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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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4. 나의문화유산답사기 8 - 유홍준

와유는 유람을 좋아하는 선비가 나이가들어 밖에 나가질 못하자 누워서 그림으로 경치구경을 하는것으로 동양화중 산수화의 유래가 됐다고 한다.

지은이가 책머릿말에 책을 읽으며 와유하기 바란다 적어놓았는데 딱 그말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적확한 말이라 생각했다.

지방으로 이사를 온지 한달여만에 읽은 답사기라 더 와닿게 느꼈을테고 또 한달도 안된 옛곳(?)이 그새 잊혀질리 만무하니 자꾸 연결돼 생각이 나 이런저런 그리움같은걸로 변해서 떠나고싶은 그런 마음을 책이 대신하는 느낌이어서 좋았던듯하다.

유홍준의 답사기가 어느새 8권이 나왔다. 3권까지 읽고는 참 세상에 갈데가 많지마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갈데가 많았던가, 우리나라에 이런 사연들이 쌓이고 쌓였던가 했었다.

이런저런 생활들로 이후 저작들을 눈여겨 볼수가 없었는데 언젠가 음악영화축제때문에 가봤던 제천의 그 시원한 물소리며 풍광을 그대로 옮긴 이야기들이 많은 남한강 일대라서 반갑기가 그지없었다.

이전 답사기가 넓은지역을 두루두루 살폈다면 이번 답사기를 비롯한 앞으로의 답사기는 특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좀 더 깊이 살핀다고 하니 앞으로의 답사기도 더 기대해 볼 만하다.

이번지역은 단양8경을 비롯 제천 영월 충주등 충북 강원도 일대의 유적과 사적위주로 답사기가 꾸며졌는데,

특히 동강 서강으로 유명한 영월 일대와 한벽루나 삼봉 등 티비 예능프로나 드라마 배경으로 잊힐만하면 한번씩 나오는 풍경들 구경으로 눈이 쉴 틈이 없었다.

흔한 돌비석이 그냥 빈 마당이 교수의 눈길만 스치면 마술같이 담고있던 그 오랜 이야기를 한번에 다 들을수도 없을만큼 하고싶어 하는듯 했다.

중원고구려비나 각처의 사적터에 있는 이름 당연히 몰랐던 승탑들의 내력들을 듣고 보면 한참을 요모저모 쳐다보게되니 그야말로 책으로 떠나는 여행이나 다름이 없으니 그곳에 직접 눈으로 보면 또 얼마나 가슴에 남을까.

특히 이번 답사기를 읽으면서 감동한 또다른 부분은 답사객들과의 만담같은것들을 에피소드식으로 엮어주셨는데 그런 곁가지로 듣는 이야기속에서도 들을 이야기가 생기고

특히 신경림 시인의 시나 도종환 시인의 시들은 풍경과 어울려 감동을 더 전했다.

또 김홍도의 풍속화뿐 아니라 절정일때의 풍경화를 감상할수 있는것도 득이라면 득. 미사학자로서의 박학함을 여지없이 발휘하였지만 한시절 문화재청장으로 다 할수 없었던 점들에 아쉬워 하는점등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교수의 책을 읽다보면 그 말이 이해가 되는 부분을 여기저기에서 느끼게된다.

폐사지터나 각 마을마다 펼쳐진 풍광의 내력을 그 어찌 알았겠으며 알았다고 한들 이만큼 재미나게 얘기해주는 이가 있었을까?

요즘 티비만 틀면 맛집정보가 대유행이지만 이 답사기가 맛집을 대신한 대유행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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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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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영화가 나왔다고 했을때 굳이 더 보고 싶어했는데 여유가 되지않아 놓칠 수 밖에 없었고 또 이후엔 생각하다 생각하다 어느샌가 잊어먹고 있다가

새로운 곳엘 와서 동네도서관에 일없이 들렀다가 오 이책을 여기서 보네 하며 새책으로 델꼬와서 읽게됐다.

