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41-1. 형태상의 구별
제1권 제8장에서 논한 바와 같이, 불변 자본의 일부는 생산 과정 진입 시의 특정 유용 형태를 유지하며 생산물 형성에 기여한다. 이 부분은 장단기에 걸쳐 반복되는 노동 과정에서 동일 기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이는 노동 수단으로 통칭하는 공장 건물, 기계 등 전부를 포괄한다. 불변 자본의 이 부분은 자체의 사용 가치 및 교환 가치 상실에 비례하여 생산물로 가치를 이전한다. 노동 수단의 생산물로의 가치 이전 정도는 평균 계산으로부터 결정된다. 구체적으로, 이는 노동 수단이 생산 과정에 투입된 시점부터 완전히 소모되어 동일 종류의 신품으로 대체(재생산)되어야 하는 시점까지 기능하는 평균 기간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불변 자본 중 진정한 노동 수단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규정된다. 자본의 일부는 불변 자본, 곧 생산 수단의 형태로 투입되며, 이 생산 수단은 노동 과정 진입 시 확보한 독립적 유용 형태를 유지하는 한 노동 과정의 핵심 요소로 기능한다. 완성된 생산물과 그 형성에 전환된 요소들은 생산 과정을 벗어나, 상품으로 생산 영역에서 유통 영역으로 이전된다. 그러나 노동 수단은 일단 생산 영역에 투입되면 그곳을 이탈하지 않으며, 자기 기능 수행을 위해 해당 영역에 고착된다. 따라서 투하된 자본 가치의 일부는 생산 과정 내에서 노동 수단의 기능으로부터 결정되는 이 형태에 고정된다.
노동 수단의 기능적 소모에 따라 그 가치의 일부는 생산물로 이전되지만, 잔여 부분은 노동 수단, 곧 생산 과정에 고정된 상태로 남는다. 이 고정된 가치는 노동 수단이 완전히 소모되어, 반복되는 노동 과정에서 창출되는 생산물량에 자신의 가치를 장단기에 걸쳐 완전히 배분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생산 수단이 여전히 기능하며 동종의 신품으로 대체될 필요가 없는 동안, 불변 자본 가치의 일부는 노동 수단에 고정되어 유지된다. 반면, 맨 처음부터 노동 수단에 고정되었던 가치의 다른 부분은 생산물로 이전되어 상품 자본의 구성 부분으로 유통된다.
노동 수단의 내구연한이 길수록, 곧 마멸이 더딜수록, 불변 자본 가치는 노동 수단에 더 오랫동안 고정되어 있게 된다. 노동 수단의 내구성 정도와 무관하게, 그것이 가치를 이전시키는 비율은 기능하는 전체 기간에 항상 반비례 관계를 갖는다. 예를 들어, 두 기계가 동일한 가치를 지녔더라도 하나가 5년, 다른 하나가 10년에 폐기된다면, 동일 기간 동안 전자는 후자보다 두 배 더 큰 가치를 생산물로 이전시키게 된다.
노동 수단에 고정된 자본 가치 부분 역시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유통한다. 우리가 본 바와 같이, 자본 가치 전체는 끊임없이 유통하므로, 이 의미에서 모든 자본은 유통 자본이다. 그러나 여기서 고찰되는 자본 부분의 유통은 특이하다. 첫째, 이 자본 부분은 유통 형태 그 자체로는 유통하지 않고, 그 가치만이 유통한다. 이 가치는 해당 자본 부분이 생산물(상품으로 유통하는)에 이전되는 정도에 따라 점진적이고, 부분적으로 유통한다. 노동 수단이 기능하는 전 기간에 걸쳐 그 가치의 일부는 생산되는 상품과 무관하게 항상 생산 과정에 고정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불변 자본의 이 부분은 고정 자본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생산 과정에 투하된 자본 중 고정 자본을 제외한 모든 소재적 구성 부분은 유동 자본을 형성한다.
생산 수단의 또 다른 부분, 곧 증기 기관에 소모되는 석탄이나 진정한 노동 수단이 기능할 때 소비되는 보조 재료, 또는 조명용 가스와 같이 과정을 돕는 보조 재료는 소재적으로 생산물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의 가치만이 생산물 가치의 일부를 구성할 뿐이다. 생산물은 자기 자신의 유통으로부터 이러한 보조 재료의 가치를 유통시킨다. 이러한 특성은 보조 재료와 고정 자본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보조 재료는 투입되는 개별 노동 과정마다 완전히 소비되며, 따라서 각각의 새로운 노동 과정마다 동일 종류의 신품으로 완전히 보충되어야 한다. 보조 재료는 기능하는 동안 독립적인 유용 형태를 유지하지 않으며, 그 자본 가치 중 종전의 유용 형태(현물 형태)에 고정되어 있는 부분은 없다. 그럼에도, 보조 재료가 소재적으로는 생산물에 들어가지 않으나 그 자신의 가치만큼 생산물의 가치에 포함된다는 사실, 그리고 이 보조 재료들의 기능이 생산 영역에 국한된다는 사실 때문에, 람지(그는 고정 자본과 불변 자본을 혼동하기도 하였다)와 같은 경제학자들은 보조 재료를 고정 자본의 범주에 잘못 포함시키고 있다.
[CW 33: 254-284]
생산 수단 중 소재적으로 생산물에 들어가는 부분(원료 등)은 부분적으로 후일 소비재로 개인적 소비에 들어갈 수 있는 형태를 취한다. 그러나 고정 자본의 소재적 담당자인 노동 수단은 생산적으로만 소비되며, 개인적 소비에는 들어갈 수 없다. 이는 노동 수단이 자신의 도움으로 제조되는 생산물(사용 가치)에 합쳐지지 않고, 완전히 폐기될 때까지 생산물에 대해 독립적인 모습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의 예외는 운수 수단이다. 운수 수단이 생산적 기능을 수행하는 동안(또는 생산 영역에 머무는 동안) 창출하는 유용 효과인 장소 변경은 여행자의 장소 변경과 같이 개인적 소비에도 적용된다. 여행자는 다른 소비 수단의 사용에 지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운수 수단의 사용에 대해 지불한다.
우리가 본 바와 같이, 원료와 보조 재료의 구별은 화학 공업 등에서 명료하지 않을 수 있다. 노동 수단과 원료·보조 재료 사이의 구별도 비슷하다. 예컨대, 농업에서 토지 개량을 위해 추가되는 소재는 부분적으로 식물 생산물의 형성 요소가 되며, 그 효과는 상당히 장기(4-5년 등)에 걸쳐 분산된다. 따라서 이러한 소재의 일부는 소재적으로 생산물에 포함되어 그 가치를 즉각적으로 이전하지만, 다른 부분은 종래의 유용한 형태 그대로 존속하며 그 가치가 고정되어 있다. 이것들은 생산 수단으로 남아 고정 자본의 형태를 취한다. 일하는 소는 고정 자본이다. 하지만 소가 식용으로 전환되면, 더 이상 노동 수단이나 고정 자본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생산 수단에 지출된 자본 가치 일부에 고정 자본의 성격을 부여하는 요인은 오직 이 자본 가치의 유통상의 특이성에 있다. 이 유통의 특이성은 노동 수단이 자기 가치를 생산물에 이전시키는 독특한 방식, 곧 생산 과정에서 가치 형성에 기여하는 독특한 방식에서 비롯된다. 이는 또한 노동 수단이 노동 과정에서 기능하는 특수한 방식으로부터 나온다.
하나의 노동 과정에서 생산물의 형태로 나오는 사용 가치가 다른 노동 과정에서 생산 수단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생산물이 고정 자본이 되는 것은 오로지 그 생산물이 생산 과정에서 수행하는 노동 수단으로의 기능 때문이다. 생산 과정에서 산출된 생산물 자체가 바로 고정 자본일 수는 없다. 기계 제조업자의 생산물이자 상품인 기계는 그에게 상품 자본이다. 이 기계는 그것을 구매하여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자본가의 수중에 들어가야만 비로소 고정 자본으로 기능하게 된다.
