸모없지 않으려면 결국 자국 내에서 그 위치에 고정된 채 생산 과정에서 고정 자본으로 기능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고정 자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물건들은 주택 등과 같이 소비 재원에 속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사회적 부(자본은 그 일부에 불과하다)의 한 요소일 뿐, 결코 사회적 자본에 속하지 않을 수도 있다. 스미스의 표현을 빌리면, 이 물건들의 생산자는 그것들을 판매하여 이윤을 얻으므로 유동 자본이다! 반면, 그것들의 이용자, 곧 최종 구매자는 그것들을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면서만 이용할 수 있으므로 고정 자본이다! (이는 완전히 잘못된 견해이다.)

 

예를 들어, 철도와 같은 물건의 소유권은 매일같이 이전될 수 있으며, 그 소유자는 이 권리를 외국에까지 판매하여 이윤을 얻을 수 있다. , 철도 자체는 수출될 수 없으나 그 소유권은 수출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물건들은 소재지인 나라에서 유휴 상태에 놓여 있지 않다면 생산 자본의 고정적 구성 부분으로 기능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공장주 A가 자신의 공장을 공장주 B에게 판매하여 이윤을 얻을 수 있지만, 이 사실은 그 공장이 종전과 같이 고정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정한 장소에 고정되어 토지와 분리될 수 없는 노동 수단은, 그것을 생산한 자에게는 상품 자본으로 기능할 뿐 그의 고정 자본을 형성하는 요소가 아니라 할지라도, 자국 내에서는 필연적으로 미리 예상된 대로 고정 자본으로 기능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거꾸로 고정 자본이 필연적으로 부동적 물건들로 구성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선박이나 기관차는 운동으로만 작용하지만, 그것들의 생산자가 아닌 사용자에게는 고정 자본으로 기능한다. 다른 한편, 생산 과정에 가장 현실적으로 고정되어 모든 생애를 마치는 물건들 가운데도 생산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을 이루는 것이 있다. 예컨대, 기계 운행에 소비되는 석탄이나 공장 조명에 소비되는 가스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물건들이 유동적인 이유는, 그것들이 생산물과 함께 물리적으로 생산 과정을 이탈하여 상품으로 유통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의 가치가 전부 그것들의 도움으로 생산된 상품의 가치로 이전되어, 궁극적으로, 상품의 판매로부터 전부 보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인용된 스미스의 언급 중 주목해야 할 구절은 다음과 같다.

 

유동 자본은 그것(기계 · 생산 도구 등)을 만드는 원료를 제공하고,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생계를 유지한다.’

 

[국부론(): 344].

 

중농주의자들에게 임금으로 투하된 자본 부분은 정당하게도 최초 투자와 대립하는 해마다의 투자 항목에 포함되었다. 다른 한편, 그들은 차지 농업가가 사용하는 생산 자본의 구성 부분으로 노동력 자체가 아닌 농업 노동자에게 지불되는 생활 수단(스미스가 언급한 사람들의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제시했다. 이는 그들의 독특한 이론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 중농주의자들에게 노동이 생산물에 추가하는 가치 부분은, 원료·노동 도구 등 불변 자본의 물질적 구성 부분이 추가하는 가치 부분과 마찬가지로, 노동자에게 지불되는 생활 수단의 가치(노동력 유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소비되어야 할)와 동등할 따름이다. 따라서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을 구별하는 것은 중농주의자들의 이론 자체로부터 거부된다. 노동이 그 자체의 가격을 재생산하는 것 외에 잉여 가치를 생산한다면, 노동은 농업에서뿐 아니라 공업에서도 잉여 가치를 생산해야 한다. 그러나 중농주의 체계에서는 노동이 오직 농업이라는 생산 부문에서만 잉여 가치를 생산하므로, 잉여 가치는 노동으로부터가 아닌 농업에서 자연의 특수한 활동(협조)으로부터 생긴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그들은 농업 노동을 다른 종류의 노동과 구별하여 생산적 노동이라고 부른다.

 

스미스는 노동자들의 생활 수단을 고정 자본과 대립되는 유동 자본으로 규정하는 데, 이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다.

 

1. 유동 자본과 유통 자본의 혼동: 스미스는 고정 자본에 대립하는 유동 자본을 유통 분야에 속하는 자본 형태인 유통 자본과 혼동하고 있다. 이 혼동은 스미스 이후의 경제학자들에게 비판 없이 계승되었다. 그는 상품 자본을 생산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으로 간주하는데, 사회적 생산물이 상품 형태를 취하는 곳에서는 노동자나 비노동자의 생활 수단, 노동 재료, 노동 수단 그 자체가 모두 상품 자본으로부터 마련되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2. 중농주의적 견해의 침투: 스미스의 이론 전개 중 심오하고, 과학적인 부분과 모순됨에도, 그에게 중농주의적 견해가 침투해 있다.

 

투하 자본은 일반적으로 생산 자본으로 전환된다. , 그것은 생산 요소들(이것들 자체는 이전 노동의 생산물이다)의 모습으로 전환되며, 노동력 또한 그중에 포함된다. 오직 이 형태에서만 투하 자본은 생산 과정에서 기능할 수 있다. 우리가 자본의 가변 부분으로 전환된 노동력을 노동자의 생활 수단으로 대체할 경우, 이 생활 수단 자체는 가치 형성의 측면에서 생산 자본의 다른 요소들, 곧 원료나 역축의 생존 수단과 구별되지 않음이 명백해진다. 이 때문에, 스미스는 중농주의자들의 선례를 따라 위에 인용한 부분에서도 역축의 생존 수단과 노동자의 생활 수단을 동렬에 놓고 있다.

 

생활 수단은 스스로 자기의 가치를 증식시킬 수 없다. , 자기의 가치에 잉여 가치를 추가할 수 없는 것이다. 생활 수단의 가치는 생산 자본의 다른 요소들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다만 생산물의 가치에 다시 재현될 수 있을 따름이다. 생활 수단은 그 자체가 지닌 가치 이상을 생산물에 추가할 수 없다. 이는 원료나 반제품 등과 마찬가지로, 노동 수단으로 구성되는 고정 자본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 생활 수단은 (적어도 그 대가를 지불하는 자본가에게) 생산물 형성 과정에서 전부 소비되며, 그 가치가 전액 보충되어야 한다. 이에 반해, 고정 자본의 보충은 점차적이며, 일부분씩 진행된다. 따라서 생산 자본 중 노동력(또는 노동자의 생활 수단)에 투하된 부분은, 노동 과정이나 가치 증식 과정의 측면에서 생산 자본의 다른 소재적 요소들과 구별되지 않으며, 오직 소재적으로만 구별된다. 이 자본 부분은 생산물을 형성하는 객체적 요소 중 고정 자본 범주에 속하는 부분에 대립하는 다른 부분(스미스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재료)과 함께 유동 자본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될 따름이다.

 

임금으로 지출되는 자본 부분이 생산 자본의 유동 자본에 속하며, 생산 자본의 고정적 구성 부분과 대립하여 생산물을 형성하는 객체적 요소(원료 등)와 공통된 유동적 성격을 지닌다는 사실은, 가치 증식 과정에서 가변 부분이 불변 부분에 대립하여 수행하는 기능과는 전혀 무관하다. 이러한 사정은 다만 투하 자본 가치의 이 부분이 유통으로부터, 곧 생산물의 가치로부터 보충되고 갱신되며, 따라서 재생산되어야 하는 방식에만 관계된다. 노동력의 반복 구매는 유통 과정에 속하는 일이다. 그러나 노동력에 지출되는 가치는 생산 과정에서 비로소 (노동자를 위해서가 아닌 자본가를 위해) 일정한 불변량에서 가변량으로 전환되며, 오직 이 전환으로부터 투하 가치는 자본 가치, 곧 자기를 증식시키는 가치로 전환된다. 하지만 스미스처럼 노동력에 지출되는 가치가 아닌 노동자의 생활 수단에 지출되는 가치를 생산 자본의 유동적 구성 부분이라고 규정한다면, 가변 자본과 불변 자본의 구별에 대한 이해, 나아가,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 일반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노동력에 지출되는 자본 부분이 생산물 형성의 객체적 요소들에 투하되는 불변 자본과 대립되는 가변 자본이라는 규정은, 이 자본 부분이 회전의 측면에서 생산 자본의 유동 부분에 속한다는 규정 아래에 파묻힌다. 이러한 매몰은 노동력 대신 노동자의 생활 수단을 생산 자본의 요소로 간주하면서 완성된다. 노동력의 가치가 화폐로 투하되든, 또는 직접 생활 수단으로 투하되든 그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반 위에서는 예외일 수밖에 없다.

 

스미스가 노동력에 투하되는 자본 가치의 결정적 특성을 유동 자본으로 규정한 것(이것은 중농주의자들의 전제, 농업 노동만이 생산적이다.’에 의존하지 않는 중농주의적 규정이다), 그의 후계자들이 이 자본 부분을 가변 자본으로 파악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스미스 자신이 다른 곳에서 전개한 더욱 심오하고, 정확한 사상은 널리 알려지지 못했으나, 그의 이 오류는 널리 퍼졌다. 사실상 후대의 저술가들은 고정 자본에 대립하는 유동 자본이라는 점을 노동력에 지출되는 자본 부분의 결정적 특징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노동자를 위한 생활 수단에 지출된다는 점을 유동 자본의 본질적 특징으로 삼았다. 이러한 규정은 필연적으로 다음 학설과 결부되었다. 생활 필수품으로 구성되는 노동 기금(임금 기금)은 하나의 주어진 크기이며, 이는 한편으로, 사회적 생산물에 대한 노동자 몫의 한계를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의 전부가 노동력 구입에 지출되어야 한다는 학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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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투하 자본의 총 회전: 회전 순환

 

생산 자본의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은 회전 방식과 시간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이미 확인하였다. 아울러, 개별 기업 내 고정 자본의 구성 부분들 또한 그 수명과 재생산 시간의 차이로 인해 상이한 회전 시간을 보인다. (동일 기업 내 유동 자본 구성 부분의 회전에서 나타나는 현실적 또는 외관상의 차이는 본 장 제6항에서 상세히 다룬다.)

 

1. 투하 자본의 총 회전은 각 구성 부분의 평균 회전으로 정의되며, 계산 방법은 후술한다. 회전 시간만을 문제 삼는다면 평균 도출은 간단하나,

 

2. 여기에는 단순한 양적 차이뿐 아니라 질적 차이 또한 있다.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유동 자본은 그 가치 전부를 생산물로 이전하며, 생산 과정을 중단 없이 진행시키기 위해 생산물 판매로부터 끊임없이 현물 보충이 이루어져야 한다. 반면, 고정 자본은 가치의 일부(마멸분)만을 생산물에 이전함에도 생산 과정에서 계속 기능한다. 따라서 고정 자본은 유동 자본만큼 자주 보충될 필요가 없으며, 길고 짧은 주기를 두고 현물로 보충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보충 필요성, 곧 재생산 시간은 고정 자본의 구성 부분별로 양적인 차이뿐 아니라 질적인 차이도 갖는다. , 내구연한이 긴 일부 고정 자본은 매년 또는 단기간에 걸쳐 현물로 보충되어 기존 자본에 첨가될 수도 있는 반면, 다른 속성의 고정 자본은 내구연한이 끝난 시점에 일시에 보충될 수 있다. 그러므로 고정 자본의 각종 구성 부분들의 특이한 회전들을 동일한 회전 형태로 전환하여, 오직 양적인 차이(회전 길이)만을 가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질적 동일성은 연속적 생산 과정의 형태인 생산 순환(PP)을 기점으로는 포착되지 않는다. 생산 과정(P)의 일부 요소는 끊임없이 현물 보충이 필요하나, 다른 요소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폐 순환(MM´) 형태는 회전의 이러한 동일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가령, 10,000원 가치의 기계가 수명이 10년일 때, 그 가치의 1/101,000원이 매년 화폐로 재전환된다고 가정한다. 1,000원은 1년 동안 화폐 자본에서 생산 자본, 이어 상품 자본을 거쳐 다시 화폐 자본으로 복귀한다. 이는 화폐 순환(MM´) 형태로 고찰된 유동 자본과 마찬가지로, 최초의 화폐 형태로 돌아온 것이며, 이 화폐 자본 1,000원이 연말에 다시 어떤 기계의 현물 형태로 재전환될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투하된 생산 자본의 총 회전 계산 시, 우리는 이 자본의 모든 요소를 화폐 형태로 고정시켜, 화폐 형태로 복귀하면 회전이 종결된 것으로 간주한다. 가치는 언제나 화폐로 투하되는 것으로 전제하며, 이는 가치의 화폐 형태가 계산 화폐 형태에 불과한 연속적 생산 과정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하면서, 우리는 평균치를 산출할 수 있다.

