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공포란 대체로 결핍에 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자본적 독점 단계의 심화 양상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용은 체제가 직면한 물리적·시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강력한 동력 역할을 한다. 실물 화폐 () 대신 지폐와 은행업 기술을 운용하면서 불필요한 유통 비용을 절감하고 화폐 유통 속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혁신은 상품이 자본으로 전환되는 시간을 단축하여 재생산 과정을 촉진하며, 결과적으로 자본 회전의 극대화를 야기한다. 또한 신용은 자본이 이윤율이 높은 부문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매개하면서 체제 전체의 평균 이윤율 형성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주식회사의 등장으로 자본은 점차 사회화된다. 이는 사적 소유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개인 자본의 한계를 초과한 거대 규모의 생산을 실현하며 사적 기업을 '사회적 기업'의 형태로 전환시킨다. 이는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사적 소유를 사실상 철폐해 나가는 과도적 형태를 띤다. 자본 간 무분별한 자유 경쟁은 필연적으로 과잉 생산과 경제 위기를 초래하는데, 자본은 이로부터 대기업 중심의 독점 단계로 상승하며 돌파구를 찾는다. 


생산의 계획화가 요구되는 대기업 중심의 독점 단계에 이르면, 자본은 카르텔과 트러스트 등으로 개별 생산량을 조절하고 시장을 통제하려 시도한다. 특정 산업이 단일 이사회에 집중되면서, 모순적으로 사회 전체가 생산 수단을 인수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형태인 '사회적 독점'을 준비하는 과정이 된다. 이 과정에서 자본의 기업 결합체들은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회적·정치적, 나아가 법적인 명분까지 주문하게 되며, 이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형태를 이룬다.

   

· 기업 연합 (카르텔)

 

동일 업종의 기업들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가격 협정이나 생산량 배분으로 경쟁을 피하는 가장 낮은 단계의 독점 형태이다. 기업 연합 위원회가 생산량을 규제하고 주문을 배분하지만, 개별 자본가들이 여전히 고유의 지배권과 영업권을 보유한다. 따라서 내부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조직이 쉽게 붕괴하거나 경쟁이 재연되는 취약성을 내포한다.  


· 공동 판매 기업 연합 (신디케이트)

 

카르텔보다 결합력이 한 단계 높은 형태로, 개별 기업은 생산에만 집중하고 판매와 원료 구입은 중앙 기구 (공동 판매소)에서 수행한다. 최근의 '다단계' 유통과 비교해 볼 때, 다단계가 판매원을 방대하게 늘려 상품 유통을 확장하는 수직적 포섭에 집중한다면, 신디케이트는 생산자 간 경쟁을 해소하고 가격 결정권을 단일화하는 수평적 결합에 집중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체제는 단순히 안정적인 시장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각축장'을 연상시킬 만큼 강력한 통제력을 발휘하며 개별 기업의 독자적 경쟁을 차단한다. 

   

· 기업 합동 (트러스트)

 

카르텔과 신티케이트가 더욱 고도화된 결과로, 개별 기업들이 법률적·영업적 독립성을 완전히 포기하고 하나의 거대한 기업체로 합병되는 가장 강력한 독점 형태이다. 화학 산업 등에서의 거대 기업 결합체처럼, 기존 소유주들의 자산은 신속히 주식으로 전환되며 금융적 지배권을 경영 이사회에 완전히 집중된다. 트러스트는 '경쟁이 독점으로 대체된 정점'이며, 생산의 무정부성을 단일 경영 기구의 의도적 통제 아래 두면서, 사회가 이 기구만 인수하면 즉각 새로운 생산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 시기를 예비한다.  

