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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 MB를 넘어,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
손호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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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비판 마저도 힘 빠지는 일처럼 느껴지는 게 바로 우리 정부의 모습이다. 곁다리로 걸쳐 힘을 쓰는 건지 마는 건지 우습기만 한 야당도 똑같다. MB가 정권을 잡고부터 매시간, 하루하루 사건 사고 없었던 날이 있었던가. 사건이 터지면, 지저분한 스캔들을 대서특필하여 자신들의 잘못을 덮어버리기 위해 애를 써왔던 게 바로 정부 아닌가. 

'민주주의'와 '진보'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 까지 달려야할 시간들은 아직도 멀고 험한 듯 보인다. 이미 다 지나간 일 같지만, 지나간 일들은 없다. 표면적으로 기억에서 조금씩 물러났을 뿐. 아직도 누군가의 가슴에는 방금 일어난 일처럼 처절한 사건들이 많았다. 

쌍용차 사태를 비롯, 용산 참사, 두 대통령의 죽음, 미친소 촛불 시위 등 얼마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가 겪어야 했던 일들은 상상초월이었다. 그 사건 뒤의 발언, 대처들은 더 당황스럽고 울분을 토하게 했다. 인간을 인간처럼 대우하지 않았고,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정부를 보며 참담한 심정이었다. 한 명의 사생활이나 인권은 존중은 무슨, 딱 알맞게 무시했다. 

그 고집과 아집 사이에서 국민들은 기겁을 했다. 논리적으로 다가가도 무식하게 처리하는 그들의 모습에 이것이 과연 21세기의 모습인가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포퓰리즘은 그렇다 치고 파시즘은 무엇인가? 자기가 대한민국의 히틀러라도 된 것처럼 더럽기 짝이 없는 웃음. 그 아래 파리처럼 들러붙어 살겠다고 손바닥을 비벼대는 하수인들. 이제 말만해도 입 아프다.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에 담긴 손호철 교수식 비판을 속을 다 후련하게 해준다. '민주당'을 향한 촌철살인이나, 대중을 향한 외침 또한 가슴에 콱콱 박힌다. 국민들이 움츠리고 있다고 하여, 그들은 당연히 내뜻이 국민들의 뜻이라고 말한다. 스물스물 내부에서 울리는 진동 따위는 관심도 없는 것 같다. 손호철 교수는 경고한다. 사실 반복되는 이야기도 많고, 한 이야기를 또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반복이 전혀 과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이 사회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위치에서 제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국민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가. 눈치나 살살보며 하는 듯 마는 듯 하는 민주당의 투쟁은 어디 쓸 데도 없다. 뭐 말 뒤집기야 정치 하는 인간들이 최고겠지만, 자신들이 뿌려놓은 잘못도 수습하지 못하면서, 비판과 비난을 일삼는다고 국민들이 모르고 지나칠까?  

믿었지만, 믿음을 배신당했기에 등을 돌려 만들어낸 결과가 더 끔찍하다는 걸 국민들이 더 잘 안다. 자기들끼리 싸우고 떠들지 않아도 가장 잘 아는 건 국민들이다. 그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게 정부고, 국회의원들이다. 해도해도 너무들 하는 것이다. 개딜정책이라고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많은 사람을 고통받게 하고, 강 정비 한답시고 빈곤층과 복지비를 하루아침에 깎아드시고, 그 마누라님께서는 한식의 세계화를 한답시고 급식비를 왕창 삭감하시고. 결국 아무것도 막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흘러 오고.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단 말인가.  

우리가 그들에게 표를 던져야 할 이유는 무엇이고, 응원할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책을 읽으며, 지난간 혹시 때늦은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우려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가 가득이다. 그가 말하는 2년 여가 넘는 시간동안 일어난 이야기들 중, 제대로 해결된 것이 도대체 뭐가 있을까? 그게 더 가슴 아프다. 그게 더 뼈저리다. 우리는 좀 더 좋은 사회를 위해서 달렸고, 노력했지만 결국 더 나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이제 웃기는 굿판은 그만 보고 싶다. 좀 더 신명나는 굿판, 모두가 즐거운 굿판이면 얼마나 좋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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