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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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1-26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기형도. 그의 미스테리한 죽음 때문에 저는 그를 좋아합니다. 참 쓸쓸한 시 같군요.

젊은느티나무 2004-01-2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참 우울하고 쓸쓸한 분위기의 시인이었죠... 그 죽음조차도.. 그의 시들은 읽을 수록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