 

이러한 독점 단계에서 실질적인 '사회적 생산'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노동자 협동조합의 역할이 요구된다. 자본의 경영권을 단일화하려는 상부의 요구와 달리, 협동조합은 아래로부터 사회적 생산 기구를 일구려는 실질적인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비록 이러한 기업 연합체들이 자본주의 내의 경제적 협약 기구로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듯 보이나, 본질적으로는 내부 모순을 심화시키고 체제 이행을 위한 갈등을 야기하고 있음을 내포한다.  


'기계는 노동의 도구이지 생산의 주체는 연합된 노동이며, 자본의 소유와 관리는 불일치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81. 자본주의적 생산에서 신용의 역할

 

신용 제도에 관한 일반적 고찰과 주식회사의 등장이 갖는 경제적 함의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이윤율의 균등화와 신용 제도

 

자본주의적 생산 전체의 기초인 이윤율의 균등화, 또는 그 균등화 운동을 매개하기 위해 신용 제도는 필연적으로 형성된다.

 

. 유통 비용의 절감과 자본 회전의 가속화

 

1) 화폐 자본의 절약: 화폐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는 한, 화폐는 주요한 유통 비용이 된다. 신용은 세 가지 방식에 의거하여 이를 절약한다.

 

A. 거래의 상당 부분에서 실물 화폐의 사용을 배제함.

 

B. 유통 수단 유통의 가속화는 유통 속도의 증대를 의미하며, 부분적으로 아래 2)와 일치한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실현된다. 첫째는 기술적 측면으로, 은행업 기술의 발달을 매개로 실질적 상품 거래의 양과 규모가 동일하더라도 더 적은 양의 화폐나 화폐 표상으로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둘째는 신용의 기능적 측면으로, 신용이 상품의 형태 변화 (자본 회전) 속도를 높이면서 결과적으로 화폐 유통 속도 자체를 가속화하는 것이다.

 

C. 금화를 지폐로 대체함.

 

2) 재생산 과정의 촉진: 신용은 상품 형태 변화의 각 국면을 가속화여 자본의 회전 및 재생산 과정 전반을 촉진한다. 다만, 신용은 구매와 판매를 장기간 분리시켜 투기의 토대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준비금의 축소는 유통 수단의 감축인 동시에, 자본 중 화폐 형태로 유지되어야 하는 유휴 부분의 감축을 의미한다.

 

. 주식회사의 형성과 자본의 사회화

 

1) 생산 규모의 확장: 개인 자본으로는 한계에 부딪쳤던 거대 규모의 기업 팽창이 실현되었으며, 종래의 정부 기업들 또한 회사 기업의 형태로 전환된다.

 

2) 사적 자본의 사회적 자본화: 생산의 사회적 방식에 근거하며 생산 수단과 노동력의 사회적 집중을 전제하는 자본은, 이제 사적 자본과 대비되는 사회적 자본 (직접적으로 연합한 개인들의 자본)의 형태를 취한다. 이에 따라 해당 자본에 기반한 기업 역시 사적 기업에 대립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등장한다. 이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라는 한계 내부에서, 사적 소유로서의 자본을 철폐하는 것이다.

 

3) 기능과 소유의 분리: 현실의 기능 자본가는 타인의 자본을 관리하는 경영자, 자본 소유자는 화폐 자본가로 분리된다. 이윤은 이제 오직 이자의 형태, 곧 재생산 과정상의 실제 기능과 분리된 자본 소유에 대한 보상으로만 취득된다. 경영자의 봉급은 숙련 노동에 대한 임금으로 규정되며, 모든 이윤은 생산 수단이 실제 생산자로부터 분리되어 타인의 소유로 대립하는 데서 발생하는 타인의 잉여 노동 취득임이 명확히 드러난다. 이러한 자본 기능과 소유의 분리, 노동과 잉여 노동 소유의 완전한 분리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최고 발전 단계이자, 자본을 다시 연합한 생산자들의 사회적 소유로 재전환시키기 위한 필연적인 이행 단계로 기능한다.