다른 모든 사정이 동일하다면, 고정성의 정도는 노동 수단의 내구성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노동 수단에 고정되어 있는 자본 가치와 매번의 노동 과정에서 생산물로 이전되는 가치 부분 사이의 크기 차이는 그 내구성에 달려 있다. 가치의 이전(동일한 노동 과정의 반복마다 노동 수단은 가치를 이전한다)이 느리게 진행될수록, 아직 고정되어 있는 자본은 그만큼 더 커진다. 이에 따라,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자본과 생산 과정에서 소비되는 자본 사이의 가치 차이 또한 더욱 커진다. 이 차이가 소멸할 때, 노동 수단은 그 수명을 다하여 사용 가치와 함께 가치를 상실하게 되며, 가치의 담당자이기를 중단한다.
노동 수단은 불변 자본의 다른 소재적 담당자들과 마찬가지로, 오직 자신의 사용 가치를 상실하는 정도에 비례하여 가치를 생산물에 이전시킨다. 따라서 노동 수단이 생산 과정에서 오래 견딜수록, 불변 자본이 노동 수단에 고정되는 기간은 그만큼 길어진다. 진정한 노동 수단이 아닌 생산 수단(예: 보조 재료, 원료, 반제품)이 가치를 이전시키는 방식(곧 가치 유통 방식)에서 노동 수단과 동일하다면, 그 생산 수단 역시 고정 자본의 소재적 담당자이자 존재 형태가 된다. 다수의 생산 시간 또는 연도에 걸쳐 효과가 나타나는 화학 성분을 토지에 추가하는 토지 개량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그 가치의 일부는 독립적인 형태, 곧 고정 자본의 형태로 생산물과 나란히 존재하며, 다른 일부는 생산물에 이전되어 그것과 함께 유통한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고정 자본의 가치 일부뿐 아니라 이 가치 부분이 있는 실체인 사용 가치도 생산물에 들어가고 있다.
고정 자본과 유통 자본의 범주를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범주와 혼동한 기본적인 오류 외에도, 이전의 경제학자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에 대한 개념적 혼동을 일으켰다. 그들은 노동 수단이 소재적으로 지닌 속성, 예컨대, 건물의 물리적 부동성을 고정 자본의 직접적인 속성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그 자체가 고정 자본이면서도 물리적 이동성을 가진 것(예: 선박)을 예시하는 것은 매우 쉽다.
고정 자본과 유통 자본 범주를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 범주와 혼동한 근본적 오류 외에도, 이전 경제학자들은 가치의 유통에서 비롯되는 형태상의 특질을 물적 속성과 혼동하면서 개념적 혼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물건(그 자체로는 자본이 아니며, 오직 특정한 사회적 관계 아래에서만 자본이 될 수 있는)이 그 자체로, 그리고 그 성격상 이미 고정 자본 또는 유동 자본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제1권 제7장에서 본 바와 같이, 노동 과정에서의 생산 수단은 어떤 사회적 조건에서도 노동 수단과 노동 대상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이 둘이 자본(제1편에서 정의된 ‘생산 자본’)이 되는 것은 오직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 내에서만이다. 여기에서 비로소 노동 과정의 성격에 의거한 노동 수단과 노동 대상의 구별이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의 구별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띠게 된다. 따라서 노동 수단으로 기능하는 물건이 고정 자본이 된 것이다. 그 물건의 소재적 성격이 그 물건을 노동 수단 이외의 것으로도 기능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 고정 자본인지 아닌지는 그 기능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역축(일하는 가축)은 고정 자본이지만, 살을 찌게 기르는 가축은 결국 생산물로 유통에 들어갈 원료이므로, 고정 자본이 아니라 유동 자본이다.
생산 수단이 서로 관련되고,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노동 과정들, 곧 생산물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총생산 기간에 묶여 있는 시간 그 자체는 자본가에게 (고정 자본의 경우처럼) 장단기적인 자본 투하를 요구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자본이 고정 자본이 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예컨대, 씨앗은 거의 일 년간 생산 과정에 묶여 있지만, 고정 자본이 아니라 단지 원료일 따름이다.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는 모든 자본은 생산 과정에 묶여 있으며, 따라서 생산 자본의 모든 요소들 역시 그들의 소재적 모습, 기능, 또는 가치 유통 방식과 무관하게 생산 과정에 묶여 있다. 그러므로 고정 시간의 장단(이는 생산 과정의 종류나 기대하는 유용 효과에 따라 달라진다) 그 자체는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을 구별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없다.
일반적 노동 조건들을 포괄하는 노동 수단의 일부는 기계와 같이 생산적 기능 담당을 위해 노동 과정에 투입되자마자 일정한 위치에 고정된다. 기타 노동 수단들, 예컨대, 토지 개량, 공장 건물, 용광로, 운하, 철도 등은 처음부터 움직일 수 없는 형태로 생산되어 그 자리에 묶여 있다. 이 경우, 노동 수단이 자신이 기능하는 생산 과정에 계속 묶여 있는 것은 그것의 물리적인 존재 형태로부터 동시에 규정된다. 다른 한편으로, 기관차, 선박, 역축과 같은 노동 수단들은 물리적 위치를 계속 변경시키면서도 생산 과정 내에 항상 존재한다. 부동성이 생산 수단에 고정 자본의 성격을 부여하는 것도 아니며, 이동성이 그 성격을 제거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일부 노동 수단이 장소적으로 고정되어 대지에 뿌리를 박고 있다는 사실은 고정 자본의 이 부분에 국민 경제상의 독특한 기능을 맡긴다. 그것들은 해외로 보내질 수 없으며, 세계 시장에서 상품으로 유통될 수도 없다. 물론 이 고정 자본에 대한 재산권은 변경될 수 있으며, 그 재산권은 매매되어 관념적으로 유통할 수 있다. 이 재산권은 해외 시장에서 주식의 형태로 유통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고정 자본의 소유자가 변하더라도, 국부의 소재적으로 고정된 부동적 부분과 국부의 이동적 부분 사이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고정 자본의 독특한 유형은 독특한 회전을 일으킨다. 고정 자본이 마멸로 인해 그 현물 형태에서 상실하는 가치 부분은 생산물의 가치 부분으로 유통한다. 이 유통으로부터 생산물은 상품에서 화폐로 전환되고, 이에 따라 생산물로부터 유통되는 노동 수단의 가치 부분도 화폐로 전환된다. 결국, 이 노동 수단이 생산 과정에서 가치의 담당자가 아니게 되는 비율과 동일한 속도로 그 가치는 유통 과정에서 화폐로 축적된다. 그러므로 노동 수단의 가치는 이중의 존재를 얻게 된다. 그것의 일부는 생산 과정에서 유용 형태 또는 현물 형태로 고정되어 있으며, 다른 일부는 화폐로 전환되어 그 형태로부터 분리되고 있다.
노동 수단이 기능하는 동안, 현물 형태로 남아 있는 노동 수단 가치 부분은 점차 감소하고, 화폐 형태로 전환된 가치 부분은 점차 증가한다. 이 과정은 노동 수단이 최종적으로 수명을 다하여 그 가치 전체가 실체로부터 분리되어 화폐로 완전히 전환될 때까지 지속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생산 자본의 이 요소가 회전에서 드러내는 특이성을 확인한다. 노동 수단의 가치가 화폐로 전환되는 것은 그 가치의 담당자인 상품이 화폐로 전환되는 속도와 보조를 같이한다. 그러나 화폐 형태에서 유용 형태(노동 수단)로 재전환되는 것은 상품이 그 외의 다른 생산 요소로 재전환되는 방식과 구별되며, 오히려 노동 수단이 동종의 신품으로 대체될 때까지 봉사하는 시간, 곧 재생산 시간으로부터 결정된다.
