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대한민국 -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2-22. 주식회사 대한민국 ㅡ 박노자

실로 무서운 책이고 답답한 책이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제대로 까발려놨는데 나로선 작가가 내놓은 답에서 이렇다할 해답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다각적으로 해석해놨는데 그냥 두루뭉술하게 짐작하거나 알고 있거나 아예 모르는 부분들에서 수치적으로 역사적으로 정확한 자료들을 토대로 설명을 듣다보니 아 절망의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죽어서라도 뒤집어낼 수 있다면 뒤집겠다 하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너무 많이 죽고 있고 죽었는데도 아무도 죽은 이들을 돌아볼 여력이 없다. 그저 내가 죽을 차례만 기다리는 형국이라고 해야되나? 국가나 정부는 오히려 그런 상황을 망각하고 매력한국이니 호프한국을 떠들고 창조한국의 나라로 확신하고 있다. 사람이 죽어가는 창조의 나라라니. 이 무슨.

단죄되지 못한 친일의 문제, 그로인해 이어진 국가의 병영화, 공기업의 민영화, 노조탄압, 진보정치의 몰락, 노동자들이 연대할수 없어진 또다른 계급의 탄생(?) 등등 우리가 처해있는 구조적인 문제의 거대함과 복잡성 앞에 어떤 능력자가 풀어낼 수 있을까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신 귀족 사회를 아우르는 삼성가와 대기업들 그밑의 육두품들 등등 실로 우리나라의 현실이 조선보다 나은게 뭐란 말인가?

작가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생존권을 위한 비정규직 고용의 자유와 공장을 해외로 이전 할 자유, 공공부문 민영화할 자유를 빼앗자고 선언하는게 계급투쟁의 시작이란다.

문제를 짚어보는것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들로 대한민국은 노인이, 아버지가, 청년이, 아기가, 선생님이, 예술가가, 작가가, 노동자가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다가 끝내 죽는 나라가 됐다.

예전엔 이런 사회적문제들을 애써 지나치고 머리 복잡한 일로 여겨지고 또 내가 어떻게 바꾸나 하는 자괴감으로 읽기조차 포기했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으로 클 나라도 지금과 같다면 그들또한 또 나같이 고민하고 답답하겠지 라는 생각.

이책을 읽었다고 어떤게 바뀌리라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조금씩 읽어보고 있다. 무언가 바꿀수 있는 조금의 여지에 내가 있고 싶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키아벨리 2016-09-09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팟캐스트 시사통에 이 책 소개가 나온 것을 보고 읽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현실이 너무 암울해서 그냥 책을 덮었는데, 그래도 현실이 이 책의 내용보다는 나으리라는 바람을 가지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singri 2016-09-09 19:13   좋아요 0 | URL
아 시사통이 김종배아저씬가요? ㅋ 중립적이었던거같은데 가끔 너무 어려워서 듣다말다 그랬네요. 음 책이 좀 너무 암울해서 저도 읽다가 그만 봐야하나 그랬는데 ㅋㅋㅋ외국인 교수지만 너무 적나라하게 말하면서 대걱정을 하는데 반해 나는 제대로 아는게 없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딱히 어떻게 해보자 하는걸 떠나서 제대로 알고나 있자 하는 마음이 들긴해요.

마키아벨리 2016-09-09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김종배 씨 맞습니다. 박노자 교수는 우리하고 다른 체제 출신이라 느끼는 게 다를 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