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
사샤 스타니시치 지음, 정지인 옮김 / 낭기열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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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또 한동안 푹 빠져 있을 보석같은 책을 내가 골랐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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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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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에도 .. 내선택은 에러다

제목을 보고 강렬한 뭔가가 있나보다. 상도 받았으니 재미야 당연하겠지 .. 했던 책인데

읽는 내내 너무 지겨웠다. 잘모르는 곳에 대한 상황설정과 설명이 계속 이어지고 거기에 계속 끌려가듯 읽어내고 그러고나면 또다시 새로운 잘 모르는 상황이 나타나고 그러기를 반복하니 지겹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여 그 패턴에 익숙해지는 즈음이 심사위원들 말로는 60p 이후라는데 나는 200p을 읽고나서야 아 이제야 겨우 읽어진다 싶었다

그래도 상황이 연출될때의 시작점 , 역동적이면서 다들 같이 움직이고 있는 분위기와 시작점의 술렁임 혹은 그때의 두근거림 혹은 그때의 절망감 같은것들은 좋았다. 트위스트를 춘다거나 세탁물통을 타고 탈출을 한다거나 보트를 탄다거나 결국엔 하늘을 날아간다거나 하는.

결국 승민을 따라 그는 탈출을 하고
다시 병원엘간다 어떤 희망을 갖고.

삶의 순간 죽음의 순간. 사는동안 죽어있는것, 죽으면서도 살아있는것, 프랭클린에서의 승민의 삶은 너무나도 자유로웠다. 하고 싶은걸 하고 그것도 잘~ 해내고 그리고 또 하고 싶은것들이 생겨나고 그걸 하지 못할때. 자유가 뺏긴 곳에서의 무한대의 시간이 무슨 의미일까?

정말 답답했다. 그러고 있는 그들을 보니 . 그렇지만 자유로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행동하고 그런 행동들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또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일 같은것들이 책 읽으면서 해봤던 생각이다.

좋은 삶, 나쁜 삶 같은것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식으로 살든 설령 그곳이 정신병원에서 미친놈 소리를 듣는 자신이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 그 삶은 기억되어야 한다. 수리봉을 날아간 승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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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는 나의 힘
최훈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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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선택함에 앞서 그냥 휙 훑어본 바로는

읽기가 쉽진 않겠구나 하는 예감은 미리 있긴 했다.

글에 더하기 빼기 같은 수식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


논리적이다라는 말과 그리 가까이 지내지 않은 나로선 이런 감을 쉽게 놓쳐서는 안되는데;; .

생각하는 힘 , 조리있게 말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방법으로 가는 여러가지의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읽기전 예감보다 훠~얼씬 어려워서 읽다가

그만두기를 몇번이고 반복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내가 논리적인 사람이 되었느냐? 내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하나라도 제대로 알게 됐냐고 되물어보면 또 같은 대답 '그렇지않다' 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떤 주장을 할때 그 주장에 대한 뒷 이야기를 어느 순간부터

맞다 틀리다 좋은 주장이다 나쁜 주장이다 하며 따지고 있는 나를 발견할때가 생기긴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말하기 위해선 다양한 생각의 고리들을 연결하는게

중요하고 그런 생각의 연결점이 자연스럽고 또 타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의 힘이란건 자고 일어나면 그냥 자동으로 생기는게 아니라는걸

이 책 읽으면서 너무 고생스럽게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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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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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펑펑이란 말을 쓸 정도의 눈물을 흘리는 일은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닌 내게 책을 읽고 펑펑 눈물을 흘린 일은 정말이지 오래된 일중의 하나다

그게 왜 일까 생각해보면

그렇게 펑펑 울만큼의 고통스러운일이 없기도 하고 또 만족할만큼이 아니라 하더라도 내가 지나고 있는 지금 시간이 그렇게 슬프거나 쓸쓸하거나 안타까운 일이 없어서이고 그만큼 평화로워서일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온통 하루종일 엄마를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가만 엄마의 삶을 뒤돌아보게 되고 책속의 그녀 혹은 그처럼 나는 그때부터 울기 시작했다 . 

