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깜짝! 색깔들 비룡소 아기 그림책 37
척 머피 지음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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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팝업책을 원서로 갖고 있는데요, 정말 멋진 책입니다. Chuck Murphy 시리즈로 Colour Surprise, One to Ten, Black Cat White Cat, 이렇게 세권을 갖고 있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2001년 무렵에 알라딘에서 원서로 구입했었습니다. (지금은 품절 상태더군요.)

너무 좋아하는 책이라 번역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말 반갑네요. (사실 번역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요^^ 원서에도 영어글자는 거의 없거든요. 딱 색깔 이름들만 나열되있습니다. 비쥬얼 위주의 책이니까요.)

첫째 아들애가 실컷 보아서 너덜너덜해진 책을 요즘 둘째가 열심히 보고 있어요. 지금은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상태죠^^  아기들이 이 책 너무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팝업북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책의 팝업들은 특히 기발하고 아름답습니다. 책만 펼치면 팝업이 펼쳐지는 게 아니라 손으로 조작을 해야 팝업이 등장하므로, 아기들 손동작 훈련에도 좋습니다. 특히 이 책 Colour Surprise, <깜짝 깜짝! 색깔들>은 매 페이지마다 손으로 일일이 펼쳐봐야 합니다. 색깔별로 펼치는 방법들이 다 다른것도 재미있구요. 

아이디어가 넘치는 책입니다. 다만 이 책 구입하신 후엔 책이 망가지는거 감수하셔야 합니다. 펼쳐보는게 너무 재미있어 아이들이 그냥 놔두질 않거든요. 잡아당기고, 찢고.... T.T 너무 예쁜 책이라서 옆에서 보는 엄마입장에서는 아깝고 안타깝지만... 할 수 없죠, 애들 위해서 산 책이니까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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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6-01-1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 책 사고싶네요. 환희를 위해서 하나 장만해둬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님. 너무 겁나게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흐흐.

2006-01-18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6-01-19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개인적인 측면에서 지름신에 해당하시는 분들중 님의 파워도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이렇게하여 또 보관함에다 또 모셔놓게 되는군요..^^
안그래도 둘째아이들 태어나면 얘네들 그림책을 따로 구입해 줘야 하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는데....좋은 선물이 되겠어요..^^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권윤덕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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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람들은 아마 죽었다 깨어나고 이런 색감 못낼꺼다.... ! " 주문한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가 도착하자마자 아들녀석과 함께 앉아 단숨에 읽었다. 아들녀석은 책속의 고양이처럼 따라하기 놀이를 하느라 정신없고, 나는 나대로 이 그림책의 색감에 빠져서 정신이 없었다. 아, 이렇게 친숙하고 정이 가는 색상들....정말 우리나라 색깔이란게 따로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 그림책을 그린 권윤덕 작가는 <시리동동 거미동동>때부터 그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었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은 사실 울아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난 그림책 속의 제주도 바닷빛때문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내가 그림책 속에서 발견한 바닷빛깔 가운데 역대 1위라고나 할까^^ 우선은 그 깊이감때문에 눈물겨웠고 (과장이 아니다, 정말 그 색깔을 보니 말그대로 눈물겹더라) 그 바다빛이 알래스카의 바다빛도 아니고 발리섬의 바다빛도 아닌 바로 우리나라 제주도의 바다빛 그대로란 사실때문에 감동을 받았었다.

사실 나는 특별히 우리것을 찾는 사람은 아니다. 수많은 아름다운 번역그림책들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도대체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멋진 그림책들이 없는거야!' 하면서 불평을 해대는, 한마디로 서양색감에 물들대로 물든 사람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의 색깔들을 보면서 나는 '당연한 색깔'들이란 표현을 떠올려 보았다. 항상 우리 주변에 있기에 당연한 색깔들. 우리 자연의 색깔들이고, 우리 식구들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색깔들이기에 항상 익숙한 색깔들. 당연하게 거기 있는 색깔들.

이국적인 색상들이 안겨주는 감동들은 분명 강렬하다. 하지만, '당연한' 색깔들이 주는 감동은 편하디 편하다.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에는 일상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색깔들이 담겨져있지만, 그 색깔의 향연들이 눈을 시리게 하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당연한 파랑색이고 우리가 아는 당연한 분홍색들이라서 을긋불긋해도 눈이 편하다. 심지어 주인공 여자아이가 입고있는 블라우스는 서양식 리본무늬가 그려진 옷인데도, 그 색감이 희안하게 우리나라 색깔처럼 보인다. 그런 색깔을 뽑아내는 작가의 솜씨가 참 신기하다.

