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신부 1
말리 지음 / 길찾기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오컬트,오컬티즘...이상하게 땡기는 분야이다..



일단 내게 닥친 일이 아닐 것일 때의 귀신 이야기는 분명 매력있어  듣기 전부터 이불 뒤집어 쓰고 손끝만 건드려도 꽥꽥 거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듣고 난 후유증도 커서 종종 방광의 고탄력성을 실험해보아야하는 화장실 근접에 상당한 애로를 초래하는 정상생활 불가의 경험을 동반하는 이야기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더불어 더욱 강도가 쎈 것에 갈증을 느끼게 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내가 사모으는(우아하게 말해서 애장이라 하더만...)만화중 반 이상은 이쪽이지 싶다.그리고 참 잘했지 싶다.이쪽은 다소 비인기 분야인지 단기간에 절판이되더라...그리고 대여점이나 헌책방에서도 구하기 힘든게 또 이 B 급 만화(걍..영화에 빗대서 말해본거다....)라 세월이 좀 흐른다음 그 만화 한번만 더 봤시몬...할때는 이미 구할길이 막막하더라는 거다...



그런저런 생각에 도깨비 신부도 구입하게 되었다....컥...신판 나오면서 그 가격이 거의 두배에 육박하게 뛰어올랐다...물론 판형도 커졌으며 지질도 뽀사시하게 바뀌고 한마디로 폼나게 성형수술해서 돌아왔다...그러니 수술비는 새로 구입하는 독자의 몫??



아무리 만화를 좋아하고 어지간한 것들은 구입해주는게 결국은 길~게 만화를 즐길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만화의 적정 가격이란게 있지 않을까 싶은디용....비싸 안사면 그만이지라고 하신다면...글찮아도 4권부터는 안살라구요...단지 가격 때문만은 아니고 ...



타인의 취향이라 했나...나도 모르게 분리된 샴트윈이 아닐까 싶은 유사취향의 지인이 있는데 그이가 보라해서 봤다만...결국 아주 미묘한 차이는 우리 사이에 존재하더라..



일단 분류로 봐서는 내가 땡겨하는 쪽이 확실하지만 그걸 담는 그릇이 내 취향이 아니더라.



일단 그림체가 너무 정리되지 않아 부담스럽다...꼭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는 만화톤이다...진한 그리고 두꺼운 선,더불어 책이 커지면서 따라 커진 컷들...한줄 스토리를 서너 페이지에 나눠 그리는 방식...화면에 꽉 차는 얼굴...상당히 힘이 들어간 느낌이라 작가가 한컷 한컷 소홀히 한거 없다는 건 인정하겠지만 보는 나는 힘이 들어 죽겠다...눈이 무거워진다...아직 신인 작가 이니 그 정도는 이해해 주라고 한다면...동인지에서나 부릴 응석을 돈 받고 독자에게 선보이는 단행본에서는 그것도 상당히 고가의 단행본에서는 좀 염치없지 않나 싶다.



삼권까지 봤지만...이제사 대략 앞으로 이럴것 같다...란 윤곽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다......그래서 선비는 자기의 정체성을 무녀로 혹은 '보는 자 듣는자 ' 로 인정하고 계발해서 그렇고 저런 혼령들을 이렇게 저렇게 한다...광수와 더불어....(대체로 이럴것 같지 않나??) 그러면서 우리 나라 고유의 무속적인 면들을 보여주겠다는 거겠지...도입부가 너무 길어 또 한번 본전 생각이 난다...



백귀야행이나 지금까지 보아왔던 이쪽의 만화들은 대체로 한권에 네 다섯편의 이야기를 실고 있는데 반해서 지나치게 더딘 진행이다...또한 중간 중간 작가가 수집한 자료들을 서너 페이지에 걸쳐 집중적으로 대사의 형식으로 싣고 있어 너무 무겁게 접근하는 세미나나 강의 형식으로 보여지는 단점이 있다..(이건 음양사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보다 설명이 너무 많아 재미없다라고 말하는 이가 많은 것과 같은 이유다...)



그래도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라는 기특함은 비록 이 만화가 내 취향에서 다소 벗어나 있긴 하지만 누군가는 한번 쯤 다뤄주지...했던거라 앞으로도 최소한 빌려서는 볼 생각이 들게 하는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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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는 그야말로 한산함 그 자체이다..


