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지음 / 현대문학북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정호승 시인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작가로도 매우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중 시집은 처음 샀던 것인데 몇년 전에 사서 다 읽고 책장에 꽂아 놓았다가 오늘 꺼내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시의 좋은 점이 이런데에 있다. 나같은 경우에 소설은 책장에 꽂혀 있어도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꺼내 읽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지만 시의 경우는 가끔씩 꺼내서 다시 읽어본다. 시는 읽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시집의 경우는 대체로 시인이 말하고 있는 것이 쉽게 눈과 마음에 들어오기 때문에 처음에 읽었을 때나 다시 읽었을 때의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정호승씨는 몇 편의 시를 제외하고 나머지 시는 너무 비슷비슷해서 재미가 없게 느껴진다. 다만 그의 시 전편에 조용히 흐르고 있는 불교적 색채가 마음과 정신을 고요함 속에 젖어들게 하고 시들이 쉽게 읽히는 덕에 시집을 덮는 순간까지 마음이 편안했다. 하지만 역시 정호승씨의 진가는 어른을 위한 동화 속에서 더 발휘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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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나는 동화는 진짜 별로던데! 역시 사람의 취향은 가지각색이군요.@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