 

3. 투하된 생산 자본의 압도적 비중이 고정 자본(그 재생산 시간 및 회전 시간이 다년간의 순환으로 이루어짐)으로 구성된 경우에도, 유동 자본의 연간 반복 회전으로 인해 연간 회전한 자본 가치는 투하 자본의 총가치를 초과할 수 있다. 예시로, 고정 자본이 80,000원이고 재생산 시간이 10년이라면, 매년 8,000(1/10)이 화폐 형태로 복귀한다. , 고정 자본은 연간 회전의 1/10을 완수한다. 유동 자본은 20,000원이며 연 5회 회전한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총자본은 100,000원이다. 연간 회전한 고정 자본은 8,000원이고, 연간 회전한 유동 자본은 20,000× 5= 100,000원이다. 따라서 연간 총 회전한 자본은 108,000원으로, 투하 자본보다 8,000원 더 많다.

 

이는 자본이 1.08(=108,000/100,000) 회전했음을 의미한다.

 

4. 따라서 투하 자본의 가치 회전 시간은 투하 자본의 현실적인 재생산 시간 또는 그 구성 부분들의 현실적인 회전 시간과 구별된다. 가령, 4,000원의 자본이 연 5회 회전한다고 할 때, 회전한 자본은 4,000× 5= 20,000원이다. 그러나 매 회전의 종결 시점에 복귀하여 다시 투하되는 것은 최초에 투하된 4,000원의 자본뿐이다. 투하한 자본의 크기는 이 자본이 반복하여 자본으로 기능하는 회전 수로부터 변동되지 않는다(이때 잉여 가치는 고려하지 않는다).

 

위의 3번 예시의 전제에 의거, 연말에 자본가에게 복귀하는 것은 (a) 유동 자본 구성 부분에 다시 지출될 20,000원의 가치액과 (b) 마멸분으로, 투하 고정 자본 가치에서 분리된 8,000원이다. 이와 별도로, 생산 과정에는 종전과 동일한 고정 자본이 잔존하지만, 그 가치는 80,000원에서 72,000원으로 감소한다. 그러므로 투하 고정 자본이 수명을 다하여 생산물 또는 가치의 형성자로 기능할 수 없어 대체되어야 할 시점까지는 9년간의 생산 과정이 더 진행된다. 이처럼, 투하 자본 가치는 몇 개의 회전을 포함하는 하나의 순환을 완수하며, 이는 위의 경우, 10개의 연()회전으로 이루어진다. 이 순환은 사용된 고정 자본의 수명, 곧 재생산 시간 또는 회전 시간으로부터 규정된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전과 함께 사용되는 고정 자본의 가치량과 수명이 증대하면서, 산업의 생애 및 각 투자 부문에 투하된 산업 자본의 생애 또한 다년간(평균 10년 등)의 생애로 발전한다. 고정 자본의 발전은 한편으로 이 생애를 연장시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생산 수단의 끊임없는 변혁으로 인해 이 생애는 또한 단축된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전은 생산 수단의 변화를 수반하며, 생산 수단이 물리적 수명을 다하기 오래전에 도덕적 가치 감소의 결과로, 그것들을 끊임없이 대체해야 할 필요성을 증대시킨다. 대공업의 가장 핵심적인 부문에서는 현재 이 생명 순환을 평균 10년으로 볼 수 있으나, 여기서 정확한 연수는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고정적 구성 부분으로 인해 자본이 얽매이는, 상호 관련된 회전들로 이루어진 다년간의 순환은 주기적 공황의 물질적 기초 중 하나를 형성한다. 이 순환 속에서 기업은 침체, 중위 호황, 지나친 활황, 공황의 순차적 시기들을 거친다. 물론 자본 투하 시기는 매우 상이하며 서로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공황은 항상 새로운 대규모 투자의 출발점을 형성한다. 따라서 사회 전체를 고찰할 때, 공황은 대체로 다음 회전 순환을 위한 새로운 물질적 기초를 제공한다.

 

5. 회전 계산 방식에 관해서는, 미국의 한 경제학자의 견해를 인용한다.

 

일부 생산 부문에서는 투하 자본 전체가 1년 동안 수차례 회전 또는 유통한다. 다른 부문에서는, 일부는 1년에 한 번 이상 회전하지만, 나머지 일부는 그만큼 빈번하게 회전하지 않는다. 자본가가 이윤 계산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전체 자본이 그의 수중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평균 시간, 곧 한 번 회전하는 데 필요한 평균 시간이다.

 

특정 사업에 종사하는 이가 총자본의 1/210년에 한 번씩 갱신되는 건물과 기계에, 1/42년에 한 번씩 갱신되는 도구 등에, 그리고 나머지 1/41년에 2회 회전하는 임금과 원료에 지출한다고 가정한다. 그의 총자본이 50,000원이라고 할 경우, 그의 연간 지출은 다음과 같다.

 

연간 지출 표 ()

 

· 자본 구성 부분: 건물 및 기계

· 투하 자본 비율: 1/2

· 투하 자본 (): 25,000

· 갱신/회전 주기: 10년간

· 연간 지출 (): 25,000/10 = 2,500

 

· 자본 구성 부분: 도구 등

· 투하 자본 비율: 1/4

· 투하 자본 (): 12,500

· 갱신/회전 주기: 2년간

· 연간 지출 (): 12,500/2 = 6,250

 

· 자본 구성 부분: 임금 및 원료

· 투하 자본 비율: 1/4

· 투하 자본 (): 12,500

· 갱신/회전 주기: 1/2년간 (2)

· 연간 지출 (): 12,500 × 2 = 25,000

 

· 자본 구성 부분: 총계

· 투하 자본 비율: 1

· 투하 자본 (): 50,000

· 갱신/회전 주기: -

· 연간 지출 (): 33,750

 

1년간 지출은 33,750원이다.

 

따라서 그의 전체 자본이 1회전하는 평균 시간은 18개월(= 12개월 × 50,000/33,750)이다.

 

다른 사례로부터 확인한다. 총자본 50,000원 중 1/410년에, 다른 1/41년에 회전하며, 나머지(2/4)1년에 2회 회전한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연간 지출(회전액)은 다음과 같이 산출된다.

 

연간 지출 표 ()

 

· 자본 구성 부분: 1 부분

· 투하 자본 비율: 1/4

· 투하 자본 (): 12,500

· 갱신/회전 주기: 10년간

· 연간 지출 (): 12,500/10 = 1,250

 

· 자본 구성 부분: 2 부분

· 투하 자본 비율: 1/4

· 투하 자본 (): 12,500

· 갱신/회전 주기: 1년간

· 연간 지출 (): 12,500 × 1 = 12,500

 

· 자본 구성 부분: 3 부분

· 투하 자본 비율: 2/4

· 투하 자본 (): 25,000

· 갱신/회전 주기: 1/2년간 (2)

· 연간 지출 (): 25,000 × 2 = 50,000

 

· 자본 구성 부분: 총계

· 투하 자본 비율: 1

· 투하 자본 (): 50,000

· 갱신/회전 주기: -

· 연간 지출 (): 63,750

 

1년간 총 회전액은 63,750원이다.

 

[스크로프,정치경제학 원리, 포터 편집, 뉴욕 1841: 142, 143].

 

6. 자본의 각종 부분들의 회전에서 현실적 차이와 외관상 차이

 

위의 스크로프는 같은 곳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공장주, 농장주, 또는 상인이 임금 지불에 지출하는 자본은 가장 빨리 유통한다. 노동자들에게 매주 임금을 지급한다면, 그 돈은 외상 대금 상환이나 물건 구매에 사용될 것이므로, 이 자본은 아마 매주 1회 회전할 수 있다. 원료 또는 완성 재고품에 투하한 자본은 그만큼 빨리 유통하지 않는다. 원료 구입과 완성 재고품 판매 사이에 걸리는 시간에 따라, 동등한 신용 조건으로 매매한다고 전제할 때, 1년에 2회 또는 4회 회전할 수 있다. 도구와 기계에 투자한 자본은 더 느리게 유통한다. 이는 그것들이 평균적으로 아마도 5년 또는 10년에 겨우 1회 회전(소비되고 갱신됨)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몇 차례 안 되는 작업에서 소모되는 도구들도 다수 존재하지만, 건물(공장, 점포, 창고, 헛간 등)과 도로, 관개 시설 등에 지출된 자본은 거의 전혀 유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이 설비들 역시 앞서 언급된 것들과 마찬가지로, 생산에 기여하는 동안 완전히 소모되며, 생산자가 작업을 지속하려면 재생산되어야 한다. 다만, 다른 것들보다 느리게 소비되고, 재생산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것들에 투하된 자본은 아마도 20년 또는 50년 만에 회전할 것이다.’

 

[스크로프,정치경제학 원리: 141, 142].

 

스크로프는 여기서 지불 기간 및 신용 조건으로 인해 개별 자본가에게 발생하는 유동 자본 특정 부분의 흐름 차이와 자본의 성질로 말미암은 차이를 혼동한다. 그는 임금이 현금 판매 또는 외상 판매로부터 발생한 매주의 수입에서 매주 지불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첫째로, 지불 기간의 장단, 곧 노동자가 자본가에게 신용을 제공해야 하는 시간의 장단 여하에 따라(임금 지불 기간이 1, 1개월, 3개월, 반년인지 등에 따라) 임금 자체에 대한 논의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에 관해서는 이미 언급한 다음 법칙이 적용된다.

 

지불 수단(그리고 일시에 투하되어야 할 화폐 자본)의 양은 지불 주기의 길이에 정비례한다.’

 

[자본1권 제33(b): 183].

 

둘째로, 매주 생산물에는 주간 노동이 부가하는 신규 가치 총량뿐 아니라 소비된 원료 및 보조 재료의 가치 또한 포함된다. 생산물에 포함된 이 가치는 유통 과정에서 화폐 형태로 전환되며, 생산 연속을 위해 동일한 생산 요소로 재전환되어야 한다. 이는 노동력과 원료 및 보조 재료 모두에 적용된다. 그러나 앞서 확인했듯(6, 2, A), 생산의 연속을 위해서는 생산 수단 재고가 필요하며, 이 재고는 생산 부문과 유동 자본 요소 구성 부분(: 석탄 대 면화)에 따라 상이한 규모를 가진다. 따라서 해당 재료들은 현물로 끊임없이 보충되어야 하나, 새로운 구매가 끊임없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매매의 반복 빈도는 준비된 재고의 크기와 소진 기간으로부터 규정된다.


