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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112. 기타가와 에미의 주식회사 히어로즈를 읽었다.
히어로즈 주식회사라는 정체불명의 수상한 회사가 엮어내는 인물들과 회사에
속해 있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통해 그들 자신의 인생의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도 같이
보여주는 유쾌발랄하지만 인상깊게 읽히기도 하는 그런 책이었다.
단편단편이 엮여 히어로즈 주식회사의 실체를 알아가게 됐지만 그렇기전에는
어벤져스라도 나오는건가 생각하거나 당연한 sf물인가도 생각해보게 했던 제목이었다.
금융회사에 당당히 합격해 탄탄대로만 달릴 줄 알았던 슈지라는 청년이 회사를
출근 하는 버스에서 성추행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까지 조사를 받게 된다.
상황에서 억울한면이 있지만 상사의 조언으로 합의를 했던 결과 그 합의가 빌미가 되어
회사에서 해고되는 수모를 겪게된다 끝내 그 성추행범의 범인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세상의 낙인은 지워지지 않고 해고된 사원을 복직시킨 예가 없다는 걸로 복직도 할 수
없게되자 당장 알바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게 된다.
편의점 알바로 성실히 일을 하고 있지만 하루하루 의미없이 지내고 있던 중에
같이 일하던 직원 다쿠로 부터 자신의 알바를 대신 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그 일이란것이 히어로 제작이 주 업무 인곳으로 대체 정체를 알 수가 없지만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어 받아 들이고 출근을 하게 된다.
첫임무로 받은 임무는 어릴때부터 읽어왔던 만화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
도착하자마자 그의 비명같은 몸부림을 들어주게 되는데 창작의 고통으로 스트레스를
비명을 질러 해소할 때 마침 슈지가 도착했던 것이다. 도조 만화가 역시 의뢰인의 한사람으로
회사의 도움을 받은 뒤 톤앤톤이란 만화를 내고 인기만화가로 연재를 쏟아내고 있다.
다사키마이라는 배우가 배우인생을 걸으며 자신이 누군가의 대타일까를 고민하던 중
히어로주식회사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아역부터 해오던 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구나가 평범하게 겪는 인생의 일들을 자신은 경험하지 못한채로 자라난것에 대해서
상실감을 느끼고 그런 공허를 히어로즈 주식회사를 통해 채우려고 하는데
이런 일을 처음 접해본 슈지는 실수 연발을 할뿐 그녀에게 실제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
회사 동료인 마이비의 수준높은 미용솜씨로 그녀의 평범한 하루 일상을 채워주는데 성공하고
그의 히어로를 한부분을 완성해준다.
하지만 배우를 돕는 일을 하는 와중에 마이비가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되고
그 괴한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과거 어린시절 겪었던 왕따에 대한 이야기까지 듣게된다.
마이비 역시 자신이 당했던 왕따를 되갚아줌으로 자신으로 인해 친구 역시 왕따의 아픔을
겪게하고했고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친구의 어린시절이 현재까지 이어져 복수의 칼을
맞게되기까지 한다.
할아버지와의 추억장면도 기억에 남는 부분인데 어린시절 자신에게 장수풍뎅이를
못 잡아준 대신 매미를 잡아주던 할아버지의 큰손이 기억나는 순간 할아버지가 지나치듯
쓸쓸히 하는말이 그냥 흘려지지가 않는다.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누군가에게 저런 말을 하게 되는 90인생이라면
얼마나 쓸쓸할 일인가..하지만 손자가 그 자신이 해줬던 일을 기억해 주자
기분좋은 미소를 지어준다.
쓸쓸한 그 말이 와닿았고 , 한편으로는 튀지 않고 나서지 않으려는 일본인들의 마음상태같은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껴졌다. 비단 일본뿐 아니라 현대를 살면서 각박해지는 관계들에 대해 재밌게 읽히면서도 툭툭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인생 의미만 있다면 어디에서 일하건 크게 문제될게 없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인생은 또 의미있는 인생이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하고.
그렇지 않은 인생이 되지 않게 재미있는 일 하면서 지내야겠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