 

주식회사의 등장이 갖는 경제적 함의 중 하나는 이윤이 오직 이자의 형태를 취하면서, 이자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의 존속이 허용된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를 저지하는 주요 기제로 작용한다. 가변 자본 대비 불변 자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거대 주식회사들은 일반적 이윤율의 균등화 과정에 반드시 참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3편 제146절 참조).

 

(엥겔스: 마르크스 이후 산업 조직은 주식회사의 고도화를 거쳐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였다. 대공업 분야의 생산력은 급격히 팽창하는 반면 시장의 확대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이 더해져 국내 생산 능력만 인위적으로 증대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이러한 경제적 불일치는 만성적 과잉 생산, 가격 하락, 이윤 감소를 야기하며 마침내 자유 경쟁의 파산과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이에 대응하여 대기업가들은 생산 통제를 목적으로 기업 연합 (카르텔)을 결성하기 시작했다. 기업 연합 위원회는 각 기업의 생산량을 규제하고 주문을 배분하며, 때로는 일시적인 세계 기업 연합 (신디케이트)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개별 기업 간의 이해 대립으로 인해 이러한 결합마저 붕괴하고 경쟁이 재연되는 한계가 드러났다.

 

미국은 이미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이러한 단계를 달성했으며, 유럽에서는 189048개 화학 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유나이티드 알칼리 트러스트가 그 정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영국의 알칼리 생산 전체가 단일 회사의 수중으로 집중되었다. 30개 이상 공장의 이전 소유주들은 자산 가치를 주식으로 전환 받아 약 500만 파운드 규모의 트러스트 고정 자본을 형성했다. 비록 기술적 경영은 기존 인력 사람들에게 맡겨져 있으나, 금융적 지배권만큼은 이사회에 완전히 집중되었다. 여기에 공모에 따른 유동 자본 100만 파운드가 더해져 총자본은 600만 파운드에 이르렀다. 이처럼 화학 산업의 근간에서 경쟁은 독점으로 대체되었고,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 곧 인민이 수취하기에 가장 만족스러운 형태가 준비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생산 조직은 산업 전반의 총생산을 단일한 경영 기구 아래 집중시키는 거대 주식회사, 곧 트러스트의 단계로 이행한다. 미국의 사례와 영국의 유나이티드 알칼리 트러스트가 보여주듯, 개별 공장 소유주들은 자산을 주식으로 전환하여 고정 자본을 형성하고 금융적 지배권을 이사회에 집중시켰다. 따라서 특정 산업 분야에서 경쟁은 독점으로 대체되었으며, 이는 사회 전체가 생산 수단을 장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인 사회적 독점으로의 이행을 예비하는 과정이다.

 

주식회사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 내부에서 해당 양식의 원리를 부정하며 스스로를 철폐해 나가는 내적 모순을 내포한다. 이는 명백히 새로운 생산 형태로 이행하기 위한 과도적 단계를 대표하며, 현상적으로도 다음과 같은 모순적 양태를 드러낸다.

 

첫째, 주식회사는 특정 산업 분야에서 독점을 형성하면서 필연적으로 국가의 개입을 유도한다.

 

둘째, 주식회사는 새로운 금융 귀족을 창출하며 회사 발기인, 투기꾼, 명목상의 임원과 같은 불로소득 계급 (기생 계급)을 재생산한다. 이와 동시에 회사 창립, 주식 발행 및 거래를 둘러싼 투기와 사기 체제 전반을 고착화한다. 결과적으로 주식회사는 사적 소유의 지배 범위를 벗어난 사적 생산이라는 형용모순의 극치를 보여준다.