시각적인 면에서 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책이지만, 그 내용도 심상치 않다. 특히 뒷부분의 반전 부분. 외톨박이처럼 고양이와 놀기만 하던 여자아이, 한순간 '나도 고양이를 따라할거야' 다짐하면서 마치 들고양이처럼 용기를 낸다. 고양이가 털을 곤두세우고 여자아이도 기운을 내뿜는 장면에선 소름마저 살짝 돋는다. 이 순간엔 아이가  들고양이 정도가 아니라 마치 작은 범처럼 보인다. 울 아들아이도 충격을 받았는지, '엄마, 지금 친구가 뭐하는거야?' 하고 묻는다. '겁이 많은 친구였는데, 지금 용기를 내는거야' 하고 대답하자 고개를 끄덕끄덕. 알라딘의 미리보기만 보았을 땐 여자아이들이 더 좋아할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뒷부분의 내용때문인지 아들 녀석은 계속 다시 읽어달라고 조른다.

우리집 그림책 컬렉션^^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첫번째 컬렉션은 울아들이 죽어라 재미있어하는 그림책들, 두번째 컬렉션은 내가 너무 갖고싶어 아들취향 팍 무시하고 소장용으로 산 그림책들.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는 아무래도 양쪽 컬렉션에 양다리를 걸치는 그림책이 될 듯 싶다. 마냥 예쁜 그림책만은 아니다. 사내녀석들에게 읽히기엔 너무 곱기만 한 책이 아닐까 망설이시는 분들, 염려놓으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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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1-1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예뻐요.. 저도 사야겠어요... ^^

Smila 2006-01-15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정말 예쁘지만, 마냥 곱기만한 그림책은 아니예요. 강춥니다.
 
엄마를 꺼내 주세요
유혜전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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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림책이라서 이런 그림책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울 아들아이 유치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무심코 읽어주었는데 어찌나 좋아하는지, 정말 지칠 때까지 읽어주었다. 울아들이 너무 열광해버린 책이라 결국 리뷰까지 올린다.

배경은 아주 평범한 일상 속의 어느 가족. 어지르기 잘하는 엄마와 청소 잘 하는 아빠가 등장한다. ( -_- 우리집하고 너무도 똑같은 상황. 우리집도 청소기돌리는 건 아빠 전담인데... 울아들도 익숙한 풍경이라 좋아하는가보다.) 지저분한 집안꼴을 보다못한 아빠가 청소기를 돌리는데, 그만 엄마가 청소기에 빨려들어가 버린다!!!

요즘 울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들은 주로 곤경에 처한 사람을 누군가 구출해주는 내용들이다. 그 밑바닥에는 다른 사람이 곤경에 처하면 은근히 고소해하다가 -_-;;;; 구해내는 순간에는 엄청난 희열을 느끼는, 나름대로 복잡 미묘한 심리가 깔려있다. 5살 이후로 '힘에 대한 동경'이 나날이 커가면서 이렇게 구세주가 등장하는 그림책들을 무척 좋아한다.

이 그림책의 구세주는 '청소기 병원 아저씨' 다. 수리공 아저씨들을 제일 존경하는 울아들, 아저씨가 공구상자를 열고 뚝딱  엄마를 구해내자 열광, 또 열광이다. 따지고 보면 이 그림책은 울아들이 좋아할만한 모든 요소를 갖춘 셈이다.

내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 그림책은 상당히 맘에 든다. 외국사람들만 등장하는 번역 그림책들이 점점 물리던 차라, 마치 이웃집 사람들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림책을 보니 마음이 편하다. 요즘엔 한국적인 그림책들도 많지만 대부분 토속적인 색채가 강해서 그런지 울 아들은 별로 친숙하게 느끼지 않는다. '이거 옛날 얘기지?' '여기 시골이지?' 하면서 자기하고는 좀 동떨어진 내용이라는 듯 반응한다. 하지만, 이 그림책의 등장인물들은 정말 현실적인,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이다. 진짜 일상이 담겨진 느낌이다.

그 일상성 때문에 울 아들애가 더 재미있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일상에서 일어난 모험은 환타지 속에서의 모험보다 더 흥미진진 한건지도 모르겠다. 환타지 세계에서는 모험은 '당연'한 거니까. 지금 당장 우리집에서도 일어날 것 같은 모험을 담고 있는 이 책, 은근히 정이 간다.