노동력의 경우, 이러한 재고는 형성되지 않는다. 노동력에 지출된 자본 부분의 화폐로 재전환은 보조 재료 및 원료에 지출된 부분의 재전환과 나란히 진행된다. 다만, 화폐가 노동력으로 재전환되는 과정과 원료로 재전환되는 과정은 분리되어 진행된다. 이 두 구성 부분의 구매 및 지불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 노동력은 비교적 짧은 기간(: 매주)마다 구매되지만, 생산용 재고는 비교적 긴 기간을 두고 구매된다. 또한, 자본가는 생산용 재고 외에 완성 상품의 재고 또한 보유해야 한다. 판매 곤란을 제외하고서라도 일정한 양의 주문품이 생산되어야 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문품의 최종 부분이 생산되는 동안 이미 완성된 부분은 창고에서 대기한다. 더불어, 유동 자본 회전의 차이는 이 자본의 일부 요소가 다른 요소에 비해 더 오랫동안 생산 과정의 준비 단계(목재 건조 등)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스크로프가 여기서 제시하는 신용 제도는, 상업 자본과 마찬가지로, 개별 자본가에게 회전의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나 사회적 규모에서 신용 제도가 회전을 변화시키는 것은 오직 그것이 생산뿐 아니라 소비까지도 촉진시키는 경우에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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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41-1. 형태상의 구별

 

1권 제8장에서 논한 바와 같이, 불변 자본의 일부는 생산 과정 진입 시의 특정 유용 형태를 유지하며 생산물 형성에 기여한다. 이 부분은 장단기에 걸쳐 반복되는 노동 과정에서 동일 기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이는 노동 수단으로 통칭하는 공장 건물, 기계 등 전부를 포괄한다. 불변 자본의 이 부분은 자체의 사용 가치 및 교환 가치 상실에 비례하여 생산물로 가치를 이전한다. 노동 수단의 생산물로의 가치 이전 정도는 평균 계산으로부터 결정된다. 구체적으로, 이는 노동 수단이 생산 과정에 투입된 시점부터 완전히 소모되어 동일 종류의 신품으로 대체(재생산)되어야 하는 시점까지 기능하는 평균 기간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불변 자본 중 진정한 노동 수단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규정된다. 자본의 일부는 불변 자본, 곧 생산 수단의 형태로 투입되며, 이 생산 수단은 노동 과정 진입 시 확보한 독립적 유용 형태를 유지하는 한 노동 과정의 핵심 요소로 기능한다. 완성된 생산물과 그 형성에 전환된 요소들은 생산 과정을 벗어나, 상품으로 생산 영역에서 유통 영역으로 이전된다. 그러나 노동 수단은 일단 생산 영역에 투입되면 그곳을 이탈하지 않으며, 자기 기능 수행을 위해 해당 영역에 고착된다. 따라서 투하된 자본 가치의 일부는 생산 과정 내에서 노동 수단의 기능으로부터 결정되는 이 형태에 고정된다.

 

노동 수단의 기능적 소모에 따라 그 가치의 일부는 생산물로 이전되지만, 잔여 부분은 노동 수단, 곧 생산 과정에 고정된 상태로 남는다. 이 고정된 가치는 노동 수단이 완전히 소모되어, 반복되는 노동 과정에서 창출되는 생산물량에 자신의 가치를 장단기에 걸쳐 완전히 배분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생산 수단이 여전히 기능하며 동종의 신품으로 대체될 필요가 없는 동안, 불변 자본 가치의 일부는 노동 수단에 고정되어 유지된다. 반면, 맨 처음부터 노동 수단에 고정되었던 가치의 다른 부분은 생산물로 이전되어 상품 자본의 구성 부분으로 유통된다.

 

노동 수단의 내구연한이 길수록, 곧 마멸이 더딜수록, 불변 자본 가치는 노동 수단에 더 오랫동안 고정되어 있게 된다. 노동 수단의 내구성 정도와 무관하게, 그것이 가치를 이전시키는 비율은 기능하는 전체 기간에 항상 반비례 관계를 갖는다. 예를 들어, 두 기계가 동일한 가치를 지녔더라도 하나가 5, 다른 하나가 10년에 폐기된다면, 동일 기간 동안 전자는 후자보다 두 배 더 큰 가치를 생산물로 이전시키게 된다.

 

노동 수단에 고정된 자본 가치 부분 역시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유통한다. 우리가 본 바와 같이, 자본 가치 전체는 끊임없이 유통하므로, 이 의미에서 모든 자본은 유통 자본이다. 그러나 여기서 고찰되는 자본 부분의 유통은 특이하다. 첫째, 이 자본 부분은 유통 형태 그 자체로는 유통하지 않고, 그 가치만이 유통한다. 이 가치는 해당 자본 부분이 생산물(상품으로 유통하는)에 이전되는 정도에 따라 점진적이고, 부분적으로 유통한다. 노동 수단이 기능하는 전 기간에 걸쳐 그 가치의 일부는 생산되는 상품과 무관하게 항상 생산 과정에 고정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불변 자본의 이 부분은 고정 자본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생산 과정에 투하된 자본 중 고정 자본을 제외한 모든 소재적 구성 부분은 유동 자본을 형성한다.

 

생산 수단의 또 다른 부분, 곧 증기 기관에 소모되는 석탄이나 진정한 노동 수단이 기능할 때 소비되는 보조 재료, 또는 조명용 가스와 같이 과정을 돕는 보조 재료는 소재적으로 생산물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의 가치만이 생산물 가치의 일부를 구성할 뿐이다. 생산물은 자기 자신의 유통으로부터 이러한 보조 재료의 가치를 유통시킨다. 이러한 특성은 보조 재료와 고정 자본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보조 재료는 투입되는 개별 노동 과정마다 완전히 소비되며, 따라서 각각의 새로운 노동 과정마다 동일 종류의 신품으로 완전히 보충되어야 한다. 보조 재료는 기능하는 동안 독립적인 유용 형태를 유지하지 않으며, 그 자본 가치 중 종전의 유용 형태(현물 형태)에 고정되어 있는 부분은 없다. 그럼에도, 보조 재료가 소재적으로는 생산물에 들어가지 않으나 그 자신의 가치만큼 생산물의 가치에 포함된다는 사실, 그리고 이 보조 재료들의 기능이 생산 영역에 국한된다는 사실 때문에, 람지(그는 고정 자본과 불변 자본을 혼동하기도 하였다)와 같은 경제학자들은 보조 재료를 고정 자본의 범주에 잘못 포함시키고 있다.

 

[CW 33: 254-284]

 

생산 수단 중 소재적으로 생산물에 들어가는 부분(원료 등)은 부분적으로 후일 소비재로 개인적 소비에 들어갈 수 있는 형태를 취한다. 그러나 고정 자본의 소재적 담당자인 노동 수단은 생산적으로만 소비되며, 개인적 소비에는 들어갈 수 없다. 이는 노동 수단이 자신의 도움으로 제조되는 생산물(사용 가치)에 합쳐지지 않고, 완전히 폐기될 때까지 생산물에 대해 독립적인 모습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의 예외는 운수 수단이다. 운수 수단이 생산적 기능을 수행하는 동안(또는 생산 영역에 머무는 동안) 창출하는 유용 효과인 장소 변경은 여행자의 장소 변경과 같이 개인적 소비에도 적용된다. 여행자는 다른 소비 수단의 사용에 지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운수 수단의 사용에 대해 지불한다.

 

우리가 본 바와 같이, 원료와 보조 재료의 구별은 화학 공업 등에서 명료하지 않을 수 있다. 노동 수단과 원료·보조 재료 사이의 구별도 비슷하다. 예컨대, 농업에서 토지 개량을 위해 추가되는 소재는 부분적으로 식물 생산물의 형성 요소가 되며, 그 효과는 상당히 장기(4-5년 등)에 걸쳐 분산된다. 따라서 이러한 소재의 일부는 소재적으로 생산물에 포함되어 그 가치를 즉각적으로 이전하지만, 다른 부분은 종래의 유용한 형태 그대로 존속하며 그 가치가 고정되어 있다. 이것들은 생산 수단으로 남아 고정 자본의 형태를 취한다. 일하는 소는 고정 자본이다. 하지만 소가 식용으로 전환되면, 더 이상 노동 수단이나 고정 자본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생산 수단에 지출된 자본 가치 일부에 고정 자본의 성격을 부여하는 요인은 오직 이 자본 가치의 유통상의 특이성에 있다. 이 유통의 특이성은 노동 수단이 자기 가치를 생산물에 이전시키는 독특한 방식, 곧 생산 과정에서 가치 형성에 기여하는 독특한 방식에서 비롯된다. 이는 또한 노동 수단이 노동 과정에서 기능하는 특수한 방식으로부터 나온다.

 

하나의 노동 과정에서 생산물의 형태로 나오는 사용 가치가 다른 노동 과정에서 생산 수단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생산물이 고정 자본이 되는 것은 오로지 그 생산물이 생산 과정에서 수행하는 노동 수단으로의 기능 때문이다. 생산 과정에서 산출된 생산물 자체가 바로 고정 자본일 수는 없다. 기계 제조업자의 생산물이자 상품인 기계는 그에게 상품 자본이다. 이 기계는 그것을 구매하여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자본가의 수중에 들어가야만 비로소 고정 자본으로 기능하게 된다.

 

다른 모든 사정이 동일하다면, 고정성의 정도는 노동 수단의 내구성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노동 수단에 고정되어 있는 자본 가치와 매번의 노동 과정에서 생산물로 이전되는 가치 부분 사이의 크기 차이는 그 내구성에 달려 있다. 가치의 이전(동일한 노동 과정의 반복마다 노동 수단은 가치를 이전한다)이 느리게 진행될수록, 아직 고정되어 있는 자본은 그만큼 더 커진다. 이에 따라,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자본과 생산 과정에서 소비되는 자본 사이의 가치 차이 또한 더욱 커진다. 이 차이가 소멸할 때, 노동 수단은 그 수명을 다하여 사용 가치와 함께 가치를 상실하게 되며, 가치의 담당자이기를 중단한다.

 

노동 수단은 불변 자본의 다른 소재적 담당자들과 마찬가지로, 오직 자신의 사용 가치를 상실하는 정도에 비례하여 가치를 생산물에 이전시킨다. 따라서 노동 수단이 생산 과정에서 오래 견딜수록, 불변 자본이 노동 수단에 고정되는 기간은 그만큼 길어진다. 진정한 노동 수단이 아닌 생산 수단(: 보조 재료, 원료, 반제품)이 가치를 이전시키는 방식(곧 가치 유통 방식)에서 노동 수단과 동일하다면, 그 생산 수단 역시 고정 자본의 소재적 담당자이자 존재 형태가 된다. 다수의 생산 시간 또는 연도에 걸쳐 효과가 나타나는 화학 성분을 토지에 추가하는 토지 개량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그 가치의 일부는 독립적인 형태, 곧 고정 자본의 형태로 생산물과 나란히 존재하며, 다른 일부는 생산물에 이전되어 그것과 함께 유통한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고정 자본의 가치 일부뿐 아니라 이 가치 부분이 있는 실체인 사용 가치도 생산물에 들어가고 있다.

 

고정 자본과 유통 자본의 범주를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범주와 혼동한 기본적인 오류 외에도, 이전의 경제학자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에 대한 개념적 혼동을 일으켰다. 그들은 노동 수단이 소재적으로 지닌 속성, 예컨대, 건물의 물리적 부동성을 고정 자본의 직접적인 속성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그 자체가 고정 자본이면서도 물리적 이동성을 가진 것(: 선박)을 예시하는 것은 매우 쉽다.

 

고정 자본과 유통 자본 범주를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 범주와 혼동한 근본적 오류 외에도, 이전 경제학자들은 가치의 유통에서 비롯되는 형태상의 특질을 물적 속성과 혼동하면서 개념적 혼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물건(그 자체로는 자본이 아니며, 오직 특정한 사회적 관계 아래에서만 자본이 될 수 있는)이 그 자체로, 그리고 그 성격상 이미 고정 자본 또는 유동 자본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1권 제7장에서 본 바와 같이, 노동 과정에서의 생산 수단은 어떤 사회적 조건에서도 노동 수단과 노동 대상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이 둘이 자본(1편에서 정의된 생산 자본’)이 되는 것은 오직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 내에서만이다. 여기에서 비로소 노동 과정의 성격에 의거한 노동 수단과 노동 대상의 구별이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별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띠게 된다. 따라서 노동 수단으로 기능하는 물건이 고정 자본이 된 것이다. 그 물건의 소재적 성격이 그 물건을 노동 수단 이외의 것으로도 기능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 고정 자본인지 아닌지는 그 기능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역축(일하는 가축)은 고정 자본이지만, 살을 찌게 기르는 가축은 결국 생산물로 유통에 들어갈 원료이므로, 고정 자본이 아니라 유동 자본이다.