 

. 신용 제도와 자본의 사회적 지배 및 수탈의 심화

 

주식회사 제도가 자본주의적 토대 위에서 사적 산업을 해체하고 새로운 생산 분야를 장악해 나가는 것과 별개로, 신용은 개별 자본가에게 타인의 자본과 노동에 대한 절대적인 지배력을 부여한다. 자본가가 행사하는 처분권은 이제 자기 자본이 아닌 사회적 자본에 근거하며, 이는 곧 사회적 노동에 대한 지배권으로 직결된다. 특히 도매업 단계에서 두드러지듯, 개인의 실질적 소유 자산은 신용이라는 거대한 상부 구조를 지탱하는 명목상의 토대에 불과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본주의 생산 양식을 정당화하던 기존의 논리들은 그 근거를 상실한다. 투기적 자본가가 도박의 담보로 삼는 것은 자신의 소유가 아닌 사회적 소유이며, 자본의 기원을 개인의 저축이나 절약에서 찾던 담론 역시 기만적임이 드러난다. 오히려 자본가의 사치는 신용을 획득하기 위한 유효한 수단으로 전도되며, 이전의 경제적 관념들은 무의미해진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진전에 따른 성공과 실패는 모두 자본의 집중을 가속화하며, 이는 거대한 규모의 수탈로 이어진다. 수탈의 대상은 직접적 생산자뿐만 아니라 중소 자본가에게까지 확대된다. 자본주의의 궁극적 지향점은 수탈을 완성하여 모든 개인으로부터 생산 수단을 분리하는 것이며, 생산력의 발전에 따라 생산 수단은 필연적으로 연합한 생산자들의 사회적 소유로 이행해야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이러한 수탈은 소수가 독점하는 사회적 소유의 사유화라는 모순적 형태로 나타난다. 신용은 이들 소수에게 사기적 성격을 부여하며, 소유가 주식의 형태로 전환됨에 따라 부의 이전은 증권 거래소의 투기 결과로 전락한다. 그곳은 작은 물고기들이 상어의 먹이가 되고, 양들이 거래소 이리들의 밥으로 던져지는 약육강식의 각축장이다. 이처럼 주식회사는 사회적 생산 수단과 개인적 소유라는 낡은 형태 사이의 대립을 드러내지만, 여전히 자본주의적 한계 내에 머물러 있다. 결국 주식회사는 사회적 부와 사적 부 사이의 모순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더욱 고도화된 새로운 형태로 전개시킬 뿐이다.

 

노동자 협동조합 공장은 비록 현존 조직 체계 내에서 기존 제도의 결함을 재생산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나, 낡은 생산 양식 내부에서 새로운 형태가 발현되는 최초의 실례로 평가된다. 여기에서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자본가의 역할을 수행하며 자신의 노동을 가치 증식시키는 방식을 취하면서, 자본과 노동 사이의 대립이 우선적으로 철폐된다. 이는 물질적 생산력과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생산 형태가 일정 단계에 도달했을 때, 새로운 생산 양식이 낡은 생산 양식으로부터 어떻게 자연적으로 도출되고 형성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협동조합 공장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 파생되는 공장 제도와 신용 제도를 토대로 비로소 성립된다. 신용 제도가 자본주의적 개인 기업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기초가 되듯, 협동조합 기업을 인민적 규모로 확장하는 핵심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자본주의적 주식회사와 협동조합 공장은 모두 자본주의에서 연합한 생산 양식으로 이행하는 과도적 형태에 해당한다. 다만 주식회사에서는 자본과 노동의 대립이 소극적으로 철폐되는 반면, 협동조합 공장에서는 그것이 적극적으로 철폐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신용의 발달과 그에 내포된 자본 소유의 잠재적 철폐 과정을 주로 산업 자본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고찰하였다. 이어지는 장에서는 신용을 이자 낳는 자본 그 자체와 관련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 신용이 이자 낳는 자본에 미치는 영향과 그 과정에서 신용이 취하는 구체적 형태를 분석하고, 나아가 보다 특수한 경제학적 비판을 제기할 것이다.