작가 김려령은 완득이로 유명해서 그냥 청소년류를 잘 쓰는 작가인가 했다. 이 책 역시 고아성이나 김유정 김향기 등 아역이라 하기에 너무 얄밉게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역을 맡았다 했을때부터 아 뭔가 있다 있어 싶은것이 영화도 보고 싶고 책도 읽고싶고 그랬는데,

작가가 청소년기의 감정 내지는 감성 그 또래문화에 대해 마흔이 넘었는데 지금 15살인거처럼 너무 소상하게 알아서 유별나다 싶었다. 워낙에 내가 그런 기억이 둔해서일수도 있고 요즘 애들이 보면 누가 이런걸 하냐 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지금의 아이들 생각 마음속으로 들어가볼수 있게하는 힘이 있었다.

이야기는 슬프고 가라앉듯 무거운데 중간중간 그 슬픔속에도 아랑곳없이 푹푹 한번씩 나오는 유머코드 같은게 그나마 숨쉴만한 여유를 준다.

한순간에 읽히는 책들이 있는데 이런 벼리도록 무거운 소재와 주제를 갖고도 중간중간 독자로 하여금 쉴틈을 주는 책은 어김없이 내달릴 수가 있어 좋다.

여자애로 살아본 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법한 어릴적 아는 못된 여자애.

엄마는 아무 일도 아닌듯 그 친구랑 놀지말아 하며 엄마일만 생각하기도 바쁘고 언니에게 나혼자 노는데 그럼 어떡해 라고 물으면 혼자노는게 어때서라고 말하고 점점 점점 교묘해져가는 괴롭힘의 수법들 내가 사라져야 끝나는 게임같은 일상에 파묻혀 천지는 외톨이 아닌 외톨이가 되었다.

특별할것도 없는 여자애 하나가 새로 전학온 천지에게 맑은 얼굴을 하고 인사를 건넨다. 그 기억을 붙잡은것 때문에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고도 그 아이를 놓을 수가 없다. 너무 착해 당하기만 하던 천지가 답답하기만 했는데 자기가 짜던 털실줄로 생을 마감하는 결단을 내린것을 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그 착함을 무기삼아 살아내지 어떡하든 뭘로하든 화연이 이겨내보지 싶었다. 아 권선징악이 좋은데 아이들 세계도 반대일때가 더 많으니. ...

언뜻 화연이가 왜그런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기도 했다. 외동딸인데 밤낮 일하는 부모에 치여 제대로 보살핌 받지 못해서인지 그런 결핍을 친구를 괴롭히는걸로 만족하는것같았다. 그런 은근한 눈속임과 거짓말들로 천지는 지쳐가고 조금씩 조금씩 말을 잃어간 것이다.

언니 만지가 동생이 떠나고 난 뒤에 왜그랬을까를 천천히 곱씹는 과정에서 나타난 털실뭉치들은 천지가 내린 힘든 결정의 실마리를 주긴했지만 그래도 지금 만지의 초원아파트에 천지가 없는건 마찬가지.

아픈 이야기였지만 아이들의 날선 감정들을 경험하고 또 언뜻언뜻 어린시절 그런식의 내안의 천지도 내안의 화연이도 마주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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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교육 - 아이의 발달 속도에 맞는 최고의 양육법
이기숙 지음 / 인디고(글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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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2. 적기교육, 이기숙

아기가 태어나고 목을 가누고 옹알이를 하고 기어다니고 한마디씩 하게되고~

그러는 크는 과정마다 아기를 대하는 불안감을 이루 말 할 수 없었긴 하지만 또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가 세돌을 지났다.

처음의 그 막막한 불안감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다시 또 처음 맞는 4살로 이어지고 있는 어떤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이 아이의 네살을 다섯살을 내가 잘 맞아주고 있나? 어떤게 아이가 잘 지내는 일일까?

그런 마음의 조급함을 잘 알고있는 교육전문가의 적기교육이란 책을 읽어보았다.

물론 누구보다 그 조급함을 잘 알고있는 유아교육의 최일선에 있던 학자로서 당연시할 수 있는 이야기긴 했지만, 믿을만한 여러 실험과 연구결과로 결론을 이끌어내니 좀 신뢰가 갔다.

