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더는 책을 안 산다고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지키지 못할 약속. 실은 이게 다 그놈의 트롤리, 트롤리 때문이다! 넘치고 쌓이는 책을 주체하지 못하던 찰나에... 북카트용으로 트롤리 회색을 받고 싶었지만... 우아 역시 알라딘에는 나 같은 사람들 정말 많구나?! 회색은 이미 품절이 아닌가! 놀라워라.... 이렇게 망설이는 순간에 흰색도 품절될지 몰라! 이성을 잃고 책을 주문했다. 사실 내년에 사도 되는데, 되는데.... 그놈의 트롤리 때문에, 그렇게 예쁘지도 않은 트롤리 때문에! 그리고 <셰리>가 너무 급박하게 읽고 싶은 바람에.
미시마 유키오, <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미시마 유키오의 괴작(?)이 출간되었다. 보자마자 흥미가 생겨서 구매. 미시마 유키오는 <금각사>, <가면의 고백>, <봄눈>(이하 ‘풍요의 바다’ 시리즈) 등 세계문학전집류에 수록될 만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이 책처럼 아스트랄한 작품도 종종 보이는데 나는 그의 괴작도 재밌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작품도 번역되면 바로 사보는 편. 1966년 여성주간지 <여성자신>에 연재를 시작한 서간문 형식의 연애소설로, 젊고 연애에 미숙한 20대 커플과 어른의 연애를 즐기고픈 40대 중년 커플의 얽히고설키는 연애담이라고.
나는 <셰리> 읽느라 일단 이 책은 미뤄뒀는데, 집사2가 이 책이 재미나 보였는지 집어 들고 읽다가 미쳤나봐.... 중얼중얼. 일본 사람들은 좀 변태 같다! 라는 중간평. 미시마 유키오가 변태일걸! 극우, 할복자살, 성정체성, 육체 탐미, 다자이 오사무 혐오주의자 등의 이야기를 해주니 미시마 유키오가 이상한 사람으로 결론....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셰리>
콜레트는 내 취향 작가는 아니다. 파격적인 여사이긴 한데, 읽고 나면 항상 뭔가 부족해. 이 책도 살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일단 다락방이 꽂힌 키워드인 ‘금기의 사랑’에 눈이 가고, 아니 이 작품이 필립 로스 인생 소설 15편 중 하나라는 게 아닌가! (필립 로스, <사실들> 참조). 그러니까 갑자기 궁금. 필립 로스 안 좋아하는데 그의 인생 소설 15편은 왜 궁금?! 그런 데다가 비비언 고닉이 <끝나지 않은 일들>에서 콜레트의 이 작품을 이야기 하고 있단다. 그러니까 더 궁금. <셰리>를 다 읽었으니 고닉 언니가 뭐라고 했는지 한번 봐야겠군!
조문영, <연루됨- 인류학자의 세상 읽기>
<빈곤 과정>을 쓴 인류학자 조문영의 새 책. 그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을 골라 엮은 것으로, 생활에서 사회적 고통의 얽힘을 발견하고 바로 그 얽힘의 자리에서 길어 올린 연루의 감각으로 “더 단단한 이해”와 “더 책임 있는 비판”을 시도한다고.
손인서, <다민족 사회 대한민국- 이주민, 차별, 인종주의>
한국은 더는 단일민족 사회가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도 어느 나라보다 타 인종에 대한 차별이 심한 사회가 아닐까. 특히나 상대의 피부색이 짙을수록 더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다민족 사회’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해 한국의 여러 이주민 문제를 분석한다. 목차를 보니 흥미로워서 구매.
어머 너무 소박해서 낯설어라....... 근데 이렇게만 사도 5만원 훌쩍 넘는 현실... ㅠㅠ
아니 근데 사실은 급박하게 책 산 거 다 트롤리 때문이잖아? 그래서 트롤리를 까봤습니다. 참 쉽더군요. 저는 이케아 같은 가구 조립해야 해서 사지 않습니다. 너무 귀찮아;; 조립도 잘 못하는 똥손이야. 그런데도 이건 쉽게 조립! 완성!
이사 왔을 때만 하더라도 서재 외에는 절대 책을 다른 공간에 쌓아두지 않기로 집사2와 약속했으나............
(예전에는 이랬습니다... 이사 초기)
현재 내 방 상태. 쌓이고 쌓이고 쌓이고. 포화.
(예전에는 저랬따니까요....냥 3호님의 쉼터이기도 했는데...) 넘나 깨끗하구나.
나 돌아갈래~~~ 저때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책탑 한 줄로 보이죠?! ㅋㅋㅋㅋㅋㅋㅋ
뒤에도 또 있지롱! ㅋㅋㅋㅋㅋㅋㅋ 자랑이다. ㅜㅜ
아무튼 바로 여기에 쌓인 것을 처리하고 싶었다........만
으아! 안 들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사이즈 미리 재보기는 했다. 안 들어가는 거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트롤리 그레이가 품절이 되니까 왠지 마음이 급박해져서 이걸 받은 거죠. 굳이...
이렇게도 안 들어간다... 그리고 밉다.... -_-그레이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그래서 여긴 그냥 원래대로 복귀.....
그리고 여기! 바로 문제의 책탑 현장22222222222222
이사 왔을 때만 하더라도 이랬는데.... (아름다운 정리...)
현재는 사고 정리 못한 책, 읽은 책, 팔 책 마구 뒤섞여 있음.
아.......... 일단 이렇게 두자.
책 안 산다는 말 의미없다...의미없어냐옹....
토요일에 외출 후 집에 들어오는데 문 앞에 택배가 있었다. 집사2가 받아들고 너한테 온 거다! 하는데.. 나 뭐 주문한 거 없는데!? 에엥? 어디서 책 보냈나 하면서 받았는데 책치고는 너무 가벼워?! 보낸 사람 이름을 집사2가 읊는데... 앗 다락방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인간 뭘 보낸 거야?! 가벼운 걸 보니 커피인가?! 싶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런 게 나왔나요? 전 처음 봅니다.
한 개를 뜯어서 집사2랑 나눠먹었습니다.... 맛있더군요?! 그러나!!!!
앞으로 이걸 언제 다 먹을지 알 수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 년 동안 먹을지도.
아니 아침에 사진 찍으려고 열어봤다가 빵터짐 ㅋㅋㅋ 참크래커는 누가 넣어둔 거냐....?!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메리 크리스마스~!! 트롤리는 예쁘지는 않지만 책은 꽤 들어갑니다냐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