 

다만, 먼저 다음의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용 제도가 과잉 생산과 과도한 상업 투기의 주요한 지렛대로 작용하는 이유는, 그 본질상 탄력적인 재생산 과정이 신용을 매개로 극한까지 강행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강행이 추동되는 것은 사회적 자본의 상당 부분이 실제 소유주가 아닌 비소유자들의 수중에서 운용되기 때문이며, 이들은 자기 자본의 한계를 신중히 타산하는 소유주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본을 집행한다.

 

이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대립적 성격에 기초한 자본 가치 증식이 생산력의 자유로운 발전을 특정 지점에서 제약하며, 생산에 대한 내재적 속박과 한계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실증한다. 신용 제도는 이러한 속박을 끊임없이 돌파하면서 생산력의 물질적 발전과 세계 시장의 창출을 촉진한다. 이러하 성과를 새로운 생산 형태의 물질적 기초로 확립하는 것이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역사적 사명이다. 동시에 신용은 내재된 모순의 격렬한 폭발인 공황을 야기하고, 낡은 생산 양식을 해체하는 요소들을 심화시키면서 체제 이행을 가속화한다.

 

신용 제도는 양면적 성격을 내포한다. 한편으로는 타인 노동의 착취에 기반한 치부라는 자본주의적 생산 동기를 극단적인 도박과 사기 체제로 발전시키며, 소수에 불과한 사회적 부의 수탈자 수를 더욱 제한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생산 양식으로의 이행을 예비하는 과도적 형태를 구축한다. 이러한 이중적 특성으로 인해, 로에서 페레르에 이르는 신용 제도의 주요 주창자들은 사기꾼과 예언자라는 상반된 면모를 동시에 지니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Rage Against The Machine - The Ghost of Tom Joad>. 


톰 조드의 유령 


한 남자가 철길을 따라 걷는다.  

그는 어딘가로 향하고 있고, 다시 돌아갈 길은 없다. 

고속도로 순찰대 헬기가 능선 위로 나타나고, 

그는 다리 밑 모닥불 곁에서 잠을 청한다. 

구호 급식소 줄은 모퉁이를 돌아 길게 늘어서 있고, 

새로운 세계 질서 (New World Order)에 온 것을 환영한다. 

남서부의 차 안에서 잠드는 가족들, 

일자리도, 집도, 평화도, 휴식도 없다. 휴식도 없다!  


고속도로는 오늘 밤 살아 움직이고 그 끝이 어디인지 아무도 속이지 못한다. 

여기 모닥불 아래에 앉아 톰 조드의 유령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그는 침낭에서 기도서를 꺼내고, 

목사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마신다. 

그는 때를 기다린다. 

마지막인 자가 첫 번째가 되고, 첫 번째인 자가 마지막이 될 그 때를, 

고가도로 밑 골판지 상자 속에서 

약속의 땅으로 가는 편도 티켓을 쥐고서, 

배는 곯고 손에는 총을 든 채 

딱딱한 돌베개를 찾아 

도시의 수도관에서 몸을 씻는다. 


(돌격!: Rock)


고속도로는 오늘 밤 살아 움직이고 그 끝이 어디인지 아무도 속이지 못한다. 

여기 모닥불 아래에 앉아 톰 조드의 유령과 함께. 


그때 톰은 말한다. "엄마, 경찰이 누군가를 구타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배고픈 갓난아이가 울부짖는 곳이라면, 

어디든 피와 증오가 감도는 공기에 맞서는 싸움이 있는 곳이라면, 

엄마. 전 거기 있을 거예요. 

누군가 서 있을 자리를 위해 투쟁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괜찮은 일자리나 도움의 손길을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 누군가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들의 눈을 들여다봐요, 엄마. 거기서 절 볼 수 있을 거예요."


절 볼 수 있을 거예요. 

절 볼 수 있을 거예요. 

절 볼 수 있을 거예요. 

절 볼 수 있을 거예요. 


(돌격!: Rock)


고속도로는 오늘 밤 살아 움직이고 그 끝이 어디인지 아무도 속이지 못한다.

