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바쁜 나날이 두달째 이어지고 있다.

  입술도 트고 살도 빠지고 잠도 못 자서 얼굴은 부시시하고......

  그럼에도 난 설문에 참여했다.

  '적립금 500원인데... 그게 어디 작은 돈인가?' 라는 일념으로 졸린 눈을 비비며 아주 쉬운 질문까지 오락가락해서 몇번을 다시 읽었던가?

  그리고 오늘 적립금 500원이 나의 계정으로 들어왔다.

  행복했다.

  오늘 하루의 피곤을 단번에 씻어버릴만큼...

  그 500원은 나한테 그냥 단순한 500원짜리 동전이랑 틀리다.

  나의 의지와 노력이 들어 간 500원. 

  설문응답지 하나에 너무 거창한 거 아니냐 싶지만 지금 내가 거리로 나간들 500원을 어느 땅바닥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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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안들어왔네요 ㅠ.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했다니 놀랍네요^^ 축하드려요^^

아라 2005-11-1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도 곧 들어오겠죠. 와~~~ 이렇게 모두 다 같이 받는 500원이라고 생각하니 더 즐거운데요.^^ 웬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다 같이 만들어진 500원을 받는 특별한 느낌이에요. 너무 오버한건가요?^^;;

sayonara 2005-11-1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들어왔던데.. 보통 500원이 아니죠. ㅋㄷ

▶◀소굼 2005-11-18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릴 때 왠지 오백원이 좋았어요; 천원보다 오백원 두 개를 더 좋아했던;

아라 2005-11-20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sayonara님 ... 네 확실히 보통 500원은 아닌 듯 싶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걸 보니까요.^^

To. salt님 ... 손에 잡히는 느낌이나 무게 때문인 것도 같아요. salt님 이라면 아마도 그런 감촉이나 느낌에 더 민감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조그만 손에 종이 한 장보다 동전 2개를 꼭 쥐고 있는 salt님이 웬지 더 어울립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 마태복음 7장 1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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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강이는 허리에 올무를 감은 체 몇 번의 밤과 또 몇 번의 태양을 보았을까?

  여린 속살에 파고 들어서는 점점 더 조여지는 철사, 그 차가운 쇠줄 아래로 흐르는 자신의 피 냄새를 맡으며 얼마만큼의 고통과 두려움을 느꼈을까?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장강이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몸부림치며 목 놓아 울었을까? 

  장강이 주위로 여기저기 부러진 나무들과 깊은 손톱자국으로 움푹 파인 나무 기둥들.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장강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내게도 전에는 있었겠지만 지금은 잃어버리고 없는 걸 장강이에게서 보았다.

  바로 자연과 분명히 그 안에 흐르고 있는 야생이다.

  그렇다고 지금에서야 그 야생을 우리가 찾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없다고 그들도 없어야하는가? 하면 분명 그건 아니다.

  우리는 비록 잃어버렸어도 그들에게는 꼭 있어야 한다.

  검은 비닐봉지 안에 차가운 얼음덩어리가 되어 누워 있는 장강이를 보면서 난 어느 인디언의 연설문이 떠올랐다. 

  "우리는 알고 있다. 땅은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땅에 속한 것임을. 인간이 생명의 그물을 짜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그물의 한 가닥에 불과하다. 우리가 그 그물에 한 일은 곧 우리 자신에게 한 일과 같다."

  난 흰 눈동자를 드러내며 겁먹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강이의 얼굴에서 우리가 우리 서로를 그렇게 바라보게 될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그들에게 야생을 돌려주지 못하고 그들과 어울려 살지 못한다면 우리도 결국 우리가 친 올무에 몸부림치게 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될 때까지 서로를 방치한다면 우리는 그나마도 장강이처럼 늦게나마 도움의 손길을 받는 것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장강이는 비록 우리와 같이 숨쉬며 이 땅에 살아 있지는 못하게 됐지만 마지막까지도 아주 귀중한 하나를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그들이 우리 땅에 살 수 없다면 결국 우리도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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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3장 34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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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 안에 거하시느니라"

 

                                                                                                                 < 요한일서 4장 1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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