일단 서재 주인이 게을러터져서는 책을 읽는 건 누워꼼짝않아도 되니 어떻게 지속적으로 한다지만..


제법 움직여줘야하는 손가락과 머리 속에 이리 저리 떠다니는 단어들(더욱이 우울한건 아는 단어가 채 100개나 되나..싶다는 거다..)을 제자리에 정리해서 본인은 물론이려니와 남들이 읽어 최소한 말은 되게 해야하는 쥐꼬리만큼의 알량한 두뇌 활동조차 귀찮으~~하는 초절정 울트라 슈퍼 캡숑 귀차니스트인지라...


서재 업데이트는 사나흘에 한번 하면 퍽 부지런을 떤 축에 속한다..


그러니 누가 오는것도 두렵다...뭐 볼것 있다고..


그리고 그 한산함을 내심 즐기고 있다...


근데 오늘 22명이나 다녀갔다네??


오~~놀랍다...


도대체 하루에 10명이 넘어간적 없던 방문객이 왜 갑자기 관광버스라도 다녀갔나...단체 할인 받을 수 있는 인원으로 늘어났을까나....


근래 사흘 연짱 책을 구입했더니...알라딘이 서재에 무슨 짓을 한건가...우수고객이라고...^^;;


 


여하간 나는 오늘 22명을 기만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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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휙휙 2004-11-3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품 페이지 메인에 있는 뉴트로지나 핸드크림 리뷰가 원인이 아닐까요? ㅋㅋ

주근깨 2004-12-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그랬구만요...뉴트로지나 회사 사람들이 왕창 다녀갔나봐요....^^;;
 

아직 미혼인 친구가 있다...요즘은 30대 중반의 독신녀가 흔한 세상이니 가능한 편안한(?) 마음으로


마흔을 바라보고 있으리라 줄기차게 말해대고 또 결혼한 다른 친구들이 보기엔 내심 부러운,


탄탄한 직장,고상한 취미(몇년 전 부터 그림에 열을 올렸다...이제 제법 그림 꼴을 갖춘걸 그려내는 수준까지 올랐다..얼마전 지가 그린 누드화를 싸이 홈피에 당당이 올려놓았더라...)


 부모도 빽이라고 친다면 어디서도 별 빠지지 않을 보모와 형제..


하여간  우리가 젊은 날 추구하던 늙은(...) 독신녀의 모델같은 그런 인간인지라


혼자 늙어도 결코 거시기 해보이지 않을 첫손가락 꼽힐 그녀가....은근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결혼을 할까…생각하는 남자가 있다며…

인생 종치는 지름길….어둡고 갑갑한 앞날...을 앞장서서 휜~~히 밝혀주신다

정평이 자자한 조언(-_-;;) 그러나 그 명성에 걸맞지 아니한

겸손하기 짝이 없는 상담실적(왜 그럴까....)을 보유한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자…그러나 될 수 있으면 조언을 하려

들지 말고 들어만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며 좀 만나잔다..

일단 들어보고 허심탄회할 것인지 초를 칠 것인지 결정을 하고자..

간만에 강남의 밤거리로 나갔다…


나이를 잊은 맑고 순수함을 간직한 우리들답게(!) 영롱한 이슬방울로 목을 축이며(참이슬 맛있다!!)


간만에 조우한 붕우지정을 말없이 눈으로만 나누며...(우린 뭐 먹을때 결코 말 하는 법이 없다....바쁘다..)

우리의 뜨거운 눈길을 받은 고기역시 다른 테이블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익어 우리 입을 바쁘게 했다..


올해 나이 방년 스무 살 하고도 열 몇 살이나 더 묵은 오래된 노소녀..(..)인

청승한 내 친구…

대한민국 외국계 기업들은 하나같이 국내실정에 어두워…

진정 실력위주로…혹은 실수위주로…사원을 뽑음이

분명하다…우째 이런 미모에..이런 몸매에..나를 마다하고..별루 션찮은

너 같은 인재(人災)를 간택해서는 오날날 그 높으신 자리에까지

올려놓았는지…



이차저차 여차저차 한 구구한 친구의 이야기.... 아~~뒷다마 까고 싶다....만..