예컨대, 10,000원의 가치를 지닌 기계가 10년 동안 기능한다면, 이 기계에 최초 투하된 자본의 회전 시간은 10년이다. 이 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지는, 그 기계는 갱신될 필요가 없으며, 자신의 현물 형태로 계속 기능한다. 그 사이에 기계의 가치는 조금씩 (이 기계로부터 생산된) 상품 가치의 일부로 유통하여 점차 화폐로 전환되며, 드디어 10년 말에 가서는 그 가치가 완전히 화폐로 전환되어 화폐에서 기계로 재전환된다. 곧 기계의 가치는 그 회전을 완료하게 된다. 이 재생산 시간이 도래할 때까지, 기계의 가치는 당분간 화폐 준비금의 형태로 점차적으로 축적된다.
생산 자본의 잔여 요소들은, 일부는 보조 재료와 원료 등 불변 자본 요소로, 또 다른 일부는 노동력에 지출된 가변 자본으로 구성된다. 노동 과정 및 가치 증식 과정 분석(제1권, 제7장)으로부터, 이 상이한 부분들이 생산물과 가치 형성에서 전혀 다른 기능을 수행함을 확인했다. 불변 자본 중 보조 재료와 원료로 구성된 부분의 가치는 노동 수단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이전된 가치로 생산물의 가치에 재현된다. 반면, 노동력은 노동 과정으로부터 자기 가치와 동일한 가치를 생산물에 첨가하며, 곧 자신의 가치를 현실적으로 재생산한다. 더욱이, 보조 재료의 일부(예: 난방용 석탄, 조명용 가스)는 생산물에 소재로 들어가지 않은 채 노동 과정에서 소비된다. 다른 일부는 소재 그 자체가 생산물에 들어가며 그 실체의 재료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차이는 유통(따라서 회전 방식)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보조 재료와 원료가 그들의 생산물 형성에서 완전히 소비되는 경우, 그들은 자기의 가치 전체를 생산물에 이전시킨다. 따라서 이 가치는 생산물로부터 완전히 유통되며, 화폐로 전환되고, 이 화폐에서 다시 그 상품의 생산 요소로 재전환된다. 이 가치의 회전은 고정 자본의 회전과 같이 중단되지 않고, 순환 전체를 계속적으로 통과하기 때문에, 생산 자본의 이 요소들은 끊임없이 현물로 갱신된다.
가변 자본, 곧 생산 자본 중 노동력에 지출되는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이 노동력은 일정 기간 구매된다. 자본가가 노동력을 구매하여 생산 과정에 투입하면, 노동력은 그의 자본의 구성 부분, 곧 가변적 구성 부분을 이룬다. 노동력은 매일 일정 시간 기능하여 생산물에 자신의 하루 가치 전부뿐 아니라 추가적인 잉여 가치(이는 여기서 일단 무시된다)를 첨가한다. 노동력이 예컨대, 1주일 동안 구매되어 기능을 완료한다면, 노동력의 구매는 관습적인 기간을 두고 끊임없이 반복되어야 한다. 노동력 가치의 등가, 곧 노동력이 기능하는 동안 생산물에 첨가되며, 그 생산물의 유통에 따라 화폐로 전환되는 부분은, 계속적인 생산 순환이 중단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화폐에서 노동력으로 재전환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가치 생산물-화폐-노동력이라는 여러 형태들의 완전한 순환을 끊임없이 완수해야 하며, 곧 회전해야 한다.
생산 자본 중 노동력에 투하된 자본 부분은 생산물로 완전히 이전되어(여기서도 잉여 가치는 무시한다) 생산물과 함께 유통 영역에 속하는 두 전환(C-M과 M-C)을 완료한다. 그리고 이 끊임없는 갱신으로부터 생산 과정에 항상 결합되어 있다. 노동력이 가치 형성의 측면에서 고정 자본 이외의 불변 자본 구성 부분과 아무리 상이하게 기능할지라도, 가치의 회전 방식은 두 개가 동일하다. 이러한 회전상의 공통성 때문에, 생산 자본 중 이 구성 부분, 곧 노동력에 지출된 가치 부분과 고정 자본을 형성하지 않는 생산 수단에 지출된 가치 부분은 유동 자본으로 고정 자본과 대립하게 된다.
앞서 논한 바와 같이, 자본가가 노동력 사용 대가로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화폐는 사실상 노동자의 필요 생활 수단에 대한 일반적 등가 형태에 불과하다. 이 관점에서 보면, 가변 자본은 소재적으로 생활 수단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회전을 고찰하는 시각에서는 형태가 중요하다. 자본가가 구매하는 것은 노동자의 생활 수단이 아닌, 그의 노동력 자체이다. 자본의 가변 부분을 형성하는 것은 노동자의 생활 수단이 아니라 그의 활동적인 노동력이며, 노동 과정에서 자본가가 생산적으로 소비하는 것 역시 노동자의 생활 수단이 아닌 노동력이다.
자신의 노동력 대가로 받은 화폐를 생활 수단으로 전환하고, 다시 그 생활 수단을 노동력으로 재전환하여 생존을 유지하는 주체는 노동자 자신이다. 이는 자본가가 화폐를 받고 판매하는 상품들의 잉여 가치 일부를 자기를 위한 생활 수단으로 전환할 때, 그 상품 구매자가 자본가에게 생활 수단으로 지불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노동자가 자기 임금의 일부를 생활 수단, 곧 현물로 받는다 할지라도, 이는 오늘날에는 두 번째 거래로부터 이루어진다. 곧, 노동자는 자기의 노동력을 일정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그 뒤, 이 가격 중 일부를 생활 수단으로 수령하는 것에 합의한 것이다. 이는 단지 지불되는 것의 형태를 변경시킬 뿐, 노동자가 현실적으로 노동력을 판매한다는 사실은 변경시키지 않는다. 이 두 번째 거래는 진정한 의미의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거래가 아니라, 상품의 구매자로의 노동자와 상품의 판매자로의 자본가 사이의 거래이다. 물론 첫 번째 거래에서는 상품(노동력)의 판매자가 노동자였고, 구매자는 자본가였다. 그러나 두 번째 거래는 자본가가 자신의 상품에 대한 대가를 다른 상품으로 지급받는 것과 같다. 예컨대, 제철소에 기계를 판매한 자본가가 그 대가로 철을 수령하는 경우와 같다.
고정 자본이 아닌 유동 자본의 특성을 획득하는 것은 노동자의 생활 수단도 아니며, 노동력도 아니다. 오히려 생산 자본의 가치 중 노동력에 지출된 가치 부분이 그 회전에서 불변 자본의 일부 구성 부분과 공통성을 지니고, 다른 구성 부분과는 차이성을 보이기 때문에 유동 자본의 특성을 얻게 된 것이다. 노동력과 생산 수단의 형태를 띠는 유동 자본의 가치는 고정 자본의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생산 규모에 맞추어, 생산물이 완성되는 데 필요한 시간 동안만 투하된다. 이 유동 자본의 가치는 그 전체가 생산물에 들어가며, 따라서 그 생산물의 판매와 함께 유통에서 완전히 회수되고, 새롭게 투하될 수 있다. 유동 자본 부분을 구성하는 노동력과 생산 수단은 완성품의 형성 및 판매에 필요한 양만큼 유통 영역에서 인출되지만, 이는 새로운 구입으로부터, 곧 화폐 형태에서 생산 요소로의 재전환으로부터 끊임없이 보충되고, 갱신되어야 한다. 이들이 1회에 시장에서 인출되는 양은 고정 자본 요소들보다 적으나, 훨씬 더 자주 인출되어야 하며, 그들에게 지출되는 자본의 투하는 더 짧은 시간에 걸쳐 갱신되어야 한다. 이러한 끊임없는 갱신은 생산물의 지속적인 판매(유동 자본 요소들의 가치 전체를 유통시키는)로부터 매개된다. 결론적으로, 유동 자본의 요소들은 가치의 면에서뿐 아니라 소재적 형태의 면에서도 끊임없이 전환의 순환 전체를 통과하고 있다. 그것들은 끊임없이 상품으로부터 그 상품들의 생산 요소로 재전환되고 있다.
