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다스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 창세기 1장 2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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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재래시장에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밍키도 같이.


내가 가을을 많이 타서 그런지 요새 밍키도 기분이 별로다.


난 가방에 든 밍키를 안고 엄마는 장바구니를 들고 버스에 타는데…….


그런데 거절당했다.


결국 난 내리고 엄마만 버스에 올랐다.


난 너무 속이 상했다.


밍키도 뭔가를 아는 지 더 이상 신이 나서 코를 킁킁대지 않고 그냥 가만히 누워있다.


‘우리 밍키는 30cm 밖에 안 되는데 짖지도 않는데……. 뭐 기사님이 그걸 알리는 없지만 내가 정말 법을 몰라서 내려야 하는 건지? 내가 알기로는 소형견은 버스에 승차 가능한데…….’


어수선하고 방향 감각 상실한 물음들이 한꺼번에 올라오고 버스를 타셨던 엄마도 기분이 상하셨는지 얼마 있다 돌아오셨다.


그러게 왜 나와 밍키를 버리고 혼자 타냐고 우스개 소리를 해보지만 씁쓸한 마음이 감춰지지가 않는다.


인터넷 법률조항에서 애완용(소형)의 경우 탑승이 가능하며 승차 거부 시 20만원의 과태료처벌이 있다는 걸 찾아 낸 나. 친절하게도 <신고는 구청으로>라는 문구까지 써있다. 


불이 났게 신고하겠다고 사이트에 들어가는 나.


근데 엄마가 말리신다.


“그냥 둬라, 곧 명절인데 그 아저씨나 너나 그렇게 해서 기분 상하면 누군들 좋겠냐?”


엄마 말씀에 어쨌든 나도 동감.


하지만 그 분 아시려나?


이 저녁까지 이렇게 속상한 ‘나’와 그런 날 쳐다보는 털복숭이 개 한 마리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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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14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저번 사건때문인가봐요. 토닥토닥...

아라 2005-09-14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아요. 그 사건 ^^. 아무래도 그랬겠죠?

파란여우 2005-09-1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존하는 세상....난관이 많지요.
그래도 밍키는 주인 잘 만난 것 같습니다. 그점을 위로로 삼으심이.

아라 2005-09-16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밍키가 있어서 위안이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파란 여우님의 고양이도 길을 잘 찾아서 어서 여우님 품으로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 로마서 9장 38-39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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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nertime! (Paperback + CD 1장 + 테이프 1개) - 문진영어동화 Best Combo 1-4 (paperback set) My Little Library Set 1단계 45
앤 웰드 글 그림 / 문진미디어(외서)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고 난 그냥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한 마디로 뒤집어 진 셈.

  어떻게 어린이를 위해 만든 이 짧은 내용의 그림 책(보시면 알겠지만 책 정말 얇습니다.^^;;)에 어른들도 입이 딱 벌어질만한 기막힌 반전을 만들었는지 정말 상상초월이다. 원래 동화책을 좋아하지만 테이프를 들을 만한 아이가 주위에 없어서 테이프는 사시 않는 주의였는데 책을 산 뒤로 거의 매일 듣는다. 테이프를 같이 듣고 계시는 엄마께서 하시는 말씀.

 

  “차라리 시집을 가라.”

  “…….”

 

  나중에 내 아이에게 반드시 들려주리라, Dinner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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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9-1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가 토끼를 잡아 먹으려하다니.......
흑, 이건 극사실주의 책이군요.

아라 2005-09-14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혹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극사실주의보다는 극환상주의에 가까울 겁니다, 여우님.^^ 혹시 굶주린 여우동무 한 마리가 파란 여우님을 찾아가신다면 바로 이 책의 여우일테니까요.^^
 

 

  안녕하세요, 아라입니다.

  어느 덧 “보이지 않는 나라”가 14편까지 오게 됐네요. 이때가지 중에서 14편이 제일 길었지 않나 싶습니다. 밝혀지는 사실도 많고요. 채희의 가족 이야기부터 채희와 레지나 수녀와의 관계, 채희가 성당에 머무는 이유까지. 마틴 신부의 이야기가 제법 길었죠? 다음 편에서는 바리를 던진 사람이 누군지가 밝혀집니다. 그럼 “보이지 않는 나라”는 거의 끝난 샘입니다. 휴~~~ 글을 쓴다는 건 불면증을 만들기도 하지만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좀 졸리네요. 모두들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아, 오늘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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