딱 하나 남은 마지막 잎새 비스무리한 친구(우리나라 여자들은 너무나 당의정 같은 친구들만 좋아라한다..원래 몸에 좋은 약에 입에는 쓴 법이거널...)이기에… 자세한 인적사항은 제낀다....

간략하게 요약만 하자면…장고 끝에 악수를 둔 듯하다..

평소엔 나 입 벌리는 것만 봐도 웃을 준비를 하던 친구가.. 무지 심각하다..

까불어줄까...하다가....웃긴답시고 직설에 독설이면..(내가 웃긴답시고 한단 이야기들이 때때로 얼마나 아픈지...나도 안다...그래서 엄청 하이~~레벨인 사람들만 알아듣지 아마???) 얼마나 맘이 쓰릴까..싶어

또한 조선의 배려녀인 나는 상당히 자제한 은유적 표현으로 상담에 돌입했다.


그러니까…요리를 할때는 재료가 70프로 이상 먹고 들어간다..

요리사의 솜씨는..솔직히 좀 더 나중의 문제다..

생선을 요리한다 치면..분명 원래부터 맛이 간 생선이란 분명 존재한다..

생선을 고를 때 요리 시간에 쫓긴다고…혹은 반드시 생선 요리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으로…아님..남들이 생선요리만 빼고는 나무랄 데 없는

니 요리 솜씨를 그 빠진 부분 때문에 흠을 잡는다고 해서…

대충 속은 벌써 퀘퀘하나 겉보기에만 번지르르한 생선을 골라서 요리를 하면..

반드시 네 요리 인생에 큰 과오를 남길것이며..

그때 가서 니가 고른 생선을 변명이랍시고…원래 재료가 맛이 간거였네..

싸구려 떨이로 사왔네…혹은..생선 장사에게 속았네…요리 솜씨에 미치지 못하는

재료선택 이였네…란 말에는 아무도 귀 기울여 주지 않을 거다… 이왕 일생 일대의 요리를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생선 요리가 아니여도 되며 꼭 생선요리를 하려고 한다면 니 맘에 꼭 드는 재료가 나타날때 까지


더 기다릴줄 아는 지혜도 네 나이에는 절실히 필요하다...

란 그간 국내외 어디서 건 볼 수 없었던 신랑감에 대한 메타포 로서의 생선의 설정…이란 전무후무한 상담을 마쳤다…


이번 상담 역시..성공이였나...(그럴까??) 


친구…한참을 애꿎은 고기만 앞으로 눕히고 뒤로 돌려 눕히고...하더니만...


나...생선 싫어하나봐...앞으로 붕어빵도 먹기 싫을것 같아......한다..


당췌 말귀를 알아들은 건지…생선이 맛이 갔다란..말만 들은 건지..

그러면서…니가 고른 생선은 어떠냔다...


그래서 주근깨 가라사대....'홍어였잖냐....원래 삭혀서 먹어야 제맛이거덩~~'


담에 만나면 너랑 홍탁삼합이나 먹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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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를 못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일단 책 껍데기(-_-;;....)를 보고 푸하~~웃지 않을수없다..





몽롱한 눈과 도드라진 콧구멍,침흐르기 직전의 입매무새....책의 저자 훙내내서 괜히 도발적으로 말해보자면 마스터베이션에서 막 하차하고 있는 어느 10대의 모습이 아닐지....(실제로 본적이 없어 단지 추정일 뿐이다.^^;;.)





애니멀 로직,공주님 에 이어 내가 접한 세번째 야마다 에이미 다.





저 두 작품은 그야말로 킬링타임용으로 손에 잡히는대로 읽은 작품이였는데 사실 두 작품이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 생각도 못했었다.애니멀 로직의 그 원초적이고 끈적대는 분위기를 단편집 공주님에서는 전혀 읽어내지 못했었다.물론 다양한 형태로 체험하는 성..이란 유사한 코드가 있긴했지만 두 책을 읽은 3년의 시간차 때문인지 아니면 끈적댐을 싹 걷어낸 문체 덕분인지 동일작가의 작품이란 생각을 추호도 하지 못했다..





세번째 '나는~'을 읽으면서 양키 냄새가 나는 그녀 이름이 실은 토종 일본 이름(?)이란걸 알고 애니멀 로직의 작가 이름을 생각해 낸거다...아...그녀였구만...당돌하고 튀기 좋아하던....그리고 비로소 그녀가 시종일관 작품속에서 말하고자 했던걸 알았다...