노동력은 생산물에 자기 자신의 가치와 함께 잉여 가치(곧 지불받지 못한 노동의 체현물)를 항상 첨가한다. 이 잉여 가치는 완성품의 다른 가치 요소와 마찬가지로, 완성품으로부터 끊임없이 유통되며, 화폐로 전환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자본 가치의 회전이므로, 자본 가치와 함께 회전하는 잉여 가치의 회전은 당분간 무시한다.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
1.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이라는 형태 규정은 생산 과정에서 기능하는 자본 가치, 곧 생산 자본의 회전상의 차이에서만 발생한다. 이 회전상의 차이는 생산 자본의 각종 구성 부분들이 자신의 가치를 생산물에 이전시키는 방법상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며, 그 구성 부분들이 생산물 가치의 생산이나 가치 증식 과정에서 수행하는 기능의 차이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가치가 생산물로 이전되는 방법상의 차이, 따라서 가치가 생산물로부터 유통되며, 생산물의 전환 결과로 그 가치가 최초의 현물 형태로 대체되는 방법상의 차이는, 궁극적으로, 생산 자본이 취하는 소재적 모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 소재적 모습의 차이란, 일부 자본은 생산물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소비되지만, 다른 일부는 점차적으로만 소비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으로 분할될 수 있는 것은 생산 자본뿐이다. 이러한 대립은 산업 자본의 다른 두 가지 존재 양식인 상품 자본과 화폐 자본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 양자와 생산 자본 사이의 대립으로 있는 것도 아니다. 고정 자본과 유동 자본 사이의 대립은 오직 생산 자본에 대해서, 그리고 생산 자본의 내부에서만 존재한다. 얼마나 많은 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이 자본으로 기능하는지, 그들이 얼마나 순조롭게 유통하는지와는 관계없이, 이들은 생산 자본의 유동 부분으로 전환되었을 때, 비로소 고정 자본에 대비한 유동 자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은 유통 영역에 항상 남아 있기 때문에, 애덤 스미스 이래로 경제 학자들은 이들을 생산 자본의 유동 부분과 함께 유동 자본으로 분류하는 오류를 범해왔다. 물론 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은 생산 자본에 대비한 유통 자본임에는 틀림없지만, 고정 자본에 대비한 유동 자본은 아니다.
2. 자본의 고정 부분의 회전, 곧 거기에 필요한 회전 시간은 자본의 유동 부분의 몇 차례 회전을 내포한다. 고정 자본이 한 번 회전하는 동안, 유동 자본은 여러 번 회전한다. 생산 자본의 가치 일부가 고정 자본이라는 형태 규정을 얻는 이유는, 이 가치 부분을 담당하는 생산 수단이, 생산물이 완성되어 상품으로 생산 과정에서 방출되는 시간 중에는 완전히 소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치 부분은 종전의 유용 형태에 묶여 있어야 하며, 생산 자본의 다른 부분은 완성 생산물로부터 유통되고 있다. 생산물의 유통은 자본의 유동 부분의 가치 전체를 유통시키고 있다.
3. 생산 자본의 가치 중 고정 자본에 지출된 부분은 고정 자본 구성 부분이 기능하는 전체 시간을 위해 전부 한꺼번에 투하된다. 따라서 자본가는 이 가치를 한꺼번에 유통 영역에 투하하지만, 그 가치는 고정 자본이 상품에 조금씩 첨가하는 가치 부분의 실현으로부터 점차적으로만 유통에서 회수될 뿐이다. 그러나 (생산 자본의 일부가 고정되는) 현실적인 생산 수단 자체는 한꺼번에 유통에서 빠져나와 그것이 기능하는 전체 시간에 걸쳐 생산 과정에 합쳐진다. 물론 이 생산 수단은 이 시간에 걸쳐 같은 종류의 신품으로 대체될 필요도, 재생산될 필요도 없다. 그 생산 수단들은 장단기 동안 자기 자신의 갱신에 필요한 요소들을 유통에서 인출하지 않은 채, 유통에 내보낼 상품들의 형성에 기여하게 된다. 결국, 이 시간 동안 고정 자본은 자본가 측에 새로운 투자를 요구하지 않는다. 끝으로, 고정 자본에 투하된 자본 가치는 이 가치를 지니고 있는 생산 수단이 유효 수명을 다하기까지는 순환을 소재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 면에서 부분적, 점차적으로만 통과할 뿐이다. 다시 말해, 그 가치의 일부는 상품 가치의 일부로, 끊임없이 유통하여 화폐로 전환되지만, 화폐에서 그것의 최초 현물 형태로의 재전환은 일어나지 않는다. 화폐가 생산 수단이라는 현물 형태로 재전환되는 것은 생산 수단이 완전히 소모되어 그 기능이 중단될 때 발생한다.
4. 유동 자본의 요소들 역시 고정 자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생산 과정에 지속을 위해 불가결하게 그곳에 묶여 있다. 그러나 이렇게 묶여 있는 유동 자본 요소들은 끊임없이 현물로 갱신된다. 생산 수단은 같은 종류의 신품으로부터, 노동력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매입으로부터 갱신된다. 반면, 고정 자본 요소들은 기능할 수 있는 동안은 갱신되지 않으며, 반복해 매입할 필요가 없다. 원료와 보조 재료는 항상 생산 과정에 있지만, 오래된 것은 완성 생산물 형성에 소비되어 버리고 항상 같은 종류의 신품이 그 자리를 채운다. 마찬가지로, 생산 과정에는 항상 노동력도 존재하지만, 이는 노동력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구입과, 때로는 인원 교체로부터 이루어진다. 하지만 동일한 건물이나 기계 등은 유동 자본이 반복하여 회전하는 동안 반복되는 동일한 생산 과정에서 기능을 계속한다.
41-2. 고정 자본의 구성 부분: 보충 · 수리 · 축적
동일한 자본 투자 내에서도 고정 자본의 구성 요소들은 상이한 내용 연수를 가지며, 이는 곧 서로 다른 자본 회전 시간으로 이어진다. 철도를 예로 들면, 선로(레일), 침목, 토목 구조물, 정거장, 교량(다리), 터널, 기관차, 차량 등 각 요소는 기능하는 기간과 재생산 주기가 개별적으로 분화되며, 이에 따라 투하된 자본의 회전 시간 역시 상이하다. 영국 철도에서 ‘공작물’이라 분류하는 건물, 교량(플랫폼), 급수 탱크, 터널, 둑 등의 요소는 다년간에 걸쳐 갱신이 불필요한 장기 자본 항목에 속한다. 반면, 가장 빠르게 마모되고, 감가상각이 진행되는 핵심 요소는 레일과 차량이다.
근대 철도 건설 초기, 당대 최고 기술자들은 철도의 내용 연수가 수세기에 달하며, 레일의 마모는 재정적·운영적 측면에서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하여, 우수한 레일은 100-150년 수명을 가질 것이라는 일반적 견해를 형성했다. 그러나 곧 레일의 수명이 평균 20년을 넘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는 기관차 속도, 열차의 중량과 운행 횟수, 레일 자체의 두께, 기타 부차적 요인에 달려있다. 특히 교통량이 빈번한 주요 역 및 중심지에서는 레일이 사실상 매년 교체될 정도로 마모가 심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여, 1867년경 강철 레일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강철 레일은 주철 레일보다 약 2배의 비용이 소요되었으나, 수명은 2배 이상이었다. 침목의 수명은 대략 12-15년으로 추산되었다. 차량의 경우, 화차가 객차보다 훨씬 빠르게 마모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1867년 당시 기관차의 수명은 통상 10-12년으로 추정되었다.
