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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캐롤 ㅣ 에디션 D(desire) 9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2월
평점 :
크리스마스즈음이면 생각이 나는 영화.
보고난 이후론 문득 문득 둘이 어떻게 살고있을까
혹은 어떻게 살았을까도 궁금해지던 영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리플리의 스릴러 작가로만
알았는데 이러한 근사한 사랑이야기를 쓴 작가라니.
나아지고 있긴하지만 현실적으론 지금도 크게
그 시대와 다를 것 없는 인식의 바퀴를 떠올리면
1948년도에 쓰고 묵혀 51년에 출판해 얼마후엔가는
실제로 커밍아웃을 해버리는 그런 것도 멋지다.
영화를 먼저 본 케이스라 아무래도 비교하며 읽게됐는데
이미지가 머리속에 겹치는 점이 오히려 좋았던 적은 처음인것같다. 그만큼 영화 속 캐롤은 책 속의 캐롤과
잘 어울렸고 테레즈 역시 책 속 테레즈를 잘 표현했다.
오십년대 분위기며 빠질수 없던 ost 등등.
각색되어진 부분들 사이사이
캐롤과 여행기간에서의 사소한 에피소드들을
길게 읽는 것도 좋았고 테레즈가 뜬금없이 사랑해요라고 말하면 알듯 모를듯 휘파람 불어주는 것도 좋았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그렸다면 책은 살이 붙어져
둘이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사람을 만나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던 나였어서
이런 영화들을 보는 일이 좀 행운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 순간들을 그린 영화들이 소중하다.
공중전화나 편지같은 요즘은 정말 없어지기도한것같은 매체들이 얼마나 마음을 떨리게 하는지.
쿵쿵거리는 테레즈 심장소리가 정말 들리는
현실 아닌 현실감.
이 책이 전한 또 한가지는
같은 입장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우리도 죽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한것이 그것인데
지금도 여전히 동성의 사랑은 비극적이며
병들거나 다가가기 힘든 어떤 형태로 그려지는 걸 보면
열린 결말일지언정 그 어떤 희망을 본다는 점이 이 책의
위로라면 위로라고 하겠다.
이 사랑이 한순간이었다고 해도
테레즈 인생은 이전의 테레즈와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으리라 충분히 짐작이 된다.
두려움없이 흔들리지않던 캐롤처럼 그렇게
단단해졌을것이다.
사람에게서든, 사람이 하는 일에서든 결국 아무것도 건지지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마음이 전혀 통하지 않아서 그런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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