나는 그녀의 웃기지도 않은 주인공들에게서 품위있는 삶과 구속으로 부터 자유로운 나..를 발견한다..품위의 대척점에 뭐가 있냐고??품위없음??품위없음이 뭔데....정해진 틀,그 눈으로 보면 야마다 에이미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막말로는 인간말종이라 할만하다...구제 불능의 인간...품위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인간들...





내 생각하는 품위와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로움 저편에는 차별과 편견이 있다.차별과 편견이야 말로 내 본질과는 무관하게 내가 품위없고 또 그런것들에 구속되어야만 하는 인간이 되는거다...진정 자유롭고 싶다면 자신의 품위는 자신이 지켜야한다.궁극의 품위란 결국 '품위로운est' 인간이 아니라 자신만의 자유를 찾으므로써 스스로가 지켜내야하는게 아닌가 싶다...'절대 품위'란 자신이 태어난 '불의 산' 불구덩이 속에서만이 비로소 소멸될수있는 절대반지처럼 만들어낸 자신만이 부인할 권위를 가질 수 있는 철저히 자신만의 것인거다..여러 다른 모양으로 형상화가 되겠지만 결국은 자신이 만들어내고 책임지고 도달해내야 하는 그 무엇인거다.물론 최종적으로 내보여질 그 형상에 대한 또 한번의 차별과 편견에 부딪히겠지만 이미 궁극의 경지에 도달한 도인은 속세의 평을 초월하는 법.....




주인공 히데미는 그런 의미에서 역시 품위있는 놈이다...저 녀석이 학교로부터 선생으로부터 내놓은 놈이라고 동정하지 말지니...섣부른 책 읽기로 역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것이야..히데미 화이팅!! 이라며 본질과 무관하게 그와 같은 줄에 서있다고 착각하지 말지니...저 녀석은 그런류의 동정이나 동감 역시 바라지 않을 녀석이니까.....품위있게 살겠다는데 웬 동정!!!





에이미는 '에니멀~'에서는 관능의 얼굴 뒤에서 능청맞게 하고 싶은 말들을 해대더니 이번엔 유쾌하고 불손하기 짝이 없는 히데미와 그의 패밀리를 잘도 내새워 예의 그 말들을 해낸다...





콩가루가 대체로 의미하는 것들은 한국사람이면 다들 알리라...허나 그게 얼마나 고소하고 인절미에 콩가루가 빠지면 그 민둥산 같은 허연 덩어리를 뭐라 불러야 할지 아는 사람?? 알건 말건 내 상관할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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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음성 메세지가 들어왔다...

에??내 캔디폰이 살아있긴 했네...외로워도 슬퍼도 결코 울지않던 내 폰이...그것도 최근 1년간 단 한번도 들어온적 없던 음성 메시지라니....야밤에 괴이한 일이로고...

아...정말이지 천신만고 끝에 메시지를 겨우 들었다...음성메시지란걸 들어본 게 언젠지 기억조차 희미해져서는 그걸 듣는 방법을 모르겠는거다...쿠엑...그렇다고 삼대 십년만에 걸려온 저 귀한걸 놓칠순 없고...가장 가까이에 있는 울집 나뭇꾼(?)은 자고 있고..(근데 저 인간 자나 깨나 대세에는 별 지장없었지 싶다...저 양반역시 끄고 켜고 받고 걸고..이 작업 외에 휴대폰의 용도란 없다고 생각하는 부류인거다...)어디 물어볼래도 이 야심한 밤에 전화해서 음성메시지 듣는 법을 물었다간 그나마 얄팍한 인간관계 쪽나지 싶어서 그냥 폰 살때 받은 설명서를 찾기로 했다...

이방 저방 이 서랍 저 서랍 뒤져서는 겨우 찾아냈는데....이번엔 비밀번호를 모르겠는거다...이런 뒌장...온갖 숫자 다 조합해도 도무지 아닌데...간신히 찾아낸 문구하나...출시 할때는 ****로 맞춰져 있다나??한번도 안해봤으니 당연히 그거겠지...

하여간 메세지 들어오고 50분만에 간신히 들어본 귀하신 말씀이란....

