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길을 잘 찾는 편이다...
그러나 같은 곳을 가기위해 항상 다른 길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길눈이 밝기때문은 아닌 것 같고...
(이런 나의 행동때문에 남편은 길을 잃은 줄 알고 늘 긴장한다)
아마...새처럼 자기장의 방향을 감지한다든지 그런 원시적인 종류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그런 이유로 가끔 인간네비게이터가 되어야 하는데...
소심한 인간으로서 네비게이터 노릇을 하기란 너무...너무...무...섭...다...
좌회전이 안되는 도로에서 친구는 외친다...
"야...좌회전 안되잖아~~어쩌라구?"
앞에 유턴길이 보인다...유턴해서 우회전하면 된다...
도로가 그리 생긴건 내뜻이 아니라 도로공사 뜻이건만
우워...새가슴인 나는 그게 내탓인것만 같아 친구가 무섭다...ㅡ.ㅜ
"오늘 한강대교 잠겼어, 집에 어케가??"
"동부간선도 막혔으니 내부타고 오면 될 껄?"
"내부 어케 타?"
우워~ 나도 모른다
마포대교 건너서 대충 강변북로타다보면 나오지 않을까?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것은 새가슴인 나에겐 너무 무서운 일이다
"그 집 알아?"
"몰라요...그냥 북쪽으로 가다보면 도로이정표가 나오겠죠...
가면 다 찾게 되어 있어요" (이게 나의 길찾는 방법이다)
한심스런 눈빛...우워~ ㅡ.ㅜ
도착해서 들어가는 길목을 지나쳤다
"어케해~~"
"다음에 우회전 하세요..."
우회전 후..."지났는데 우회전하면 모해???" 라며 다그친다...
"우회전 세번하면 원래 갈 길 나와요"
그러나 몹시 화내면서 불법 유턴에 불법 좌회전 두번을 한다...
우워~ 새가슴인 나는 역시나 무섭다...
이제 소심한 난 길치이고만 싶다...흑흑...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