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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반양장 ㅣ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 창비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몽실 언니’라는 작품의 제목은 참 많이 낯익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실제로 읽어본 것은 대학교에 와서 였다. 나는 몽실 언니를 읽고 여러모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권정생 선생님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 이 작품은 해방이 되고 난 이후의 사회상을 몽실이라는 인물을 통해 놀랍도록 구체적이고 가슴 아프게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몽실이가 왜 그렇게 우리들에게는 힘겹게만 보이는 삶을 묵묵히 걸어갔을까? 모든 것을 몽실이 말대로‘팔자 탓’으로 돌려버렸기 때문에 그랬던 것은 아닐 것이다. 팔자 탓만 했다면 몽실이처럼 열심히 삶을 살아가지는 못 했을 것이다. 몽실이는 주어진 현실 속에서도 그 어떤 희망을 찾아가며 삶을 살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여 삶을 꾸려갈 수 있었던 것이다.
어두운 한 시대를 살았던 한 어린 인물이 우리에게 준 이미지는 당 시대 상황에 대비되어 더욱 크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난 몽실 언니가 준 그 이미지를 희망이라고 부르고 싶다. 몽실언니에게 길러진, 몽실 언니를 보고 자란 많은 사람들에게 몽실 언니가 준 희망이라는 작은 새싹.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것을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