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데빌스스타 ㅡ 요네스뵈오슬로 3부작 마지막권이 끝났다. 속도감때문에 늦춰읽는게 더 힘든 책이다. 으흐흐 아마 뒤바꿔 읽었다면 레드브레스트도 그렇게 지루한 느낌은 없었을꺼같다.아무래도 노르웨이 지방의 특이한 이름이 익숙해질 즈음이고 각 인물의 캐릭터에 어떤 정이 생겼다고 해야되나..ㅋ알콜중독 해리형사를 보는건 정말이지 괴로운데 또 그런점 때문에 뭔가 인간적이다 느낌이 있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과 일부러 멀어지는 모습에 비쳐마귀같은 톰형사의 말에 귀기울이는 잠깐 잠깐의 순간들에 가슴이 쓸리는거 또한 힘들었다.아 그냥 좀 편하고 순조롭게 범인을 잡으면 안되나.ㅋ 데빌스스타는 내가 읽은 전작들에 비한다면 정치적,인종적 수사가 거의 빠졌는데 오히려 그편이 독자 입장에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좋았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중의 트릭을 눈치 챌쯤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고, 다섯번의 살인후 좁혀지는 딜레마 속에 톰과 해리의 갈등은 극에 달한다.복수라는 근원적인 마음이 어디에서 시작되는가에 대한 물음이 생겨나고 왜에 집착할때쯤 사건의 해결점을 보게되는데 아 이제야 끝나는구나 싶지만 다시 또 아쉬움이 찾아온다. 경찰서를 어슬렁거리고 있는 해리형사가 벌써 그립다. 요네스뵈 중독성이 있는 작가다.
42-4. 실록 (순종) 20 - 박시백 망국, 힘없는 나라가 처량하기가 그지없다. 의병과 갑오개혁 만민공동회같은 민주적 제도들도 왕권 앞에서 유명무실 . 막강한 일본의 힘앞에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냥 너무 어이없이 나라가 망하는걸 보니 참 허망하고 여기저기 나라잃은 슬픔에 자결하는 사람도 많았던 이유도 알꺼같고.
42-3. 실록(고종) 19 - 박시백개화기 시점에 일본의 상태는 메이지유신이 이뤄졌다로 뭉뚱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막부에서 천황체제로 옮겨가는 시대상황을 책을보니 옆에서 보는 선명한 기분이 들었다. 문물을 받아들이냐 마느냐에 따라 시시각각 조여오는 청과 일본 서양세력들. 대원군의 칼같은 개혁 양요와 운요호사건 및 임오군란 갑신정변을 일으키는 계기와 사건의 결말에 이르는 이야기를 한눈에 알 수 있으니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역시나 식민지 직전 참담한 형국의 나라가 안타깝긴 마찬가지.
아가씨가 젠틀맨을 만나는 장면인데이후 장면이 갑자리 휘릭 스쳤다. 그저 단지 상상이지만아가씨는 젠틀맨의 음모에 넘어가고 순진하지 않은척 하지만 순진한 수는 아가씨에게 알수없는 감정을 느끼고 그녀를 도우려다 오히려 계략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p139.
레드브레스트 - 요네스뵈드디어 시작한 요네스뵈.어떤가 했더니 역시 읽을만했다. 오슬로 3부작이라길래 생각지도 않고 첫작품부터 시작했더니 두께가 장난이 아님. 이북으로 읽고 있는데 책도 갖고싶다. 비채에서 박스장정도 주고 그랬다다는데~~해리홀레 형사는 머리가 좋은거 같으면서 알콜중독자고 무뚝뚝할거 같으면서 은근 사랑꾼이기도 하고 유머가 있어 매력적이다. 일도 열심히 하는거같지 않으면서 할일 따박따박 다 해내고.초반에 1940년대 2차세계대전 중의 독일군 진영을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이야기가 겹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문에 잘 읽히지도 않고 늘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후반부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부분들이라 꼼꼼히 읽어야됐는데 몰아치는 후반부덕분에 오랜만에 손을 비벼가며 읽은 수작이었다. 좀 결말에서 뭉뚱거린 느낌이 없잖아 있긴하지만 왠지 겨울되면 해리시리즈 생각날꺼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