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생선은 딱히 뭐라 얘기해야 좋은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알게되는 그의 선곡표가 있다면 그 속의 곡들은 뒤도보지 않고 사도 된다에 별다섯개를 걸겠다. 

어느순간에 알게됐는지도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_요즘은 이렇게 누군가를 혹은 무엇을 혹은 어떤일을 좋아하게된 처음 순간을 떠올려내는게 쉽지가 않다. 아무 이유없이 웃을 수 있고, 웃는 마음으로 가슴 두근거리게 되는 일이 그만큼 줄어 들어 그 순간을 기억해는게 오래됐단 뜻일게다)

어쨌든, 생선은 그런식의 오래된 좋은 사람(?_ 그냥 단지 좋은 음악을 많이 알고 있다는 단 한가지의 이유로 좋은사람으로 관계지어버리는 이런) 중 한명이다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

가끔씩 올라오는 선곡표만큼이나 가끔씩 쓰는 그의 글에서 언뜻언뜻 비치는 감성이란.. 내가 생각하는 어느 봄 일요일 세시에서 네시로 넘어가는 그 한없는 여유로움을 끄집어내 오로지 글만으로 숨을 쉬고 쉼을 쉬게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미국을 여행했고 사진도 많이 찍고 글도 많이 써 책으로 묶어냈던 당시에는 뭔가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닌데 하는 느낌이 훅 들까봐 머뭇머뭇 책을 미뤘다

그냥 여행기에 대한 생각이 별로였던때에 그가 책을 내서였기도 했겠고 또 그런 대열(?)에 그가 포함 됐던것도 마음에 안들었던거다.

어쨌거나, 나온지 1년이 지났고 그의 책은 반값으로 떨어졌고 나는 언제나처럼 떠나지 못하고 있고 여행기에 대한 생각도 많이 풀어졌고 그의 선곡표는 아직도 그리우니까 책을 읽기로 했다

생선은 내가 미국이라는 곳을 가보고 싶게 한다기보다 떠날 수 없는 나를 보고 이야기 해줬다. 떠나지 않고도 떠날 수 있는 방법을 .

비록 그의 책은 참 쓸쓸하고 참 답답하고 참 힘없고 참 아프기도 한 여행기였지만 .. 그렇게 쓸쓸하고 아프고 힘없고 답답하고 나니 나는 떠나지 않고도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었다. 그의 제목과는  달리 그는 떠나지 않고도 나를 알게하는 방법을 수없이 써줬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나는 안 잊었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한 순간인걸 나중에 꼭 기억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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