(참, 끝으로 한마디 더. 이 그림책, 대출해서 읽다가 결국 사줬다. 아들놈이 집에다 사놓으라고 하도 난리를 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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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없는 사람을 그리는 아이들
후지와라 토모미 지음, 김소연 옮김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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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닥치는대로 자녀교육책들을 읽고 있다. 우리집에 쌓여있는 자녀교육 관련 서적들을 남들이 본다면, 내가 자녀교육에 목숨이라도 건 여자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몰아쳐서 자녀교육서를 읽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자녀교육서 한두권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기 위함이다.

자녀교육서들을 읽기 훨씬 이전, 아니 아이들을 낳기 훨씬 이전에도, 내 나름의 자녀교육관 같은 건 분명 있었다. 일부러 정리한 적은 없지만 그저 머리 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던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지나치게 물질적으로 풍요하거나 과잉보호 속에서 자란 아이들에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아이들은 실컷 놀면서 커야한다.' '아이들은 때가 되면 스스로 자라게 되어있다.' '공부는 스스로 해야 배운 것들이 자기 것이 된다.' 등등....  이런 생각들은 자녀교육서 따위를 읽지 않아도 너무나 당연한 거였다. 나와 내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직접 깨달은 사실들이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부모의 세계로 들어서보니... 이 곳엔 전혀 새로운 가치 체계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 곳의 지배적인 가치는 "..할수록 ...하다" 라는 가치였다. 엄마가 많이 안아줄/수/록/ 아이가 정서적으로 발달한다. 말을 많이 걸어줄/수/록/ 언어가 발달한다. 일찍 가르칠/수/록/ 두뇌가 발달한다. 비싼 돈을 들여 과외를 할/수/록/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 할수록, 할수록, 할수록.....

이쯤되면 부모가 아이가 자라는 걸 도와주는 게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만드는' 수준이다. 다그치기만 하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식이다. 그 수많은 풍문들은 부모를 몰아치고 아이들을 몰아친다. 부모도 죽어나고 아이들도 죽어난다. 수많은 엄마들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나쁜 엄마라고 몰아세운다...... 그러나, 정말일까? 부모의 노력과 비례해서 아이가 훌륭하게 자라는 걸까?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지 않은가? (부모없이 훌륭히 자란 수많은 인물들은 외계인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팔 없는 사람을 그리는 아이들>은 전문가가 쓴 책이 아니다. 일본의 유명 유아교육원에서 발견한 '팔없는 사람들'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은 작가가 동료 편집인과 함께 그 원인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적어놓은 책일뿐이다. 전문가적인 견해라고 할수도 없고, 어떤 확실한 결론을 얻어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어떤 전문가들의 책보다 더 중요한 핵심을 짚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과잉육아의 문화에 익숙한 부모들에게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그런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다.

이 책은 요즘 거의 맹신적으로 떠받들여지고 있는 '스킨쉽 육아법'에 심각한 반론를 제기하고 있다. 접촉하고 안아주고 속삭여줄수록 아이가 잘 자란다는 믿음과 거기에서 파생된 육아법들이 결국은 아이들을 망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나치게 육아에 전념하는 '압박육아'나, 집이나 교육기관을 전전하는 '밀실육아' 가 최소한의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비정상아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요즘 이런 사례가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책은 일본에서도 2005년에 출판된 최근 책이다.) 이쯤되면 육아가 학대의 수준으로 넘어가게 된다.

특히 엄마가 전업주부일수록, 육아시간이 길어질수록 문제의 소지가 크다는 주장은 충격적이다. 나역시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출산과 함께 전업주부가 된 터이므로. (나, 한때 잘 나갔었다. 흑흑 T.T ... 나 역시 스킨쉽 육아문화의 영향으로 일을 접었다.) 하지만, 이건 전업주부 엄마와 맞벌이 엄마가 네가 옳네 내가 옳네 편가름할 성질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과잉육아의 문화는 이미 각 가정의 선택의 문제를 떠나 사회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밀실에서 밀실로, 또다른 밀실로.... 엄마건 할머니건 그 누군가가 24시간 아이들의 매니저이자 감시자 노릇을 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아이들 세계의 해체가 시스템화 되어가는 것이다. (물론 성급하게 일반화시키면 안되겠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대도시 문화에서는 이것이 현실이라고 본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진다. '많은 부모들이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정성을 들이면 들일수록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는 것은 아니란 사실.'

책장을 덮으면서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서글픔. 어쩌다 이렇게 비이성적인 문화 속에서 아이를 키우게 되었을까. 어쩌다 아동기를 박탈하는 문화 속에서 내 자녀들이 자라게 되었을까. 그 서글픔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하나.....(그렇지, 책 한권을 읽었으니 주먹 불끈 쥐며 뭔가를 또 결심해야겠지^^)  내가 할 일은 아이들에게 뭐 하나라도 더 해줄까 안달복달하는 것이 아니라..... 과잉육아, 과잉교육의 광풍 속에서 아이들의 아동기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란 생각. 그러나, 요즘같은 세상에선 아이들의 아동기를 복원해주는 것이 수학영재, 영어영재 만들기보다 더 어려운 과제인지도 모르겠다.