‘마모는 주로 사용 자체에서 생기며, 레일의 마모 정도는 일반적으로, 열차 운행 횟수에 비례한다.’
[『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 이하 R.C. 17645호].
‘열차의 속도가 증가하면, 마모는 그 속도 제곱을 초과하는 비율로 가속화한다. 곧, 열차 속도가 두 배가 될 경우, 마모는 4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 이하 R.C. 17046호].
더욱이, 제2의 마모 요인은 자연력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일례로, 침목은 실제 사용에 따른 마모 외에도 부패로 인해 손상된다.
‘철도 유지비는 철도 교통량에 따른 마모보다 오히려 공기의 작용을 받는 목재, 철, 토석 공작물의 품질에 더 크게 의존한다. 한 달간의 심한 추위가 일 년간의 철도 교통량보다 철도에 더 큰 손상을 미칠 수 있다.’
[윌리엄즈,「철도의 유지에 관하여」, 1867년].
끝으로, 대공업 분야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같이, 도덕적(무형적) 감가상각이 발생한다. 과거 40,000파운드였던 동일한 양의 차량과 기관차를, 10년 후에는 30,000파운드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일반적 사례다. 따라서 해당 기계류가 물리적으로 사용 가치 감소를 겪지 않았다 하더라도, 시장 가격 측면에서는 25%의 가치 감소를 예상해야 한다.
[라드너,『철도 경제』: 120].
‘관 모양의 교량은 현재의 형태로 갱신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오늘날 더 개량된 형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상적인 수리나 부분적인 폐기 및 보충은 실용적이지 않다.’
[애덤즈,『도로와 레일』: 136].
노동 수단은 대부분 공업 발달에 따라 끊임없이 변혁된다. 결과적으로, 그것들은 최초의 형태가 아닌 변혁된 형태로 대체된다. 이러한 조건은 두 가지 상충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편으로, 대규모의 고정 자본이 특정한 현물 형태로 투자되어 일정한 평균 수명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 새로운 기계 등의 점진적인 도입을 유도하는 한 가지 이유가 되며, 개량된 노동 수단의 급속한 일반적 채용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다른 한편으로, 경쟁은 낡은 노동 수단이 물리적으로 수명을 다하기(마모되어 더 이상 폐기되기) 이전에 새로운 노동 수단으로 대체할 것을 강요하며, 이는 특히 결정적인 기술 변혁이 일어나는 시기에 더욱 두드러진다. 결국, 폭넓은 사회적 규모로 공장 설비를 조기에 갱신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천재 지변이나 공황과 같은 외부적 요인이다.
마모(도덕적 감가 제외)는 고정 자본이 그 사용 가치의 평균적 상실에 비례하여 생산물에 점차 이전시키는 가치 부분을 가리킨다. 이 마모는 고정 자본이 일정한 평균 수명을 가지며, 이 기간 동안 자본 전체가 투자되어야 하고, 기간 경과 후에는 전체로 보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예컨대, 살아 있는 노동 수단(예: 말)의 경우, 그 재생산 시간은 자연적 법칙 자체로부터 결정된다. 노동 수단으로 말이 갖는 평균 수명은 자연 법칙으로부터 확정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신품으로 대체해야 한다. 말은 부분적으로 대체될 수 없으며, 새로운 말로만 대체해야 한다.
고정 자본의 여타 요소들은 주기적 또는 부분적으로 갱신될 수 있다. 이 경우, 주기적·부분적 갱신은 사업의 점차적인 확장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고정 자본은 부분적으로는 동일한 종류의 구성 부분을 포함하지만, 이 구성 부분들조차 동일한 내용 연수를 갖지 않으며, 오히려 상이한 시기를 두고 점진적으로 갱신된다. 예를 들어, 역 구내의 레일은 다른 구간의 레일보다 더 자주 갱신되어야 한다. 침목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라드너에 따르면, 1850년대 벨기에 철도에서는 매년 8%씩 갱신되어, 12년 반 만에 침목 전체가 완전히 교체되었다. 이러한 조건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예컨대, 10년 수명을 가진 일정한 종류의 고정 자본에 일정한 금액이 일시에 투하된다. 그러나 이 고정 자본의 일정한 부분, 곧 그 가치가 생산물의 가치로 흡수되어 화폐로 전환된 부분은 매년 현물로 보충되는 반면, 그 잔여 부분은 여전히 최초의 현물 형태를 유지한다. 이 자본을 고정 자본이라 부르고, 유동 자본과 구별하는 근거는, 지출이 일시에 투하되었다는 점과 재생산이 현물 형태로 조금씩 이루어진다는 점에 있다.
고정 자본의 여타 부분은 서로 다른 요소들로 구성되며, 이들이 상이한 시간에 마모되므로, 각기 다른 시점에 갱신되어야 한다. 이는 특히 기계류의 경우에 명확하다. 고정 자본 전체를 구성하는 각종 요소들의 수명이 다르다는 점이 타당하듯이, 고정 자본을 이루는 동일한 기계류 내의 개별 구성 부분들의 수명에 대해서도, 이 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부분적 갱신으로부터 기업을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고정 자본이 생산 과정에서 현물 형태를 유지하며 계속 기능하더라도, 그 가치의 일부는 평균적인 마모에 비례하여 생산물과 함께 유통되고, 화폐로 전환된다. 이 화폐는 해당 고정 자본이 현물로 재생산될 때까지 자본 보충을 위한 준비금의 구성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고정 자본 가치 중 화폐로 전환된 이 부분은 사업을 확장하거나 기계에 개량을 추가하여 그 효율성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로부터 장단기에 걸쳐 재생산이, 사회적 관점에서는 확대 재생산이 수행된다. 생산 영역이 확대되면 외연적 확대 재생산이며, 생산 수단의 효율성이 제고되면 내포적 확대 재생산이다. 이러한 확대 재생산은 축적(잉여 가치가 자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고정 자본 본체로부터 화폐 형태로 분리된 가치가 같은 종류의 새로운 고정 자본(추가적이거나 더욱 효율적인)으로 재전환되면서 발생한다. 점진적 추가 규모, 이에 따른 투자 형태를 위한 필요 준비금 적립액, 그리고 해당 적립에 소요되는 시간은 사업의 특성에 부분적으로 달려있다. 다른 한편, 현존하는 기계에 어느 정도까지 세부 개량을 가할 수 있는지는 그 개량의 성질이나 기계 자체의 구조에 달려 있다. 애덤즈는 철도 투자에서 이 점을 처음부터 어느 정도까지 명심해야 하는지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전체 구조는 벌집을 지배하는 원리, 곧 무한한 확장의 잠재성에 따라야 한다. 지나치게 견고하고 처음부터 균형이 잡힌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확장이 필요할 경우 그러한 구조는 결국 파괴해야 할 필요가 생기기 때문이다.’
[애덤즈,『도로와 레일』: 123]
이것은 또한 대개 가용 공간에 달려 있다. 일부 건물은 층을 수직으로 증축할 수 있지만, 다른 경우에는 수평적 확장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더 많은 토지를 요구한다. 사업의 점차적인 확장이 이루어질 때, 자본주의적 생산은 많은 자재의 낭비를 초래하며, 일부 경우, 숨 쉴 공간 부족으로 노동력을 해치는 부적절한 수평적 확장이 실행된다. 그 이유는 이 과정에서 사회적 계획에 따른 행위가 전무하며, 모든 것이 개별 자본가의 각양각색의 사정 및 수단 등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생산력의 거대한 낭비가 발생한다. 준비금(고정 자본 중 화폐로 전환된 부분)은 농업 분야에서 가장 쉽게 점진적으로 재투자된다. 농업은 공간적으로 일정한 생산 면적 내에서 최대의 점진적인 자본 흡수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축산에서와 같이 자연적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고정 자본은 특수한 유지비를 필요로 한다. 유지 보수의 일부는 노동 과정 자체로부터 이루어지는데, 고정 자본이 노동 과정에서 기능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이는 『자본』제1권, 제8장과 제15장에서 언급된 사용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기계의 손상과 일치한다). 영국 법률은 임대된 토지가 관습에 따라 경작되지 않는다면 이를 명시적으로 토지 훼손으로 간주한다.
