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셸리 킹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셸리 킹의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를 읽었다. 아 내 독서가 얼마만인지.

정말 빠져나와지지도 않고 넘 힘들었는데 겨우 다시 돌아갈 수 있게한건 역시 책들이다.

책무더기들이 각종 위치에서 자세를 취하고 앉아있고 서있음에도 눈길을 피하고 돌아서고 쓰다듦기를 피했던 이유를 난 도무지 알 수가 없었는데

아무리 시리가 그 행패를 부렸다고 해서 내가 왜 그렇게까지 책을 멀리해야하는가에 대한 이유로 엮어버리기엔 너무 속이보이는 일이 아닌가?

그렇지만 내가 무슨 대단한 애국자여서가 아니라 정말이지 너무 힘들고 한숨나고 갑갑하고 답답하고 무기력해져서 책에 눈을 돌릴 마음이 손가락만큼도 일지가 않았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걸 너무 잘 아는데 그런것들에 좀처럼 마음이 동하지 않는 두어달이었다. 그랬는데 겨우겨우 갑갑함이 좀 없어지자 책에 노래에 영화들에 눈돌릴 숨틈이 쉬어졌다.

그러는 시간에 읽지 못하고 흘려보낸 책들은 윌리엄 트레버의 비온뒤, 노통의 푸른수염, 알랭드보통의 뉴스의 시대 정도다. 쌓여있는 책들은 말할것도 없고 천천히 힘을 내서 흘러간 책도 다시 줍고 조근조근 읽어야지. 좋아할 문장이고 좋아할 지식이다.

그런 연유로 내가 다시 시작할 책은 책이야기뿐이다는걸 깨닫고(?) 책으로 가득할 이야기를 골라냈다.

헌책방이야기고 바닥의 백수이야기고 헌책방에서 시작된 사랑이야기가 있고 소소하고 독특하고 담백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친근하게 있어서 읽는 동안 다시 그 바닥으로 치닿던 나의 읽기감성(?)을 끌어 내 주었다.

난 sf는 별로지만 둠즈데이북이랑 개는말할것도 없고는 꼭 읽을꺼고 채털리 보바리 언니 이야기도 꼭 읽어봐야겠다. 나머지 몇장 걸쳐 있는 특유의 작가들도 메모 해놓고 언젠가 또 스리슬쩍 읽어질 날을 기다려봐야겠다


다시 시작. 다시 업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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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2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셨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singri 2017-01-02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감사합니다. 자주 와야되는데 참. ㅅㅅ

시이소오 2017-01-02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그리님도 그리운 이름이십니다. 오랜만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