 

생산 수단이 서로 관련되고,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노동 과정들, 곧 생산물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총생산 기간에 묶여 있는 시간 그 자체는 자본가에게 (고정 자본의 경우처럼) 장단기적인 자본 투하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자본이 고정 자본이 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예컨대, 씨앗은 거의 일 년간 생산 과정에 묶여 있지만, 고정 자본이 아니라 단지 원료일 따름이다.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는 모든 자본은 생산 과정에 묶여 있으며, 따라서 생산 자본의 모든 요소들 역시 그들의 소재적 모습, 기능, 또는 가치 유통 방식과 무관하게 생산 과정에 묶여 있다. 그러므로 고정 시간의 장단(이는 생산 과정의 종류나 기대하는 유용 효과에 따라 달라진다) 그 자체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을 구별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없다.

 

일반적 노동 조건들을 포괄하는 노동 수단의 일부는 기계와 같이 생산적 기능 담당을 위해 노동 과정에 투입되자마자 일정한 위치에 고정된다. 기타 노동 수단들, 예컨대, 토지 개량, 공장 건물, 용광로, 운하, 철도 등은 처음부터 움직일 수 없는 형태로 생산되어 그 자리에 묶여 있다. 이 경우, 노동 수단이 자신이 기능하는 생산 과정에 계속 묶여 있는 것은 그것의 물리적인 존재 형태로부터 동시에 규정된다. 다른 한편으로, 기관차, 선박, 역축과 같은 노동 수단들은 물리적 위치를 계속 변경시키면서도 생산 과정 내에 항상 존재한다. 부동성이 생산 수단에 고정 자본의 성격을 부여하는 것도 아니며, 이동성이 그 성격을 제거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일부 노동 수단이 장소적으로 고정되어 대지에 뿌리를 박고 있다는 사실은 고정 자본의 이 부분에 국민 경제상의 독특한 기능을 맡긴다. 그것들은 해외로 보내질 수 없으며, 세계 시장에서 상품으로 유통될 수도 없다. 물론 이 고정 자본에 대한 재산권은 변경될 수 있으며, 그 재산권은 매매되어 관념적으로 유통할 수 있다. 이 재산권은 해외 시장에서 주식의 형태로 유통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고정 자본의 소유자가 변하더라도, 국부의 소재적으로 고정된 부동적 부분과 국부의 이동적 부분 사이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고정 자본의 독특한 유형은 독특한 회전을 일으킨다. 고정 자본이 마멸로 인해 그 현물 형태에서 상실하는 가치 부분은 생산물의 가치 부분으로 유통한다. 이 유통으로부터 생산물은 상품에서 화폐로 전환되고, 이에 따라 생산물로부터 유통되는 노동 수단의 가치 부분도 화폐로 전환된다. 결국, 이 노동 수단이 생산 과정에서 가치의 담당자가 아니게 되는 비율과 동일한 속도로 그 가치는 유통 과정에서 화폐로 축적된다. 그러므로 노동 수단의 가치는 이중의 존재를 얻게 된다. 그것의 일부는 생산 과정에서 유용 형태 또는 현물 형태로 고정되어 있으며, 다른 일부는 화폐로 전환되어 그 형태로부터 분리되고 있다.

 

노동 수단이 기능하는 동안, 현물 형태로 남아 있는 노동 수단 가치 부분은 점차 감소하고, 화폐 형태로 전환된 가치 부분은 점차 증가한다. 이 과정은 노동 수단이 최종적으로 수명을 다하여 그 가치 전체가 실체로부터 분리되어 화폐로 완전히 전환될 때까지 지속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생산 자본의 이 요소가 회전에서 드러내는 특이성을 확인한다. 노동 수단의 가치가 화폐로 전환되는 것은 그 가치의 담당자인 상품이 화폐로 전환되는 속도와 보조를 같이한다. 그러나 화폐 형태에서 유용 형태(노동 수단)로 재전환되는 것은 상품이 그 외의 다른 생산 요소로 재전환되는 방식과 구별되며, 오히려 노동 수단이 동종의 신품으로 대체될 때까지 봉사하는 시간, 곧 재생산 시간으로부터 결정된다.

 

예컨대, 10,000원의 가치를 지닌 기계가 10년 동안 기능한다면, 이 기계에 최초 투하된 자본의 회전 시간은 10년이다. 이 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지는, 그 기계는 갱신될 필요가 없으며, 자신의 현물 형태로 계속 기능한다. 그 사이에 기계의 가치는 조금씩 (이 기계로부터 생산된) 상품 가치의 일부로 유통하여 점차 화폐로 전환되며, 드디어 10년 말에 가서는 그 가치가 완전히 화폐로 전환되어 화폐에서 기계로 재전환된다. 곧 기계의 가치는 그 회전을 완료하게 된다. 이 재생산 시간이 도래할 때까지, 기계의 가치는 당분간 화폐 준비금의 형태로 점차적으로 축적된다.

 

생산 자본의 잔여 요소들은, 일부는 보조 재료와 원료 등 불변 자본 요소로, 또 다른 일부는 노동력에 지출된 가변 자본으로 구성된다. 노동 과정 및 가치 증식 과정 분석(1, 7)으로부터, 이 상이한 부분들이 생산물과 가치 형성에서 전혀 다른 기능을 수행함을 확인했다. 불변 자본 중 보조 재료와 원료로 구성된 부분의 가치는 노동 수단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이전된 가치로 생산물의 가치에 재현된다. 반면, 노동력은 노동 과정으로부터 자기 가치와 동일한 가치를 생산물에 첨가하며, 곧 자신의 가치를 현실적으로 재생산한다. 더욱이, 보조 재료의 일부(: 난방용 석탄, 조명용 가스)는 생산물에 소재로 들어가지 않은 채 노동 과정에서 소비된다. 다른 일부는 소재 그 자체가 생산물에 들어가며 그 실체의 재료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차이는 유통(따라서 회전 방식)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보조 재료와 원료가 그들의 생산물 형성에서 완전히 소비되는 경우, 그들은 자기의 가치 전체를 생산물에 이전시킨다. 따라서 이 가치는 생산물로부터 완전히 유통되며, 화폐로 전환되고, 이 화폐에서 다시 그 상품의 생산 요소로 재전환된다. 이 가치의 회전은 고정 자본의 회전과 같이 중단되지 않고, 순환 전체를 계속적으로 통과하기 때문에, 생산 자본의 이 요소들은 끊임없이 현물로 갱신된다.

 

가변 자본, 곧 생산 자본 중 노동력에 지출되는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이 노동력은 일정 기간 구매된다. 자본가가 노동력을 구매하여 생산 과정에 투입하면, 노동력은 그의 자본의 구성 부분, 곧 가변적 구성 부분을 이룬다. 노동력은 매일 일정 시간 기능하여 생산물에 자신의 하루 가치 전부뿐 아니라 추가적인 잉여 가치(이는 여기서 일단 무시된다)를 첨가한다. 노동력이 예컨대, 1주일 동안 구매되어 기능을 완료한다면, 노동력의 구매는 관습적인 기간을 두고 끊임없이 반복되어야 한다. 노동력 가치의 등가, 곧 노동력이 기능하는 동안 생산물에 첨가되며, 그 생산물의 유통에 따라 화폐로 전환되는 부분은, 계속적인 생산 순환이 중단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화폐에서 노동력으로 재전환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가치 생산물-화폐-노동력이라는 여러 형태들의 완전한 순환을 끊임없이 완수해야 하며, 곧 회전해야 한다.

 

생산 자본 중 노동력에 투하된 자본 부분은 생산물로 완전히 이전되어(여기서도 잉여 가치는 무시한다) 생산물과 함께 유통 영역에 속하는 두 전환(C-MM-C)을 완료한다. 그리고 이 끊임없는 갱신으로부터 생산 과정에 항상 결합되어 있다. 노동력이 가치 형성의 측면에서 고정 자본 이외의 불변 자본 구성 부분과 아무리 상이하게 기능할지라도, 가치의 회전 방식은 두 개가 동일하다. 이러한 회전상의 공통성 때문에, 생산 자본 중 이 구성 부분, 곧 노동력에 지출된 가치 부분과 고정 자본을 형성하지 않는 생산 수단에 지출된 가치 부분은 유동 자본으로 고정 자본과 대립하게 된다.

 

앞서 논한 바와 같이, 자본가가 노동력 사용 대가로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화폐는 사실상 노동자의 필요 생활 수단에 대한 일반적 등가 형태에 불과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가변 자본은 소재적으로 생활 수단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회전을 고찰하는 시각에서는 형태가 중요하다. 자본가가 구매하는 것은 노동자의 생활 수단이 아닌, 그의 노동력 자체이다. 자본의 가변 부분을 형성하는 것은 노동자의 생활 수단이 아니라 그의 활동적인 노동력이며, 노동 과정에서 자본가가 생산적으로 소비하는 것 역시 노동자의 생활 수단이 아닌 노동력이다.

 

자신의 노동력 대가로 받은 화폐를 생활 수단으로 전환하고, 다시 그 생활 수단을 노동력으로 재전환하여 생존을 유지하는 주체는 노동자 자신이다. 이는 자본가가 화폐를 받고 판매하는 상품들의 잉여 가치 일부를 자기를 위한 생활 수단으로 전환할 때, 그 상품 구매자가 자본가에게 생활 수단으로 지불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노동자가 자기 임금의 일부를 생활 수단, 곧 현물로 받는다 할지라도, 이는 오늘날에는 두 번째 거래로부터 이루어진다. , 노동자는 자기의 노동력을 일정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그 뒤, 이 가격 중 일부를 생활 수단으로 수령하는 것에 합의한 것이다. 이는 단지 지불되는 것의 형태를 변경시킬 뿐, 노동자가 현실적으로 노동력을 판매한다는 사실은 변경시키지 않는다. 이 두 번째 거래는 진정한 의미의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거래가 아니라, 상품의 구매자로의 노동자와 상품의 판매자로의 자본가 사이의 거래이다. 물론 첫 번째 거래에서는 상품(노동력)의 판매자가 노동자였고, 구매자는 자본가였다. 그러나 두 번째 거래는 자본가가 자신의 상품에 대한 대가를 다른 상품으로 지급받는 것과 같다. 예컨대, 제철소에 기계를 판매한 자본가가 그 대가로 철을 수령하는 경우와 같다.

 

고정 자본이 아닌 유동 자본의 특성을 획득하는 것은 노동자의 생활 수단도 아니며, 노동력도 아니다. 오히려 생산 자본의 가치 중 노동력에 지출된 가치 부분이 그 회전에서 불변 자본의 일부 구성 부분과 공통성을 지니고, 다른 구성 부분과는 차이성을 보이기 때문에 유동 자본의 특성을 얻게 된 것이다. 노동력과 생산 수단의 형태를 띠는 유동 자본의 가치는 고정 자본의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생산 규모에 맞추어, 생산물이 완성되는 데 필요한 시간 동안만 투하된다. 이 유동 자본의 가치는 그 전체가 생산물에 들어가며, 따라서 그 생산물의 판매와 함께 유통에서 완전히 회수되고, 새롭게 투하될 수 있다. 유동 자본 부분을 구성하는 노동력과 생산 수단은 완성품의 형성 및 판매에 필요한 양만큼 유통 영역에서 인출되지만, 이는 새로운 구입으로부터, 곧 화폐 형태에서 생산 요소로의 재전환으로부터 끊임없이 보충되고, 갱신되어야 한다. 이들이 1회에 시장에서 인출되는 양은 고정 자본 요소들보다 적으나, 훨씬 더 자주 인출되어야 하며, 그들에게 지출되는 자본의 투하는 더 짧은 시간에 걸쳐 갱신되어야 한다. 이러한 끊임없는 갱신은 생산물의 지속적인 판매(유동 자본 요소들의 가치 전체를 유통시키는)로부터 매개된다. 결론적으로, 유동 자본의 요소들은 가치의 면에서뿐 아니라 소재적 형태의 면에서도 끊임없이 전환의 순환 전체를 통과하고 있다. 그것들은 끊임없이 상품으로부터 그 상품들의 생산 요소로 재전환되고 있다.