엄마의 젊은 삶, 엄마의 희생, 엄마의 희망, 엄마의 표정, 엄마의 생기, 엄마의 따뜻함, 엄마의 가난,...

정말, 이 책속에선 그대로 우리 엄마를 표현해 놓은 것처럼;

엄마를 부탁한다던 아버지의 흐느끼는 고백을 들을땐 그의 딸처럼 나도 '어어어억' 거리게 됐다.  

아직도 예쁘고 아직도 귀엽고 언제나 고맙고 언제나 밝은 우리 엄마; 무릎도 아프지 말고 머리도 아프지 말고 가슴도 아프지도 말고  힘든 일은 이제 그만 하고  내가 정말 정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고 오랜동안 그 말을 듣고 오랫동안 같이 있을 수 있길. 

 
엄마에 대한 애틋한 이야기들이 나올때마다 푸르고 시린 시절에 대한 구구절절한 묘사들이 어찌나 와닿던지 (그 시절을 그렇게 자세하게 적어줄 요즘의 작가가 있을까_엄마 향기와 새벽의 시골풍경같은것들을 엮어서) 

그런 글을 써 줘서. 이렇게 늦게나마 내가 더 엄마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줘서 엄마만큼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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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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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은 딱히 뭐라 얘기해야 좋은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알게되는 그의 선곡표가 있다면 그 속의 곡들은 뒤도보지 않고 사도 된다에 별다섯개를 걸겠다. 

어느순간에 알게됐는지도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_요즘은 이렇게 누군가를 혹은 무엇을 혹은 어떤일을 좋아하게된 처음 순간을 떠올려내는게 쉽지가 않다. 아무 이유없이 웃을 수 있고, 웃는 마음으로 가슴 두근거리게 되는 일이 그만큼 줄어 들어 그 순간을 기억해는게 오래됐단 뜻일게다)

어쨌든, 생선은 그런식의 오래된 좋은 사람(?_ 그냥 단지 좋은 음악을 많이 알고 있다는 단 한가지의 이유로 좋은사람으로 관계지어버리는 이런) 중 한명이다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

가끔씩 올라오는 선곡표만큼이나 가끔씩 쓰는 그의 글에서 언뜻언뜻 비치는 감성이란.. 내가 생각하는 어느 봄 일요일 세시에서 네시로 넘어가는 그 한없는 여유로움을 끄집어내 오로지 글만으로 숨을 쉬고 쉼을 쉬게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미국을 여행했고 사진도 많이 찍고 글도 많이 써 책으로 묶어냈던 당시에는 뭔가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닌데 하는 느낌이 훅 들까봐 머뭇머뭇 책을 미뤘다

그냥 여행기에 대한 생각이 별로였던때에 그가 책을 내서였기도 했겠고 또 그런 대열(?)에 그가 포함 됐던것도 마음에 안들었던거다.

어쨌거나, 나온지 1년이 지났고 그의 책은 반값으로 떨어졌고 나는 언제나처럼 떠나지 못하고 있고 여행기에 대한 생각도 많이 풀어졌고 그의 선곡표는 아직도 그리우니까 책을 읽기로 했다

생선은 내가 미국이라는 곳을 가보고 싶게 한다기보다 떠날 수 없는 나를 보고 이야기 해줬다. 떠나지 않고도 떠날 수 있는 방법을 .

비록 그의 책은 참 쓸쓸하고 참 답답하고 참 힘없고 참 아프기도 한 여행기였지만 .. 그렇게 쓸쓸하고 아프고 힘없고 답답하고 나니 나는 떠나지 않고도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었다. 그의 제목과는  달리 그는 떠나지 않고도 나를 알게하는 방법을 수없이 써줬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나는 안 잊었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한 순간인걸 나중에 꼭 기억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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