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최선의 지도자는 백성의 마음에 따라 다스리고, 차선의 지도자는 이익을 미끼로 백성을 다스리고, 보통의 지도자는 도덕으로 백성을 설교하여 다스리고, 최악의 지도자는 형벌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다스리고, 최하의 지도자는 백성과 다투면서 다스린다. 

<사기열전> - 사마천  25p

 
   

 이책의 초반에 이런 말이 나온다. 무릎을 탁 쳤다. 하하, 이렇게 통쾌하고 정확한 말이 어디있느뇨. 그 후, 지방 선거가 있었고 우리의 지도자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극명하게 드러났다. 우리의 지도자는 최하도 안 된다는 게 서글펐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이 그만큼 느끼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안심했다.  

그렇게 유쾌하게 펴든 이책에는 각 주제별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사람, 열정, 신념, 타인의 마음, 인생의 원칙, 자신감 별로 나누어 인물과 사건을 묶었다. 이책은 20대를 타겟으로 <사기>에는 이런 저런 좋은 이야기들이 있으니 읽고 교훈을 얻으라고 말하지만, 사실 <사기>는 모든 이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역사적 사건이나 과거의 이야기들은 우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준다. 그리고, 분명 어떤 원인 때문에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이기에, 생각보다 잔인한 이야기도 있고, 전쟁이나 정치에 한정되어 있어 지루하거나 반복된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들은 분명 의미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죽음을 택하는 전제의 노모,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최저, 대쪽같은 법관 장탕, 나라에서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원칙을 고수한 위앙, 하나에 꽂혀 죽을 때까지 그 원을 풀고 싶었던 오자서, 잘못을 칭송으로 둔갑시킨 동방삭 등 한 명 한 명의 인물들을 뜯어보면, 작고 큰 교훈들이 숨겨져 있다.  

20대가 읽고, 작은 깨달음을 얻는 것도 좋겠지만, 권력을 어리석게 휘두르는 못난 정치인들도 좀 봤으면 싶다. 하긴, 이 책을 보면서 다른 곳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겠지. 사람을 죽인다라던가, 모략으로 이간질한다던가. 사람은 취하고 싶은 것만 취하니 말이다.  

사람들은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또, 권력을 갖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길 바란다. 하지만,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어리석은 상태로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자 우리, 사기를 읽자. 그리고 이 판국을 뒤돌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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