 

노동력은 생산물에 자기 자신의 가치와 함께 잉여 가치(곧 지불받지 못한 노동의 체현물)를 항상 첨가한다. 이 잉여 가치는 완성품의 다른 가치 요소와 마찬가지로, 완성품으로부터 끊임없이 유통되며, 화폐로 전환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자본 가치의 회전이므로, 자본 가치와 함께 회전하는 잉여 가치의 회전은 당분간 무시한다.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

 

1.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이라는 형태 규정은 생산 과정에서 기능하는 자본 가치, 곧 생산 자본의 회전상의 차이에서만 발생한다. 이 회전상의 차이는 생산 자본의 각종 구성 부분들이 자신의 가치를 생산물에 이전시키는 방법상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며, 그 구성 부분들이 생산물 가치의 생산이나 가치 증식 과정에서 수행하는 기능의 차이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가치가 생산물로 이전되는 방법상의 차이, 따라서 가치가 생산물로부터 유통되며, 생산물의 전환 결과로 그 가치가 최초의 현물 형태로 대체되는 방법상의 차이는, 궁극적으로, 생산 자본이 취하는 소재적 모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 소재적 모습의 차이란, 일부 자본은 생산물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소비되지만, 다른 일부는 점차적으로만 소비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으로 분할될 수 있는 것은 생산 자본뿐이다. 이러한 대립은 산업 자본의 다른 두 가지 존재 양식인 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 양자와 생산 자본 사이의 대립으로 있는 것도 아니다.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사이의 대립은 오직 생산 자본에 대해서, 그리고 생산 자본의 내부에서만 존재한다. 얼마나 많은 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이 자본으로 기능하는지, 그들이 얼마나 순조롭게 유통하는지와는 관계없이, 이들은 생산 자본의 유동 부분으로 전환되었을 때, 비로소 고정 자본에 대비한 유동 자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은 유통 영역에 항상 남아 있기 때문에, 애덤 스미스 이래로 경제 학자들은 이들을 생산 자본의 유동 부분과 함께 유동 자본으로 분류하는 오류를 범해왔다. 물론 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은 생산 자본에 대비한 유통 자본임에는 틀림없지만, 고정 자본에 대비한 유동 자본은 아니다.

 

2. 자본의 고정 부분의 회전, 곧 거기에 필요한 회전 시간은 자본의 유동 부분의 몇 차례 회전을 내포한다. 고정 자본이 한 번 회전하는 동안, 유동 자본은 여러 번 회전한다. 생산 자본의 가치 일부가 고정 자본이라는 형태 규정을 얻는 이유는, 이 가치 부분을 담당하는 생산 수단이, 생산물이 완성되어 상품으로 생산 과정에서 방출되는 시간 중에는 완전히 소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치 부분은 종전의 유용 형태에 묶여 있어야 하며, 생산 자본의 다른 부분은 완성 생산물로부터 유통되고 있다. 생산물의 유통은 자본의 유동 부분의 가치 전체를 유통시키고 있다.

 

3. 생산 자본의 가치 중 고정 자본에 지출된 부분은 고정 자본 구성 부분이 기능하는 전체 시간을 위해 전부 한꺼번에 투하된다. 따라서 자본가는 이 가치를 한꺼번에 유통 영역에 투하하지만, 그 가치는 고정 자본이 상품에 조금씩 첨가하는 가치 부분의 실현으로부터 점차적으로만 유통에서 회수될 뿐이다. 그러나 (생산 자본의 일부가 고정되는) 현실적인 생산 수단 자체는 한꺼번에 유통에서 빠져나와 그것이 기능하는 전체 시간에 걸쳐 생산 과정에 합쳐진다. 물론 이 생산 수단은 이 시간에 걸쳐 같은 종류의 신품으로 대체될 필요도, 재생산될 필요도 없다. 그 생산 수단들은 장단기 동안 자기 자신의 갱신에 필요한 요소들을 유통에서 인출하지 않은 채, 유통에 내보낼 상품들의 형성에 기여하게 된다. 결국, 이 시간 동안 고정 자본은 자본가 측에 새로운 투자를 요구하지 않는다. 끝으로, 고정 자본에 투하된 자본 가치는 이 가치를 지니고 있는 생산 수단이 유효 수명을 다하기까지는 순환을 소재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 면에서 부분적, 점차적으로만 통과할 뿐이다. 다시 말해, 그 가치의 일부는 상품 가치의 일부로, 끊임없이 유통하여 화폐로 전환되지만, 화폐에서 그것의 최초 현물 형태로의 재전환은 일어나지 않는다. 화폐가 생산 수단이라는 현물 형태로 재전환되는 것은 생산 수단이 완전히 소모되어 그 기능이 중단될 때 발생한다.

 

4. 유동 자본의 요소들 역시 고정 자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생산 과정에 지속을 위해 불가결하게 그곳에 묶여 있다. 그러나 이렇게 묶여 있는 유동 자본 요소들은 끊임없이 현물로 갱신된다. 생산 수단은 같은 종류의 신품으로부터, 노동력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매입으로부터 갱신된다. 반면, 고정 자본 요소들은 기능할 수 있는 동안은 갱신되지 않으며, 반복해 매입할 필요가 없다. 원료와 보조 재료는 항상 생산 과정에 있지만, 오래된 것은 완성 생산물 형성에 소비되어 버리고 항상 같은 종류의 신품이 그 자리를 채운다. 마찬가지로, 생산 과정에는 항상 노동력도 존재하지만, 이는 노동력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구입과, 때로는 인원 교체로부터 이루어진다. 하지만 동일한 건물이나 기계 등은 유동 자본이 반복하여 회전하는 동안 반복되는 동일한 생산 과정에서 기능을 계속한다.

 

41-2. 고정 자본의 구성 부분: 보충 · 수리 · 축적

 

동일한 자본 투자 내에서도 고정 자본의 구성 요소들은 상이한 내용 연수를 가지며, 이는 곧 서로 다른 자본 회전 시간으로 이어진다. 철도를 예로 들면, 선로(레일), 침목, 토목 구조물, 정거장, 교량(다리), 터널, 기관차, 차량 등 각 요소는 기능하는 기간과 재생산 주기가 개별적으로 분화되며, 이에 따라 투하된 자본의 회전 시간 역시 상이하다. 영국 철도에서 공작물이라 분류하는 건물, 교량(플랫폼), 급수 탱크, 터널, 둑 등의 요소는 다년간에 걸쳐 갱신이 불필요한 장기 자본 항목에 속한다. 반면, 가장 빠르게 마모되고, 감가상각이 진행되는 핵심 요소는 레일과 차량이다.

 

근대 철도 건설 초기, 당대 최고 기술자들은 철도의 내용 연수가 수세기에 달하며, 레일의 마모는 재정적·운영적 측면에서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하여, 우수한 레일은 100-150년 수명을 가질 것이라는 일반적 견해를 형성했다. 그러나 곧 레일의 수명이 평균 20년을 넘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는 기관차 속도, 열차의 중량과 운행 횟수, 레일 자체의 두께, 기타 부차적 요인에 달려있다. 특히 교통량이 빈번한 주요 역 및 중심지에서는 레일이 사실상 매년 교체될 정도로 마모가 심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여, 1867년경 강철 레일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강철 레일은 주철 레일보다 약 2배의 비용이 소요되었으나, 수명은 2배 이상이었다. 침목의 수명은 대략 12-15년으로 추산되었다. 차량의 경우, 화차가 객차보다 훨씬 빠르게 마모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1867년 당시 기관차의 수명은 통상 10-12년으로 추정되었다.

 

마모는 주로 사용 자체에서 생기며, 레일의 마모 정도는 일반적으로, 열차 운행 횟수에 비례한다.’

 

[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이하 R.C. 17645].

 

열차의 속도가 증가하면, 마모는 그 속도 제곱을 초과하는 비율로 가속화한다. , 열차 속도가 두 배가 될 경우, 마모는 4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이하 R.C. 17046].

 

더욱이, 2의 마모 요인은 자연력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일례로, 침목은 실제 사용에 따른 마모 외에도 부패로 인해 손상된다.

 

철도 유지비는 철도 교통량에 따른 마모보다 오히려 공기의 작용을 받는 목재, , 토석 공작물의 품질에 더 크게 의존한다. 한 달간의 심한 추위가 일 년간의 철도 교통량보다 철도에 더 큰 손상을 미칠 수 있다.’

 

[윌리엄즈,철도의 유지에 관하여, 1867].

 

끝으로, 대공업 분야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같이, 도덕적(무형적) 감가상각이 발생한다. 과거 40,000파운드였던 동일한 양의 차량과 기관차를, 10년 후에는 30,000파운드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일반적 사례다. 따라서 해당 기계류가 물리적으로 사용 가치 감소를 겪지 않았다 하더라도, 시장 가격 측면에서는 25%의 가치 감소를 예상해야 한다.

 

[라드너,철도 경제: 120].

 

관 모양의 교량은 현재의 형태로 갱신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오늘날 더 개량된 형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상적인 수리나 부분적인 폐기 및 보충은 실용적이지 않다.’

 

[애덤즈,도로와 레일: 136].

 

노동 수단은 대부분 공업 발달에 따라 끊임없이 변혁된다. 결과적으로, 그것들은 최초의 형태가 아닌 변혁된 형태로 대체된다. 이러한 조건은 두 가지 상충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편으로, 대규모의 고정 자본이 특정한 현물 형태로 투자되어 일정한 평균 수명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 새로운 기계 등의 점진적인 도입을 유도하는 한 가지 이유가 되며, 개량된 노동 수단의 급속한 일반적 채용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다른 한편으로, 경쟁은 낡은 노동 수단이 물리적으로 수명을 다하기(마모되어 더 이상 폐기되기) 이전에 새로운 노동 수단으로 대체할 것을 강요하며, 이는 특히 결정적인 기술 변혁이 일어나는 시기에 더욱 두드러진다. 결국, 폭넓은 사회적 규모로 공장 설비를 조기에 갱신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천재 지변이나 공황과 같은 외부적 요인이다.

 

마모(도덕적 감가 제외)는 고정 자본이 그 사용 가치의 평균적 상실에 비례하여 생산물에 점차 이전시키는 가치 부분을 가리킨다. 이 마모는 고정 자본이 일정한 평균 수명을 가지며, 이 기간 동안 자본 전체가 투자되어야 하고, 기간 경과 후에는 전체로 보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예컨대, 살아 있는 노동 수단(: )의 경우, 그 재생산 시간은 자연적 법칙 자체로부터 결정된다. 노동 수단으로 말이 갖는 평균 수명은 자연 법칙으로부터 확정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신품으로 대체해야 한다. 말은 부분적으로 대체될 수 없으며, 새로운 말로만 대체해야 한다.

 

고정 자본의 여타 요소들은 주기적 또는 부분적으로 갱신될 수 있다. 이 경우, 주기적·부분적 갱신은 사업의 점차적인 확장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고정 자본은 부분적으로는 동일한 종류의 구성 부분을 포함하지만, 이 구성 부분들조차 동일한 내용 연수를 갖지 않으며, 오히려 상이한 시기를 두고 점진적으로 갱신된다. 예를 들어, 역 구내의 레일은 다른 구간의 레일보다 더 자주 갱신되어야 한다. 침목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라드너에 따르면, 1850년대 벨기에 철도에서는 매년 8%씩 갱신되어, 12년 반 만에 침목 전체가 완전히 교체되었다. 이러한 조건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예컨대, 10년 수명을 가진 일정한 종류의 고정 자본에 일정한 금액이 일시에 투하된다. 그러나 이 고정 자본의 일정한 부분, 곧 그 가치가 생산물의 가치로 흡수되어 화폐로 전환된 부분은 매년 현물로 보충되는 반면, 그 잔여 부분은 여전히 최초의 현물 형태를 유지한다. 이 자본을 고정 자본이라 부르고, 유동 자본과 구별하는 근거는, 지출이 일시에 투하되었다는 점과 재생산이 현물 형태로 조금씩 이루어진다는 점에 있다.

