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인간실격·사양 - 문예 세계문학선 036 문예 세계문학선 3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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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었다.


쉬 접하지 못 하는 고전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자는 생각이 있긴 하지만. 

많고 많은 재미난 신간들 틈으로 오래된 옛날 책을 읽을 마음 내기가 쉽지 않긴 하다.


하여 같이 꾸준하게 읽어가고 있는 고전들과 장식용책들을 두루두루 읽어내는

일년을 기대하고 시작했던 첫 고전은 안나카레니나 였고


두번째는 오에겐자부로 단편선집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다. 

오에는 읽는중 다자이오사무는 몇번 읽으려 했던 시도 했으나 번번히

도서관에 예약이 걸린 탓에 대여 실패로 전자책으로 읽기 성공을 했다. 


인간실격이라는 충격적인 제목ㅡ

인간실격이라면 동물인간에 대한 이야기란 말인가?


제목도 제목이지만 짧다면 짧은 책에 흐르는 바닥을 알 수 없는

우울의 끝을 읽어내기가 쉽진 않았다. 


요즘 말로 공황장애(?) 같은 정신병을 의심하게 하는 요조의

얇디 얇은, 금방 부스러질꺼 같은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일이 쉽진 않았다. 


어쩐지 그 헤어나오지 못하는 우울의 상태를 

이야기로나마 겪어보는 경험은 비참하고 안타깝고 불쌍했다. 


자신의 여자친구와 동반자살을 실행에 옮기고 그 실행에 결국 자신만 

살아나는 경험이란것을 어느 누가 쉬이 결정하고 행할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그가 아무리 헤엄쳐 나오려고 발버둥쳐도 꼭 되돌아가는 세계속에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그의 무력감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고 그의 처지를 속속들이 

이해 하지 못하지만 무한대의 우울로 빠지는 순간들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다. 


아무에게 말 하지 않는 자신의 부끄러움에 둘러싸여

한발 내딪지 못하는 어려움에 대한 토로 그로 인한 고독함 등

아아 나도 이게 무슨 말인거 알꺼 같아 하는 장면들이 있긴 했지만

그 고독때문에 죽고 싶다 이런 정도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요조는 그런 실행을 감행하고 그 이후를 살아간다. 


책속에는 고등학교때부터 부모로부터 내처지고 밖으로 나서지 못하다

우연한 기회에 만화가 일을 시작하는 요조에게 끊임없이 여자의 도움이 닿는다.

하지만 술과 약에 중독되고 돈이 떨어짐에 따라 인생의 끝으로 또다시 치닿게

되는데 무엇이 그를 그토록 힘들게 살아가게 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긴하지만 


자살소동 이후 고통의 시간을 나오지 못하고 정신병원을 향하는 것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이 소설을 끝으로 다자이오사무 작가 자신 역시 생을 내려놓게 되니

이 소설의 힘도 그를 살려 내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런 마음의 흐름을 읽으니 인간의 고독과 우울의 이면뒤로

내가 나를 바라보는 어떤 마음을 내려놓게 한다. 


너무 잘 하려 하지말고 너무 애쓰지 말고.. 등등

다그치고 다그치고 다그치고 그러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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