여기 모닥불 아래에 앉아 톰 조드의 유령과 함께.  


* 톰 조드: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주인공.  


* 로큰롤 (Rock n Roll) : 돌격, 앞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844: 잉글랜드 은행법 (피일법)의 발휘와 통화주의 정책

 

1847년의 경제 공황 시점 이전에, 1844년에 잉글랜드는 은행법을 발휘하였다. 잉글랜드 중앙 은행에서는 통화주의, 곧 태환권 발행액을 그 정화 준비량에 맞추어 조절하기만 하면 물가가 안정된다는 논리가 학계의 유행처럼 번진 시기였다. 당시 로버트 피일 수상과 오브스톤의 이론적 기초하에 영국 화폐 체계를 금 보유량에 강제로 묶게 된다. 당시 잉글랜드 은행은 이 법에 기초하여 은행의 기능으로 발권부와 은행부, 두 부서로 분리시킨다. 두 부서의 업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발권부: 금 보유량만큼만 은행권을 발행한다. (, 금 없이도 발행되는 무담보 발행 한도’를 1,400만 파운드 설정)

 

은행부: 일반 은행처럼 예금과 대출 업무를 수행한다.

 

이 법령이 시행된 이후 1847년 시기처럼 흉작이 다가오면 이를 수습하고자 상인들은 식량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위해 금이 해외로 대량 유출하는 피해를 입게 되었고, 1844년 은행법에 따라 시중의 은행권도 강제로 회수했다. 결국 식량 기근보다 더 극심한 화폐 기근이 발생하였고, 시장에 돈이 마르자 이자율이 폭등하게 된다. 상인들은 자신의 자산 (어음, 상품)이 있음에도 이를 현금으로 교환하지 못해 연쇄적으로 파산한다은행는 폭리를 취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잉글랜드 은행의 법적 한도로 인해 잉글랜드 정부는 더 이상 돈을 풀지 않아도 된다고 표하며, 당장의 식량 구매가 절박한 상인들에게 9-10%의 고율 이자를 받아 챙기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사태는 국가적 파산 위기로 치달았다. 184710월 잉글랜드 정부의 존 러셀 수상은 잉글랜드 은행에 서한을 부치게 된다. 이 서한으로 인해 은행법의 효력은 일시 중지되었고, 영국 전역의 금융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상업계도 이 법적 효력이 발휘되었다. 그 서한금 보유량과 상관없이 돈을 더 찍어내라는 내용이었다. 수상의 서한이 발표되자,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상인들의 안도감과 더불어 공황은 진정되었다. 이는 공황의 원인이 실물 자본의 부족이 아닌, 인위적인 화폐 공급의 차단이었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1874 은행법을 발휘한 오브스톤은 돈의 양은 금의 양과 같아야 한다.는 강제적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실제 경제에서는 자본의 운동 속도가 화폐의 양보다 더 중요했다. 그는 이 법이 가져올 파국을 예상하지 못했고, 그가 법정의 심사를 받게 될 때에도, ‘자본의 가치 상승이라는 말로 포장하여 자신의 주장을 번복할 뿐이었다. 그것은 자본가 및 은행 주주들의 배당금을 실질적으로 7-9%로 올리기 위한 기획이었을 뿐이었다.

 

존 러셀 수상의 서한

 

존 러셀 수상의 서한은 수신인상으로는 잉글랜드 은행에 보낸 것이었지만, 그 효과와 실질적 대상은 영국 전역의 금융 시장과 전 세계 상업계를 향했다. 18471025, 존 러셀 수상과 찰스 우드 재무장관은 잉글랜드 은행 총재와 부총재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게 된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의 금융 공황을 해결하기 위해, 1844년 은행법이 규정한 발행 한도를 넘겨서라도 상인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어음을 할인하라.’