 

고정 자본의 여타 부분은 서로 다른 요소들로 구성되며, 이들이 상이한 시간에 마모되므로, 각기 다른 시점에 갱신되어야 한다. 이는 특히 기계류의 경우에 명확하다. 고정 자본 전체를 구성하는 각종 요소들의 수명이 다르다는 점이 타당하듯이, 고정 자본을 이루는 동일한 기계류 내의 개별 구성 부분들의 수명에 대해서도, 이 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부분적 갱신으로부터 기업을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고정 자본이 생산 과정에서 현물 형태를 유지하며 계속 기능하더라도, 그 가치의 일부는 평균적인 마모에 비례하여 생산물과 함께 유통되고, 화폐로 전환된다. 이 화폐는 해당 고정 자본이 현물로 재생산될 때까지 자본 보충을 위한 준비금의 구성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고정 자본 가치 중 화폐로 전환된 이 부분은 사업을 확장하거나 기계에 개량을 추가하여 그 효율성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로부터 장단기에 걸쳐 재생산이, 사회적 관점에서는 확대 재생산이 수행된다. 생산 영역이 확대되면 외연적 확대 재생산이며, 생산 수단의 효율성이 제고되면 내포적 확대 재생산이다. 이러한 확대 재생산은 축적(잉여 가치가 자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 자본 본체로부터 화폐 형태로 분리된 가치가 같은 종류의 새로운 고정 자본(추가적이거나 더욱 효율적인)으로 재전환되면서 발생한다. 점진적 추가 규모, 이에 따른 투자 형태를 위한 필요 준비금 적립액, 그리고 해당 적립에 소요되는 시간은 사업의 특성에 부분적으로 달려있다. 다른 한편, 현존하는 기계에 어느 정도까지 세부 개량을 가할 수 있는지는 그 개량의 성질이나 기계 자체의 구조에 달려 있다. 애덤즈는 철도 투자에서 이 점을 처음부터 어느 정도까지 명심해야 하는지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전체 구조는 벌집을 지배하는 원리, 곧 무한한 확장의 잠재성에 따라야 한다. 지나치게 견고하고 처음부터 균형이 잡힌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확장이 필요할 경우 그러한 구조는 결국 파괴해야 할 필요가 생기기 때문이다.’

 

[애덤즈,도로와 레일: 123]

 

이것은 또한 대개 가용 공간에 달려 있다. 일부 건물은 층을 수직으로 증축할 수 있지만, 다른 경우에는 수평적 확장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더 많은 토지를 요구한다. 사업의 점차적인 확장이 이루어질 때, 자본주의적 생산은 많은 자재의 낭비를 초래하며, 일부 경우, 숨 쉴 공간 부족으로 노동력을 해치는 부적절한 수평적 확장이 실행된다. 그 이유는 이 과정에서 사회적 계획에 따른 행위가 전무하며, 모든 것이 개별 자본가의 각양각색의 사정 및 수단 등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생산력의 거대한 낭비가 발생한다. 준비금(고정 자본 중 화폐로 전환된 부분)은 농업 분야에서 가장 쉽게 점진적으로 재투자된다. 농업은 공간적으로 일정한 생산 면적 내에서 최대의 점진적인 자본 흡수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축산에서와 같이 자연적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고정 자본은 특수한 유지비를 필요로 한다. 유지 보수의 일부는 노동 과정 자체로부터 이루어지는데, 고정 자본이 노동 과정에서 기능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이는 자본1, 8장과 제15장에서 언급된 사용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기계의 손상과 일치한다). 영국 법률은 임대된 토지가 관습에 따라 경작되지 않는다면 이를 명시적으로 토지 훼손으로 간주한다.

 

[법정 변호사 홀즈워스, 지주와 차지인에 관한 법: 96].

 

노동 과정 자체에서 이루어지는 유지 보수는 살아 있는 노동이 제공하는 무상의 선물이다. 실제로 노동이 수행하는 가치 유지력은 이중적 성질을 지닌다. 한편으로, 노동은 노동 재료의 가치를 생산물로 이전시키면서 그 가치를 보존한다. 다른 한편으로, 노동은 노동 수단의 가치를 유지시키는데, 이는 그 가치를 생산물로 이전시키는 작용 때문이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노동 수단의 가동으로부터 그것의 사용 가치를 보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정 자본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적극적인 노동 지출이 필요하다. 기계는 주기적으로 깨끗이 닦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는 추가적인 노동을 요구한다. 이러한 노동이 없다면 기계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 작업은 생산 과정에서 분리될 수 없는 요소들의 유해한 영향을 단순히 방지하고, 기계를 문자 그대로 작업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고정 자본의 표준 수명은 그 기간 동안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는 조건들(: 유지 보수)이 충족된다는 점을 전제로 계산된다. 이는 인간의 평균 수명이 30세라고 할 때, 그가 목욕과 같은 위생 관리를 한다는 사실이 전제되는 점과 비슷하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기계에 투입된 노동의 보충이 아니라, 기계를 사용하는 데 끊임없이 필요하게 되는 추가 노동이다. 이 노동은 기계가 행하는 노동이 아니라 기계에 대해 행해지는 노동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기계는 생산의 담당자이기보다는 오히려 원료에 가깝다. 이 고정 자본 유지 노동에 지출되는 자본은 생산물이 산출되는 진정한 노동 과정에는 직접 투입되지 않지만, 유동 자본에 속하게 된다.

 

이 노동은 생산이 이루어지는 동안 끊임없이 지출되어야 하며, 그 가치 또한 생산물의 가치로부터 지속적으로 보충되어야 한다. 이 노동에 지출된 자본은 유동 자본 중 일반적 잡비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연간 평균 계산에 따라 생산물의 가치에 분배되어야 한다. 이미 논의된 바와 같이, 실제 공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기계 청소 작업이 노동자의 휴식 시간 중에 노동자로부터 무상으로 행해지며, 때로는 생산 과정 자체의 시간 중에 이루어져 사고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노동은 생산물의 가격에 산입되지 않는다. 이 점에서 소비자는 그 노동을 무료로 얻는 셈이다.

 

물론 자본가 역시 기계 유지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노동자가 스스로 지불하는 이사태는 자본의 자기 유지라는 비법의 하나를 구성함과 동시에, 사실상 기계에 대한 노동자의 법률적 청구권을 형성하며, 부르주아적 법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노동자를 기계의 공동 소유자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나 기관차의 경우처럼, 청소를 위해 기계가 생산 과정으로부터 격리되어야 하고 따라서 청소가 휴식 시간 중에 행해질 수 없는 산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유지 노동은 경상비로 유동 자본의 요소로 계산된다.

 

기관차는 길어야 3일간 작업한 후에는 차고로 이동하여 청소되어야 한다. 보일러가 식기 전에 청소할 경우 보일러에 손상이 발생한다.’

 

[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이하 R.C. 17823].

 

진정한 수리(수선) 작업은 자본과 노동의 지출을 필요로 한다. 이 자본과 노동은 최초의 투하 자본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해당 고정 자본의 점진적인 가치 회수로부터 보충될 수 없다. 예컨대, 고정 자본의 가치가 10,000원이고, 수명이 10년이라면, 10년 뒤에 화폐로 완전히 전환된 10,000원은 최초 자본 투자의 가치만을 보충할 뿐이며, 그 사이에 수리를 위해 새로 추가된 자본 또는 노동은 보충하지 않는다. 이 추가 자본은 일시에 투하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 투하되는 추가적인 가치 구성 부분이며, 그 투하 시점은 당연히 우연적이다. 모든 고정 자본은 이러한 사후적인 자본 지출(노동 수단과 노동력에 대한)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기계 등의 개별 부분이 입는 손상은 본질적으로 우연적이므로, 이로 인해 요구되는 수리 작업 또한 우연적인 성격을 갖는다. 하지만 고정 자본의 생애 주기 중 서로 다른 단계에 속하는, 다소 고정적인 성격을 띠는 두 가지 종류의 수리 작업을 구분할 수 있다. 이는 곧 초반기의 고장과 중반기 이후의 매우 빈번한 고장이다. 기계가 아무리 완벽하게 제작되었다 하더라도, 생산 과정에 투입되면 실제 사용에서 결함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결함은 추가적인 노동으로부터 시정되어야 한다. 더욱이, 기계가 중반기를 넘어서고 일반적인 마모가 누적되어 구성 재료가 소모 및 노쇠해질수록, 기계를 평균 수명까지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리 작업은 더욱 빈번해지고 중요해진다. 이는 노인이 때 아닌 죽음을 피하기 위해 혈기왕성한 청년보다 더 많은 원료비를 지출하는 것과 비슷하다. 결론적으로, 수리 작업은 그 우연적 성격에도, 고정 자본 생애의 각 기간에 걸쳐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는다.

 

이 점에서 기계 수리 작업의 우연적 성격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수리 작업을 위한 노동력과 노동 수단의 현실적 지출은 수리를 요구하는 사정 자체와 마찬가지로 우연적이다. 필요한 수리의 규모는 고정 자본의 생애 기간에 걸쳐 불균등하게 분배된다. 고정 자본의 평균 수명을 계산할 때, 부분적으로는 청소(장소 청소도 포함)로부터, 부분적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실시되는 수리로부터, 고정 자본이 항상 활동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이 전제된다. 고정 자본의 마모로부터 가치 이전은 고정 자본의 평균 수명에서 계산되지만, 이 평균 수명 자체는 고정 자본의 정비에 필요한 추가 자본이 계속적으로 투하된다는 가정 하에서 산정된 것이다.

 

둘째, 자본과 노동의 이 추가 지출로 인해 부가되는 가치는 지출이 현실로 발생할 때마다 상품 가격에 직접 나타낼 수 없음이 명확하다. 예컨대, 방적업자가 금주에 톱니바퀴 파손이나 벨트 단절과 같은 개별적 사고를 이유로, 면사 가격을 지난주보다 인상할 수는 없다. 방적업의 일반적 비용은 개별 공장의 이러한 사고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모든 가치 규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경우에도 평균이 기준을 결정한다. 특정 사업에 투하된 고정 자본의 평균 수명 동안 발생하는 사고 및 필수 유지·수리 작업의 평균 규모는 실적으로부터 파악된다. 이 평균적 지출은 평균 수명에 걸쳐 분배되어 생산물의 가격에 부가되며, 최종적으로, 생산물의 판매로부터 보충되는 것이다.