....아..(목소리가 살포시 떨려주시더라..) 또 1년이 흘렀습니다...생일 축하해요...이젠 내 마음대로 생일 축하할 자격도 없다는 걸 알지만....오늘이 가기전에 꼭 한번만 더 생일 축하해주고 싶어서 많이 망설이다..결국 이 방법으로 축하를 드려요...죽을 것 같은 시간이였지만...(하아...숨을 내쉰다...)...어떻게 지냈을까...잘 지냈겠지....**아...(한참 쉰다...) 잘 지내...그래도 그래도...잘 안 잊혀진다....하아....생일축하해...그리고 미안해...

덜커덩....(내 가슴이 내려앉는 소리...).....**은 내 이름이 아니다...그리고 결정적으로 난 2월생이다..이름이라도 나랑 같았으면...혹여나 행여나 알포인트에서 9개월 전에 보낸 메세지가 날아오나(헉...이 상상도 너무 오싹해서 맘에 안든다...)  의심해보겠지만...명백히 잘못 들어온 메세지다...

근데 왜 내 가슴이 순간 내려앉았나.....한밤에 외간 남정네의 목소리가 심히 근사해서 잠시 잠깐 내가 가명으로라도 **이란 이름을 쓴적이 있나 기억을 더듬었지만...연예인도 아니고 내가 가명따위가 있을리 있나..

어쩔까나...저 남자...엄청 망설이다 저 메세지 넣었을텐데...맘같아서는 당장 전화해서는...지금 거신 전화는 삑사리난 전화번호이니 다시 한번 눈에 불을 켜고 확인하셔서 똑같은 작업멘트를 반복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해 주고 싶은 맘 굴뚝같았지만....

근데...내 번호 개통되고 처음 몇달 여러차례 돈 내놓으라는 전화 받은적 있다...필시 이 번호 전 주인이 신용불량자 였으리라...혹시 저 메세지의 주인공이 애타게 찾는 **이가 카드깡이라도 신나게 하고서 어디로 잠적한 건가...아님..저 남자도 채무관계가 있을래나....(**이란 사람과 내 전화번호 전 주인이 동일 인물이라는 단서는 어디에도 없다...단지...내 맘대로 혹시나...해보는 거다...-_-;;)

어찌되었건...저 남자의 메시지는 가야할 본인에게 결코 가지 못할거다...난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을거니까....혹시나 지금은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만나지 못하고 있는 두 사람이 다시 이어질수도 있는 최후의 '사랑의 작대기'를 내가 끊어 먹고있는거나 아닌지 모를일이다....한편으로 생각하면 저 두 사람 결국은 인연이 거기까지 밖에 안되는 사람들이였는지도 모른다...저 남자가 고질적 수전증이 있어 곧잘 전화번호가 삑사리 나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는 꼭 걸어야하는 전화가 잘 못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될까...내 경우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전화번호 띡띡 눌러대도 눌러야할 번호를 잘못 눌러 다른 곳으로 전화를 건 경우는 지금껏 손에 꼽을 정도다...하물며 저렇게 망설이다 번호 하나하나까지 손끝에 사무치게 건 전화가 잘못 걸릴 때에는 그건 두 사람이 더 이상 인연이 없다는 거 아닐까...

절대적 운명이나 숙명 혹은 운명적 사랑...같은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는 것에 콧방귀를 날려대며 인연도 노력에 따라 만들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운명론자이긴 하지만...적어도 인연이나 사랑에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그런 의미로 확대해석한다면...저 음성메세지 속의 근사한(!! 정말 목소리가 근사했더랬다....) 보이스의 주인공은 오늘 어쩌면 일생일대의 한통이 되었을지도 모를 전화를 적절치 못한 타이밍(적어도 다른 시간에 했더라면...저런 실수를 안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싶은데...아님...좀 이른 시간에 했음 내가 정정보도 했을수도 있는데....쩝..)에 하는 바람에 뜻하지도 않은 이름모를 아줌마에게 메시지를 '겐세이'(...) 당한거다~~~

한밤에 날아든..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메세지 한통에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탐정놀이 하며 놀고있다...-_-;;

어쨋거나...안됐다...정말 목소리가 근사했는데....말이지....쩝....(왜 입맛을 다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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