[법정 변호사 홀즈워스, 『지주와 차지인에 관한 법』: 96』].
노동 과정 자체에서 이루어지는 유지 보수는 살아 있는 노동이 제공하는 무상의 선물이다. 실제로 노동이 수행하는 가치 유지력은 이중적 성질을 지닌다. 한편으로, 노동은 노동 재료의 가치를 생산물로 이전시키면서 그 가치를 보존한다. 다른 한편으로, 노동은 노동 수단의 가치를 유지시키는데, 이는 그 가치를 생산물로 이전시키는 작용 때문이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노동 수단의 가동으로부터 그것의 사용 가치를 보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정 자본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적극적인 노동 지출이 필요하다. 기계는 주기적으로 깨끗이 닦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는 추가적인 노동을 요구한다. 이러한 노동이 없다면 기계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 작업은 생산 과정에서 분리될 수 없는 요소들의 유해한 영향을 단순히 방지하고, 기계를 문자 그대로 작업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고정 자본의 표준 수명은 그 기간 동안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는 조건들(예: 유지 보수)이 충족된다는 점을 전제로 계산된다. 이는 인간의 평균 수명이 30세라고 할 때, 그가 목욕과 같은 위생 관리를 한다는 사실이 전제되는 점과 비슷하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기계에 투입된 노동의 보충이 아니라, 기계를 사용하는 데 끊임없이 필요하게 되는 추가 노동이다. 이 노동은 기계가 행하는 노동이 아니라 기계에 대해 행해지는 노동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기계는 생산의 담당자이기보다는 오히려 원료에 가깝다. 이 고정 자본 유지 노동에 지출되는 자본은 생산물이 산출되는 진정한 노동 과정에는 직접 투입되지 않지만, 유동 자본에 속하게 된다.
이 노동은 생산이 이루어지는 동안 끊임없이 지출되어야 하며, 그 가치 또한 생산물의 가치로부터 지속적으로 보충되어야 한다. 이 노동에 지출된 자본은 유동 자본 중 일반적 잡비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연간 평균 계산에 따라 생산물의 가치에 분배되어야 한다. 이미 논의된 바와 같이, 실제 공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기계 청소 작업이 노동자의 휴식 시간 중에 노동자로부터 무상으로 행해지며, 때로는 생산 과정 자체의 시간 중에 이루어져 사고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노동은 생산물의 가격에 산입되지 않는다. 이 점에서 소비자는 그 노동을 무료로 얻는 셈이다.
물론 자본가 역시 기계 유지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노동자가 스스로 지불하는 이사태는 자본의 자기 유지라는 비법의 하나를 구성함과 동시에, 사실상 기계에 대한 노동자의 법률적 청구권을 형성하며, 부르주아적 법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노동자를 기계의 공동 소유자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나 기관차의 경우처럼, 청소를 위해 기계가 생산 과정으로부터 격리되어야 하고 따라서 청소가 휴식 시간 중에 행해질 수 없는 산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유지 노동은 경상비로 유동 자본의 요소로 계산된다.
‘기관차는 길어야 3일간 작업한 후에는 차고로 이동하여 청소되어야 한다. 보일러가 식기 전에 청소할 경우 보일러에 손상이 발생한다.’
[『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 이하 R.C. 17823호].
진정한 수리(수선) 작업은 자본과 노동의 지출을 필요로 한다. 이 자본과 노동은 최초의 투하 자본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해당 고정 자본의 점진적인 가치 회수로부터 보충될 수 없다. 예컨대, 고정 자본의 가치가 10,000원이고, 수명이 10년이라면, 10년 뒤에 화폐로 완전히 전환된 10,000원은 최초 자본 투자의 가치만을 보충할 뿐이며, 그 사이에 수리를 위해 새로 추가된 자본 또는 노동은 보충하지 않는다. 이 추가 자본은 일시에 투하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 투하되는 추가적인 가치 구성 부분이며, 그 투하 시점은 당연히 우연적이다. 모든 고정 자본은 이러한 사후적인 자본 지출(노동 수단과 노동력에 대한)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기계 등의 개별 부분이 입는 손상은 본질적으로 우연적이므로, 이로 인해 요구되는 수리 작업 또한 우연적인 성격을 갖는다. 하지만 고정 자본의 생애 주기 중 서로 다른 단계에 속하는, 다소 고정적인 성격을 띠는 두 가지 종류의 수리 작업을 구분할 수 있다. 이는 곧 초반기의 고장과 중반기 이후의 매우 빈번한 고장이다. 기계가 아무리 완벽하게 제작되었다 하더라도, 생산 과정에 투입되면 실제 사용에서 결함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결함은 추가적인 노동으로부터 시정되어야 한다. 더욱이, 기계가 중반기를 넘어서고 일반적인 마모가 누적되어 구성 재료가 소모 및 노쇠해질수록, 기계를 평균 수명까지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리 작업은 더욱 빈번해지고 중요해진다. 이는 노인이 때 아닌 죽음을 피하기 위해 혈기왕성한 청년보다 더 많은 원료비를 지출하는 것과 비슷하다. 결론적으로, 수리 작업은 그 우연적 성격에도, 고정 자본 생애의 각 기간에 걸쳐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는다.
이 점에서 기계 수리 작업의 우연적 성격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수리 작업을 위한 노동력과 노동 수단의 현실적 지출은 수리를 요구하는 사정 자체와 마찬가지로 우연적이다. 필요한 수리의 규모는 고정 자본의 생애 기간에 걸쳐 불균등하게 분배된다. 고정 자본의 평균 수명을 계산할 때, 부분적으로는 청소(장소 청소도 포함)로부터, 부분적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실시되는 수리로부터, 고정 자본이 항상 활동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이 전제된다. 고정 자본의 마모로부터 가치 이전은 고정 자본의 평균 수명에서 계산되지만, 이 평균 수명 자체는 고정 자본의 정비에 필요한 추가 자본이 계속적으로 투하된다는 가정 하에서 산정된 것이다.
둘째, 자본과 노동의 이 추가 지출로 인해 부가되는 가치는 지출이 현실로 발생할 때마다 상품 가격에 직접 나타낼 수 없음이 명확하다. 예컨대, 방적업자가 금주에 톱니바퀴 파손이나 벨트 단절과 같은 개별적 사고를 이유로, 면사 가격을 지난주보다 인상할 수는 없다. 방적업의 일반적 비용은 개별 공장의 이러한 사고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모든 가치 규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경우에도 평균이 기준을 결정한다. 특정 사업에 투하된 고정 자본의 평균 수명 동안 발생하는 사고 및 필수 유지·수리 작업의 평균 규모는 실적으로부터 파악된다. 이 평균적 지출은 평균 수명에 걸쳐 분배되어 생산물의 가격에 부가되며, 최종적으로, 생산물의 판매로부터 보충되는 것이다.