5세 이전의 문자교육 학습지교육 등은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그보다 오감활동이라든지 놀이활동에 더 치중해 어린시절을 보내는게 더욱 생산적이고 창의력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선행학습을 한 그룹과 하지 않은 그룹을 시간을 두고 지켜본 결과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 그룹이 성적이 더 좋게 나왔다고 한다거나

각 나라의 비교 지표에서 6살 이전의 아이에게 놀이조차 학습 하고있는 우리나라의 현실 같은건 사실 부끄럽기도 하지만 일이년뒤에 나도 분명 뭘시킬까 고민할게 보이기때문에 남일같지 않았다.

덧없는 일임에도 부모들은 어떻게든 시켜볼려 애쓰고 그런 조급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이용하는 사교육업계와 또 제대로 된 교육을 해내지 못 하는 공교육등 문제점이 여러가지지만 기본은 아이의 행복이겠고 아이가 신나하는일을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스트레스 받지않고 놀면서 하는거같은 공부를 하라는게 요지였다.

교육에대해 깨어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겠지만 너무 바쁜 아이들이 친구가 없어 학원을 가야하는건 정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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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공허한 십자가 (보급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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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1. 공허한 십자가 -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여름에는 스릴러지! ㅋ(나는 좀 봄 가을 겨울에도 스릴러만 봐서 문제지만)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작가인데 왜그런지 딱히 읽고싶은 마음이 안들어서 손이 안갔다. 음 너무 소설을 의식한다해야되나. 읽어보면 그렇게 멋부리는것도 없는데 왠지 내가 소설을 썼으니 읽어보라 이런느낌일때가 있어서 이상한 반감을 가지고있긴했다.

공허한 십자가는 사형제도의 모순을 잘 파헤친 작품인데 생각해볼 여지를 남긴다. 사람을 죽인 살인마가 자수를 하고 우발적으로 저지른일이다는 이유로 사형이 아닌 무기 또는 장기형을 선고받는것에 관해 유족의 입장에서 왜 이런일이 발생되고 재발되는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은점이 꽤 흥미로웠다.

우리가 행복했던 시간이나 데드맨워킹 영화에서도 같은 문제지만 범죄자의 입장이라는 관점이라 유족입장을 대변하는 이 작품을 읽어보니 또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사람의 마음도 일정정도 이해가된다.

내 가족이 살인마의 손에 아무런 이유없이 죽임을 당했다면 그 댓가를 바라는건 당연한 일일테지만 우발적으로,자수를 했다는 이유로 그 정당(?)하다는 댓가를 받기가 쉽지 않을때가 있어

작품 속의 인물도 그런 모순을 파헤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게된다. 작품에서는 그 판단을 독자의 몫으로 어느부분 넘기기를 하는데 과연 살인의 정당한 대가가 있긴 한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인간의 죄를 판단하는것부터 모순이 있는것같지만 또 한편은 엄청난 죄를 짓고 속죄하며 산다는 이유로 그 죄가 없어지는건가. 우리의 양형제도는 그런 죄가 줄어들거나 없어지는데 제대로된 역할을 하고 있나 ,더 나은 제도가 있긴 한가?등등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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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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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0-10.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 우타노 쇼고(4/9) ★★★

항상 이즈음되면 이책이랑 표지가 떠올라서 사놓기는 했는데 읽어보니 생각보다 별로였어서 실망.

그냥 제목과 표지만 잘 만든 책 정도~

다만 점점 지능화 되어가는 범죄조직의 교묘한 수법들이 지금도 그대로 내지는 더 악랄하다 표현해도 될만큼 심해지는건 나이든 사람에게나 어린사람에게나 무서운 일이다. 굳이 범죄조직이 아니어도 일반인조차 돈때문에 죄짓게 되는일이 너무 빈번하고 심해져서 걱정되는 부분이고.

책 말머리에 나름 반전이라고 했던 부분은 이게 뭔가 이건 뭐 속은거도 아니고 그저 갑툭튀~ 암튼 읽고 나서 이리 찜찜했던적도 없던지라 내 책보는 눈이 점점 떨어지는거 아닌가싶다.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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