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개월 지났다. 2012년 11월말에 손미나 전 아나운서의 강의를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현재는 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녀는 아나운서 출신답게 강의 매끄럽게 잘하고, 인상도 참 좋아 보였다. ^^

 

 년이나 지난 일을 새삼스레, 하지만 더 늦기 전에 기록해 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강했던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아쉽게도 그 중에  가지 정도만 정리를 해야겠다. -.-

 

1. 그녀는 수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계속 바쁘게 지냈다 한다. 한 번 마음 먹은 일에는 열과 성의를 다하는 성격이라 직장생활도 최선을 다해 '똑!' 소리 나게 했을 거다.

 

그런 바쁜 생활 속에서 어느 날 문득 새롭게 채워지는 Input 보다는 저축된 것들을 쏙쏙 빼먹기만 하는 output 만으로 일상이 채워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단다. 충전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그걸 곧 실행에 옮겼다.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스페인으로 떠나 그 곳에서 여행 하고, 휴식을 취하며 공부도 하 지냈다 한다. (이 기간에 책도 여러 권 다)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 역시 바닥을 훤히 드러낼 정도로 자신의 지식과 재능을 인출하고만 있다. 직장인들만 그럴까.  새롭게 충전하거나 채우기 보다는 바쁜 하루하루를 그냥 저냥 사는 이들이 많것 같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바쁘다는 유로 여유없이 지내는 이들이 많다. 정작 휴대폰은 방전되기 전에 미리미리 충전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자꾸 인출할 것들이 줄어드는데, 아니 어쩌면 마이너스 통장처럼 미래의 것을 미리 빼내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 심각성을 모르고 지낸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같은 내일이 사람을 무감각 하게 만드는 것도 같다.

 

영화나 공연 관람, 여행, 독서, 취미활동, 자기계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말이었다.

 

 

2. 사람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남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초라한 내 모습을 발견때이다. 남보다 가난하고, 남보다 학벌이 초라하고, 남보다 뒤 처진 것 같고, 남보다 적게 가졌다고 느낄 때... 그런 내 모습에 화가 나고 짜증도 난다. 자책하기도 절망하기도 하며 끝없는 우울의 나락으로 자신을 떨어뜨리곤 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인생은 수천 명, 수만 명이 함께 달리는 마라톤이 아니라고 말한다. 각자 서로 다른 자신의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것이지 남과 함께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 하는 총소리와 함께 달리는 경주가 아니라는 말이다.

 

나 보다 한참 앞서 달리는 저이는 출발선이 한참 앞이었을 수도 있고, 출발해서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쌩쌩한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시 나 보다 뒤에서 여유 부리는 저이도 다른 출발선과 다른 목표 향해 달리는 중이라는 거다. 나 보다 뒤쳐졌다고, 앞서 있다고 1:1로 비교할 수 있는 잣대는 없다는 것이다. 서로 같은 출발선에서 나란히 시작한 게 아니니까 말이다.

 

우린 종종 마라톤의 형상을 생각하며 앞서고 있는 사람들의 뒤통수만 보며...

"우쒸, 언제 따라 잡지?"

"와~ 벌써 저기 가 있네!"

"어쩜 저리 잘 달리지? 부럽다!"

하고 있는 셈이다.

 

무의미한 비교를 해 가며 혼자 '일희일비'하는 우스꽝스런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 생각에 손미나의 강의를 들으며 헛웃음을 잠깐 흘렸던 것도 같다.

 

우리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지 말고, 매사에 떳떳하고 자신감 있게 생활하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일부러 꾸며 낸 말이라도 이 얼마나 현명한 말인지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강의여서 참 좋았었다.

뭔가 새로운걸 채운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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