이처럼, 보충되는 추가 자본은 그 지출이 비록 불규칙적이기는 하지만 유통 자본에 속한다. 기계의 고장을 즉각적으로 수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큰 공장에서는 정규 공장 노동자 외에도 기사, 목공, 기계공, 조립공 등이 상주한다. 이들의 임금은 가변 자본의 일부를 이루며, 그들 노동의 가치는 생산물에 분배된다. 다른 한편, 생산 수단을 위한 지출은 비록 불규칙적인 시기에 투하되며, 생산물이나 고정 자본에 불규칙적으로 투입되지만, 앞에서 언급된 평균 계산으로 결정되어 생산물의 가치 부분을 이룬다. 진정한 수리에 지출되는 이 자본은 여러 측면에서, 독특한 종류의 자본을 형성하여 유동 자본으로도 고정 자본으로도 명확히 분류될 수 없다. 그러나 경상비에 속한다는 점에서 유동 자본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부기 방식은 장부에 기록된 사물의 현실적 관계를 전혀 변경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수리비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고정 자본의 현실 마모와 함께 계산하는 것이 많은 사업 부문의 관례임을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정 자본 투자액이 10,000원이고 그 수명이 15명일 때, 연간 감가상각액은 666.67원이다. 하지만 실제 수명인 15년 대신 10년이라고 가정하여 계산했을 때, 고정 자본의 마모 보상을 위해 연간 666.67원이 아닌 1,000원을 생산물의 가격에서 차감한다. 그 차액인 333.33원은 수리 등을 위해 유보되는 것이다(여기서 10년이나 15년은 다만 예시에 불과함). 결론적으로, 고정 자본이 15년 동안 지속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이 금액만큼이 수리에 지출된다는 것을 전제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러한 계산 방식이 고정 자본과 수리에 지출된 추가 자본이 상이한 범주를 형성한다는 점을 저해하지는 않는다. 이 계산 방식에 의거할 때, 예를 들어, 기선의 유지 및 보충 비용에 대한 최저 예상치는 연간 15%이며, 이에 따른 재생산 기간은 6.67년(100% ÷ 15%)으로 산출된다. 1860년대 영국 정부는 페닌슐러 앤드 오리엔탈 회사(기선 회사)에 연율 16%를 보상했는데, 이는 6.25년의 재생산 기간을 의미한다. 철도의 경우, 기관차 한 대의 평균 수명은 10년이지만, 수리비를 가산하여 연간 감가상각률은 12.5%이며, 따라서 수명은 8년으로 감축된다. 객차와 회차는 연간 9% 감가상각되며 따라서 그 수명은 11.11년이다.
가옥 및 기타 물건(이들은 소유자에게는 고정 자본이며, 타인에게도 고정 자본으로 임대되는 것)의 임대 계약에서 법률은 다음 두 가지를 구분한다.
첫째, 시간, 자연력의 영향, 일반적 사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일반적 마모.
둘째, 가옥의 평균적 수명과 평균적 이용 중에 때때로 필요한 임시적인 수리.
원칙적으로, 전자의 부담(일반적인 마모)은 소유자에게, 후자(임시적인 수리)는 임차인의 부담으로 귀속된다.
수리는 또한 일반적인 수리와 근본적인 수리로 구별된다. 후자는 현물 형태에 있는 고정 자본의 부분적 갱신을 의미하며, 계약에 명시된 반대 조항이 없는 한 소유자의 부담이 된다. 예를 들어, 영국 법률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임차인은 근본적인 수리 없이도 건물을 비와 바람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또한 일반적인 수리라고 불리는 수리만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건물 중에서 일반 수리 대상이 되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임차인이 점유했을 당시 그 부분의 연령, 일반적 상태,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낡고 헐어빠진 재료를 새로운 재료로 보충하는 것, 그리고 시간 경과와 일반 사용으로 발생하는 불가피한 마모를 보상하는 것이 임차인의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홀즈워스,『지주와 차지인에 관한 법』: 90, 91].
이상 자연 현상, 화재, 홍수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파괴와 관련한 보험은 마모의 보충이나 수리·유지 작업과는 완전히 구별된다. 보험료는 잉여 가치로부터 보충되어야 하며, 이는 잉여 가치의 공제 항목을 이룬다.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우연과 자연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연적인 파괴를 보상하는 데 필요한 생산 수단을 항시 보유하기 위해서는 항상적인 과잉 생산이 필요하다. 이는 현존하는 부의 단순한 보충 및 재생산에 필요한 규모보다 더 큰 생산(인구 증가는 완전히 도외시)을 수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보충에 필요한 자본 중 화폐 준비금으로 구성되는 부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 자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생산 규모 자체의 확대를 위한 것인데, 이 확대는 부분적으로는 현실적인 확대이며, 부분적으로는 고정 자본 생산 부문의 일반적인 생산 능력으로부터 이루어진다. 예컨대, 기계 제조 공장은 모든 고객들의 연간 공장 확장 및 그들의 재생산(부분적 또는 전체적) 필요를 감안하여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마모와 수리비가 사회적 평균으로부터 결정될 경우, 동일한 생산 분야의 동일 규모 자본 투자들 사이에서도 피할 수 없는 큰 불균등이 발생한다. 실제로, 어떤 자본가의 기계 등은 평균 수명 이상으로 기능하는 반면, 다른 자본가의 기계는 평균 수명 이하로 기능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리비 또한 어떤 자본가에게는 평균 이상이 되고, 다른 자본가에게는 평균 이하가 될 것이다. 그러나 마모와 수리비로부터 규정되는 가격 추가분은 모든 경우에 동일하며, 평균적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이 가격 추가분으로부터, 어떤 자본가는 자신이 실제로 추가하는 비용보다 더 많이 얻게 되고, 다른 자본가는 더 적게 얻게 된다. 이러한 사태는 노동력의 착취도가 동일하더라도, 동일 부문의 각 자본가들의 이윤을 상이하게 만드는 여러 요인들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잉여 가치의 본성에 대한 규명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진정한 수리와 보충 사이의 경계, 그리고 유지비와 갱신비 사이의 경계는 다소 유동적이다. 따라서 예컨대, 철도 분야에서는 어떤 비용이 수리비인지 보충비인지, 또한 그것이 경상비에서 지출되어야 하는지 최초의 자본에서 지불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이 존재한다. 수리비를 경상 계정이 아닌 자본 계정으로 편입시키는 것은 철도 경영자들이 자신들의 배당을 인위적으로 인상시키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수법이다. 이러한 문제에서 통계가 가장 근본적인 기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철도 초반기(초기 운영 단계)의 추가 작업은 다음과 같다.
‘철도 초반기의 추가 작업은 수리가 아니라 철도 건설의 본질적인 구성 부분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이는 손익 계정이 아닌 자본 계정에 기입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마모나 원활한 교통 운행으로부터 발생한 비용이 아니라, 철도 건설의 원래의 불가피한 미완성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라드너,『철도 경제』: 40].
‘매년 수입을 얻기 위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감가를 연간의 수입에서 부담시키는 것이, 그 금액이 실제로 지출되든 안 되든 유일하게 정당한 방법이다.’
[피츠모리스,「칼레도니아 철도 조사 위원회」].
농업에서는 적어도 증기력이 사용되지 않는다면, 고정 자본의 보충과 유지를 분리하는 일이 사실상 곤란하며 무의미하다.
‘도구(온갖 종류의 농구와 기타 도구)가 충분하되, 과잉이 아닌 경우, 도구의 연간 마모 및 유지 비용을 사정에 따라 최초 투자의 15-25%로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키르히호프,『농업 경영학 편람』: 137].
철도 차량의 경우, 수리와 보충을 분리하는 것은 완전히 어렵다.
‘우리는 차량을 그 수량만큼 유지한다. 보유하고 있는 기관차의 수가 얼마이든, 우리는 그것을 유지한다. 한 대가 오래되어 망가져,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면, 우리는 수입을 지출하여 그것을 만드는데, 이 경우, 낡은 기관차가 남기는 재료(차륜, 차축, 보일러)를 다시 사용한다.’
[그레이트 웨스턴 철도 회사 사장 구치의 증언.『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 이하 R.C.: 858, 17327-17329호].
