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느티나무 2003-09-18
사랑하는 선생님께 선생님.. 이렇게 오늘 선생님을 뵙고 와서 메일을 씁니다. 규영이랑 도서관 갔다가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이제야 집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켜네요.
참 제 닉네임이 사랑스런 바보로 되어 있다고 혹시 제가 누군지 헷갈리시진 않으시겠죠?^^
저 은영이요.
방금 선생님을 뵙고 온 이야기를 저희 반 카페에 올리고.. 선생님께 메일을 씁니다.
선생님을 만나면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지만 왠지 그렇게 하질 못 한 것 같네요.
저는 요새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때처럼 모든 것을 너무 힘들고 어렵게만 생각지도 않고요.
선생님 말씀처럼 언제나 즐겁게 생활하고 있지요. 아마 제가 교실에서 얼마나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지 선생님께서 보시면 놀라실 거예요.
저희반은 제가 웃음이 너무 많아서 좀 소란스럽지만 나름대로는 신나고 재밌는 반입니다. 아이들 하나하나를 제가 사랑하고 아이들 역시 저를 좋아해주니까요.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없다싶을 정도네요.
선생님이 되길 잘 했나봐요`~ ^^*
선생님이 되면 선생님께서 제게 해주셨던 것 처럼 아이들에게 깊은 사랑과 관심을 나누어 주고 싶었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요새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선생님이 참 존경스럽게 느껴집니다.
언제 그러셨지요. 선생님께서 제자들에게 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요. 저 역시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생님 이야기를 한답니다. 그래서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선생님을 알고 있지요. 저희반 아이들을 비롯해서요...^^
저는 가끔씩 저와 비슷한 환경의 우리 반 아이 몇 명을 바라보면서 저 아이들에게 내가 큰 꿈과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집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제가 먼저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납니다. 몇 번은 아이들의 일기장을 읽으며 어쩜 이렇게 나와 비슷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 아이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어린 시절이 너무 힘들었고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하던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역시 나름대로는 많이 방황되고 힘들었던 지라.. 저 아이들이 앞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할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집니다. 그래도 항상 변하지 않는 진실은 모든 것이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기에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못 할 일이 없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에게 그런 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제가 아직은 많이 모자라고 노력도 많이 부족한 초보이지만 항상 마음 속에 선생님을 모델삼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는 제가 선생님이 된 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끈으로 연결된 운명이요. 저는 이제서야 제 자신이 좋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언제나 제 곁엔 행운이 있을 거구요. 제 앞날은 항상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아~~ 얼마나 눈부십니까!!^^ 이제서야 모든 것이 시작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선생님도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늘 사랑 가득한 날들 보내세요~~
언제나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중 3때 담임 선생님께 보냈던 메일..
내가 가장 사랑하던, 사랑하는, 사랑할 우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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