 

이를 시행한 정부는 이로 인해 법을 위반하게 된다면, 정부가 의회에 사후 면책을 요청하여 책임을 지겠다고선언하기에 이른다. 비록 서한은 은행에 전달되었지만, 이 소식은 발표 즉시 시장의 공포를 잠재웠다. 신용의 회복 관점에서 당시 시장은 현금을 구할 수 없다는 공포에 사로잡혔고, 정부가 무제한으로 돈을 풀겠다고 발표하자, 사람들은 수중에 움켜쥐고 퇴장시킨 화폐를 다시 시장에 내놓았다. 당시 영국은 세계 무역의 중심이었다. 영국의 금융 마비가 풀림으로 인해 영국과 거래하는 전 세계 모든 상인들에게도 대금이 결제될 것이라는 일시적인 안도감을 주게 된다.

 

오브스톤의 단언과 상인의 경제적 난경

 

존 러셀의 서한은 이러한 경제 공황을 화폐를 대량으로 유출시켜 상황을 안정시키는 듯 보였다. 그러나 1844년 은행법의 효력과 맞물려 더 큰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오브스톤은 이자율이 높은 이유가 단순히 자본이 부족한 자연적인 현상이라 주장했지만, 이자율이 떨어지고 공황이 진정된 것은, 위기의 원인이 자본 부족이 아니라, 1844년 은행법에 따른 화폐 공급 차단이었음을 드러낸다. 행정적으로는 잉글랜드 은행에 보낸 법 집행 정지 명령이 사회·경제적으로는 전 세계 시장에 보내는 신용 보증서로 작동하였기에, 러셀의 서한은 잉글랜드 은행의 닫힌 금고문을 결국 열게 되었고, 신용의 귀환을 선포하게 된다.

 

그러나 상인들이 겪은 난관의 핵심은 자본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본의 형태를 교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강제된 고금리에 따라 이미 상품 (면화, 설탕 등)을 상당히 보유한 자본가이었다. 하지만 수중의 빚을 갚으려면 화폐가 필요하게 된다. 당시 은행법은 금 유출 시 화폐 발행을 엄격히 제한하였으므로, 시장에는 화폐가 귀해진다. 이때 은행은 상인에게 현금이 급하면 10% 이자를 요구하게 된다. 통상 상인의 이윤율이 7%라고 전제하면, 이자율이 10%가 되는 순간, 상인은 물건을 팔아도 손해를 보게 된다. 이는 상인이 창출한 가치를 은행이 이자라는 명목으로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자산 투매가 영웅적 희생이라 표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이자율을 감당하지 못한 상인들은 파산을 면하기 위해 수중에 가진 상품 등을 헐값게 시장에 투매하게 된다. 오브스톤은 이를 경제 정화라고 불렀지만, 그 실상은 상인의 실물 자본을 금융 회사가 헐값에 흡수하는 과정이었다.


1844년 은행법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한 오브스톤의 시각은 어음 할인이 자본이 없는 자가 타인의 자본을 단순히 빌리는 '추가 자본 확보' 행위라고 여겼지만, 어음의 할인의 본질은 상인이 보유한 자산 (상품)을 지불 수단 (현금)으로 형태 변환하는 과정일 뿐이다. 공황기에 상인들은 높은 이자율을 감수하는 것은 자본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장 빚을 갚을 화폐 '유동성'이라는 퇴로마저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오브스톤은 공황기를 단순한 추가 차입 현상이라 여기며 외면하였다. 