‘수리는 곧 갱신을 의미한다. 나에게는 보충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철도 회사가 차량이나 기관차를 일단 구입하면, 그것들은 영구히 달릴 수 있도록 수리되어야 한다.’
[『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 이하 R.C. 17784호].
‘우리는 기관차의 비용을 주행 1마일당 8.5펜스로 산정한다. 이 8.5펜스로 우리는 기관차를 영구히 유지하며, 이는 기관차를 갱신하는 행위이다. 기관차를 새로 구입한다면, 당신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될 것이다. 낡은 기관차에는 언제나 몇 개의 차륜, 차축, 또는 기타 쓸모 있는 부분이 남아 있으며, 이러한 것들을 재사용하면 새것과 다름없는 기관차를 값싸게 제작할 수 있다.’
[『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 이하 R.C. 17790호].
‘나는 지금 매주 하나의 새로운 기관차, 곧 새것과 다름없는 기관차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이 기관차가 새로운 증기통(보일러), 기통(실린더), 자체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트 노던 철도 회사 기관차 공장장 스터로크.『칙명 철도 위원회 보고서, 런던, 1867』 이하 R.C. 17823호].
객차 역시 마찬가지이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기관차와 차량의 재고는 끊임없이 수리된다. 때로는 새 차륜이 장착되고, 때로는 새 차체가 제작된다. 마모되기 가장 쉬운 부분들이 점차적으로 갱신되며, 이로 인해 기관차와 차량은 몇 차례의 수리를 거쳐 최초 재료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차량이나 기관차의 낡은 재료들은 다른 차량이나 기관차에 다소 가공되어 이용되며, 철도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동할 수 있는 자본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선로의 경우, 궤도 전체가 새로 부설될 때 재생산되어야 하지만, 차량의 경우, 매년 점차적으로 재생산된다. 차량은 영구히 존속하며 끊임없이 젊어지고 있다.’
[라드너,『철도 경제』: 115-116].
라드너가 철도에 관련하여 기술한 이 과정은 개별 공장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산업 분야 전체 또는 사회적 규모의 생산에서 발생하는 사태, 곧 수리와 교차되어 진행되는 고정 자본의 끊임없는 부분적 재생산을 묘사하는 데는 적합하다.
교활한 경영자들이 그들의 배당을 부풀리기 위해 수리와 보충의 개념을 얼마나 폭넓게 적용했는지에 대한 증거가 있다. 앞서 인용된 윌리엄즈의 강연에 따르면, 영국의 각종 철도 회사는 선로와 건물의 수리비·유지비로 몇 년 동안 평균하여 다음과 같은 금액을 공제하였다.
선로 1마일 당 연간 금액
· 런던과 노스웨스턴: 370파운드
· 미들랜드: 225파운드
· 런던과 사우스웨스턴: 257파운드
· 그레이트 노던: 360파운드
· 랭카셔와 요크셔: 377파운드
· 사우스 이스턴: 263파운드
· 브라이튼: 266파운드
· 맨체스터와 쉐필드: 200파운드
이 금액의 차이는 현실적인 지출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매우 적으며, 거의 대부분은 계산 방법의 차이, 곧 지출 항목들이 자본 계정에 기록되는지 경상 계정에 기록되는지 하는 문제에서 나온다.
윌리엄즈가 지적한 바와 같이, 배당을 좋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필요할 때는 비교적 적은 비용을 계상하고,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수입이 큰 경우에는 비교적 큰 비용을 계상하는 방식으로 조정이 이루어진다.
일부 사례에서는 마모와 그 보충 규모가 실질적으로 미미하여 수리 비용만이 계상 대상이 된다. 라드너가 철도의 ‘공작물’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일반적으로, 운하, 부두, 철교, 석교 등과 같은 내구성이 높은 구축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상당히 견고한 구축물이 입는 마모는 시간의 완만한 작용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장시간, 예컨대, 수백 년이 경과하면 아무리 견고한 건축물이라도 마모로 인해 그 전체 또는 일부가 갱신되어야 한다. 이러한 차이는 천체 운동에서 일어나는 주기적 편차와 장기적 편차에 비유될 수 있다. 교량, 터널, 육교 등 철도의 비교적 대규모 구축물에 미치는 시간의 작용은 장기적 마모의 사례를 보여준다. 반면, 더 짧은 시간에 수리나 보충으로부터 메워지는 더 빠르고 눈에 띄는 마모는 주기적 편차와 비슷하다. 비교적 견고한 구축물의 외부가 때때로 입는 우연한 손상도 매년의 수리비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수리와는 별도로, 연령은 구축물에 영향을 미쳐 결국에는 그것을 신축해야 할 시기(아무리 먼 장래라고 할지라도)가 도래하게 된다. 재정상·경제상의 목적에서 볼 때, 그 시기가 너무나 먼 장래의 일이기 때문에 실제 계산에는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라드너,『철도 경제』: 38-39].
이것은 내구 연한이 긴 모든 구축물에 적용된다. 곧, 그것에 투하된 자본은 마모에 비례하여 점차적으로 보충될 필요가 없으며, 유지·수리를 위한 연평균 비용만이 생산물의 가격에 이전되는 것이다.
우리가 확인한 바와 같이, 고정 자본의 마모 보충분으로 환류되는 화폐의 대부분이 매년 또는 그보다 단기간에 고정 자본의 현물 형태로 재전환된다 하더라도, 개별 자본가는 고정 자본 중 수년 뒤에야 재생산 시점에 도달하여 일시에 보충·대체되어야 하는 부분을 위해 감가상각 기금을 갖춰야 한다. 고정 자본의 상당히 큰 구성 부분은 그 성질상 일부분씩 재생산할 수 없다. 감가된 낡은 재고에 새로운 재고가 비교적 짧은 간격으로 첨가되어 재생산이 일부분씩 행해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보충이 이루어지기 이전에 많든 적든, 그리고 생산 분야의 특수성에 따라 기간이 다르겠지만, 화폐 축적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금액은 임의의 규모가 아니라 일정한 규모에 도달해야만 한다. 이 문제를 단순 화폐 유통을 전제로 하고, 이후 전개될 신용 제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고찰한다면, 그 운동은 다음과 같은 형태를 띤다. 제1권(제3장, 3절 A)에서 명확히 했듯이, 한 사회에 현존하는 화폐의 일부는 항상 퇴장 화폐(예비 또는 잠재적 자본)로 쉬고 있는 반면, 다른 부분은 유통 수단으로 기능하거나 직접 유통하는 화폐의 직접적 준비금으로 기능한다. 이때, 화폐의 총량이 퇴장 화폐와 유통 수단으로 분할되는 비율은 끊임없이 변동한다.
우리가 단순히 화폐 유통을 가정하고 고찰할 경우, 운동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대자본가의 수중에 퇴장 화폐로 대규모 축적되어 있던 화폐는 고정 자본 구입 시 일시에 유통에 투입된다. 그 뒤, 이 화폐는 다시 유통 수단과 퇴장 화폐로 분할된다. 고정 자본의 마모에 비례하여 그 가치가 출발점으로 환류하는 감가상각 기금으로부터, 유통 중에 있던 화폐의 일부는 동일한 자본가의 수중에서 다시 길거나 짧은 시간 동안, 퇴장 화폐를 형성하게 된다. 이 자본가는 고정 자본을 구입할 당시, 자신의 퇴장 화폐가 유통 수단으로 전환되게 했던 당사자이다.
한 사회 내 퇴장 화페의 규모는 끊임없이 변동한다. 퇴장 화폐는 번갈아 유통 수단으로 기능하거나, 이후 다시 유통 화폐량에서 분리되고 퇴장 화폐로 전환된다. 대공업과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신용제도의 발달에 따라, 이 화폐는 이제 퇴장 화폐가 아닌 자본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때 이 기능은 화폐 소유자의 수중에서가 아니라 해당 화폐를 이용하는 다른 자본가의 수중에서 수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