 

이처럼, 보충되는 추가 자본은 그 지출이 비록 불규칙적이기는 하지만 유통 자본에 속한다. 기계의 고장을 즉각적으로 수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큰 공장에서는 정규 공장 노동자 외에도 기사, 목공, 기계공, 조립공 등이 상주한다. 이들의 임금은 가변 자본의 일부를 이루며, 그들 노동의 가치는 생산물에 분배된다. 다른 한편, 생산 수단을 위한 지출은 비록 불규칙적인 시기에 투하되며, 생산물이나 고정 자본에 불규칙적으로 투입되지만, 앞에서 언급된 평균 계산으로 결정되어 생산물의 가치 부분을 이룬다. 진정한 수리에 지출되는 이 자본은 여러 측면에서, 독특한 종류의 자본을 형성하여 유동 자본으로도 고정 자본으로도 명확히 분류될 수 없다. 그러나 경상비에 속한다는 점에서 유동 자본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부기 방식은 장부에 기록된 사물의 현실적 관계를 전혀 변경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수리비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고정 자본의 현실 마모와 함께 계산하는 것이 많은 사업 부문의 관례임을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정 자본 투자액이 10,000원이고 그 수명이 15명일 때, 연간 감가상각액은 666.67원이다. 하지만 실제 수명인 15년 대신 10년이라고 가정하여 계산했을 때, 고정 자본의 마모 보상을 위해 연간 666.67원이 아닌 1,000원을 생산물의 가격에서 차감한다. 그 차액인 333.33원은 수리 등을 위해 유보되는 것이다(여기서 10년이나 15년은 다만 예시에 불과함). 결론적으로, 고정 자본이 15년 동안 지속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이 금액만큼이 수리에 지출된다는 것을 전제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러한 계산 방식이 고정 자본과 수리에 지출된 추가 자본이 상이한 범주를 형성한다는 점을 저해하지는 않는다. 이 계산 방식에 의거할 때, 예를 들어, 기선의 유지 및 보충 비용에 대한 최저 예상치는 연간 15%이며, 이에 따른 재생산 기간은 6.67(100% ÷ 15%)으로 산출된다. 1860년대 영국 정부는 페닌슐러 앤드 오리엔탈 회사(기선 회사)에 연율 16%를 보상했는데, 이는 6.25년의 재생산 기간을 의미한다. 철도의 경우, 기관차 한 대의 평균 수명은 10년이지만, 수리비를 가산하여 연간 감가상각률은 12.5%이며, 따라서 수명은 8년으로 감축된다. 객차와 회차는 연간 9% 감가상각되며 따라서 그 수명은 11.11년이다.

 

가옥 및 기타 물건(이들은 소유자에게는 고정 자본이며, 타인에게도 고정 자본으로 임대되는 것)의 임대 계약에서 법률은 다음 두 가지를 구분한다.

 

첫째, 시간, 자연력의 영향, 일반적 사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일반적 마모.

 

둘째, 가옥의 평균적 수명과 평균적 이용 중에 때때로 필요한 임시적인 수리.

 

원칙적으로, 전자의 부담(일반적인 마모)은 소유자에게, 후자(임시적인 수리)는 임차인의 부담으로 귀속된다.

 

수리는 또한 일반적인 수리와 근본적인 수리로 구별된다. 후자는 현물 형태에 있는 고정 자본의 부분적 갱신을 의미하며, 계약에 명시된 반대 조항이 없는 한 소유자의 부담이 된다. 예를 들어, 영국 법률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임차인은 근본적인 수리 없이도 건물을 비와 바람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또한 일반적인 수리라고 불리는 수리만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건물 중에서 일반 수리 대상이 되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임차인이 점유했을 당시 그 부분의 연령, 일반적 상태,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낡고 헐어빠진 재료를 새로운 재료로 보충하는 것, 그리고 시간 경과와 일반 사용으로 발생하는 불가피한 마모를 보상하는 것이 임차인의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홀즈워스,지주와 차지인에 관한 법: 90, 91].

 

이상 자연 현상, 화재, 홍수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파괴와 관련한 보험은 마모의 보충이나 수리·유지 작업과는 완전히 구별된다. 보험료는 잉여 가치로부터 보충되어야 하며, 이는 잉여 가치의 공제 항목을 이룬다.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우연과 자연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연적인 파괴를 보상하는 데 필요한 생산 수단을 항시 보유하기 위해서는 항상적인 과잉 생산이 필요하다. 이는 현존하는 부의 단순한 보충 및 재생산에 필요한 규모보다 더 큰 생산(인구 증가는 완전히 도외시)을 수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보충에 필요한 자본 중 화폐 준비금으로 구성되는 부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 자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생산 규모 자체의 확대를 위한 것인데, 이 확대는 부분적으로는 현실적인 확대이며, 부분적으로는 고정 자본 생산 부문의 일반적인 생산 능력으로부터 이루어진다. 예컨대, 기계 제조 공장은 모든 고객들의 연간 공장 확장 및 그들의 재생산(부분적 또는 전체적) 필요를 감안하여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마모와 수리비가 사회적 평균으로부터 결정될 경우, 동일한 생산 분야의 동일 규모 자본 투자들 사이에서도 피할 수 없는 큰 불균등이 발생한다. 실제로, 어떤 자본가의 기계 등은 평균 수명 이상으로 기능하는 반면, 다른 자본가의 기계는 평균 수명 이하로 기능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리비 또한 어떤 자본가에게는 평균 이상이 되고, 다른 자본가에게는 평균 이하가 될 것이다. 그러나 마모와 수리비로부터 규정되는 가격 추가분은 모든 경우에 동일하며, 평균적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이 가격 추가분으로부터, 어떤 자본가는 자신이 실제로 추가하는 비용보다 더 많이 얻게 되고, 다른 자본가는 더 적게 얻게 된다. 이러한 사태는 노동력의 착취도가 동일하더라도, 동일 부문의 각 자본가들의 이윤을 상이하게 만드는 여러 요인들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잉여 가치의 본성에 대한 규명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진정한 수리와 보충 사이의 경계, 그리고 유지비와 갱신비 사이의 경계는 다소 유동적이다. 따라서 예컨대, 철도 분야에서는 어떤 비용이 수리비인지 보충비인지, 또한 그것이 경상비에서 지출되어야 하는지 최초의 자본에서 지불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이 존재한다. 수리비를 경상 계정이 아닌 자본 계정으로 편입시키는 것은 철도 경영자들이 자신들의 배당을 인위적으로 인상시키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다. 이러한 문제에서 통계가 가장 근본적인 기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철도 초반기(초기 운영 단계)의 추가 작업은 다음과 같다.

 

철도 초반기의 추가 작업은 수리가 아니라 철도 건설의 본질적인 구성 부분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이는 손익 계정이 아닌 자본 계정에 기입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모나 원활한 교통 운행으로부터 발생한 비용이 아니라, 철도 건설의 원래의 불가피한 미완성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라드너,철도 경제: 40].

 

매년 수입을 얻기 위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감가를 연간의 수입에서 부담시키는 것이, 그 금액이 실제로 지출되든 안 되든 유일하게 정당한 방법이다.’

 

[피츠모리스,칼레도니아 철도 조사 위원회].

 

농업에서는 적어도 증기력이 사용되지 않는다면, 고정 자본의 보충과 유지를 분리하는 일이 사실상 곤란하며 무의미하다.

 

도구(온갖 종류의 농구와 기타 도구)가 충분하되, 과잉이 아닌 경우, 도구의 연간 마모 및 유지 비용을 사정에 따라 최초 투자의 15-25%로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137].

 

철도 차량의 경우, 수리와 보충을 분리하는 것은 완전히 어렵다.

 

우리는 차량을 그 수량만큼 유지한다. 보유하고 있는 기관차의 수가 얼마이든, 우리는 그것을 유지한다. 한 대가 오래되어 망가져,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면, 우리는 수입을 지출하여 그것을 만드는데, 이 경우, 낡은 기관차가 남기는 재료(차륜, 차축, 보일러)를 다시 사용한다.’

 

[그레이트 웨스턴 철도 회사 사장 구치의 증언.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이하 R.C.: 858, 17327-17329].

 

수리는 곧 갱신을 의미한다. 나에게는 보충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철도 회사가 차량이나 기관차를 일단 구입하면, 그것들은 영구히 달릴 수 있도록 수리되어야 한다.’

 

[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이하 R.C. 17784].

 

우리는 기관차의 비용을 주행 1마일당 8.5펜스로 산정한다. 8.5펜스로 우리는 기관차를 영구히 유지하며, 이는 기관차를 갱신하는 행위이다. 기관차를 새로 구입한다면, 당신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될 것이다. 낡은 기관차에는 언제나 몇 개의 차륜, 차축, 또는 기타 쓸모 있는 부분이 남아 있으며, 이러한 것들을 재사용하면 새것과 다름없는 기관차를 값싸게 제작할 수 있다.’

 

[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이하 R.C. 17790].

 

나는 지금 매주 하나의 새로운 기관차, 곧 새것과 다름없는 기관차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이 기관차가 새로운 증기통(보일러), 기통(실린더), 자체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트 노던 철도 회사 기관차 공장장 스터로크.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이하 R.C. 17823].

 

객차 역시 마찬가지이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기관차와 차량의 재고는 끊임없이 수리된다. 때로는 새 차륜이 장착되고, 때로는 새 차체가 제작된다. 마모되기 가장 쉬운 부분들이 점차적으로 갱신되며, 이로 인해 기관차와 차량은 몇 차례의 수리를 거쳐 최초 재료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차량이나 기관차의 낡은 재료들은 다른 차량이나 기관차에 다소 가공되어 이용되며, 철도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동할 수 있는 자본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선로의 경우, 궤도 전체가 새로 부설될 때 재생산되어야 하지만, 차량의 경우, 매년 점차적으로 재생산된다. 차량은 영구히 존속하며 끊임없이 젊어지고 있다.’

 

[라드너,철도 경제: 115-116].

 

라드너가 철도에 관련하여 기술한 이 과정은 개별 공장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산업 분야 전체 또는 사회적 규모의 생산에서 발생하는 사태, 곧 수리와 교차되어 진행되는 고정 자본의 끊임없는 부분적 재생산을 묘사하는 데는 적합하다.

 

교활한 경영자들이 그들의 배당을 부풀리기 위해 수리와 보충의 개념을 얼마나 폭넓게 적용했는지에 대한 증거가 있다. 앞서 인용된 윌리엄즈의 강연에 따르면, 영국의 각종 철도 회사는 선로와 건물의 수리비·유지비로 몇 년 동안 평균하여 다음과 같은 금액을 공제하였다.

 

선로 1마일 당 연간 금액

 

· 런던과 노스웨스턴: 370파운드

· 미들랜드: 225파운드

· 런던과 사우스웨스턴: 257파운드

· 그레이트 노던: 360파운드

· 랭카셔와 요크셔: 377파운드

· 사우스 이스턴: 263파운드

· 브라이튼: 266파운드

· 맨체스터와 쉐필드: 200파운드

 

이 금액의 차이는 현실적인 지출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매우 적으며, 거의 대부분은 계산 방법의 차이, 곧 지출 항목들이 자본 계정에 기록되는지 경상 계정에 기록되는지 하는 문제에서 나온다.

 

윌리엄즈가 지적한 바와 같이, 배당을 좋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필요할 때는 비교적 적은 비용을 계상하고,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수입이 큰 경우에는 비교적 큰 비용을 계상하는 방식으로 조정이 이루어진다.

 

일부 사례에서는 마모와 그 보충 규모가 실질적으로 미미하여 수리 비용만이 계상 대상이 된다. 라드너가 철도의 공작물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일반적으로, 운하, 부두, 철교, 석교 등과 같은 내구성이 높은 구축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상당히 견고한 구축물이 입는 마모는 시간의 완만한 작용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장시간, 예컨대, 수백 년이 경과하면 아무리 견고한 건축물이라도 마모로 인해 그 전체 또는 일부가 갱신되어야 한다. 이러한 차이는 천체 운동에서 일어나는 주기적 편차와 장기적 편차에 비유될 수 있다. 교량, 터널, 육교 등 철도의 비교적 대규모 구축물에 미치는 시간의 작용은 장기적 마모의 사례를 보여준다. 반면, 더 짧은 시간에 수리나 보충으로부터 메워지는 더 빠르고 눈에 띄는 마모는 주기적 편차와 비슷하다. 비교적 견고한 구축물의 외부가 때때로 입는 우연한 손상도 매년의 수리비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수리와는 별도로, 연령은 구축물에 영향을 미쳐 결국에는 그것을 신축해야 할 시기(아무리 먼 장래라고 할지라도)가 도래하게 된다. 재정상·경제상의 목적에서 볼 때, 그 시기가 너무나 먼 장래의 일이기 때문에 실제 계산에는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라드너,철도 경제: 38-39].

 

이것은 내구 연한이 긴 모든 구축물에 적용된다. , 그것에 투하된 자본은 마모에 비례하여 점차적으로 보충될 필요가 없으며, 유지·수리를 위한 연평균 비용만이 생산물의 가격에 이전되는 것이다.

