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고 한동안 너무 힘들었다. 얼마나 겉잡을 수 없이 맘이 떠돌았던지...... 잎새의 삶이 안이하고 단조로운 내 삶을 마구마구 비웃어주는 듯해서 난 정말이지 내 자신이 초라하고 미워지기까지 했다. 지금 내 모습을 비유하자면 딱 철망에 갇혀있는 잎새의 모습이다. 철망 속에서 마당의 삶을 동경하고, 자신이 낳은 알을 품어 보고 싶어하지만 난 잎새처럼 안전한 삶을 이탈해서 내 삶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만한 용기는 없다. 난 너무나 겁쟁이에 맘까지 여려서 지금 내가 부여안고 있는 고민들조차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 해 항상 혼자서 징징거리고만 있는데 그런 내게 잎새의 용기는 너무나 큰 부러움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지만(없는 사람도 있을까?) 그 꿈을 적극적으로 실현시켜 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자기의 주어진 삶에서 적당히 손쉽고 빠른 길을 택해서 가려고만 할뿐 이루기 힘들고 많은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일은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다. 보통 용기가 아니라면 지금의 편한 삶을 박차고 나가긴 힘들다. 하지만 잎새는 용감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세상에 당당히 맞선다. 스스로 자신에게 이름까지 붙인 잎새를 보며 자신만의 강렬한 꿈을 지닌 자는 스스로에 대한 사랑 또한 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