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즐거움의발견>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놀이가 멋진 이유는 목적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즉, 그 자체가 목적인 활동은 놀이의 요건 중 하나를 충족하는 셈이다.  - 68p  
   

 놀이, 우리가 제대로 놀아보았던 기억은 언제인가? 마음 놓고, 하고 싶은 걸 하며 즐겁게 말이다. 현대인은 얼마나 놀고 있을까? 하루 24시간 중 얼마나 노는데 할애를 할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놀지 못하고 있는 우리가 안쓰럽다.  

아이들이 시시때떄로 말한다. "저랑 놀아주세요.", "우리 같이 놀아요.", "놀고 싶어요."라고. 아이들은 왜 그렇게 놀이를 갈구하는 것일까? 그 답은 아이들의 표정과 기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신나게 놀 때 즐거움, 그 웃음, 그리고 그 후에 편안한 잠. 잘 놀고 난 하루를 마감한 아이들은 기분좋게 잠자리에 든다. 생떼를 쓰지도 않고, 화를 내지 않는다. 그 놀이가 주는 즐거움, 행복은 아이들을 편안하게 한다.  

우리는 너무 놀이를 무시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에서는 놀이를 무시하지 말라고 말한다. 놀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범죄를 저지르는 어른으로 자란다는 것도 예를 들어 설명해준다. 놀이는 창의적인 생각을 주고, 원하는 것을 성취해 준다는 것을 중요하게 기억하라고 말한다. 현대인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도 잘 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놀이는 규칙적인 리듬의 변형이고 공을 튀기는 것이며, 경직된 삶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춤이다.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하루를 만드는 것은 '무의미한 순간'이다. 우리는 놀이하는 우주 속에 살고 있다. 나는 우주론과 생물학에서 이런 생각의 힌트를 얻긴 했지만, 힌두 전통은 오래 전부터 현실세계를 창조한 힘의 원천을 놀이로 보았다. 산스크리트어로 릴라Lila는 심심풀이, 오락거리, 놀이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릴라는 성스러운 절대자의 창의적인 놀이로 발생한 모든 현실(우주를 포함해서)을 뜻한다. - 87p

 
   

 놀이는 우리의 하루를 유의미한 순간으로 만들 수 있다. 나를 특별하게 만들기도 한다. 노는 즐거움은 아이는 물론 어른, 그리고 동물들까지 알고 있다. 놀이를 통해 우리는 타인과 관계맺는 게 쉬워지고, 내 안의 잠재력을 끄집어 낼 수 있다. 글쓴이는 놀지 않는 사람을 멍게에 비유한다. 다 자란 멍게는 게으름뱅이가 되고 수동적으로 변한다. 그 이유는 흘러가는 해류가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탐험할 욕구도 자양분을 구할 필요도 없는 멍게는 끔찍하게도 자기 뇌를 먹는다고 한다.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멍게는 뇌를 먹는 좀비가 된다."라고 말한다. 성장하고 발달하길 스스로 멈춘다면, 그 뒤부터는 쇠퇴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놀이하기를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즐길 수 있다면 인간은 쇠퇴하지 않고 점점 진화할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놀지 못하고, 놀이를 멈추게 되면 그때부턴 멍게처럼 될 수밖에 없다. 

   
 

 놀이는 낙관적이 생각과 창의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사람들은 새 옷, 새 차, 처음 듣는 농담 등 새로운 것에 흠뻑 빠지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것을 수용하면, 지금은 필요하지 않지만 앞으로 필요할지도 모르는 능력을 테스트할 기회가 생긴다. 그냥 좋아서 했는데, 알고 보니 자기 자신한테 좋은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85p

 
   

놀이 때문에 세상이 발전하고 변화하기도 한다. 과학자, 예술가, 인문학자, 의사 등 그들이 일을 일로만 생각했다면 세상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을까? 놀이로 생각하고 즐겼기에 많은 것을 발견했고 우리는 편리해지고 풍족해지고 사고가 넓어질 수 있었다. 어떤 것을 좋아하며 하는 사람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이길 수 없듯, 어떤 일이든 즐겁게 재밌게 놀이로 생각하고 한다면 어느새 자신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 

   
 

 놀이는 사회화를 배울 수 있는 터전이다. 놀이는 신뢰, 공감, 배려, 나눔이라는 뿌리를 심어준다. 우리는 절망에 빠진 다른 인간을 보고서 그 절망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게임, 스포츠, 자유 놀이를 통해 공정함과 정의를 이해한다.  
............... (중략) 
놀이는 사회 폭력을 줄이고 커뮤니케이션의 폭을 넓힌다. 예를 들어 사람들 사이에 사회적 경제적 격차가 크더라도 연고지의 스포츠 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갈등 관계에 있는 다양한 문화 및 인종 집단이 함께 놀이를 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 276~277p

 
   

놀이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춘기, 어린 아이, 어른까지 그들이 잠재하고 있는 능력을 이끌어주며,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 지 알게 해준다. 이 책을 교육을 집행하는 윗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미술, 음악, 체육 과목을 없애고 아이들의 놀 시간을 방해하는 그 교육정책과 억압이 아이들을 얼마나 비뚤어지게 하고, 불행하게 하는 지 말이다. 공부만 하는 아이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그들이 뭘 원하는지 모른채 숫자 놀음에 휘둘리고 있다고 말이다. 인생은 놀이를 통해 바뀔 수도 있다. 자, 이제 우리는 모든 이들에게 놀이를 허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