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긴장하면 말이 많아지는 편인데...
그것이 말재주가 있는데 말이 많은 것이 아니다 보니
눈에 잔뜩 힘을 주고 주절대는 그 폼이 딱 신내린 사람이다...ㅡ,ㅡ
시댁에 놀러간 어느 주말...
남편도 어디론가 가버리고, 아버님도, 아가씨도 사라진 거실...
약간 무뚝뚝한 시어머님과 단둘이 남게 된 나는
드디어 긴장하여 횡설수설하기 시작하였다...
주술을 외듯 중얼대며 어머님 뒤를 졸졸 따라 다니고 있는데...
어머님 귀찮으신가 보다...(아...더 긴장된다...)
고추를 미친듯이 박박 닥아대며...(시댁은 시골이다)
더욱 정신 사납게 중얼대기 시작한다...(누가 나 좀 말려주~~ )
어머님의 불편하신듯한 얼굴을 보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작전을 바꿨다
"어머니...어깨 아프시죠? 제가 주물러 드릴께요..."
그러고는 어머님 몸을 마구 조물딱거리기 시작한 나...
아...긴장되니...손이 더 빨라진다...
어머님...혼비백산하신 얼굴이시다...(아...난 몰라...)
어머님 그만 됐다고 벌떡 일어나시더니 한마디 하신다...
"이구...내 아들 딸래미는 다 이런 살가운 맛들이 없는데..."
?????......이거 칭찬 맞지??? 맞지? 분명 칭찬 맞지???
우와아앙~~~ 여보...나 칭찬 먹었어...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