난 아이에게 왜 이것밖에 못해줄까 피눈물을 흘리는 수많은 엄마 아빠들,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우리들의 자식들에 대한 지나친 관심, 열정, 시간투자, 경제적 희생..... 분명 제동을 걸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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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평으로도 충분했는데
    from 뒤죽박죽 뒹굴뒹굴 2010-01-11 16:46 
    스밀라님의 서평을 보고 책은 안 봐도 되겠다, 생각했다. 주제가 충격적인데, 그 추적과정이 굉장히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이 아니라면 책을 모두 읽을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도, 계속 누군가에게 이 책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읽어보자고 샀다.   나는 너무 게으른 엄마라서, 어떤 방식의 육아에 대한 조언이 들어오더라도, 내 편한 방식만 수용한다. '아이의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는 언명이나, '아이는 엄마하기 나름이다'라는 식의 언명은 다 들은
 
 
반딧불,, 2005-10-30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아라는 부분은 어떻게 정답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 서글픕니다.
무조건적으로 결과로만 보여진다는 것이...한번의 실패가 한국이라는 사회에서는
바로 남은 인생의 모든 것과 연결된다는 것이요.

비올라 2005-11-06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공감가는 생각이십니다. 요즘 저의 문제를 제대로 짚은 부분이기도 하구요.저의 문제기기도함니다만, 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다른 엄마들의 행동이기도하구요. 요즘 한참 숨이 턱에차게 힘들어하고있던 중이거든요. 글 일부분, 제홈피에 가져가도 되겠지요? 육아의 압박이 밀려올때마다 한번씩 들여다보게요. 수다떠는 맘으로라도~
 
강남 엄마들의 놀이교육 - 대한민국 1% 브레인을 만드는
조은희 지음 / 이미지박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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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책 제목에 들어가는 단어 중 '영재' '천재' 다음으로 제일 인기있는 단어는? 요즘은 단연코 '강남' 이나 '대치동'이 아닐까 싶다. <강남 엄마들의 놀이 교육>이라는 책을 보면서 나도 졸지에 강남 따라가지 못해 안달난 강북엄마가 되어버렸지만....에라, 모르겠다. 제목 신경 안 쓸란다. 어차피 요즘 나오는 자녀교육 책들 제목 다 짜증난다. 그 가운데는 내용도 짜증나는 책들도 많지만, 그래도 이 책은 그런 짜증나는 책은 아니다.

물론 이 책도 어느 정도는 홍보성을 띈 책이다. 저자가 경영하는 놀이학교(크레다 놀이학교란다)의 놀이 교육법이 소개된 책이니 말이다. 하지만 놀이교육법의 기본 원칙이나 엄마들이 직접 응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읽는 사람이 불쾌할 정도의 노골적인 홍보 책자는 아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이른바 독일식 자연주의 놀이교육에 대해서는 읽는 내내 크게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장난감이나 교구를 갖고 노는게 놀이가 아니다' 라는 주장은 특히나. 또래 아이들과의 어울림,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움직임과 자극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를 키우자는 내용은, 당연한 얘기같으면서도 어쩐지 귀에 솔깃하게 들려온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 요즘 세태이다보니.)

물론 놀이에도 '교육'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야하는가... 그런 아쉬움같은 건 남는다. 우리 자랄 적엔 골목이나 놀이터에 나가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들어오면 그걸로 충분했건만.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렇게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산다. 하다못해 놀이방에 가도 뭘 가르치고 배우고... 그러고들 있다. 안 그러면 엄마들의 항의가 들어오니까. 사방에 온갖 학습법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물론 이것도 일종의 학습법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라고 얘기하는 책을 만나니 어쩐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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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2005-10-26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을 주문했는데 아직 받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아이는 놀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내심 주변에 있는 애기들이나 엄마들이 뭔가를 하는걸 보면 초조해 지기도 하고 그러드라구요. 책을 읽고 제 소신이 생겨서, 아이를 소신껏 키울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Smila 2005-10-28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할 만하다고는 하지만, 육아 철학에 영향을 줄 정도로 대단한 책은 아닙니다. ^^;;; 이 책 역시 또다른 학습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까요. 수많은 학습법들 가운데 그나마 마음편하게 다가오는 학습법이다, 그 정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