은행의 이윤율 폭리 형태: 공황이라는 수익 모델

 

오브스톤의 동료 코튼이 증언하였지만, 1847년의 위기 역시 잉글랜드 은행 주주들에게는 축제의 시간이었다. 투기한 배당률이 역으로 상승하면서, 실물 경제가 파탄이 난 1847년 잉글랜드 은행의 배당률은 7%에서 9%로 상승한다. 상인들의 기업들이 쓰러질 때 은행은 고금리 이자 놀이를 감행하며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세금 대납의 특권으로, 주주들이 직접 내야 할 소득세를 은행이 대신 내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위기 시기에 금융 자본이 과도한 잉여 이익을 독점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1844년 은행법이 바로 잉글랜드 은행에 의한 독점적 발권력이라는 형태를 취하게 된 순간이었다. 경제 위기가 오면 공급을 줄여 가격 (이자율)을 높이고, 정부가 무슨 식으로든 서한을 보내 구제해줄 것을 알기에 은행은 아무런 위험 부담 없이 폭리를 취하게 된다. 이러한 폭리의 형태는 금융 자본가들의 기본 시각으로 형성되었고, 주주의 소득세까지 은행에 대납하는 특혜를 누렸다. 결국 1844년의 은행법과 맞물려 이들의 이윤을 더욱 남기게 된다. 이러한 폭리 취득 형태까지 실무적 시각까지 다루면서 그들의 법적 정당화를 강변하는 일까지 나타난다. 


현대적 함의: 자본의 수집가들


시사점이 있다면 현대에는 이것이 발전하여 대자본가들과 일부 금융 자본가들이 보유한 수집 경로는 이러한 식으로 경제 위기를 의도적으로 발생시키거나, 이자율 폭리를 취하는 형태로 부를 더욱 축적하여 그 부를 소득세의 범위에 제한되지 않는 '예술품 수집'이나 '희귀 장서' 등과 같은 추상적인 실물 자산의 형태로 수집되거나, 고착시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으로 삼성 일가가 수집한 고가의 예술품 중 715만 9,000달러, 그 당시 한화로 약 86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소장되어 큰 파장을 일으킨 것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비자금 의혹과 자산 가치의 폭등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비자금'이나 '자산 가치'는 이러한 이자율 폭리와 밀접한 관계가 깊다. 공황기일수록 이자율 폭리는 곧 생산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땀과 흘린 피눈물의 가치를 은행 및 금융업자의 수중으로 강제 이전시킨다. 반면에, 상인들은 파산을 면하기 위해 헐값에 상품을 투매하거나, 은행 주주 간의 모의하에 배당률을 상승시킬 수 있다. 이 추가적인 이득은 최종적으로, 생산적 재투자도 아닌, 거물 자본가들의 개인적인 '수집실'로 향하게 된다. 


특히 공황기에는 화폐는 유동적이지만, 가치가 불안정하다. 그러나 예술품이나 희귀 장서 등은 직접적으로 소유되는 실물 화폐보다는 불변적인 또는 '절대적인 가치'의 형태를 띤다. 이러한 '형태의 통로'를 좁히며 상인들의 부를 점차 흡수하면서, 현대의 자본가들은 비자금이나 초과 이윤을 예술품이라는 형태로 전환시키거나, 법적 추적과 과세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자본을 은닉하게 된다. 상인들에게는 '어음을 현금으로 바꾸는 길'을 막아 파산시키고, 자신들은 그 수익으로 '현금을 불멸의 예술품으로 치장하는 행위'에 도전하게 된다. 이러한 심미적 포장은 인적 희생을 가릴 수 있다. 자신들의 약탈적 논리를 '학술적 연구'나 '자본의 법칙'으로 의도적으로 포장하면서 오브스톤과 같은 금융 이론가들처럼 그의 사무실로 도망치거나, 대규모 자본의 축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논란은 예술품이라는 심미적 가치로 종식시킨다. 이처럼 그들의 서재에 꽂힌 희귀한 도서들과 자본가들의 아늑한 거실에 걸린 명화는, 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희생된 생산 계급들의 '실질적 소외', 곧 피눈물을 희석시키는 물신적 장치이다. 그것은 대자본가들의 조세 회피 수단과 자본 지대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경제 위기가 발생하는 원인은 수중에 자본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중에 화폐의 운동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