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고 한동안 너무 힘들었다. 얼마나 겉잡을 수 없이 맘이 떠돌았던지...... 잎새의 삶이 안이하고 단조로운 내 삶을 마구마구 비웃어주는 듯해서 난 정말이지 내 자신이 초라하고 미워지기까지 했다. 지금 내 모습을 비유하자면 딱 철망에 갇혀있는 잎새의 모습이다. 철망 속에서 마당의 삶을 동경하고, 자신이 낳은 알을 품어 보고 싶어하지만 난 잎새처럼 안전한 삶을 이탈해서 내 삶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만한 용기는 없다. 난 너무나 겁쟁이에 맘까지 여려서 지금 내가 부여안고 있는 고민들조차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 해 항상 혼자서 징징거리고만 있는데 그런 내게 잎새의 용기는 너무나 큰 부러움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지만(없는 사람도 있을까?) 그 꿈을 적극적으로 실현시켜 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자기의 주어진 삶에서 적당히 손쉽고 빠른 길을 택해서 가려고만 할뿐 이루기 힘들고 많은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일은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다. 보통 용기가 아니라면 지금의 편한 삶을 박차고 나가긴 힘들다. 하지만 잎새는 용감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세상에 당당히 맞선다. 스스로 자신에게 이름까지 붙인 잎새를 보며 자신만의 강렬한 꿈을 지닌 자는 스스로에 대한 사랑 또한 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몽실 언니 - 반양장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 창비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몽실 언니’라는 작품의 제목은 참 많이 낯익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실제로 읽어본 것은 대학교에 와서 였다. 나는 몽실 언니를 읽고 여러모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권정생 선생님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 이 작품은 해방이 되고 난 이후의 사회상을 몽실이라는 인물을 통해 놀랍도록 구체적이고 가슴 아프게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몽실이가 왜 그렇게 우리들에게는 힘겹게만 보이는 삶을 묵묵히 걸어갔을까? 모든 것을 몽실이 말대로‘팔자 탓’으로 돌려버렸기 때문에 그랬던 것은 아닐 것이다. 팔자 탓만 했다면 몽실이처럼 열심히 삶을 살아가지는 못 했을 것이다. 몽실이는 주어진 현실 속에서도 그 어떤 희망을 찾아가며 삶을 살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여 삶을 꾸려갈 수 있었던 것이다.

어두운 한 시대를 살았던 한 어린 인물이 우리에게 준 이미지는 당 시대 상황에 대비되어 더욱 크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난 몽실 언니가 준 그 이미지를 희망이라고 부르고 싶다. 몽실언니에게 길러진, 몽실 언니를 보고 자란 많은 사람들에게 몽실 언니가 준 희망이라는 작은 새싹.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것을 불러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한다
베티나 슈티켈 엮음, 나누리 옮김 / 달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서의 질문은 아주 간단하게 시작한다. 우리는 왜 학교에 가야 하는가... 왜 남자와 여자가 있는가등 우리가 어릴때 한번쯤은 가져보았음직한 질문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제대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

질문은 아주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아주 전문적이다. 이 책의 진가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순한 궁금증을 전문적으로 근거를 들어가며 논리적으로 습득이 되도록 적어놓았다. 게다가 전문적으로 설명을 해 놓았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하고 단순한 비유를 들어서 설명해 놓았다. 이 책의 더 큰 진가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내가 가진 작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읽어도 좋고, 아이들이 하는 질문에 답변을 하기 위하여 읽어도 좋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아주 작은 것들에서부터 커다란 철학적 의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변의 작은 현상들로부터 그 뒤에 숨겨진 하나의 근본적인 원리나 법칙을 발견해내기 위해 읽는 다면 이 책을 읽는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