 

우리가 확인한 바와 같이, 고정 자본의 마모 보충분으로 환류되는 화폐의 대부분이 매년 또는 그보다 단기간에 고정 자본의 현물 형태로 재전환된다 하더라도, 개별 자본가는 고정 자본 중 수년 뒤에야 재생산 시점에 도달하여 일시에 보충·대체되어야 하는 부분을 위해 감가상각 기금을 갖춰야 한다. 고정 자본의 상당히 큰 구성 부분은 그 성질상 일부분씩 재생산할 수 없다. 감가된 낡은 재고에 새로운 재고가 비교적 짧은 간격으로 첨가되어 재생산이 일부분씩 행해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보충이 이루어지기 이전에 많든 적든, 그리고 생산 분야의 특수성에 따라 기간이 다르겠지만, 화폐 축적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금액은 임의의 규모가 아니라 일정한 규모에 도달해야만 한다. 이 문제를 단순 화폐 유통을 전제로 하고, 이후 전개될 신용 제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고찰한다면, 그 운동은 다음과 같은 형태를 띤다. 1(3, 3A)에서 명확히 했듯이, 한 사회에 현존하는 화폐의 일부는 항상 퇴장 화폐(예비 또는 잠재적 자본)로 쉬고 있는 반면, 다른 부분은 유통 수단으로 기능하거나 직접 유통하는 화폐의 직접적 준비금으로 기능한다. 이때, 화폐의 총량이 퇴장 화폐와 유통 수단으로 분할되는 비율은 끊임없이 변동한다.

 

우리가 단순히 화폐 유통을 가정하고 고찰할 경우, 운동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대자본가의 수중에 퇴장 화폐로 대규모 축적되어 있던 화폐는 고정 자본 구입 시 일시에 유통에 투입된다. 그 뒤, 이 화폐는 다시 유통 수단과 퇴장 화폐로 분할된다. 고정 자본의 마모에 비례하여 그 가치가 출발점으로 환류하는 감가상각 기금으로부터, 유통 중에 있던 화폐의 일부는 동일한 자본가의 수중에서 다시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퇴장 화폐를 형성하게 된다. 이 자본가는 고정 자본을 구입할 당시, 자신의 퇴장 화폐가 유통 수단으로 전환되게 했던 당사자이다.

 

한 사회 내 퇴장 화페의 규모는 끊임없이 변동한다. 퇴장 화폐는 번갈아 유통 수단으로 기능하거나, 이후 다시 유통 화폐량에서 분리되고 퇴장 화폐로 전환된다. 대공업과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신용제도의 발달에 따라, 이 화폐는 이제 퇴장 화폐가 아닌 자본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때 이 기능은 화폐 소유자의 수중에서가 아니라 해당 화폐를 이용하는 다른 자본가의 수중에서 수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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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자본의 회전

 

40. 회전 시간과 회전수

 

자본의 회전 시간은 곧 생산 시간과 유통 시간의 총합으로 규정된다. 이는 자본 가치가 특정 형태로 투하된 시점부터 과정의 진행을 거쳐 동일한 형태로 회귀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주요 동기는 언제나 투하 가치의 증식이다. 이는 해당 가치가 독립적인 형태인 화폐로 투하되든, 또는 상품으로 투하되든 변함없는 사실이다. 후자의 경우, 가치 형태는 투하된 상품의 가격 속에서 관념적인 독립성을 가질 뿐이다. 어느 경우든, 자본 가치는 그 순환 과정에서 상이한 존재 형태를 거쳐 나아간다. 자본 가치의 동일성은 자본가의 장부 또는 계산 화폐의 형태에서 확인된다.

 

화폐 순환(MM´) 형태를 보든 생산 순환(PP) 형태를 취하든, 이는 다음 두 가지 핵심 요소를 내포한다.

 

1. 투하 가치가 자본 가치로 기능하며, 가치 증식이 이루어진다는 점.

 

2. 이 가치는 과정을 마친 뒤, 과정을 개시하였을 때의 형태로 복귀한다는 점.

 

화폐 순환(MM´)에서는 투하 가치인 화폐 자본(M)의 증식과 화폐 형태로의 자본 복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두 번째 형태인 생산 순환(PP)에서도 동일한 원리가 작동한다. 출발점인 생산 자본(P)은 일정한 가치를 지닌 생산 요소들로 구성되며, 두 번째 생산 자본은 투하 가치가 최초 투자되었던 생산 요소의 형태를 재차 취하는 지점이다. 따라서 이 형태는 가치의 증식(C´M´) 및 그것의 최초 형태로의 복귀를 포괄한다.

 

자본1권에서 본 바와 같이,

 

생산이 자본주의적 형태를 띠면 재생산 또한 동일한 형태를 취한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 노동 과정이 가치 증식 과정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듯이, 재생산 역시 투하된 가치를 자본(자기 증식하는 가치)으로 재생산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자본1, 23: 772-773]

 

세 가지 형태인 () 화폐 순환(MM´), () 생산 순환(PP), () 상품 순환(C´C´)은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형태 ()는 과정의 반복, 곧 재생산 과정을 현실적인 것으로 표시하는 반면, 형태 ()은 이를 잠재성으로만 보여준다. 그러나 ()() 두 형태 모두 투하 자본 가치(화폐 또는 생산 요소 형태)가 출발점이자 복귀점이 된다는 점에서 형태 ()과 구별된다.

 

화폐 순환(MM´)에서 복귀점은 M´ = M + m이다. 과정이 동일한 규모로 반복될 경우, 화폐 자본(M)이 다시 출발점이 되며, 잉여 가치 m은 과정에 재투입되지 않는다. 이는 M이 자본으로 가치 증식되어 잉여 가치 m을 창출했으나, 이 잉여 가치를 소비했음을 시사한다.

 

생산 순환(PP) 형태에서는 생산 요소의 형태로 투하된 자본 가치인 생산 자본(P)이 출발점이다. 이 형태는 자본 가치의 증식을 포함하며, 단순 재생산의 경우, 동일한 자본 가치가 동일한 형태 P로 다시 과정을 개시한다.

 

축적의 경우, 이제 증대된 생산 자본(P´)(M´ 또는 의 가치를 지님)가 증가된 자본 가치로 과정을 개시한다. 이 과정은 이전보다 큰 자본 가치로 시작함에도, 여전히 최초 형태의 투하 자본 가치에서 출발한다. 반면, 상품 순환 형태 ()에서 과정을 개시하는 자본 가치는 투하 자본 가치가 아니라 이미 증식된 자본 가치, 곧 상품 형태로 존재하는 부의 전체이며, 투하 자본 가치는 그 일부만을 구성한다.

 

이 형태 ()은 개별 자본의 운동을 사회적 총자본의 운동과 연관시켜 파악하는자본3편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이 형태는 자본의 회전에는 사용될 수 없다. 자본의 회전은 항상 화폐 또는 상품 형태의 자본 가치 투하로 시작되며, 순환하는 자본 가치가 투하 당시의 형태로 복귀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화폐 순환 ()과 생산 순환 () 중에서, 회전이 잉여 가치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고찰할 때는 순환 ()이 유용하며, 회전이 생산물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고찰할 때는 순환 ()가 유용하다.

 

경제학자들은 순환의 상이한 형태들을 구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 형태들을 자본의 회전과 관련시켜 개별적으로 고찰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화폐 순환(MM´) 형태에 집착했는데, 그 이유는 이 형태 (화폐의 증식)가 개별 자본가를 지배하고 있으며, 화폐가 계산 화폐의 형태로 출발점을 이룬다 하더라도, 이 형태가 개별 자본가의 계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다른 경제학자들은 생산 요소 형태의 지출에서 출발하여 회수에 이르기까지를 고찰하며, 이 경우에도, 그 회수 형태(상품으로인가, 화폐로인가)에 관해서는 언급조차 없다.

 

예컨대,

 

경제 순환은 지출될 때부터 회수될 때까지의 생산 경로 전체다. 농업에서 파종기는 경제 순환의 개시이며, 수확은 그것의 종결이다.’

 

[S. 뉴먼,정치경제학 개요: 81]

 

또 다른 경제학자들은 상품 자본인 C´ (형태 )에서 시작한다.

 

사업의 세계는 이른바 경제 순환 안에서 회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순환은 사업이 순차적인 거래로부터 다시 그 출발점에 도달할 때, 일 회전을 마치게 된다. 순환의 개시는 자본가가 수입을 얻으면서 그의 자본이 자기에게 환류하는 시점이 된다. 거기로부터, 그는 다시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임금으로 생활 수단, 또는 차라리 생활 수단을 얻는 힘을 분배하며, 거래하는 물품을 그들로 하여금 제조하게 하고, 그 물품을 시장에 가지고 가서 판매하고, 판매 수입금으로 이 기간의 자기 지출 총액을 회수하면서 이 일련의 운동의 순환을 마치게 된다.’

 

[차머즈,정치경제학에 대해: 85]

 

개별 자본가가 임의의 생산 분야에 투하한 총 자본 가치는 그 순환 운동을 완료하면 다시 최초의 형태로 복귀하며, 따라서 동일한 과정을 반복할 수 있다.

 

가치가 자본 가치로 영구적으로 증식되기 위해서는, 이 가치는 그 과정을 반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본의 생애에서 개개의 순환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한 분절, 곧 한 주기를 이룰 뿐이다.

 

화폐 순환(MM´) 주기가 끝나면, 자본은 다시 화폐 자본의 형태로 존재하며, 이 화폐 자본은 자본의 재생산 과정 또는 가치 증식 과정을 포함하는 일련의 전환을 또다시 통과한다.

 

생산 자본(PP) 주기가 끝나면, 자본은 다시 생산 요소의 형태로 존재하며, 이 생산 요소들은 순환의 갱신을 위한 전제가 된다. 자본의 순환을 개개의 단일 과정이 아니라 주기적인 과정으로 파악할 때, 그것은 자본의 회전이라고 불린다.

 

이 회전의 시간은 자본의 생산 시간과 유통 시간의 합계로부터 결정된다. 이 총시간이 자본의 회전 시간을 이룬다. 따라서 그것은 총자본 가치의 한 순환 주기와 다음 순환 주기 사이의 시간적 간격을 표시한다. 그것은 자본의 일생에서 주기성을, 또는 동일한 자본 가치의 증식·생산 과정을 갱신·반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표시한다.

 

개별 자본의 회전 시간을 촉진하거나 단축할 수 있는 개별적인 사정들을 무시한다면, 자본의 회전 시간은 투자 분야에 따라 상이하게 된다.

 

노동일이 노동력의 기능에 대한 자연적 측정 단위가 되는 것처럼, ()은 과정 중의 자본의 회전에 대한 자연적 측정 단위가 된다. 이 측정 단위의 자연적 기초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모국인 온대 지방의 가장 중요한 농작물들이 연 1회의 생산물이라는 사실에 있다.

 

회전 시간의 측정 단위 년을 U, 특정 자본의 회전 시간을 u, 그리고 그 자본의 회전수를 n이라 하면, n = U/u로 표현된다.

 

예컨대, 회전 시간 u3개월이라면, n = 12/3 = 4이다. 이는 해당 자본이 1년에 4회전을 완수하거나 네 번 회전함을 의미한다.

 

u = 18개월이라면, n = 12/18 = 2/3이며, 자본은 일 년간에 그 회전 시간의 2/3만을 통과한다. 회전 시간이 몇 년이 되는 경우에는, 그 회전 시간은 1년의 몇 배로 계산된다.

 

자본가의 관점에서 볼 때, 그의 자본의 회전 시간은 자본을 증식시키고, 최초의 형태로 회수하기 위해 그 자본을 투하해야 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회전이 생산 과정과 가치 증식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연구하기 전에, 우리는 유통 과정으로 인해 자본이 얻게 되는 두 가지 새로운 형태, 곧 자본의 회전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두 형태를 고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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